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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길을 걸어 인왕산 자락을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홍제 3동 개미마을(아래 개미마을), 영등포역 바로 옆 어지러운 불빛을 자랑하는 사창가를 지나면 나타나는 영등포 쪽방촌(아래 쪽방촌).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대표적 빈민촌 중 하나다. 때아닌 더위와 함께 찾아간 이들 빈민촌에는 아직까지 밝은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들어서지 못한 채 어둠과 습기만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쪽방촌’, 1.5평에서 삶을 꾸리는 그들 낮 12시, 영등포 광야 교회 맞은편 골목은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광야교회에서 매일 실시하는 무료 급식이 시작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광야교회 정병옥 간사는 “무료 급식에는 약 8백명 정도가 온다”고 말했다. 약 50%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급여수급권자(아래 수급
사회
강동철 기자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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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1회 서울국제문학포럼(아래 1회 문학포럼)’에서 ‘종래의 문학과 인문학은 없다’는 발표를 해 주목을 끌었던 마사오 미요시. 그가 올해 ‘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아래 2회 문학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2회 문학포럼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서구근대성의 다양성’ 세션의 발표를 맡은 마사오 미요시는 발표 전날인 25일 우리대학교를 찾아 ‘국가와 역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캘리포니아대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요시는 일본 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일본』, 『침묵의 공범자: 근대 일본소설』과 같은 책을 쓴 미요시는 문화학과 일본학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학자이다. 1회 문학포럼에서 그는
사회
최은영 기자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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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여름이 찾아와 나날이 뜨거운 열기가 더해가는 5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문학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바로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공동 주최로 지난 5월 24일부터 사흘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아래 문학포럼)’이다. 세계문학의 거장들, 서울에서 만나다 이번 문학포럼은 ‘평화를 위한 글쓰기’를 대주제로 지난 24일 개막식을 가졌다. 그리고 ‘문학적 소통과 세계공동체’, ‘다원적 문화와 문학’, ‘환경과 문학’이라는 소주제 속에서 총 13개의 세션으로 나눠진 주제별로 외국문인들과 한국문인들이 각각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럼에 참가한 외국문인 및 지식인들 대부분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거나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는 세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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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가장 존경받는 사람 1위.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박 전대통령은 집권시절의 활동과 사후의 영향력에 관한 학계나 정계의 평가 부분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민족문제연구소(아래 민족연)와 뉴스툰이 합동 기획한 『만화 박정희』의 출간은 이러한 박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그가 지니는 의미의 확립에 대해 논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만화 박정희』에는 박 전대통령의 친일행각과 좌익활동, 그리고 그에 이은 배신과 군사 쿠데타, 집권 과정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만화는 박 전대통령의 여성편력과 정경유착, 그리고 권력유지를 위한 인혁당 사건·민청학련 사건조작 등이 여과없이 묘사됨으로써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정권유지를 위해 박 전대통
사회
강동철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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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으로부터 무려 4백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5일 완공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은 고딕 양식과 초현대식 아트리움이 조화를 이룬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3D스캐너스튜디오, 원격화상회의실 같은 각종 최첨단시설이 구비돼 있는 등 호텔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호화롭다. 이에 대해 고려대 부총학생회장 안형진양(법학·02)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열악한 대학재정, 기댈 곳은 기업뿐? 그러나 이렇게 ‘자랑스러운’ 백주년기념관 때문에 고려대가 한바탕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2일 고려대 총학생회(아래 고대총학)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시위를 연 것이 그 발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
사회
정진환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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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는 낱말을 들었을 때,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희망이라는 생각보다 길거리의 살찐 비둘기들이 생각나는 요즘. 겁도 없이 사람들 사이를 뒤뚱뒤뚱 걸어 들어오는 비둘기들을 보면서 저들이 인간살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겁이 없는 것인지, 다 알기 때문에 겁이 없는 것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작 『새』는 ‘새’에 대한 현대인들의 단상을 더욱 깊게, 그러면서도 꽤나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고대 그리스 희극작가 중 최고로 손꼽히는 아리스토파네스. 그의 작품은 아테네를 영광스럽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당시의 정치 상황과 정치가들의 모습에서부터 보통 시민들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생생한 그림이 되기도 한다. 정치적 풍자를 많이 그린 다
사회
