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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뒤늦게 뜨개질을 배웠다. 20년 하고도 1년을 겉뜨기, 안뜨기라고는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뜨개질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어느새 성큼 겨울이 왔기 때문이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아끼는 친구의 손이 너무나 차가워졌길래 요즘은 겨울 필수품이 된 암워머를 새로 하나 장만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직접 만들어 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알고 보니, 남들은 초등학교 때 이 뜨개질을 다 뗐단다. 그런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나는 무서운 속도로 암워머를 떠나갔다. 그 좋아하는 TV의 심야음악프로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일요일엔 빈둥대며 보던 영화며 TV도 뜨개질 뒤로 밀려났다. 맘에 드는 질감과 색의 실을 고르고, 집중해서 실과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훌쩍 늘어나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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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 학술부장
2010.1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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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75주년 보도사진전을 열었던 지난 1주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캠퍼스의 옛 모습을 유심히 보던 베레모의 노신사부터 캡션을 꼼꼼히 읽으며 걸음을 옮기던 새내기 연잠커플까지 각양각색의 관람객들이 전시실을 찾았다. 종종 전시된 사진에 찍힌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응원석에 어렴풋이 보이는 동아리 티셔츠를 보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내는가 하면, 앞 사람의 몸에 얼굴이 반쯤은 가렸지만 직접 재현해 내면서 본인임을 입증해내기도 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텀블러를 받은 뒤 하나같이 기쁜 마음으로 전시실을 나섰다.전시회가 마무리될 무렵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지난 1647호에 실린 단과대 축제사진과 관련해 만나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해당 사진에 자신이 찍힌 것은 엄연한 초상권 침해이기에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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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부장
2010.11.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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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대자보가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앞에 게시됐다. 일부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중도 앞 대자보를 읽었다. 한편으로 기뻤다. 대부분의 자보들이 「연세춘추」를 비판하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한 가지 주제를 두고 함께 논의한다는 것이 기뻤다.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어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학생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많은 학생들이 「연세춘추」를, 또는 총여학생회(아래 총여)를 비판하고 있었지만 「연세춘추」에 어떤 기사가 나왔고 총여가 어떤 내용의 자보를 붙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적었다. 학생들은 왜곡된 이미지들만을 가지고 사건을 판단하고 있었다.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논란에 직접 뛰어들어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들의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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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부장
2010.11.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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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지 못하는 곳은 광장이 아니라 공원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9월 27일 서울시의회가 서울광장에서 집회 및 시위를 허용하고 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조례를 공포한 것은 광장이 본래의 역할을 되찾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서울공원은 서울광장이 됐지만, 사람들이 무관심하다면 광장은 다시 공원으로 전락한다. 대학교 광장도 예외가 아니다.우리대학교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사이에는 민주광장이 있다. 민주광장은 80년대 독재 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민주화열기를 담아내는 가장 열정적인 공간이었다. 하지만 90년대를 거쳐 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으면서 민주광장은 자취를 감췄다. 한편 정문에는 율동패나 노래패가 가끔씩 문화제를 열 수 있는 자치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2009학년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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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회 부장
2010.10.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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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헤어진 연인의 사진을 지우는 편인가, 간직하는 편인가?이별 뒤 많은 사람들의 첫 반응이 핸드폰에 저장된 전 연인의 사진을 지우는 것이라 한다. 화가 나서든,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든, 납득 가는 일이다. 지금 나를 이다지도 힘들게 하는 이 사람과 한때는 이렇게 행복했었다니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할 것이다. 최근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 친구가 취한 최초의 조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으로 해뒀던 핸드폰 배경화면을 바꾸고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번호를 지웠다. 사진까지 지우려 들길래, 그제야 뜯어말렸다. 헤어진 연인의 사진을 지우려는 건 일종의 부정(不定)처럼 보인다. 우리가 했던 수많은 말들, 약속들, 그리고 시간들이 이제는 모두 의미 없어졌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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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민 부장
2010.10.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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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선거운동으로 떠들썩하다. 저마다 지지하는 인사들을 홍보하느라 혹은 자기 자신을 홍보하느라 야단들이다. 얼마 전,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처음 보는 후보와 악수를 하게 됐고 그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그가 건넨 홍보 책자를 읽어보게 됐다. 그 홍보 책자는 왠지 모르게 허전했고 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들이 즐비한 지역의 후보자가 대학생과 관련된 어떠한 공약도 내놓지 않고 대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당부하고 있었다.항상 이맘 때 쯤이면 난 데자뷰에 시달린다. 선거철만 되면 비슷한 화면들이 9시 뉴스 시간에 전파를 탄다. 후보자들이 재래시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찾아다니며 악수를 하고 ‘딱’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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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부장
