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 학생이라면 반방을 찾아가기 위한 필수코스, 일명 ‘고학번 계단’에 그려진 개성있는 벽화들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갖가지 캐릭터와 그림, 낙서들이 학생들의 머릿속에서 뛰쳐나와 계단 벽면에서 뛰놀며 오는 이를 맞이한다. 문과대학 벽화는 지난 2005년 문과대 학생회가 주최한 해오름제 행사의 일부로 처음 기획됐다. 종합관과 외솔관 사이 반방 건물로 연결된 어둡고 칙칙한 계단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벽화가 조금씩 추가돼 지금은 어엿한 하나의 표현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계단에 처음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눈동자 그림은 문과대학 ‘사고7반’(구 사학반) 작품이다. 사고7반에서는 학기 초 신입생들과 친해
미술이 야외로 나오고 있다. 단순히 공간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시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시를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려하고 있다. 여기서 공공미술은 야외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주변의 미관을 조성하고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한다.관 주도의 공공미술?공공미술의 시작을 명확히 규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정부의 정책이었던 ‘공공작업진흥 프로그램’을 공공미술의 시작으로 본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보다 미술가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려는 성격이 강했다. 1
한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자. 몇 개의 색깔이 눈에 띄는가. 자신이 입고 있는 옷, 문자를 보내고 있는 핸드폰, 책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은 무슨 색으로 이뤄져 있는가. 아마 선뜻 대답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우선은 너무 많은 색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다음으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빨주노초파남보’로 대답하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색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이처럼 색의 시대에 살고 있다. TV 광고에서는 핸드폰의 기능을 설명하기 보다는 ‘핫 핑크’를 내세워 물건을 판다. 또한 연세대학교의 상징인 파란색도 로얄 블루, 네이비 블루, 미드나이트 블루 등 수십 가지로 나누어진다. 이와같이 색은 눈으로 식별하지 못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600만가지 이상이 존재한다고 하니 놀랄만 하다. 이처럼 우리는 일생동안 셀
뉴욕 거리의 한 여성. 그녀의 머리엔 모자가 씌여있고, 손에는 핸드폰과 쇼핑백이 들려있다. 모자는 중국 어느 공장의 한 인부에 의해 만들어져, 한국 공장장의 검증을 거치고 미국 항공기 조종사의 운행을 통해 그녀의 머리에 씌여졌다. 핸드폰도 한국의 어느 회사에서 설계한 반도체와 기계로 조립돼 뉴욕으로 공수돼 그녀가 구입할 수 있었다. 생선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브라질의 어부들이 조그마한 강에서 잡은 고기를 얼음에 꽁꽁 싸 시장으로 옮기면 캐나다인 인부가 그 생선의 뼈를 바르고 중국인이 포장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복잡성’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각기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물리학자 머리 겔만은 단순할수록 묘사하는 데 사용하는 문장이 적고 짧으며, 복잡할수록 묘사하는
따뜻한 봄기운에 절로 졸음이 오는 오후. 설레는 발걸음으로 시작해 지하 미로 같은 안국역을 빠져 나오면 탁 트인 하늘과 마주하게 된다. 흥에 겨워 걸음을 재촉하다가 북촌 한옥마을에 이르면 기와지붕의 능선에 흠뻑 취한다. 실가지 같은 골목길로 들어서 산보하는 기분으로 걷기를 몇 분. 빽빽한 기와집 사이 정겨운 대문이 보이면 그곳이 바로 아담한 가회 박물관이다.가회 박물관은 일반 한옥 집과 생김새가 똑같아서 작품들이 전시돼있다기보다는 집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창호지 곱게 바른 문을 열고 안방쯤 되어 보이는 아담한 전시실 문을 열면 갖가지 ‘꿈꾸는 우리 민화’들이 손님을 반기듯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민화는 서민들에 의해 그려져 소박하지만 자유롭고 독특한 필치를 지니는 그림
소설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구 우리 똥강아지”하고 칭찬해주시는 부모님이지만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공부하라고 화를 내신다. 만화·애니메이션(아래 만화)은 공부할 시간을 빼앗고 일순간의 흥미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화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자.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상상력을 표현하는 만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특별하다. 상식을 뛰어넘는 만화 만화의 소재는 참신하다. 지난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발(약칭 시카프)’에서 관객상과 신인상을 수상했던『볼록이 이야기』는 마른 면국수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면뭉치의 뒤쪽을 누르면 앞쪽이 나오는 원리를 이용해 볼록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모두가 오목한 곳에서 볼록하게 태어난 볼록이가 반대편
“깽개갱개개갱”이는 원주캠에서 불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회촌마을에서 울리는 꽹과리 소리다. 집과 학교 사이만 왕복하는 생활속에서 이런 소리를 들어본 이가 얼마나 될까. 지난 2월 21일 원주매지농악보존회에서 주관하는 ‘회촌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아래 달맞이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원주풍물단의 매지농악 공연이 열렸다.신나는 매지농악의 세계로달맞이축제는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무사와 풍년을 기원하던 제사인 당산제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엄숙한 제사에서 벗어나 시도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매지농악을 보존하기 위한 공연도 함께한다. 또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같은 민속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있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과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터를 접목시켰다. 이제 달맞이
