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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다문화 사회란 어떤 나라의 문화를 배워가면서 차이점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그리는 말이다. 다문화 사회는 우리가 꼭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다. 현재 한국은 이주민이 110만이 넘는다. 이들은 일자리, 결혼 등을 이유로 한국을 찾는다. 그 중 중국동포들이 제일 많고, 그 밖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는 40만 명 정도다. 나머지는 결혼이주여성들과 소수의 외국인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해 한국정부는 다문화 사회를 위한 정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다문화 정책은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다문화 정책에서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주를 이룬다.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이주민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나고 자랐던 각 나라의 문화를 함께 배울
여론칼럼
아웅틴툰 이주노동자세상 PD
2009.03.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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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여자아이들은 위인으로 신사임당을 꼽았다. 신사임당은 정말 현모양처일까. 율곡 이이의 어머니, 현모양처이자 예술적 재능을 겸비한 유일무이한 모범적 여성으로 칭송되는 그녀의 본명은 신인선. 여성의 몸으로 붓을 만질 수 없었던 그 시절에도 조충도 등의 그림을 즐겨 그리며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던 그녀는 결혼해서도 시아버지에게 되바라지게 바른 말을 잘 하며, 무능한 남편에게 따박따박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며, 남편의 첩질에 대해 저항했던, 당시로서는 ‘막돼먹은’ 며느리이자 아내다. 그녀를 고분고분한 현모양처로 둔갑시킨 것은 독재정권이었다. 일제 식민시대에 조선으로 건너온 ‘신여성 교육(통제) 방법’ 이었던 ‘양처현모(良妻賢母)’ 개념이 반세기 후 애꿎은 신사임당에게 덧씌워져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지난
여론칼럼
김황수진
2009.03.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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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죽음은 장기기증으로 더욱 빛났다故.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양심있는 신앙인으로서 항상 약자의 편에 계셨고 인위적인 생명연장을 마다하고 자신의 각막을 앞을 보지 못하는 두 분에게 선물하였다. 각막은 엄밀한 의미에서 몸속의 고형 장기와는 구분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장기기증의 범주에 두고 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신체일부를 베푸는 장기기증은 그 숭고한 정신과 나눔에 있어서 기부문화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은 아직까지 충분히 뉴스거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모두에게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등록자의 수는 58만여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1% 정도로서, 미국의 25%, 이웃 일본의 10%, 유럽 국가들의 10~20%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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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영
2009.02.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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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니메이션 를 보았다. 인류가 지구에서 쓰레기 더미만을 만들고 궤멸한 상태, 쓰레기처리용 로봇 월-E와 탐사용 로봇 이브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DVD 샵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결국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애니메이션이 나에게 남겨놓은 질문은 몇 가지가 된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흥행으로도 대성공인데, 생태 코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은 한국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전통답게, 역시 한국 시장에서는 실패했다. 한국인들의 생태적 감수성은, 지독할 정도로 후진적인데, 이제 을 보고 자란 일본 어린이, 그리고 를 보고 자란 미국 어린이들에게, 이 지독할 정도로 반생태적 어른들이 득실거리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어린 나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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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2008.11.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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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여배우의 유족과 이혼한 배우자 사이에 자녀들을 둘러싼 법률 분쟁이 시작된 뒤, 많은 사람들이 친권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갖게 됐다. 실무에서 일하는 필자 본인도 이 사건 이전에는 법원의 입장이 확고하니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다소 방관자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으니, 일반인들은 더 하였으리라. 우리 민법 규정상 이혼 후 친권을 행사하던 배우자가 사망한 뒤, 다른 배우자의 친권이 자동 부활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법원은 대법원 예규를 통해 이러한 경우 생존친의 친권이 부활된다고 정해 놓았다. 이 때문에 부활된 친권을 상실시키거나 제한시키려면 민법 제924조, 925조의 친권상실선고심판청구나, 대리권 소송을 밟아야 했다. 법원의 이러한 해석은 친자의 개념에 친권보유자와 친권행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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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경 변호사
2008.11.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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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끊임없는 괴담이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 「식코」로 시작된 건강보험민영화는 뜬금없이 맹장수술비를 300만원으로 올리더니 급기야는 광우병 괴담으로 연결돼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건보민영화 괴담은 의료선진화와 같은 개혁 정책의 발목을 잡아 노 정부의 의료정책을 후퇴시켜버렸다. 자동차나 전자와 같은 제조업은 자동화로 고용없는 성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이태백’이 수두룩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하여 고용효과가 높은 의료서비스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의료선진화가 논의되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논의되었던 의료선진화에서는 요양기관(보험환자를 보는 의료기관을 지칭) 계약제, 영리법인병원, 병원경영지원회사 등이 포함되었던 것이다. 현 정부는「식코」영화 한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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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 교수(보과대·보건경제학)