2010.05.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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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국의 타블로이드 잡지 「National enquirer」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스캔들을 보도했다. 내용인 즉, 그가 지난 2004년 상원의원 선거운동을 하던 당시 선거 참모였던 베라 베이커와 적절치 못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곧 이 소식은 한국에서도 일파만파로 퍼져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오바마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들은 확실한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타블로이드 잡지 기사를 받아들여 스캔들을 기정사실화했고, 때로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스캔들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그들이 판단했을 때, 운전기사의 증언만이 유일한 증거인 스캔들을 다루기는 매우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스캔들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나서 「National 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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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유진 사진부장
2010.05.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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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던 설이 현실과 꼭 들어맞는 요즘이다. 어느 새 달력은 5월로 넘어왔지만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온도는 아직 쌀쌀하기만 하다. 봄이 더디게 오는가 싶더니 남부지방은 벌써 30도를 웃돈다. 갑작스레 여름이다. 새로 장만한 봄옷은 봄볕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장롱신세다.이렇듯 오락가락한 날씨 속에서 봄은 연일 숨바꼭질 중이다. 2010년의 봄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와 절묘하게 닮아있다. 선거쟁점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의 정치싸움, 차디찬 심해 속으로 침몰된 천안함과 함께 희생된 46명의 장병들, 그 속에서 어김없이 드러나는 북풍몰이와 이념 색깔론. 차분히 새 생명의 시작을 품는 봄의 온건함이 실종됐다. 차갑다가도 느닷없이 더워지는 날씨처럼 지금의 대한민국은 중간 지점을 향해 의견을 좁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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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영 기획취재부장
2010.05.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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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씨는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얻어낸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후불제 민주주의’라고 칭했다. 비용을 ‘선불’하고 민주주의를 얻은 서구사회와 다르게, 서구의 것을 그저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그 대가를 꾸준히 ‘후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후불제 민주주의가 때로 권력자의 의지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권력자가 민주주의를 존중하려는 자세를 지니고 있으면 그만큼 국민들이 후불해야 할 민주주의 비용이 줄어들지만, 민주주의를 존중하려는 자세가 결여된 권력자가 집권할 경우 그만큼 국민들이 후불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이다.지난 2008년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를 존중하려는 자세가 결여된 권력자’가 집권한 후자의 경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그는 재개발 사업으로 서민들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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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인 학술부장
2010.05.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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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명문대 입학을 위해 중·고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부 초등학생들까지도 입시고수가 되려고 난리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의 수험생들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목을 매는 것일까. 이유는 아마도 ‘명문대가 다른 대학들이 주지 못하는 특별한 것을 줄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기대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최고 명문사립대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여러분들은 비싼 등록금에 걸맞은 서비스를 충분히 받고 있는가? 학교에 제시한 의견에 대해 합당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이같은 질문들에 대해 ‘아직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지난 2009년 UIC의 국제캠 이전 결정이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치의예과 국제캠 이전논란에서 필자는 학교측과 학생들 간의 소통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느꼈다. 또한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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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태 취재1부장
2010.04.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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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급식’이 뜨거운 감자다. 생존의 필수요건인 의식주에 속해서인지 급식은 유난히 자주 이슈화된다. 그동안 부실급식, 단체 식중독 등 급식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터졌었다. 하지만 이번 ‘무상급식’보단 덜 뜨거웠던 것 같다. 무엇보다 무상급식이 핫이슈인 까닭은 ‘빈부격차’라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개입한 탓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이 지방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나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급식을 먹고 자랐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받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순도순 밥을 먹곤 했다. 시간표에 빽빽이 들어차 있는 수업들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숨이 트이는’ 점심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냥 즐거워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심시간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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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사회부장
2010.03.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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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언론은 사회의 다양한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요즘, 언론이라는 눈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2009년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res, 아래 RSF)가 선정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총 175개국 가운데 69위였다. 전년도 39위에 비해 22위나 추락한 수치다. RSF는 우리나라의 언론탄압 사례로 피디수첩의 PD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을 들었다.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이 사건들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시사적인 문제 말고도 언론이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일상의 사례를 통해 여실히 느꼈다.2009년 10월 경 버스에서 교대에 다니는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꾀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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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영 문화부장
