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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이스북에 일명 스택게임(stack game)이라는 재미있는 게임이 인기다. 게임의 룰은 초등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간단하다.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테이블 중앙에 쌓아놓고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게임이다. 사람들은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사람에게 술값을 지불하게 하는 등의 벌칙을 걸기도 한다.이러한 게임이 나오게 된 계기를 아마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술자리나 친목을 다지는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붙잡고 얘기하면서 정작 앞에 있는 사람들과는 얘기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친한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람대 사람의 대화 방식이 바뀌게 된 계기에는 스마트폰의 탄생이 있다
여론칼럼
이찬호 보도국 부장
2013.10.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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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이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사건으로 나라전체가 시끌시끌하다. 여당은 국가내란음모에 연루된 이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며 제명안을 발의했고, 야당은 사법부의 최종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제명안은 성급하며 상황을 좀 더 관망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들도 자극적인 보도를 연이어 계속하며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이 의원을 서둘러 단죄해야한다는 사설들을 쏟아내고 있고, 진보언론들은 이 의원의 구속과 제명안 발의가 사법절차를 무시한 비민주적인 절차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종북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진지한 논의가 시작된 점은 긍정적이다. 연평도 포격과 같은 물리적인 도발이 불과 얼마전에 발생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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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훈 편집부국장
2013.09.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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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아래 페북)에 신설된 페이지인 ‘백양로님 많이 당황하셨어요?’가 우리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페이지 소개글과 게시물에 따르면, 이 페이지는 ‘백양로 프로젝트에 관해 학내/외 구성원들이 함께 이야기하며 백양로의 최신 소식을 전하는 공간’으로, ‘백양로 졸속 사업 중단 요구가 끊임없음에도 졸속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학교의 움직임에 재학생 몇몇이 함께 모여 제작'했으며 ‘좋은 대안이 만들어 질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춘추를, 또 나를 당황케 한 부분은 이 페이지에 개제된 한 게시물이었다. 8월 27일 자로 해당 페이지에는 ‘이 페이지는 (중략) 총학, 춘추, YBS 등의 학내 여러 기구가 함께 하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함께 할 예정입니다만, 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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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편집국장
2013.09.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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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국장이 됐을 때만 해도 나는 ‘안살림꾼’인 내 일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업무가 많은 이 직책이, 그 권한의 크기만큼 설명과 설득까지 해야 할 줄은 몰랐다. 하긴 애초에 국장단 임명도 신임투표에서 구성원의 ‘동의’을 거쳐야했고, 일부 고유 업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의사결정은 그 추진배경에 대한 설명이 짧게나마 있은 후에야 진행하는 식이었다. 이를 두고 타대학 모 편집장들은 “민주적이시네요”라고 평했다. 그런데 짧은 감상에 불과한 그 한마디가 날 괴롭히며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적어도 부러움이나 칭찬의 의미는 아니다. ‘춘추가 민주적인 편이라고?’ 조직과 직급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 사람들과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발전계획회의나 지면쇄신회의, 신임투표 등 춘추의 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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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지 편집부국장
2013.06.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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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이 된 요즘, 공부가 은근히 재미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책이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강의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졸기 바쁘던 내가 인터넷으로 직접 국내외 강의를 찾아보는 모습은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24년을 살아오는 동안 이런 적이 처음이라 내 스스로도 조금 당황스럽다. 공부라는 것은 절대로 재미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그저 망언종결자라며 맹비난해오던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휴학을 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나라는 사람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갑자기 이런 황당한 변화가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나름대로 곰곰이 생각해보던 중, 이전에도 공부가 재미있던 때가 종종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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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훈 사회국 부장
2013.06.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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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습관처럼 미우관을 향하던 날들이 어느덧 두 해를 채워간다. 연세춘추에 108기 수습기자로 들어와 낯선 이들에게 쭈뼛쭈뼛 설문을 부탁하던 부끄럼쟁이가 이제는 차기 부장에게 업무를 이월하며 미우관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있다. 토요일 저녁이면 누더기가 된 몸뚱이를 겨우 추슬러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는 일도 이젠 끝이란 생각에 날아갈 듯이 홀가분하다가도 2년을 쏟아 붓던 열정이 한순간에 갈 곳을 잃은 것 같아 우울감이 밀려온다. 앞으로 다가올 춘추가 없는 생활을 나는 아직 상상도 못 해볼 정도로 그동안 시간에 치여 살았다는 생각에 덜컥 겁부터 났다. 보는 이마다 던지는 ‘이젠 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없던 상황들이 나를 더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춘추에 발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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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사회국 부장
2013.05.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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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취향이 좀 이상한 것 같다.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는 꼭 몇 개 안 되는 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을 한다. TV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청률이 너무 낮아서, 나는 항상 그 프로그램이 금방 종방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TV를 본다. 미디어는 나와 같은 ‘이상한’ 사람들의 편이 아니다. 미디어의 뱃머리는 항상 주류를 향한다. 대부분의 미디어는 상업적이며, 사람들이 내는 컨텐츠 이용료나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돈과 시간을 지불할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미디어 산업도 결국 ‘장사’인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연한 줄 알면서도 가끔은 이 사실이 서운하게 느껴진다.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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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경 미디어국 부장
