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에 대한 고정관념, 어떤것이 있을까
복학생은 일반적으로 정학이나 휴학을 한 후 학교에 복귀한 학생을 뜻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군 복무 후 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복학생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통 2~3년간 학교를 쉬게 되니 보통 학생들과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임상은(경영·07)씨는 “복학생이라고 하면 세대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복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씨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복학생’에 대해 특정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학생’하면 떠오르게 되는 고정관념들은 무엇이 있을까?
고정관념 하나. 복학생들만의 복장이 있다?!
복학생을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복장이다. 신정선(행정·06)씨는 “체크무늬 난방이나 오래된 면티에 면바지를 입는 복학생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유행에 신경 쓰기보다는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에 비해 곽유경(법학·06)씨는 “복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우산과 생수통을 꼽은 큰 가방을 메고 다니고 있는 것 같다”며 복학생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멋을 부릴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대다수의 저학년 남학생들에 비해 많은 책들을 넣을 수 있는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 복학생의 모습인 인상적인 것이다.
고정관념 둘. 복학생은 외롭다?!
맛나샘 등 학관 식당에 가면 혼자서 밥을 먹는 남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복학생은 항상 외롭게 다닌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준다. 김새별(사회·06)씨는 “복학생하면 어색하게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수업을 들을 때 역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친구들과 듣는 것과 반대로 복학생은 홀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 복학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동기들이 휴학 혹은 졸업을 했기 때문에 복학생은 친구 없이 혼자 다니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고정관념 셋. 복학생은 철이 들었다?!
홍정우(행정·06)씨는 “군대에 갔다 오면 다들 철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복학생은 군대에서
정신을 차려 학점관리에 철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홍씨는 “조모임을 하게 되면 다른 학생들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복학생들을 자주
만난다”며 “조모임에 이들이 있으면 왠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대에 가서 정신 차렸다’는 생각은 군대에 가지 않은 학생들과
복학생들을 나누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 기준에 따라 ‘복학생은 군대에 가지 않은 학생들과는 다른 세계에 산다’고 인식되는 것이다.
실제로 김형남(사회과학계열·07)씨는 “복학생은 어른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복학생은 촌스럽게 혼자 다니며 어른스럽다’는 성급한 판단들이 따라다닌다. 이런 특징들은
1·2학년들 학생에게 복학생은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 2~3년 동안의 군복무를 마친 복학생들에게도 학교의 모습은 낯설 수밖에
없다. 이들 역시 나름의 애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학생과 많은 접촉을 가지지 않은 채 ‘복학생은 이럴 것이다’라는
고정관념 틀 안에 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방향으로만 고정된 시선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복학생을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짓기 보다는 그들 하나하나를 바라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신인영 기자 kongse@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