최은영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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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우리대학교가 창립 120주년을 맞는 기념적인 해이자 20세기 철학의 거장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프랑스는 올해를 ‘사르트르의 해’로 지정했으며 사르트르가 태어난 오는 6월 21일을 전후로 세계 각국에서는 그의 사상을 재조명하고자 활발한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르트르. 도대체 그는 어떤 인물이기에 전 세계는 그를 주목하는가? 주체와 자유의 철학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르트르가 내세운 실존주의는 거대한 해일이 육지를 뒤덮어 곳곳에 물이 스며들 듯 전세계를 강타했고 대중의 삶 깊은 곳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실존주의에서는 의지와 노력에 의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인간 의지의 자율성이 강조된다”는 박이문 특별초빙교수(학부대학·분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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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영화 제목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소의 신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인직의 소설이다. 하지만 친일작가와 친일적인 내용을 담은 「혈의 누」는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뿌리가 부끄러운 역사 속에 내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국문학을 하는 학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항상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초의 신소설이 「혈의 누」가 아니라 「엿장사」라는 학설을 내세워 그 연대를 앞당기며 신소설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저서가 지난 20일 출간됐으니, 바로 설성경 교수(문과대·국문학)의 『신소설 연구』다. 최초의 신소설에 대한 새로운 학설 제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5년 서울대 국문과 권영민 교수는 최초의 신소설이 「일념홍」이라는 학설을 내세웠다. 권교수는 「일념홍」이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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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국적법 개정 발언,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수여 논란, 현 고등학교 1학년들의 내신문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 위와 같은 사회문제에 이제는 대중들의 생각이 당당히 의견형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끊임없는 비평을 아끼지 않는 우리 시대의 지성, 김호기 교수(사회대·현대사회론)를 만나봤다. 두 갈래의 지식인, 그 사이에서 연구실로 찾아든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 김교수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차분하게 말을 꺼낸다. 김교수가 쓴 많은 칼럼들을 잘 읽었다는 기자의 말에 “지식인은 전문적 지식인과 대중적 지식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나는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김교수는 말한다. 마침 오는 6월 도서출판 아르케에서 김
사회
최은영 기자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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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백년의 세월을 이겨낸 예술작품만이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감동시키게 된다. 오페라 '마술피리'가 1791년 9월 30일에 초연을 한지 3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맥락에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마음껏 발휘된 음악들이 얹어진 '마술피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유독 우리대학교와 인연이 깊다. 지난 1973년 우리대학교 음악대가 가장 먼저 '마술피리'를 국내에 소개했다는 점은 이 작품이 120주년 기념 공연에 선택된 이유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때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2005년 5월, 우리대학교가 배출한 동문들이
사회
최욱 기자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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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들떠 있던 대동제 첫째날 저녁,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던 곳이 있었다. 바로 학생회관 4층 합창연습실, 우리대학교 혼성합창단 ‘아브낭뜨’가 연습하고 있는 곳이다. 연습 도중 쉬는 시간에 학교를 찾은 연예인들이 보고 싶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연이 코앞인데, 가수들 보는 것보다 연습이 더 중요하다”며 씩씩하게 웃는 최민지양(사회계열·05). 이렇게 축제의 열기가 그들에게 뒷전인 이유는 20일(금) 30회 정기연주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낭뜨, 지금은 연습 중 아브낭뜨는 지난 1985년 5월 우리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합창단이다. 처음에는 여성합창단으로 출발해 지난 1988년 혼성합창
사회
윤현주 기자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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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이주노동자 1백여명은 지난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아래 이주노조)의 결성을 발표했다. 지난 3일 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이주노조는 노조설립을 계기로 ▲노동허가제 도입 ▲강제단속·추방 금지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1995년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아노아르 후세인씨는 이주노조의 초대 상근위원장이다. 항상 얼굴에서 편안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 후세인씨이기에 그가 유창한 한국말로 털어놓는 그동안의 고생담은 언뜻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섬유공장에서 일했는데 사소한 잘못에도 폭언은 예사고 폭행까지 가하더군요.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도 형편없어서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사회
정진환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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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New Right) 운동. 뉴라이트 운동이란 지난 1980년대 영국의 대처,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나타난 작은 정부와 큰 시장, 재산권의 우위를 강조하는 운동이다. 사전적으로 신보수주의라는 뜻을 지니는 뉴라이트 운동은 이전에 서구사회를 지배하던 사민주의에 대항해 자유주의적 색채를 강조하는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뉴라이트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지난 2004년 11월 23일 창설된 ‘자유주의연대(아래 자유연대)’가 서있다. 자유연대, 그들이 말하는 ‘뉴라이트’ 자유연대가 주창하는 뉴라이트 운동은 보통의 뉴라이트 운동과는 상당부분 달라 보인다. 먼저 뉴라이트 운동이 발생하게 된 배경 자체가 차이가 있다. 지난 2004년 3월 자유
사회
