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아랍지역학과를 가다]

   
▲ /이미지 디자인 석주희

 "앗 쌀라무 알레이쿰 (안녕하세요) .”
 2억 5천만 아랍인의 일상어이며 16억 무슬림의 종교어로 사용되는 아랍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넘어 아랍어는 석유 시장에서 사용되는 국제 통상어이자 유엔의 6개의 국제 외교어 중 하나다. 이처럼 아랍어가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세계에서 아랍이 상당한 위치를 점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랍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년 동안 해외 건설 1위 지역이 아랍인만큼 우리사회에서 아랍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4개 대학교에서만이 아랍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 중  대부분의 학교가 아랍어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아랍지역학’을 다뤄 눈길을 끄는 학교가 있다. 바로 명지대 아랍지역학과가 그 주인공이다.

 아랍지역학과 강의의 반은 아랍어 수업을 통해 언어 구사력을 키우는 것으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아랍 각국 경제 사정’, ‘아랍인의 생활관습’과 같이 문학, 역사, 경제, 종교를 포함하는 아랍지역학 수업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명지대 아랍지역학과는 언어와 지역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미래의 아랍지역전문가를 양성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학교차원에서도 해외연수, 특성화 교육 등 많은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학교의 지원으로 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재학 중 한 번씩 아랍으로 해외 단기 어학 연수를 떠나는 것은 명지대 아랍지역학과의 특징 중 하나. 학교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특성화 수업도 벌써 3년이나 됐다. 특성화 수업에서는 정규 수업 이외로 아랍어 공부를 한다. 또한 신문과 뉴스를 통해 아랍의 생생한 정치나 경제를 다루기도 한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최영길 교수는 “학생들의 능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특성화 수업을 통해 학기 중에 정규 수업에서 다룰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한다”라고 전한다.
 

 이외에도 아랍지역학에서는 그 지역의 인물을 알아 인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탈레반 인질 피랍사태의 경우 아랍지역 전문가 부족으로 신속하게 해결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지역학에서 인맥은 필수다. 최 교수는 “모든 것은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인맥이 없으면 그 나라에 접촉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 학과 학생회장 허민(아랍지역학과·02)씨는 아랍지역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아랍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여러  오해들을 바로 잡고 싶었다”고 밝힌다. 덧붙여 아랍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알아간다는 뿌듯함이 아랍지역학과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라고 설명한다. 

 전 세계에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뒤떨어진게 우리나라라고 말하는 최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지 이슬람 문화는 테러하는 미개한 사람들의 문화일 뿐이라고 오해 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이슬람학과와 이슬람교육과가 따로 있는 동경대학교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아랍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랍지역학이라는 희소성과 특수성을 발판으로 미지의 세계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인 바로 이 곳에서 미래의 아랍전문가들이 양성되고 있었다.                                                 

 /글 조규영 기자 summit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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