2010.03.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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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 나는 「연세춘추」 수습기자에 지원하기 전날 제1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차 통과곡 ‘희미하지만 눈부신’이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당시의 난 단지 가사의 숨은 뜻보다 그 자체에 집착했으며, 단지 멜로디가 좋아 반복했다.이후 이곳 「연세춘추」에 몸을 담은 지 벌써 4학기 째가 됐다. 수습기자, 부기자, 정기자 생활을 거쳐 취재2부장으로서 선배부장들이 해오던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따뜻하던 날, “연세춘추 기자활동이 얼마나 재밌나요?” 한 남학생이 편집국 문을 열고 들어와 나에게 물었다. 문득 나는 1년 반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초심’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됐다.내 주위의 많은 것들이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2년 간 원주캠 총학생
여론칼럼
추상훈 취재2부장
2010.03.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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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한민국 서울, 밤이 내려앉은 가운데 열띤 토론이 오가는 곳이 있다. 지난 19일 밤 130여분에 걸쳐 이뤄진 10주년 특별 생방송 스튜디오다. 이날은 지난 7년 11개월여 동안 진행자로 군림해온 손석희 교수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대한민국 시사토론의 역사를 바꿨다’, ‘토론의 역사는 손석희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음은 이날 방청석을 가득 메운 시민논객들 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패널들의 입가를 뜨겁게 달군 주제는 ‘민주주의와 소통’이었고 나름의 논리로 엮인 답안들이 설전 속에 오갔다. 토론에서 토론을 다룬 것이다. 손 교수는 “토론은 민주주의 학습의 기본적인 장이다”라며 마지막 인사에서 토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그러나 슬프게도 우리
여론칼럼
민다혜 취재 2부장
2009.1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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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가 없을 정도로 팽팽했던 2009 마구마구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10월 16부터 24일까지 9일간 지속된 이번 야구축제에는 총 70억에 육박하는 입장 수익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언론과 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이번 시리즈는 유난히 팬들간의 감정싸움으로 성한 날이 없었다. 플레이오프인 두산과 SK전부터 계속돼온 각 팀들간의 갈등은 한국시리즈를 맞으며 그 절정에 달했다. 벤치 클리어링도 일어났으며, 5차전에서는 한쪽 팀의 감독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나고 말았다.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악플 테러’가 줄기차게 일어나고 있었다.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를 한 선수의 개인 미니홈피는 그날 이후 문을 닫기 일쑤였다. 또한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서로의 팀을 비하하는 댓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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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원 사회부장
2009.10.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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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flow)’란 시간의 흐름마저 잊은 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회과학자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명명한 이 개념은 완벽한 심리적 몰입의 상태로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발적으로 전력투구할 때 경험할 수 있다. 플로우 상태를 경험할 때 우리들은 행복,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인생의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온전히 주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강렬한 자각 때문이다.그러나 플로우를 경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몰입의 과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엇에 몰입해야 하는지, 과연 그것이 가치 있는 목표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표가 정해진 후에도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에 시달린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
여론칼럼
기획취재부장 장유희
2009.10.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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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의미한 소음으로 남으려 하지마.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 쓰다가 막상 네가 없어지면 불평이나 해대겠지. 네가 필요해질 때가 올 거야 네겐 힘이 있다고. 네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 라디오’이 노래는 지난 1984년 발매된 퀸(Queen)의 싱글 ‘라디오 가가(Radio Ga Ga)’다. 라디오 가가는 TV에 가려 이제는 잊혀가는 라디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분명 ‘라디오 만세!’는 힘을 주는 말이지만 그 가사가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이미 라디오의 시대는 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흐른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치 라디오처럼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는 무언가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라지는
여론칼럼
오지은 취재1부장
2009.09.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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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ː사진기나 현미경에서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여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반형태의 장치. 사진을 찍기 위해선 우선 뷰파인더에 눈을 가까이 댄다. 그리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한다. 조리개, 카메라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셔터 스피드와 더불어 카메라의 중요한 장치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사는 세상과 닮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각 틀 안의 세상은 실제와 극과 극이다. 조리개 수치가 낮아질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조리개를 닫을수록 멀리 있는 피사체는 점점 형체를 드러낸다. 앞뒤에 있는 피사체 모두를 파악하려면 뷰 파인더에 신경을 집중시켜 천천히 조리개를 돌려가며 그 수치를 적정 값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피사체가 어떤 모양이고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여론칼럼
박선종 사진부장
2009.09.19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