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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캠 총학] 학생은 없고 총투표만 남았다총학생회 활동 집중분석 & 평가 설문조사
  • 유나라 기자
  • 승인 2007.11.12 00:00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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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1월 <WoW Yonsei> 선본은 63.31%라는 높은 지지율로 44대 총학생회(아래 총학)에 선출됐다. 특히 △탈정치, 비운동권 총학 표방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모기 박멸 등 학생 복지 개선 △기부금 모금을 통한 등록금 문제 해결 등의 공약은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얻었다.

총학은 모든 예·결산 집행의 공개를 의미하는 ‘투명한 연세’, 교육환경조성을 뜻하는 ‘조용한 연세’, 학생복지를 의미하는 ‘따뜻한 연세’라는 세가지 비전을 내세웠다. 그밖에도 △학점적립제 도입 등 학사제도개선 △기부금 모금을 통한 등록금 문제 해결 △학내 24시편의점 마련 등의 학생복지 개선 △단대간 교류행사 진행 등 문화활동 증진 등 세부공약만 30여 개가 넘는다. 총학 당선 후 연세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을까.

공약 이행 어느정도 이뤄졌나

학생복지 공약은 대체로 무리없이 이행됐다. 특히 중도 환경의 개선이 두드러진다. 소음방지매트가 설치됐고 6층 열람실 의자가 교체됐으며, 모기 대상 특별 방역 작업이 2차례 실시됐다. 다만 모기 방역 작업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쳐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외 전자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도 학생총투표 과정에서 실천됐다. 더불어 학사제도 개선 관련해 학점적립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총학생회장 최종우(신학·04)씨는 “학교 측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실무적 차원의 문제들만 남아 있다”며 밝혔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공약도 많다.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기부금 모금의 경우 실제로 모금된 금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생회장 최씨는 “1,500만원정도 약정받은 돈이 있으며 남은 임기동안 돈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부금 모금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여학생 화장실 증설, 샤워실 마련 △‘기독교의 이해’ 과목이나 ‘건강과 생활’ 과목의 절대평가제 도입 △정문 앞 대각선 교차 횡단보도 설치 등의 공약도 실현이 불투명하다. 천유리(영문·06)씨는 “공약을 보고 투표한 만큼 성실히 공약을 이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회의 실시간 중계 등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공약도 실현되지 않았다. 김주용(인문계열·07)씨는 “총학과 학생간에 소통이 단절돼 있다”며 비판했다. 이렇듯 학생들과의 소통은 총학이 해야할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현재 총학 홈페이지에는 4월 이후 한건의 중운위 회의록도 올라와 있지 않고 있으며 50개의 알림 글 중 18개가 총투표에 관한 내용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주요 창구인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학생총투표와 중운위원들과의 갈등

학생회칙 개정, 한총련 탈퇴를 골자로 한 학생총투표(아래 총투표)는 44대 총학의 활동 중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총투표 실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의 부족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총학은 언론협의회가 제안한 공청회를 거부하고 공개 토론회를 중간고사 직전에 여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애현(심리·06)씨는 “너무 급하게 총투표를 진행한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으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평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의 문제는 26.74%라는 총투표 참여율의 저조로 이어졌다.

총학과 중운위원들 간의 갈등도 심각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과 예산 집행 문제 등을 두고 양 측이 치열하게 대립했으며 총학이 중운위의 위상을 축소시키는 회칙개정안을 포함한 총투표를 강행함으로써 갈등도 심화됐다. 총학생회장 최씨는 “중운위원들과 생각의 차이가 있어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중운위원들과 총학 간의 갈등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이번 총학 활동을 통해 기존의 학생사회 시스템 개혁을 시도했다고 본다”며 총학 활동의 의의를 밝혔다. 일년전 최씨는 ‘학우들의 마음 한켠에 남을 총학생회를 만들기 위해 중도 모기 박멸부터 시작’하겠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한 중도 모기처럼 연세사회의 문제들도 개선되지 못한채 남아있다.

유나라 기자  miss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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