2013.05.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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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기 바로 전,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아성찰을 위한 인도 여행이 유행했다. 수많은 언어, 다양한 문화, 엄청난 빈부격차, 갠지스 강, 인간이 다니는 길을 함께 걸어 다니는 동물들. 분명 인도는 많은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나라였다. 자신을 믿지 못해 스스로가 싫어져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던 작년의 나도 막연히 ‘생각’을 하기 위해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 떠나겠다는 생각이 워낙 강렬했던 탓인지 종종 보이는 성폭행이나 각종 질병이 성행한다는 인터넷 기사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예방접종같은 기본적인 대비도 하지 않은 상태로, 혼자, 계획된 일정들도 모두 뒤로한 채, 인도로 향했다.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인도 여행의 첫 도시 델리에 내렸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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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미디어국 부장
2013.05.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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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세브란스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의 동물실험 지상주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실험의 비인도적인 측면과 비과학적인 측면을 들어 센터를 질타했다. 한편 센터 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실험실의 동물복지를 유념하면서 최대한의 인도적인 처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 측은 동물실험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에 반해서 의료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었다.그런데 과연 그들이 말하는 ‘인도적인 처우’와 ‘동물복지’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들이 생각하는 쾌적한 환경에 동물들은 갇혀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도적 처우의 범위 내에서도 동물들은 여전히 실험대상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복지는 과연 동물을 진정으로 위하는 복지인가. 이는 마치 이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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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사회국 부장
2013.05.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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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그렇게 살면 인생 망해”살면서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들어온 이 말. 그러고 보면 난 남들한테 인생 망한단 소리를 들을 만하게 살긴 했다. 남들이 특목고를 준비하던 때 난 게임과 싸움질에 미쳐있었고, 나랑 동갑인 김연아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을 때 난 고등학교 자퇴생이란 딱지 때문에 알바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었고, 나보다 어린 학생이 고시에 합격해 신문에 날 때 난 늦깎이 대학신입생이었으니 말이다. 내 친구들이 제대했다, 취업했다 하는 소식을 전해올 때면 주변의 눈초리는 더욱 따가워진다. 24살의 늙은 군미필자인 주제에 휴학까지 한 나. 나이 값 못하는 대역죄인으로 손가락질 받기에는 그야말로 딱이다.그런데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거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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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국 박일훈 부장
2013.04.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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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대학에 들어온 지 3년째인 지금, 나는 내게 과분하다고 느껴왔던 이 명문사립대 안에서 환멸과 함께 찾아온 첫 방황을 겪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에 다가가고자 언론학계의 선두주자인 연세대학교에 가겠다는 목표를 가졌고,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나름대로 그 계획을 착실하게 실행에 옮겨가며 4년을 공부해왔다. 닭장 같은 입시학원 속에서 정규과정보다 1년 더 공부하면서도 오직 한 대학만을 바라본 나에게 연세대 입학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입학하고 2년 가까이 지날 때까지도 나는 연세대를 사랑했다. 연세춘추에 보도국 기자로 들어와 바쁘게 취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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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보도국 부장
2013.03.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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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시간과 최악의 시간을 함께 살고 있다.” 『거짓 신들의 세상』에 나오는 문구를 떠올리면 지난 몇 주간의 춘추가 일축되는 것만 같다. 응원과 조언, 대화의 시도와 좌절, 비판과 사냥이 난무하던 3월 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척하면서도 내심 망하기를 바라고, 약한 위치에 놓인 단체를 이용해 다같이 즐거워하는 익명의 얼굴들. 그들이 원하는 건 춘추의 발전인가, 혹은 폐간인가? 춘추가 왜 필요한지, 춘추비를 왜 내야하는지에 대한 커뮤니티에서의 논쟁은 양호했다. 일주일 간 기자들의 노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결과물을 가리켜 ‘100원만 못하다’, ‘사비로 취재할 열정도 책임감도 없다’ 등으로 깎아내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완성도 높은 학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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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지 편집부국장
2013.03.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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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위기라고들 한다. 아니, 그렇다고 해 왔다. 내가 우리신문사에 수습기자로 들어올 때부터 ‘대학언론의 위기’는 단골 과제 주제였고, 난상 토론의 주제였으며, 술안주거리였다. 그렇지만 이번에 춘추에게 닥쳐온 위기는 어느 때보다 가혹하다. 지금까지 춘추는 학교로부터 독립된 예산을 가지고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교과부의 선택납부제 권고로 춘추는 갑작스러운 위기에 봉착했다. 학생들은 20% 정도만 연세춘추비 납부를 선택했다. 사실 ‘내게 필요 없는데, 내가 별 관심 없는데 안 내는 게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은 80%의 학우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80%의 독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고개를 돌린 것에는 춘추의 잘못도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갑작스러운 지점은 80%의 외면이 아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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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윤 편집국장
