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 찬반논쟁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하긴, 몇 가지 상황을 제외하고는 전면적으로 낙태가 금지되어 있는 국가에서 그간 논쟁이 없었던 게 더 이상한 일이긴 하다. 다만, 이 논쟁이 그간 낙태반대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낙태반대운동연합이나 종교계 혹은 여성인권단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의 자기고백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의아할 뿐이다. 갑자기 어떤 중대한 사명을 띠고 낙태반대의 기치를 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위기라 부르는 산부인과의 현재적 문제들, 즉 낮은 의료수가, 저출산에 따른 환자감소, 전공의 수급문제 등이 배경이 되지 않았겠나 싶다. 프로라이프 의사회라 자칭하는 이 소규모 의사집단은 그간 ‘산모의 구명 차원 이외의 낙태 시술을 해 온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의사들부터
여론칼럼
란희(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장)
2010.03.13 17:26
-
충청북도청주의료원은 청주에 위치하고 있는 지방의료원으로 1909년 관립자혜의원으로 출범하여 지역보건의료 1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21세기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처하고 병원의 생산성을 향상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혁신적인 제도나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8년과 2009년 고성과작업장혁신센터(정부출연 컨설팅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병원자체 디자인팀의 활동을 통해 도입하게 된 유연근무제도는 내부적으로는 내원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 직원 근무만족도 제고에 기여하고, 외부적으로는 고용창출, 유휴전문인력에 대한 재취업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상반기에 도입하여 운영 중에 있는 단시간근로제도는 출산, 육아, 가정생활 등의
여론칼럼
최문식 충북청주의료원 기획홍보팀장
2010.02.26 17:11
-
교과부는 12월 초 외고를 외고답게 만든다는 취지로 외고 개선안을 발표하였지만 외고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외국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외고 존치론자들의 주장과 ‘입시학원화’되어 있는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계고교로 전환해야만 외고의 폐해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폐지론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왜 유독 외고만 90년대 이후 끊임없는 폐지 논쟁의 중심에 서 있을까? 외고 논쟁의 핵심적 원인은 외고의 ‘태생적 한계’에 있다. 80년대 당시 정부는 평준화의 해체를 기획하였으나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수월성 교육을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체제의 도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수도권의 일부학교는 시내 상위 5%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독점해 외고를 개교하였고 이후 외
여론칼럼
동훈찬 전교조 정책실장
2009.12.30 17:06
-
연세대학교에 자유전공제도가 운영된 지 1년이 되어 간다. 자유전공은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의 개원과 함께 학부 법학과가 폐지되면서 그 정원을 받아 신설된 것이다. 타대학에서도 앞다투어 자유전공이라는 학부를 신설했지만, 대학마다 그 성격에 많은 차이가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자유전공이 고시위주로 운영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기가 떨어진다고 보도하였으나, 우리학교의 자유전공은 전혀 사정이 다르다. 자유전공 1학년 학생들과 수차례 면담해보니 대다수 학생이 자유전공의 교육과정과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다.현재의 자유전공은 입학시 모집단위로 기능하고 있으며 독립된 학부를 구성하고 있지 않다. 자유전공 학생은 학부대학 소속으로 입학한 후 전공신청요건을 충족한 후 2학년부터 교육학부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열 모든 전공
여론칼럼
한상훈 우리대학교 자유전공 주임교수
2009.11.28 17:56
-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명문화된 국민의 기본권이다. 행복한 삶은 건강이란 굳건한 주춧돌 위에 세워진다. 이처럼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국민의 권리인 ‘건강인권’이란 '행복추구권'의 주요 명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건강 지표는 위험수위를 가리키고 있다. 신종플루와 같은 변종 전염성 질환의 급속한 확산은 국가적 건강지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주의경보이기도 하다. 정부가 서민들이 절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건강 위기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10년 예산(안) 가운데 27.8%인 복지예산 규모를 복지 분야에 역대 최고의 예산 비중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두 번째로 내놓은 예산안에는 복지 및 공공의료 예산이 대폭 줄
여론칼럼
이달희 한국건강연대 사무총장
2009.11.21 17:40
-