2008.11.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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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변태소녀하늘을날다(아래 변날)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6번째 레즈비언문화제를 열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올해도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성소수자의 상징인 6색무지개 걸개를 도난당한 것이다. 이화인들은 변날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 곧 이화 안에는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담긴 자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변날을 지지하는 이화인들, 자신은 레즈비언이며 기독교인이라고 자보를 통해 외치는 목소리들… 그것은 너무나 폭력적이었던 호모포비아의 양태에 맞서는 이화인들의 모습이었다. 동시에, 이라는 모임이 만들어 졌고 여러 사람들이 순식간에 그 단위에 함께 했다. 어찌하여 대학사회에서는, 현 사회에서 너무나도 만연한 호모포비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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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박정원
2008.11.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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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미얀마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허리케인 탓만은 아니었다. 미얀마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지역에 대한 경보를 극소수에게만 전달하고 나머지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던 것이다. 결국 허리케인 경보를 제대로 받지 못한 주민들은 앉은 자리에서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었다. 바다 건너에서 이런 소식을 들은 우리는 아마 정부의 이런 행동이 지독하게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부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국민은 그런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것이며,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정부가 과연 유지될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 봐도 정부의 행동은 정부에게나 국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이 꼭 그렇게 돌아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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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영 박사
2008.11.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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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권도 언론을 탐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정치권력뿐 아니라 상업권력, 심지어 개인조차 언론권력, 특히 보도권력은 곁에 두고 오래도록 써먹고 싶었다. 그런 까닭에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신문과 방송을 통제했고 민주화를 쟁취했던 지난 10년에도 언론은 정치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마 사회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영구한 독립은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다. 단지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지금 많은 사람들이 ‘YTN’의 언론인 해고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MBC, KBS 언론인들이 방송독립을 외치다 해고되고 감옥에 간 이후 실로 20여년 만에, 군사독재를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선진국 사교클럽 OECD 회원국이 된 나라에서 일어난 이해하기 어려운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97년
여론칼럼
채수현 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2008.10.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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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국인 최초로 UN의 수장이 된, 반기문 사무총장이 취임 후 처음 모국을 방문했다. 4박5일간의 공식 일정동안 그는 가는 곳마다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전하며 감격해하면서도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다. 즉, 우리나라도 이제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못 맞추는 한국이 솔직히 창피하다”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고 한다. 국가 기여도 및 해외원조 부문에서 한국은 창피스럽게도 경제규모 50위 이하의 국가들보다 적게 기부할 정도로 유명하다. 반 총장이 국제 모임에서 한국이 낸 기부금에 대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었다고 할 정도다.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ODA(공적개발원조) 평균 규모가 GNI(국민순소득)
여론칼럼
홍주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간사
2008.10.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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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죽음이 과거 시제를 지닌 명사의 의미를 지닐 때, 죽음은 부재(Absence)이고, 회상(Recall)이며, 기억(Anamnesis)이다. 부른다고 대답이 있을 수 없는, 어느 곳에도 없는, 그러나 갑자기 매우 가까이 다가와 늘 함께 하였는데 단지 눈길을 주지 않았을 뿐이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왔다는 고집스러움으로, 존재이면서 존재이기를 거부하고, 존재이기를 거부하면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죽음이다. 죽음 그 자체를 추상화하여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단수이고, 비변증법적이고, 중성적이지만, 복수성의 의미를 부여하여 보편성과 개연성으로 환언하여 환유로 치환하면, 그 모습이 냉소적이고, 금욕적이며, 신경질적이고, 불안과 회의이며, 잔인하게 평범하다. 지나치리만치 평범하다. 죽음은 삶이 짊어지
여론칼럼
김명복
2008.05.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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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교과서포럼이 지은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이하 본서)가 나온 후 논쟁이 뜨겁다. 지난호 연세춘추(1586호)에는 김도형 교수의 “역사를 거꾸로 돌린 대안교과서”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이에 집필자 중 한 사람인 필자는 주요 쟁점에 대해 본서의 취지를 설명한다.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식민지배를 미화했다는 것이다. 분명 본서는 산미증산계획 군수공업화정책 등을 집행해 일제가 한국사회에 제도와 규율 등에서 근대성이 도입이라는 일종의 선한 결과도 남겼다고 썼다. 문제는 이 대목을 ‘조건반사적’으로 ‘일제가 선한 의지를 갖고 한국을 통치했다’는 것으로 오인한 데 있다.그러나 상당 부분의 역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 예로 김일성이 남침할 때 그것이 한국에 60만의 근대화
여론칼럼
김세중
2008.05.05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