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간 소속변경제도
찬반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2007학년도 1학기 캠퍼스간 소속변경(아래 소속변경)이 처음 시행됐다. 소속변경은 ‘기회 균등 원칙에 의거해 국내 모든 대학교의 캠퍼스간 및 주·야간 대학간의 소속변경을 허용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시행되는 제도다. 우리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8일 열린 학사제도 연구위원회에서 본 제도의 도입이 결정됐다.
소속변경 실시가 발표된 후,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문의전화가 계속되는 등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고야(인문계열·07)씨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소속변경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해 원주캠 신입생들 중 소속변경을 생각하는 학생이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주캠 내부에서는 우수한 학생이 모두 신촌캠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촌캠 학적과 양내갑 과장은 “캠퍼스간 소속변경제도가 시행된 첫 해이고 편입학 정원의 10%에
한해 소속변경을 허용하기 때문에 원주캠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보다 평량평균이 낮은 사람이 합격했고 면접에서 전공이나
학교생활과 관련 없는 것을 물어봐 선발 기준이 의문스럽다”는 김아무개(정경법학·05)씨의 말처럼 명확하지 못한 선발 기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속변경 전형요강을 보면 ‘소속변경 지원서·성적증명서·소속변경 사유서·소속변경 후 학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해당학과에서 실시하는 면접 및
필기전형을 치른다’는 것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형 요강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발 기준이나 항목별 반영비율을 명시돼 있지 않아
소속변경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최재성 교수(사회대·사회복지행정)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진로계획·추천서·성적 등 다양한 요소로 소속 변경 합격 학생을 결정했다”며 “획일적으로 선발기준을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속변경에서 △모호한 선발기준 △원주캠 학생만을 위한 제도 △원주캠의 정체성 등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선발기준이나 항목별 반영 비율이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면 이를 정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양 과장의 말처럼 제도 보완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처음
시행된 제도인 만큼 소속변경 합격생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학습하는지 알 수 없기에 소속변경 제도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교육
기회의 균등’이라는 당초의 목적이 퇴색하지 않기 위해 학교 측에서 꾸준히 소속변경 제도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창우, 심다혜 기자 ruby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