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의 활기로 가득 찬 캠퍼스에서는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팔랑이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중에는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간단명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마스코트와 독특한 문구로 보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개강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각 반이나 과에서 내건 ‘개강파티’ 현수막이 그런 것들이다. 긴 방학을 마치고 자신이 속한 반이나 학과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인간관계를 맺고 교감할 수 있는 파티는 학생들에게 새 학기를 더욱 설레게 하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편안하게 교감할 수 있는 개강파티 개강파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람 간의 만남을 중시하는 ‘한국적’인 특징을 가진다. 한 학기 행사를 공지하고 건의 사항을 논의하거나, 대표를 선출하는 개강총회가 열린 후에 식사나 다과를 즐기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는 학번과 관계없이 다양한 학생들이 하나의 소속감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교수까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공통적인 특징 외에도 학과마다 조금씩 내용을 달리하는데,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학과들도 있다. 타 학과 학생들의 수강이 잦은 국어국문학과는 전공생뿐만 아니라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영어영문학과에서는 학과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동문들을 초청해 특강과, 선후배가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어영문학과 최종철 교수(문과대·영국희곡)는 “피자 한 조각, 콜라 한 잔을 두고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한다. ▲ 개강파티를 연 영어영문학과 학생들 /김영아 기자 imstaring@

교환학생과 함께하는 ‘IYC’와 ‘멘토스 클럽’의 파티

외국의 파티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교환학생들과 함께하는 파티에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대학교 국제교류동아리 ‘IYC’와 ‘멘토스 클럽’은 각각 교환학생의 방문을 기념하는 ‘웰컴파티’를 개최한다. 웰컴파티는 교환학생과 한국학생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 보다는 대화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IYC 회장 현상은(식영·06)씨는 “문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파티를 꾸미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문화와 외국 문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 각자에게 공통점과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화와 함께 댄스 타임이나 사진 전시회같이 소소한 이벤트를 곁들여 파티에 대한 부담을 재미로 바꾸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티에 참석한 유은경(법학계열·07)씨는 “파티가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밀접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멘토스 클럽은 매달 파티를 열어 학생들에게 쉽게 파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번 색다르게 꾸며지는 파티는 추석이나 할로윈과 같은 테마로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다. 추석에는 한국 전통 차례 상을 꾸며놓고, 글로벌 라운지 곳곳에서 명절에 걸맞은 전통 놀이를 하거나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교환학생들은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한국학생에게는 외국의 문화를, 교환학생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알게 해주는 이러한 파티는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획팀장 이승호(금속·06)씨는 “학생들이 거부감보다는 생각의 유연성을 갖고 즐겁게 참여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친목도모를 넘어 각국의 양방향적인 문화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만남의 장을 열어주는 홍보대사 ‘인연’의 파티

홍보대사 ‘인연(I.N.延)’은 지난 2006년부터 ‘인연 맺기’라는 테마로 우리대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회장 김철우(건축·06)씨는 “대학사회에서 동아리나 반, 학과에 집중된 인간관계를 확장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그 취지를 설명한다. 파티에는 간단한 드레스 코드가 지정되며, 홍보대사가 준비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힙합 공연이 곁들여져 파티의 흥을 더한다. 그리고 ‘연세 바로알기’라는 주제로 우리대학교와 관련된 퀴즈가 행해진다. 그리고 계속해서 홍보대사들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하고, 학생들은 소개받은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홍보대사의 이러한 노력은 파티에 대한 거부감이나 일회성 만남이라는 인식이 유익하고 지속적인 만남으로 자리 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승희 기자 unique_hu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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