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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인 연희와 연돌이는 오늘도 아침 1교시에 만난다. 눈을 돌리면 항상 옆에 있는 연희를 보며 연돌이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연희도 연돌이가 있어 걱정되던 캠퍼스 생활이 즐겁기만 한데…. 과연 연세인들은 연희와 연돌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연세인 1백 50명에게 물었다. ‘나는 CC를 이렇게 본다!’우선,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24.7%가 CC에 대해 “보기 좋다”고 대답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시·공간에서 알콩달콩 사귀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예쁘게 보인 것이다. 그리고 CC가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연애’라는 대답도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보다 서로를 만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힘든면이 있지만 가벼운 사랑은 피할
특집
김윤태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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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 무렵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이는 학생들. 어제 있었던 일부터 수업시간 얘기까지 각양각색의 대화가 오가고 앞 다퉈 줄서는 장소, 그 곳은 바로 연세인의 영양을 책임지는 교내 식당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내 식당과 메뉴는 무엇일까. 교내의 이채로운 메뉴만큼이나 다양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식사 시간이 되면 북적거리는 학생들이 증명하듯, 가장 인기 있는 교내 식당은 약 37.4%의 학생들이 선택한 고를샘이었다. 그 뒤를 바짝이어 약 31.0%의 지지를 얻은 공학원 식당이 인기를 누렸다. 반면, 교내에서 가장 저렴한 식당인 맛나샘은 약 14.4%에 그쳐 학생들의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비싸지만 그 값을 한다며 한경관의 교직원
특집
이달우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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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10월 1일, 지역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공간이자 쉼터인 원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아래 복지관)이 우리대학교 위탁운영으로 문을 열었다.우리대학교의 설립이념인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개관된 복지관은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봉사하는 지역사회센터로서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관은 오랫동안 원주시 장애인들을 위해 힘써온 서미혜 관장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던 원주시에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복지관은 지역장애인들에게 의료재활, 교육재활, 직업재활, 사회심리재활 및 정보화 교육 등을 제공,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집
문예란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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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거리를 걷다보면 온갖 소음 속에서도 유달리 귓가를 휘감는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다. 작은 가게 앞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생기어린 노래들. 이는 여타 음반점들과는 다른 길을 고수하며 15년 동안 신촌 거리를 지켜온 향음악사가 선사하는 ‘향’기로운 음‘향’이다.향음악사에 처음 발을 들이면 ‘좁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하지만 가게에 빼곡히 들어찬 음반들의 장르와 폭은 그 어느 곳보다 ‘넓다’. 향음악사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을 지켜왔다. 향음악사의 소장 음반 목록을 살피면, 수입음반은 물론 외국 인디음반과 국내 인디음반까지 가득하다. 특히 국내 인디음반 중에서는 향음악사가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음반들도 많다. 지방에서 희귀음반을 구하기 위
특집
양소은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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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생들이라면 처음 서울에 올라와 앞으로 살 보금자리를 구하기 위해 신촌거리를 방황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새내기 시절 하숙집을 구할 때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아 섣불리 계약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박영민군(사회·4)의 말처럼 집 구하기는 갓 서울에 온 학생들에게 생소한 일이었고 그만큼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러한 지방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9년 학생복지위원회(아래 학복위)는 『신촌판 택리지』(아래 『택리지』)를 기획하게 됐고 지난 2월 여섯번째 책이 나왔다. 『택리지』, 이렇게 만들어진다 『택리지』는 ‘하숙집·원룸·자취집·고시원 안내서’를 표방하며 1년에 한번 매년 2월에 발간되고 있다. 3천부 정도를 찍어내 새내기들에게 먼저 배
특집
최욱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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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연세춘추」가 1500호를 발간하게 됐습니다. 「연세춘추」는 우리대학교의 언론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연세춘추」의 1500호 발행은 대학신문의 전체적 역사에 큰 발자취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들은 흔히 ‘정론직필’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지키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중앙운영위원회장으로 일하면서 「연세춘추」의 기자분들과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항상 먼저 여러가지를 물으시면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기사를, 알찬 기사를 쓰시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들도 많이 봤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 먼저 기사를 찾아 나서는 자세가 지금의 「연세춘추」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새내기로 입학했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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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1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500호에 이르는 그 지난한 여정에는 연세춘추 선배기자들의 열정과 분투가 깊이 배어있을 것입니다.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로부터 한 세기를 넘기면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민족의 사학으로 그 소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은 대학문화를 형성하고, 대학정신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연세춘추」는 격랑의 파도와 같던 한국근현대사와 대학민주화의 살아있는 기록입니다. 그렇기에 「연세춘추」기자들은 1500호의 지령을 보며 기뻐하기보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언론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역사적 책임에 떨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언론매체와 소통방식이 등장하고, 대학사회와 그 구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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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세춘추」가 1500번째 신문을 발행하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의 언론이기에 이 날은 우리나라 대학언론의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연세대학교가 영원히 세계 속의 연세로 지속되는 한 「연세춘추」도 그 소임을 다하며 연세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의 말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면서도 언론매체라는 특성, 특히나 진리와 지성을 내세우는 연세대학교의 대표 언론매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쓴 소리를 안 하고 지나간다면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회에서 학생이기에 받는 특권은 우리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하는 주장들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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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학신문의 자존심인 「연세춘추」의 지령 15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연세대학교는 우리 민족이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을 때 설립돼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는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연세대학교가 암흑과 같은 시기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진리와 자유’라는 연세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세춘추」는 때로는 전 연세인의 힘을 하나로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때로는 민족언론의 대변자로서 연세 정신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재학시절 「연세춘추」를 거쳐간 수많은 동문들이 오늘의 한국언론을 이끌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상아탑인 동시에 장차 사회에 나아가 국가의 힘을 키워줄 수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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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1500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1호부터 1500호까지 「연세춘추」에 담긴 내용은 바로 우리학교의 역사와 연세인의 깊은 고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세춘추」에 담겨있으며 이것은 우리 연세인에게 매우 큰 의미를 줄 것입니다. 