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엔 요가 한번 들어볼까….”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주변 학생들의 시간표에서 교양체육강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학기 100개가 넘는 강의가 개설되는 우리대학교 교양체육강의는 수강신청 기간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정원이 다 차고 만다. 전공만큼
넣기 어렵다는 교양체육강의, 과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은 어떠할까? 이를 조사하기 위해 「연세춘추」에서는 지난 8월 29일부터 8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교양체육강의란 실제 학생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강의를 통칭하는 말로, 수강편람에
‘학부선택’으로 분류된 강의 중 ‘건강과 스포츠’에 속하는 강의들을 말한다.
‘교양체육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는갗란 질문에 ‘수강 경험이 없다’는 대답이 51.9%를 차지했다. “배우고 싶은 종목은 있지만, 쉽게
수강을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안지현(영문·06)씨의 말처럼, 학생들은 교양체육강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쉽게
교양체육강의를 수강하지 않는 이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물음에는 ‘체육강의에 대한 부담감’이 43.9%로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
이후로는 19.4%를 차지한 ‘타 시간표와의 중복’과 11.5%를 차지한 ‘주변인의 부정적인 충고’ 순으로 나타났다. 홍준유(경영계열·07)씨는
“운동 신경이 발달된 학생이 수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충고를 듣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한다. 수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대한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고 학점도 이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일석이조’의 취지에서 개설된 교양체육강의가 학생들에게는 실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편견과 두려움에 대해 실제 수강한 학생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교양체육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수강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38.0%로 가장 높았고, ‘부족한 운동 시간을
보충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30.9%로 그 뒤를 따랐다. 이번 학기에 ‘농구’를 수강하는 김종수(국문·06)씨는 “강의시간
사이에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고 말한다. 그외에도 체육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고 싶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교양체육강의가 팀별 경기나 짝을 맞춰 행해지기 때문에 함께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 교양체육강의
수강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서 만족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배우고 싶던 과목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었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얼마 전 한 대학에서 조사한 학내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한 것이 ‘운동 부족’이었다. 그와 연관해 운동 시간이 부족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 학기를 위해 세워놓은 여러 가지 계획 위에 교양체육강의를 하나 더 얹어보는 것은 어떨까. 빽빽한
강의 틈새에 자리한 교양체육강의는 당신의 건강에 적당한 긴장과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