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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휴에는 여유가 없다단과대와 학생회의 관심 부족으로 여학생 휴게실 관리 미흡
  • 사공석 기자
  • 승인 2007.11.19 00:00
  • 호수 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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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학생휴게실(아래 여휴)은 중앙도서관(아래 중도)과 학생회관(아래 학관) 및 각 단과대 건물을 포함해 총 13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여학생들이 이용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해 몇몇 여휴는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에 총여학생회(아래 총여)는 환경개선 운동팀을 조직해 지난 1학기에 걸쳐 여휴 실태조사를 하기도 했다.

▲ 방치된 여휴에는 여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홍선화 기자 maximin@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여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질적인 문제로 △협소한 공간 △비품 부족 △청결하지 못한 환경 등이 지적됐다. 특히 여휴의 좁은 공간은 오랫동안 문제돼 왔던 것이다. 사과대나 공과대, 이과대 여휴의 경우 넓이가 3~4평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여학생들이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점점 늘어가는 여학생의 수를 고려하면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여휴가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위치하는 것도 문제다. 문과대의 경우 지하1층에, 신과대의 경우에는 신과대 1층 구석에 있어 소속 여학생들이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 신과대 여학생회 회장 김소라(신학·05)씨는 “거리가 멀어 신과대 여학생들이 여휴에 가길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파에서 학생들이 잠을 자 자리가 부족하다. 침대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이수정(간호·04)씨의 말처럼 비품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소파나 테이블과 같은 물품이 구비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여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담요나 핫팩, 생리대 등과 같은 일상용품이 부족한 것도 불편의 원인이다. 이외에도 청결하지 못한 환경도 이용하는 학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휴에서 기본적인 청소만 이뤄질 뿐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로 여휴 곳곳에 빈 그릇이나 쓰레기가 널려있거나 비품이 비위생적으로 방치돼 있다.

이처럼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단과대와 학생회가 여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논지당과 학관의 여휴는 여학생처가, 중도는 중도사무실이, 각 단과대는 단과대 학장이 시설관리에 대한 책임을 진다. 하지만 실질적인 관리는 총여나 단과대 학생회가 행정사무실에 요구할 때에야 이뤄진다. 따라서 학생회가 필요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과사무실도 손을 놓고 있으면 여휴는 방치될 수밖에 없다. 총여의 경우 담당 여휴(논지당, 학관, 중도)의 개선을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반면 단과대는 단과대학생회와 사무실 간에 여휴 환경의 개선에 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총여 회장 노조선희(간호·04)씨는 “단과대가 여휴 관리에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여휴의 이용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음식을 먹고 정리하지 않거나 온열기와 같은 비품을 훔쳐가는 등의 일이 있었으며 이는 여휴의 환경개선을 힘들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 법과대 부학생회장 최명(법학·05)씨는 “이용자가 너무 많다보니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고 관리 측면에서 곤란하다”며 학생들의 이용사항 준수를 부탁했다.

▲ 여성 용품을 놓아두는 곳에는 빈박스만이 가득하다. /홍선화 기자 maximin@

이러한 가운데 잘 운영되고 있는 여휴도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논지당과 법과대 여휴를 꼽을만하다. 논지당은 여학생의 전용건물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여학생처가 적극적으로 여휴를 관리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시설도 깨끗하고 TV와 정수기 같은 비품도 구비돼 있어 여학생들의 안락한 쉼터가 되고 있다. 광복관에 위치한 법과대 여휴는 수면공간과 학습공간이 잘 분리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여휴에 없는 핫팩, 담요 등의 일상용품이 구비돼 있으며 이는 학생회비로 구입된다. 도난 사고의 우려로 인해 비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학생은 학생회실에서 대여하면 된다. 때문에 타 단과대와 차별화된 여휴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법과대 학생회장 강경인(법학·04)씨는 “법과대가 특별히 잘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단과대가 안 하는 것”이라며 여휴 관리가 학생회의 의무임을 강조했다.

한편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여휴의 온돌화는 아직 뚜렷한 진척이 없다. 총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뿐더러 총여 역시 아직 온돌화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총여회장 노씨는 “논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온돌 때문에 기존의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공석 기자 seok0406@

사공석 기자  seok040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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