신촌은 학문의 전당이 모여 있는 대학가다. 그런데 신촌거리를 걷다보면 수많은 술집, 유흥업소를 보게 된다. 마치 신촌주변의 대학생들은 이 수많은 술집, 유흥업소를 이용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력 같다. 이에 비해 학생들이 즐길 문화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다보니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술집 말고 연대 주변에 놀 곳 좀 알려 달라’는 외부인들의 질문을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학문화를 알고 싶다면 신촌이 아니라 대학로나 마로니에 공원 등에 가야한다는 것이 ‘상식’이다.새로운 신촌을 위하여 - ‘움직임’‘문화 공간의 부족’이라는 문제의식은 최근 신촌을 ‘새로운 마을’로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발전했다. ‘신촌민회’는 공론장으로서 그 움직임의 주축에 있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교회와 사찰,
모든 물질은 독이다.독이 없는 것은 없다.올바른 양이 독과 약을 결정한다.by. 파라셀수스 백설공주는 마녀가 건넨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마녀는 그 순간을 위해 손수 독사과를 만들었지만, 사실 독사과를 따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사과 안에 이미 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과씨에는 독성물질인 청산성분(시안화물)이 들어있다. 물론 사과씨에 함유된 청산성분은 양이 매우 적어 한두 개 먹는 것은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과씨를 한 컵 정도 먹게 되면 인체에 청산성분이 쌓여 호흡곤란, 의식 마비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과씨 처럼 약한 독성을 가진 것에서부터 청산가리(시안화칼륨)나 비소처럼 맹독성을 띈 것까지, 독성이 있는 물질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제2의 성』은 여성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이 담긴 페미니즘의 기본서로 유명하다. 보부아르는 실존주의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 폴 샤르트르(Jean-Paul Sartre)와의 계약결혼으로 새로운 형태의 남녀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들로만 보부아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제2의 성』이 쓰여지기까지1929년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자기만의 방』을 통해 지식 사회의 여성 차별을 의식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를 사회 전반적인 이슈로 확대시킨 것은 1949년에 발표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었다. 이 작품은 여성들이 사
기억을 토해내며 괴로워하는 여인:『레이디 맥베스』예술의전당에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관객과 연극전문가가 직접 선정한 최고의 연극들을 시리즈로 공연한다. 그 중 1위로 선정된『레이디 맥베스』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극은 셰익스피어의『맥베스』를 모티프로 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맥베스 부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녀가 기억을 토해내는 과정을 그렸다.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넘겨 스스로 목을 죄는 듯한 포스터가 그녀의 마음상태를 짐작케 한다. 공연장소: 예술의전당공연기간: 2008년 3월 21일 ~ 4월 13일 가격: 전석 4만원 (수요일 공연 전석 3만원, 월요일 공연 없음)
그 누구보다 고독한 삶을 살았던 비운의 화가 반 고흐. 그는 화가들의 공동체를 염원했다. 그리하여 여러 화가들을 ‘아를’에 있는 그의 집에 초대하지만 오직 폴 고갱만이 이에 화답한다. 둘은 벽을 온통 노랗게 칠한 멋진 집에서 영원한 우정을 꿈꾸며 함께 산다. 그러나 9주간의 짧은 동거를 하면서도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결국 고갱은 “이 빌어먹을 노란색”하며 아를을 떠나고 고흐는 격분하여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른다. 이렇듯 예술가들의 ‘한집 살이’는 어려워 보인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술가하면 보통 사람과 어울려 있는 것보다 혼자 고고히 지하골방에 틀어박혀 곰팡내를 풍기고 있는 불우한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편견에 맞서며 ‘희망의 증거’가 되는 곳이 있다.
봄볕이 어느덧 사랑방 창문을 타고 스며들어온다. 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막으려 덧대놓았던 종이를 창문에서 떼어놓으니, 봄 냄새가 방안에 가득하다. ‘봄의 소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지난 27일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3월의 ‘사랑방 음악회’.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한 한시간 남짓의 공연은 여주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의 향연이었다. 5개의 각가의 연주가 시작되기 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 감독인 황병기씨가 곡과 작곡가등에 대한 설명을 전한다. 곡에 대한 이해를 통해 연주를 더욱 깊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랑방 음악회의 매력이다. ‘대화가 있는 무대’를 지향하는 음악회답게 듣는 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객 수 역시 소규모로 기획됐다.당일 공연된 곡들은 봄이 진행되는 모습을 온전히 그려낸다. 처음 연주되
‘메스’대신 ‘조이스틱’을 잡은 의사를 본적이 있는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의학드라마 ‘뉴하트’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이 생소하던 의료기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드라마 중반에 등장한 로봇 수술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자는 지난 27일 나군호 교수(의과대·비뇨기과학)가 집도한 로봇수술을 참관했다. 로봇 수술 과정은 기존의 일반 수술과 판이하게 다르다. 환자의 복부를 절개하는 대신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로봇팔과 카메라를 삽입한다. 환자 옆의 화면에서는 작은 집게처럼 생긴 도구가 종양을 자르는 모습을 비춘다. 이 때 집도의는 환자 근처에서 손과 발을 이용해 로봇을 조종하게 된다. 이처럼 메스 대신 조이스틱을 잡은 의사는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한다. 지난 2005년 7월 국내 첫
공자, 맹자, 노자 등 동양 철학의 대가들은 우리에게 동양고전 보다는 ‘논술학원’을 떠올리게 한다. 논술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발췌독이라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요약본을 열심히 읽었지만 거기서 끝이었으니 ‘논술학원’ 이 떠오르지 않고 무엇이 떠오르랴. 더구나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 들어와서는 플라톤, 스피노자, 니체 등 서양 철학의 대가들에 집중된 교육을 받다보니 동양 사상가들은 더욱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배우는 학문의 뿌리가 서양사상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지만, 학문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서양사상에 치우친 수업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우리는 학문을 배우면서 진리를 찾는다. 하지만 서양학문만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었다면 이미 세상엔 단 하나의 진리만 존재하지 않았을까?