강동철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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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꿈이었다고 생각하세요. 허황된 꿈에 불과한 빈약한 연극이지만, 앞으로 노력할테니 너무 꾸짖진 마세요. 비난만 외면한다면 금방 좋아질 겁니다” 20년 전의 약속이 현실로 돌아온다. 지난 1985년 우리대학교 창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올려져 연세인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여름밤의 꿈』이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다시 한 번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연세극예술연구회에서는 우리대학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문합동 대공연으로 축하하는 무대를 꾸몄는데 올해에는 연세 창립 120주년을 맞아 20년 전의 『한 여름밤의 꿈』이 공연된다. 그 이유는 바로 20년 전의 약속 때문이다. 당시 『한 여름밤의 꿈』을 보러 온 사람들의 줄이 노천극장에서부터 백양로를 거쳐
사회
윤현주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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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함께 땀 흘리며 준비한 공연에 열렬한 박수와 갈채를 보내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연세인들의 관심 속에서 성장해 온 극회가 있다. 우리대학교의 연극의 역사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연세의 자랑 연세극예술연구회가 바로 그것이다.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첫 시작은 1920년 연희전문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연희전문학교에서는 반일회(class day)라는 모임이 생겼는데 이 모임이 연극을 하기 위해 최초로 결성된 단체다. 당시 진행된 연극은 의상이나 무대장치가 전혀 없는 일종의 간이극 형태로 졸업생들이 자신의 장래를 상상하면서 각자 직접 쓴 각본을 익살스럽게 발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졸업행사 중 하나로 시작된 연희의 연극은 1930년대에
사회
윤현주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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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라고 대답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하지만 사회의 발전은 바로 그 ‘아니오’에서부터 시작된다. 왕양명(1472~1528)은 주자학이 주류를 이루던 명나라 때, 이에 대항하여 반기를 들고 나섰다. 왕양명의 양명학은 엄격한 성리학 국가였던 조선에도 흘러 들어왔지만 학문의 다양성과 다원화를 인정하지 않던 조선조에서는 수용되지 못하고 주류 학문에서 도외시됐다. 하지만 양명학 연구의 끈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조선적인 것, 한국적인 것으로 연구 발전시켜온 학문이 있으니 바로 강화학이다. 명나라의 양명학과 한국의 강화학 조선 후기의 정칟사회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던 주자학 일색의 분위기 속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대안적 사상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양명학이고 그 중의 한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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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전도선교사인 언더우드 목사가 내한한 것은 1885년 4월 5일이었으며,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후에 제중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다시 세브란스병원으로 명칭이 바뀜)이 설립된 것은 1885년 4월 10일이었다. 제중원은 의료선교사인 알렌에 의해 시작됐고, 언더우드 목사는 제중원의 시작에서부터 알렌 선교사와 동역했다. 언더우드 목사는 제중원에서 약제사로 봉사했으며, 또한 물리와 화학을 가르쳤다. 연세신학은 이렇게 언더우드 목사와 제중원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처음부터 기독교 종합대학을 설립할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내한한 지 30년 후, 서거하기 1년 전인 1915년에야 그 꿈이 이뤄졌다. 그 때 문과, 상과 등과 함께 신과가 창설된다. 언더우드 목사는 연세신학의 아버지인 것이다. 언
사회
연세춘추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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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대학생활의 로망 대동제 기간이다. 올해 ‘아카라카를 온누리엷에서도 어김없이 서시는 별이 반짝이는 노천극장의 밤하늘 높이 울려 퍼질 것이다. 윤동주. 그는 연희전문 재학중 문학동아리였던 ‘문우회’ 활동을 통해 밤하늘의 별을 헤아렸고, 어두워가는 하늘 앞에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조용히 흘렸다. 대학가 문학 동아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세문학회는 윤동주가 있었던 바로 그 문우회를 전신으로 한다. 연희전문과 함께 문우회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연세대학교로 이름이 바뀌던 이듬해 ‘연우문학회’가 다시 창단돼 그 해 ‘연세문학회’로 이름을 바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그 뿌리가 깊고 튼실한 열매를 맺듯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문학회는 그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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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소나기」에서 ‘망그러진 꽃묶음’은 앞으로의 운명을 암시하는 상징물로서..” 우리는 학창시절에 작품 속 각각의 소품들이 각기 상징하는 바가 있고, 그 줄거리 역시 큰 주제의 틀에 벗어나지 않는 문학 작품들만을 선생님들로부터 배워 왔다. 그런 방식의 문학 작품들에 젖어오면서 우리는 ‘상짱과 ‘의미’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고독과 불안을 표현하는 부조리극, 그 대표작 「대머리 여가수」 그런데 이 상징과 의미를 넘어서 연극 자체를 부정하는 희곡들이 있으니 우리가 흔히 부조리극이라 일컫는 그것이다. 현대 연극의 중요한 흐름이 된 부조리극은 특별한 줄거리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저 직접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이나 모습을 제시할 뿐, 거기에 대해서 특별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
최은영 기자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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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평소에는 소일하러 나온 노인들로 북적대던 종묘공원에 빨간 모자와 빨간 조끼 차림의 군중 3천 2백여명이 빼곡히 운집했다. ‘전국노점상연합’(아래 전노련),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아래 사회연대) 등 70여개 단체가 개최한 ‘전국빈민대회’(아래 빈민대회)의 현장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의 장막을 헤치고 들어가자 겉보기에도 당찬 모습의 사회연대 유의선 의장이 “투쟁으로 인사드리겠다”며 ‘투쟁’이란 단어를 군중들과 함께 복창하고 있었다. 외면적 풍요와는 달리 우리사회의 빈곤문제는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거리의 노숙인들은 지난 1999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용불량자는 4백만에 달하고 있다. 연단에 선 연사들은
사회
정진환 기자
2005.05.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