2013.02.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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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관찰하는 사람이지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야. 어설프게 사견이 들어가는 순간, 기자 생명은 끝이야!” 지난해 개봉한 영화 『모비딕』에서 사회부 기자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에게 그의 부장이 한 말이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기자 시절 부장에게 들었던 말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그날은 다음 주 월요일에 발행될 신문을 제작하는 금요일까지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내가 맡은 기사는 민감한 사안이었다. 해당 기사를 제보한 이는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자신을 밝혔다. 그는 성추행 가해자가 충분히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위와 권력으로 처벌을 면하고 있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충분히 취재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5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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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단비 보도국 부장
2012.10.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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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런데 그 통화의 내용이 필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평소 모범생이었던 친구가 소설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해 경찰서에 출두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합의금이 300만 원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친구는 ‘일단 합의금부터 마련하자’고 했다. 멋모르고 저지른 일의 대가는 매우 컸다.조용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뿐, 이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특히 연구 윤리가 강조되는 대학에서 논문이나 연구 등을 표절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만큼 표절과 같은 저작권 침해문제는 저작권자와 침해자의 합의로 종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아니, 애초에 ‘합의’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론칼럼
임미지 사회국 부장
2012.10.0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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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거세게 몰아쳐 바람이 묘지마저도 두드려 댄 지난 여름날, 빗물에 떠내려간 고 장준하씨의 유골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가 억울하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유골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고 장준하씨는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가장 강력히 비판하던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지금도 유명한 「사상계」의 창간자이며, 독립운동에도 앞장서 광복군의 대위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75년 8월 17일, 포천군 이동리 약사봉에서 등산을 하다 실족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누구에게나 가족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큰 비극이다. 그러나 장준하씨의 유족은 ‘그가 장준하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고 장준하씨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에 언론들은 줄지어 입을 닫았다.
여론칼럼
정세윤 보도국 부장
2012.09.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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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교육과학기술기술부(아래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등록금 외 잡부금을 등록금과 통합고지 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연세춘추비 5천900원 납부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등록금과 함께 의무적으로 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세춘추는 17년 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동결된 금액으로 운영돼 왔다. 또한 인쇄비 등 제작과 편집국 관리 등에 쓰이는 예산안 편성에 매년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연세춘추비는 연세춘추사, 즉 연세춘추와 연세애널스의 공동 예산을 기반으로 편성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번 교과부의 공문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등록금을 제외한 기타 잡부금을 통합고지하는 타 대학의 경우는 예산안이 기획실 등의 재정에 포함돼 편성된다. 이는 언론보도의
여론칼럼
정현정 편집부국장
2012.09.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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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항상 우는 존재다. 청개구리는 살아생전 어미 말을 안 듣다가, 죽은 후에야 어미 생각에 울었더랬다. 우물 안에서 왕이었던 개구리는 우물 밖에 나와 보고는 비루한 자신의 존재가 가엾어 울었더랬다. 개구리는 비가 올 때마다 지난날을 후회하며 운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그들의 울음이 ‘개굴개굴’하고 지껄이는 소리로밖에 들리진 않는다. 차기 부장에게 업무 이월을 마친 후, 어지럽혀진 부장석을 정갈히 치우고 역대 부장들의 명함 옆에 내 명함 한 장을 꽂았다. 2012년도 1학기 부장으로서의 많지 않은 업적과 2년간의 연세춘추에서의 체취와 자국들은 이 종이 쪼가리 한 장으로 대체됐다. 무던히도 길 것으로 여겨졌던 시간은 어느새 발뒤꿈치에 와닿아 있었다. 그 순간 후회 없이 임기를 마치자던 한 학기 전의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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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웹미디어부장
2012.06.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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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암에 걸릴 것이라고 예상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자신이 결혼한 뒤에 이혼할 것 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장담컨대 편집증 환자가 아닌 이상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긍정주의를 가지고 있다. 내 가족과 나는 모 두 건강할 것이며, 나는 미래에 원하는 직장을 얻고 행복 한 결혼생활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 마인드. 이는 과학적 으로도 증명된 하나의 ‘이론’이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기 보다는 낙관적으로 생각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전문용어로 ‘Obtimism Bias’라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인간은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타고 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나는 오랫동안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고,
여론칼럼
김재희 취재1부장
2012.05.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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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복고의 계절이 돌아왔다. 몇 년 전 원더걸스가 ‘노바디’라는 곡으로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더니, 뒤이어 티아라 역시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다양한 복고풍 음악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귀를 자극했다. 7080세대를 휩쓸었던 나팔바지와 땡땡이 브라우스, 통기타는 어머니, 아버지 대학생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요계에서 일었던 ‘복고풍 붐’이 스크린으로까지 확대됐다. 80년대 소위 ‘잘나가던’ 칠공주파의 화려했던 학생 시절과 오늘날의 모습을 재밌게 그린 영화 ‘써니’가 개봉 120일만에 관객수 700만을 돌파했다고 하니 가히 그 기세가 놀랍다. 또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최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 한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아
여론칼럼
김재희 부장
2012.04.0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