지난 3월 22일 저녁,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남원읍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저녁 7시가 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적게는 70세에서 많게는 80세를 바라보는 분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은 유족들로 가득 찼다. 이날의 주요 안건은 ‘4·3 제 60주년 위령제 참가 계획 건’이었다. ‘제 60주년…’ 4·3사건의 비극은 60년이란 세월을 빗겨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만난 김홍석 할아버지(71)는 어릴적 겪었던 4·3사건의 아픔을 잊지 못한 채 간직하고 있었다. “음력 시월 우리 마을에 느닷없이 들이닥쳐 집들을 모두 불태워버렸어. 군경 합동작전이래. 의귀리, 우리마을인데…”마을은
쓰라린 현실에 생채기가 날 때마다 우리는 안온한 공간을 꿈꾼다. 어느 시의 구절처럼 현실을 잠시 꺼둘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 끄고 켤 수 있는 사람살이가 있다. 바로 미국 ‘린든랩(Linden Lab)’사에서 개발한 ‘세컨드라이프’다. 세컨드라이프는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뤄진 온라인 가상세계다. 냉혹한 현실세계와 달리 이곳에서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세컨드라이프 이용자는 말 그대로 ‘제2의 삶’을 산다. 유명 인사들의 세미나에 참석해 교양을 쌓고 한껏 꾸민 아바타로 사교모임이나 춤 경연대회에 나가 삶을 즐긴다. 그렇다고 그들이 현실과 아예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건 아니다. 가상마을에 삶의 터전을 꾸리며 직업을 갖는 등 사회·경제활동도 활발히 한다. 특히 세컨드라이프에서 번 돈은 실제로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취미,특기’란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을 것이다. 머릿 속에 수 만 가지 행위들을 떠올린 뒤 나오는 답은 고작 음악 감상, 아니면 독서정도다. 세월은 흘러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도 공포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 ‘취미, 특기’란을 간단히 그리고 재미있게 채우는 이들이 있다.와인 향에 취한 사람들 ‘소믈리에’보통 와인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가 특별한 때에 특별한 사람들만이 즐긴다는 것이다. 『올 댓 와인』의 저자 조정용씨는 “와인이 가장 빛나는 곳은 바로 집안 부억의 식탁 위”라며 “편하게 와인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 말을 모토로 삼고 출발한 사람들이 있으니 고려대학교 중앙 와인 동아리인 소믈리에다. 이들은 우리나라 유일의 와인동아리다.소믈리에는 일주일에 한번
취업난에 시달리며 청년실업 60만시대를 외치는 오늘날 대학생들은 창업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꿈을 꾸곤한다. 창업은 성공할 경우 고용이나 수익의 측면에 있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수익도 올리지 못한 채 시장을 떠난다. 학생창업을 지원해주는 연세창업센터의 박소영 창업보육매니저는 “그동안 창업센터를 거쳐간 34개 창업팀들 중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곳은 5곳뿐이다”며 창업을 해 사업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음을 말했다.지난 2004년부터 창업을 시작한 ‘(주)비쥬얼샤워’ 대표이사 박홍관(컴공·99)씨는 대학생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능력은 다들 뛰어나지만 그것을 상품화해 시장에 팔아
덩그러니 놓인 휠체어. 부자연스럽게 휘어있는 팔. 힘겨워 보이지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입. 일반인들은 과연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한다. 그러나 방치된 휠체어에 앉아 소외된 시선을 받는 그들은 그 누구보다 원한다.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정상인’이라고 구별된 집단과 마찬가지로 배우는 것을. "노들’은 노란들판의 준말입니다. 상호 협력과 연대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 넘쳐나는 노란들판. 노들인들은 그 노란들판의 농부들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 노들장애인야간학교(아래 노들야학)에서 천막강의가 열렸다.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30여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각지에서 모여 마로니에 공원에서 강의를 들었다. 중간 중간 전기가 나가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