세계 유일한 아프간 ‘재파견’국가 자처하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의/다산부대가 완전히 철군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정부가 또 다시 아프간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PRT(지역재건팀)를 확대파견하고, 이를 위해 경계병을 대규모 파병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군이 이끄는 PRT는 현지에서 실효성도 없고, 오히려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인도적 지원 활동을 축소시킨다는 지적들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 왔다. 특히 탈레반이 80%이상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에서 PRT 활동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명히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요청도 없는데 알아서 보내나 이런 점들을 백번 양보한다 할지라도 정부의 재파병 방침은 미국의 공식적인 요청도 국민적 합의도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최근 참여연대는
여론칼럼
지은
2009.11.14 18:56
-
병무청이 최근 군필자에 대해 정부기관 임용시 가산점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군가산점제도 부활’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병역 이행자 우대 풍토 조성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써 군가산점제 재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것도 병역면탈 행위에 대한 종합적 대책의 하나로 군복무 가산점제도 부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의문이 있다. 병역 이행자에 대한 우대 풍토를 조성하는 상징적 조치가 왜 하필이면 군가산점 부여인가 하는 것과 가산점 부여 이외의 대책이 과연 무엇이기에 가산점 논의에 묻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가 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여성계는 병역 이행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군가산점제도는 장애인과 여성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
여론칼럼
안상수
2009.10.31 18:36
-
1976년 1월에 처음 배우게 된 탈춤은 내게 우리네 전통춤의 고유한 장단을 몸으로 느끼게 해 준 내 생애의 한 획을 긋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 해 무악제 때 정문에서 시작한 길놀이로 축제의 무리들을 노천극장까지 끌어당겨 긴 실타래의 원무로 꼬았다 풀어내며 신명을 돋운 뒤 한 판 제대로 벌어진 탈춤 판에서 흐드러지게 취발이춤을 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로컬의 흐름 속에서도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져 온 전통적 신명의 끈이 내 삶 속으로 쑥 들어와 나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사건인 셈이다. 음주가무를 즐기며 제천의식을 행했다는 까마득한 옛 조상님들의 문화유전자가 내게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나조차도 정확히 인식을 못했던 우리 장단의 고유함을 오히려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확인받는 기회가 그 해에 찾아왔다
여론칼럼
김진욱
2009.10.10 15:59
-
국내총생산(Gross Development Profit, GDP)은 한 국가의 발전을 진단하고 평가하는데 통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GDP 규모를 기준으로 국가 간 경제력을 비교하기도 하고,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특정 국가 국민의 평균소득수준을 가늠하기도 한다. 또한 각국 정부는 GDP 성장률을 해당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하여 그것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유세 당시에 ‘7% 성장, 10년 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세계 7대 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을 내세웠던 현 이명박 정부도 국정운영의 성과지표로서 GDP 성장률을 중시하는 정부다. 이처럼 GDP라는 지표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이나 많은 사람들의 경제상황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여론칼럼
양혁승 교수
2009.09.26 15:47
-
대중가요 팀인 '2PM'의 멤버 재범이 한국비하 발언으로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인기 가수로 활동하기 전, 한국 생활이 힘들기만 했던 연습생 시절에 개인 일기장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하소연하듯 내뱉은 내용이 공개된 이후의 일이다. 그 자체로는 우연적이며 사소한 일이다. 그러나 비난의 대상이 된 가수 재범 본인이나 이에 대한 여론재판 그리고 대중의 반응은 사소하지 않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진 한 개인의 잠꼬대 같은 불평은 현실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인기 가수가 한국을 비하했다는 일로 규정되자마자, 핵폭탄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면 안 되는 사람, 과거 유사한 유승준과 같은 사례로 규정된 것이다. ‘너 죄를 너가 알렸다’는 여론재판이 이루어지면서 보이콧, 축출, 방출 등과
여론칼럼
황상민 교수
2009.09.19 20:34
-
금년은 일본이 만주대륙 침략 목적 하에 간도영유권을 의도적으로 청나라에 넘긴 간도협약 체결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09년 9월 4일 일본이 청나라와 체결한 간도협약은 안봉선 철도 부설권과 무순탄광 채굴권을 일본이 갖는 대신에 간도지역 주권을 당시 청나라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으로서 실제로 자격이 없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간도 문제를 둘러싸고 청나라가 1712년 일방적으로 세운 백두산정계비 비문 해석 논란으로 국경회담을 가지게 된 1885, 87년 회담이 있었으나 각국의 의견 차이로 결국 결렬됐고 그 이후로 현재까지 양국간 국경회담이 개최된 적이 없다. 따라서 조·청간 국경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 사항을 고려해 본다.
