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일상, 자전거여행으로 날려보자

'식상한 여행은 이제 지겹다.’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혹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자전거 외에도 MTB(산악자전거), 스트라이다(기어가 없는 접이식 자전거), 미니벨로(접이식 자전거) 등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여행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자전거여행을 시작하려면

자전거여행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스탭인 정청교(27)씨는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자전거는 여행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원터치 변속레버를 장착한 자전거나 뒷쪽에 완충장치인 쇽 옵쇼버가 달려있지 않은 자전거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점은 여행하려는 장소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여행에서는 자전거의 성능보다 타는 사람의 체력과 정신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비싼 자전거가 있어야만 자전거여행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그럼 자전거만 있으면 바로 떠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자전거여행에서는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을 위해 수리 공구, 수리 부속품, 안전장구 등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수리공구로는 일자드라이버, 타이어주걱 등이 있으며 수리부속품으로는 튜브, 타이어 등이 필요하다. 기타 물품으로는 펌프, 라이트 등의 안전장구를 갖춰야 한다. 이외에 짐을 싣고 가려면 짐받이를 장착하는 것도 좋다.

자전거 타고 어디로 떠나볼까

이제 준비가 됐다면 자전거여행을 떠나보자. 송용재(화공생명공학부·07)씨는 이번 여름방

   
학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가평으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과 함께 하루 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는 그의 말처럼, 자전거 여행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데 매력이 있다. 좀더 멀리 갈 생각이라면, 자전거를 타고 동해안을 일주해보는 것도 좋다. 동해안 7번 국도는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좋다. 제주도 해안일주 코스와 내륙관통코스도 추천 여행지다. 제주도는 자전거 인프라가 좋은 편이어서 자전거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따라가는 자전거여행 역시 2~3일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여행자에게 좋다.

요즘은 국내말고도 해외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좋은 도로사정에 놀라곤 한다. 일본으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윤이섭(독문·00)씨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니 도로 노면상태도 좋고 인도 턱도 일정해 자전거를 타기가 용이하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자전거 인프라 환경은 우리나라 자전거 여행자들의 큰 불편사항이다. 특히 자전거여행 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는 도로의 상태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과속 차량이 많고 자전거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잦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도로의 연동속도가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에 맞춰져 있어 과속하는 자동차가 적은 이상적인 환경이다.

자전거여행은 다른 여행과 달리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자전거여행에는 젊음의 향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보는 세상은 걷거나 차를 탈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 위에서 우리는 세상을 향해 한발씩 다가갈 수 있다.

소설가 김훈은 자신의 책 『자전거여행』에서 ‘바람소리는, 바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세상을 스칠 때 나는 소리다’라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에 지쳐있는 당신, 자전거를 타고 ‘바람이 세상을 스치는 소리’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 글 유나라 기자 missu@yonsei.ac.kr

/ 사진 김영아 기자 imstar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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