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룡 교수(문과대·문화비평학)

인문학 특성화 사업단 단장 이상룡 교수(문과대·문화비평학)

교수님께서는 학문 융합이 우리가 지향해야할 추세라고 생각하십니까?

시의적절한 질문이다. 지금은 다문화 시대로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학문 융합은 가장 주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다각적, 다층적 시각과 종합적 분석력이 필수적이기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적 사유체계를 키울 융합 교육이 요구된다. 무조건적으로 시대적 조류를 따르기보다는 우리나라 현실을 바탕으로 한 통합방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학문 융합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융합 교육은 역동성을 띠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비판적 대안의 끊임없는 모색이 필요하다. 학과 간 장벽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진정성 있는’ 학문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통합적 관점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이 성숙하지 않았다. 현실적 필요에만 치우치지 않은 ‘탄력적 사유, 창조적 상상력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학생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 이에 기반하지 않으면 융합 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 여기에 우리 대학의 풍성한 학문적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의 융합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보완해야 할 점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문적 욕구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의미 있는 전공을 융합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 학제나 이수학점이 학문에 대한 의지를 묶어둔다면 융합교육의 가능성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행정적 보조가 없다면 효율적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 연계전공의 통합적 운영을 위해서는 학제 전체를 관장하는 독립된 중추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문학 특성화 사업단에 융합 교육과 관련한 계획이 있는지?                    

인문·사회과학 영역과 자연과학 영역을 융합한 통합 교과목을 개발 중에 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구체적 강의의 토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새로 지어질 송도캠퍼스가 있다. 인문학 특성화 사업단에서는 ‘메타 인문학’을 목표로 통합적인 강의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질적 운영을 통해 진정한 학문 융합 교육을 이뤄낼 것이다. 학생들의 스터디 그룹을 활성화시켜 이로 구성된 거대한 심포지움을 만들 계획이다. 이 역시 학생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취업에 매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인간이 되려는 열망을 갖길 바란다.

/김문현 기자 peterp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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