여론칼럼
전 훈 간도되찾기운동본부 사무처장
2009.09.12 22:28
-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유행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신종플루 발생이 처음 보고된 후 WHO 통계(’09.8.16) 총 170개국이상 182,166명이 확진됐고, 이들 중 1,79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는 4월28일 추정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8월 30일 현재 확진환자가 4,148명에 이르고 있으며, 3명의 사망환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는 신종플루 증세가 감기 정도로 미미하고 사망률이 낮은 점을 들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으나, WHO는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예방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더욱이 전 세계 대륙으로 급속도로 전파돼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보단계의 최고수준인 6단계를 지난 6월 11일에 선포했다. 이번 신종플루에 대한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은 타 국
여론칼럼
이두익 인하의료원장
2009.09.06 14:21
-
최근 들어 다문화사회를 맞이한 우리에게 근미래에 다가올 여러 가지 예측 전망요소가 심각한 위기를 암시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한 해에 34만 5천여쌍이 결혼했는데 이중에 약 11%는 국제결혼이었으며 이러한 전망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이 다문화사회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편, 저출산 추세로 인하여 한국 인구가 2050년에는 약 700여만명가량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구구성비율에 많은 변화를 예측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지어서 장차 한국정부는 이를 위한 제반의 정책과 복지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정책의 일환으로 다문화사회형 언어복지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 시급하다. 종래의 언어복지는 수화, 점자, 언어치료 등의 한정된 개념 속에서 극히 소수자의 입장에서 활용되는 정도에 머물렀으나
여론칼럼
한국관광공사 언어자문위원 오상현
2009.07.13 01:51
-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최근 ‘죽음’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 사회는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다. 사람들은 그가 살아있을 때 보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 그 존재의 소중함과 의미를 더욱 느끼고 있다. 비록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썼지만, 삶의 의미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돼지는 듯 하다. 우리사회는 지난 2월 16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시 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또 다른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하여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을 했다. 김 추기경은 임종을 맞이하여 인공호흡기를 부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고, 각막을 기증하겠다고 밝혀 주치의사가 이를 받아
여론칼럼
김소윤
2009.05.30 20:25
-
사람을 제물로 받치는 희생제례는 제단도 필요없이 다만 돌려 쳐죽이는 것일 때가 많고 오늘날 남아있는 원시사회에서는 희생양제례의식을 하지 않기에 그 기원과 양상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남성통치기간이 시작되고 나서(기원전 3,000년전) 희생양을 통해 공동체의 죄책감을 해결해 갈등을 해소하고 집단을 통합하는 방식의 하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정글에서 고독한 호랑이가 되건 쓰레기를 주워 먹는 하이에나가 되든 생존만이 중요하다. 나의 생존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번제물이 되게 하는 문화가 "나만은 할 수 있어" 혹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예외주의와 버무려져 우리 문화에 교활하게 자리잡고 있다.대학 축제에서 이런 냄새를 맡았다면,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일까? 등록금으로 인한 1만명의
여론칼럼
이혜정
2009.05.23 18:49
-
