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이 부족해 올해는 고추를 못 따나 했는데, 이렇게 도와주니 무척이나 고맙죠.” 고추 농사를 짓는 한 할머니의 말이다. 일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맞춰 농촌 활동(아래 농활)을 와준 학생들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농활이 아니더라도 원주캠 학생들은 야학, 의료봉사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18년 전부터 일 년에 세 차례씩 농활을 떠나는 매지캠 동아리 ‘태멘’은 농번기인 봄과 가을에는 2박 3일로, 여름에는 방학을 이용해 9박 10일로 농활을 간다. 10명 내외로 꾸려지는 농활 구성원은 잡초 뽑기, 고추 따기 등 모자란 일손을 채운다. 또한 ‘태멘’은 농활 외에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원주시 호저면에 위치한 장주기요셉재활원에 가서 청소도 하고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축구도 하며 함께 어울린다.

장애우 사랑동아리 ‘키비탄’은 매주 토요일에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나간다. 이들은 매주 원주시 천사들의 집을 방문해 놀이 보조와 식사 보조, 목욕 보조 등의 일을 한다. ‘키비탄’ 회장 장창원(의공·06)씨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가다보니 천사들의 집 사람들과 유대감이 생겼다”며 “이젠 이들이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천사들의 집 담당 김 데레사 수녀는 “연세대학교 원주캠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제일 많이 온다”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식구들도 학생들을 잘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키비탄’은 자체수익 사업을 학기 중에 벌여 원주시 장애인 복지시설 작은집을 후원하기도 한다.

이렇듯 원주시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학생들은 비단 매지캠 만이 아니다. 원주의과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세실로 하늘짜기’ 역시 학기 중 매주 토요일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명륜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의료봉사를 나간다. 청소와 빨래, 목욕 보조는 기본이며 의대 학생답게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해 사회복지관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한다. ‘세실로 하늘짜기’ 회장 정금배(원주의학·04)씨는 “힘들 때도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대학교 원주캠 이선주(생명·05)씨는 올해 3월 초부터 원주기독병원 옆 새옴 야학에서 야학 활동을 하고 있다. 과학교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야학에 참여한 이씨는 50대 부모님을 대상으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런 모습에 자극받아 덩달아 나도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봉사활동은 받는 사람, 하는 사람 모두에게 덕이 된다. 나아가 학생들의 작은 마음과 손길은 지역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평소에 얻을 수 없는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강미경 기자 kangmk@yonsei.ac.kr
/자료사진 동아리 ‘태맨’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