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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 5월, ‘쩐’의 대동제는 계속됐다연세인 여러분, 여러분의 대동제는 어떠했나요?
  • 손국희 기자
  • 승인 2007.05.20 0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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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푸른 함성으로 연세를 물들인 대동제와 ‘아카라카를 온누리엷(아래 아카라카). 모든 연세인이 한마음이 되는 5월의 축제에 있어 단연 ‘돈’이라는 코드를 빼놓을 수는 없다. 과·반 단위에서부터 응원단의 행사에 이르기까지, 학내의 각 주체들은 축제에 드는 돈을 어떻게 마련하고 또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 /그림 손혜령

축제와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과·반과 동아리는 어떤 단위보다도 활발하게 아래로부터의 축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터에 필요한 물품이나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학기 초 학생들로부터 걷었던 반학생회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문과대 11반 학생회장 황수진(사학·06)씨의 말처럼 과·반의 경우 주로 장터 준비과정 등에 필요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한다. 동아리 역시 행사·공연 진행에 필요한 비용을 자체적인 회비나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는 어떨까? 총학은 중앙장터나 대동제 기획 등에 있어 소요되는 5천만원 가량의 비용을 학생회비와 외부후원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로부터 교비 지원도 받는다. 총학생회장 최종우(신학·04)씨는 “올해 학교 측으로부터 대동제와 관련해 2천만 원 정도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대동제 기간에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 총여는 외부후원금과 여학생처의 재정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총학생회비도 일부 배분받아 사용한다.

‘돈이 돈을 낳는다’는 원칙은 대동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내 각 주체들이 자금을 마련해 진행한 축제는 각각 어느 정도의 수익금을 남긴다. 그리고 이 수익금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이기도 한다. 총학의 경우 중앙장터 수익금의 전액을 학내에서 청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응원단도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연세장애센터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장터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노인복지회관에 기부하고 있다”는 상경대 11반 학생회장 박용현(경제·06)씨의 말처럼 많은 과·반, 동아리들의 수익금이 뜻 깊은 곳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축제 문화가 속된 말로 ‘돈 없으면 굴러가기 힘든’ 구조로 정착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돈이 없으면 아카라카 참석은 물론이고 물풍선 하나도 던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대동제는 참신한 기획이 부재한 상태에서 장터와 주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학내 주체들이 기획하는 공연들도 유명 연예인이 얼굴을 비춰주지 않으면 ‘싱거운’ 공연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장터와 주점 △유명 연예인의 섭외 △외부기업의 후원이 없는 대동제를 쉽게 떠올리기 힘든 현실은 축제와 돈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굳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카라카 재정, 어떻게 운영되나

아카라카는 대동제의 어떤 행사보다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아카라카는 학교에서 주최·후원하는 행사로 느껴진다”는 성준경(사회과학계열·07)씨의 말처럼 일부학생들의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아카라카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우리대학교의 상징적 행사임에도 학교로부터의 재정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실 예산조정부의 한 직원은 “아카라카는 본질적으로 응원단이 주최하는 행사이며 학생들의 행사이기 때문에 별도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응원단은 입장권 판매와 외부후원금을 통해 아카라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응원단 부단장 안영균(경영·05)씨는 “주로 학생들에게 입장권을 판매해 돈을 마련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단이 따로 외부 후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카라카의 입장권은 총 1만 2천 여장 정도인데 그중 무료로 제공되는 초대권을 제외하면 1만장 정도가 7천원에 판매된다. 이러한 입장료의 책정 근거에 대해 부단장 안씨는 “아무래도 대학생들의 축제이다 보니 티켓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연예인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섭외하려 노력한다”며 “입장권 판매 수입만으로는 아카라카에 드는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힘들어 그 확보를 위해 응원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 섭외와 대규모 무대장비 설치 등으로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아카라카지만, 결국 입장권을 구매하는 학생들과 응원단 스스로 그 모든 재정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학내 일부에서는 아카라카의 재정 운영과 관련해 궁금증을 내보이기도 한다. 현재 총학과 총여와는 달리 응원단의 경우 결산안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부단장 김선호(기계공학·05)씨는 “예산의 규모가 크고 민감한 부분이라 재정의 공개가 힘든 면이 있다”라며 “학생처로부터 따로 재정운영에 대한 관리와 지도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카라카를 통해 집행되는 1억 원에 가까운 재정이 비공개로만 운영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아카라카는 연세인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내의 공식적인 행사인 만큼 앞으로 재정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

‘돈’이 축제의 필수조건이 된 오늘날과는 달리 과거의 우리대학교의 축제는 돈이나 유흥과 거리가 멀었다. 학생들이 모여 젊음과 열정으로 어울리는 가운데서도 시대에 대한 고민과 비판정신을 잃지 않았던 것이 과거 우리대학교의 축제문화였다. 시대가 변한 탓도 있겠지만 현재의 축제는 단순한 주점과 응원, 놀이문화 중심으로 점차 굳어져가고 있다. 물론 학생들이 돈을 마련해 축제를 열고 그것을 즐긴다는 자체를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축제가 과연 어떠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지를 한번쯤 냉정하게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

손국희 기자  khelb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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