OECD Health Data에 의하면 한국의 GDP대비 국민의료비는 6.4%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한다. 낮은 국민의료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OECD 소속 24개국 중 5위로 평가될 만큼 높은 보건의료 성과를 달성하고 있고, 의료서비스 기술수준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산업은 생산유발계수, 부가가치유발계수, 취업유발계수 등이 높게 나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규제위주의 보건의료정책과 국가 단일보험자 구조로 인한 자율경쟁 제한은 의료기관 경영난 가중, 폐업률 증가 등 의료기관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신의료기술, 의료 R&D에 대한 투자 저조로 이어져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정부는 출범하면서부터 의료산업을 국가 성장
여론칼럼
박일현
2009.05.16 19:55
-
최근에 낸 『입시전쟁잔혹사』라는 책에서 강준만은 한국의 대학입시일은 ‘계급전쟁의 날’이라고 말하고 있다. 처음 ‘학벌주의’를 제기한 『서울대의 나라』에서만 해도 학벌의 문제는 특정 대학이 사회적 부와 명예,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에 대한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준만과 같은 합리적 자유주의 지식인들까지도 학벌이 본질적으로 ‘계급문제’라는 인식에 다가가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는 처음부터 학벌이 계급을 형성하고 지배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본질이라고 말해왔다. 학벌주의는 단지 소수 대학이 누리는 특권 문제가 아니며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문화 현상으로만 바라봐서 될 것도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계급과 권력과 자본의 사회구조화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의식과 제도의 총체다.만약 ‘학벌’이 ‘사회적 명예
여론칼럼
채효정
2009.05.09 17:05
-
지난 3월 22일부터 연령차별금지법이 시행됐다. 당장은 모집·채용 단계에서의 차별행위만 금지되었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임금, 승진, 해고 등 고용 전 영역으로 확대된다. 모집이나 채용 단계에서 연령차별이 금지되었다는 것은 20대가 취업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대상은 동년배뿐만 아니라 30대 혹은 심지어 40대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거의 절망적이다시피 꽉 막혀 있는 고용시장에 버려진 오늘의 20대들에게 이번에 실시되는 연령차별금지법은 그다지 반가운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난 속에서 연령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일까? 왜 기업이 취업재수생을 꺼려하는지를 고민한다면 정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피진정인들(고용주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했던, 왜 모
여론칼럼
이성택
2009.04.04 17:08
-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한나라당 조전혁 국회의원의 요청이라는 명분으로 시군구별 수능성적 자료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는 작년 9월 국회 답변에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조전혁 의원의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 ‘사회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공개하겠다’는 답변에서 이뤄진 것이다.이명박 정부 들어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결과 공개는 이미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에 치러진 학업성취도 결과가 지난 2월 16일 공개되면서 전국 232개 시군구가 1등에서 232등까지 서열화됐다. 또 일부 언론에 의해 현행법령상 비공개 사항인 학교별 성적까지 공개되기도 하였다. 그 결과 학교교육이 문제풀이를 통한 1점 올리기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특성과 창의력을 기른다는 방과후 학
여론칼럼
엄민용
2009.03.28 18:37
-
살면서 표현의 자유가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술집에서 또는 카페에서 친구랑 연인이랑 연예인 ‘뒷담화’를 하거나, 정치판이 돌아가는 꼴을 조롱하기도 한다. 그게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다. 그런데 이런 행위를 단지 사이버상으로 옮겨왔을 뿐인데, 새로 법까지 만들어 무겁게 처벌하겠다고 한다. 피해자가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친절한’ 경찰이 알아서 수사해 주겠단다. 이 뿐인가. 살던 집에서 강제로 철거를 당해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집단행동을 해도 주변 상가나 주민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할 판이다. 정부에 비판적인 말은 이제 엄두도 낼 수 없다. 방송조차 정부의 홍보 부서 역할만 하게 될 터이니, 진실을 알 수 있는 통로는 또 얼마나 좁아지겠는가? 정부와 한나라당
여론칼럼
이지은
2009.03.2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