특히 학내의 많은 사안과 문제들을 찾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신 학생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알다시피 「연세춘추」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보사’입니다. 그런만큼 「연세춘추」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이익과 요구를 대변하는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시급히 요구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요즘 학생들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어떠한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는가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연세춘추」가 되길 바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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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의 창간 69주년과 지령 15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1935년 9월 1일 「연전(延專)타임스」로 출발한 「연세춘추」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대학신문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학기 중에 매주 1회 발행되는 주간지로서 지령 1500호를 맞게 된 것은 실로 대단한 일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연세춘추」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오신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이 같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령 1500호를 맞아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한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연세춘추」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와 정의감으로 민주화를 외치며 독재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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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창간 69주년과 지령 1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연세춘추」 동인회는 1992년 연세춘추 40년사를 편찬할 계획으로 지난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연전타임스」 창간호를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연세춘추」 60년사』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연세춘추」는 연세학원에서 간행된 대학신문의 뿌리를 「연전타임스」에 두고 「연세춘추」 창간기념일도 9월 1일로 정했습니다. 「연전타임스」 간행 이전에도 1931년 「연희시보(延禧時報)」가 발행된 기록이 있고, 1920년대에 세브란스에서 학생신문이 발간된 사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인회는 「연전타임스」가 창간된 1935년이 일제의 폭압이 절정인 시기에 자주의식을 갖고 창간된 최초의 대학신문임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연세신문의 역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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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문사에서는 지령 1500호 발행 기념으로 '독자의 소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새내기 시절, 어떻게든 연세인이라는 것을 티내고 싶었던 나는 학교 마크가 새겨진 파일을 들고 학교 뱃지를 가방에 달고 다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철에서 「연세춘추」를 쫙 펴들고 보는 것이었다. 그만큼 「연세춘추」는 연세인의, 연세인을 위한 신문으로 연세의 상징이다. 1500호발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연세사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곪아터진 곳은 짜내는 「연세춘추」가 되길 바란다. /김지혜(간호·2) 「연세춘추」의 1500호 발간을 축하한다. 오랜 시간만큼이나 깊고 풍성한 기사가 보기 좋다. 1500호의 소리를 외칠 때도 날카로운 필봉은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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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17대 강원도 원주시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당선됐다. 이 의원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국방송공사 공채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30년간 방송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제 방송인 생활을 접고 고향인 원주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이 의원을 만나 그가 바라보는 원주와 우리대학교 원주캠(아래 원주캠)의 모습을 들어봤다. ▲방송생활을 접고 정치계로 입문한 동기는. ―정치판으로 뛰어들기 전까지 나는 ‘일생일업(一生一業)’이라는 한가지 모토를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까지 방송계에 쏟아부은 열정과 이상을 정치계에서 이루고 싶다는 야망이 생겼다. 방송인으로 일생을 마치는 것도 보람있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조금 더 봉사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작은
특집
김유나 기자
200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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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新村)’이라는 이름에 내포된 수많은 의미들. 어떤 이들은 ‘젊음이 흐르는 거리’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유흥으로 가득찬 거리’라고도 말한다. 신촌이 배경인 영화 두 편. 지난 1970년대 대학생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린 『바보들의 행진』과 조금은 발칙한 결혼관을 보여준 『결혼은, 미친 짓이다』(아래 『결혼은…』) 속에는 신촌의 어떤 얼굴이 비춰져 있을까. 송창식의 노래 「왜불러」가 깔리며 장발을 한 대학생들이 경찰을 피해 열심히 도망간다. 옆학교 여학생들과의 미팅을 위해 한껏 멋도 냈건만 장발단속에 걸리는 바람에 미팅에도 늦어버렸다. 이는 지난 1975년에 개봉한 『바보들의 행진』의 한 장면으로 우스꽝스러운 추격이 벌어지는 바로 이 거리가 신촌이다. 20여년 전의 영화에서 오늘날
특집
양소은 기자
200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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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자’ 지난 2003년 9월 18일 서울시는 “대학로, 홍대 앞, 신촌 지역은 문화 관련 업종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이 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해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 지역 중에서 우리대학교, 이화여대, 서강대가 인접해 있는 신촌지역을 ‘제2의 대학로’로 조성해 대학문화를 특성화시킨 문화지구로 만들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 6월 3일 우리대학교 도시문제연구소(아래 도시문제연구소)는 신촌 문화지구 지정이 현재 법적인 여건상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서울시 측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신촌 문화지구 선정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난항을 겪는 문화지구 선정 신촌이 문화지구로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는 현행 「문화예
특집
최욱 기자
200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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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이섬의 갈밭 속에서 나고 늙어 간다는 데서 지어졌으리라 믿어 왔던 갈밭새란 별명에, 어쩜 그가 즐겨 굴리는 그 가래 소리가 갈밭새의 울음 소리와 비슷한데 연유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마이섬의 지킴이, ‘갈밭새 영감’. 태백의 황지에서 시작하는 낙동강 그 기구한 물줄기가 경상북도와 남도를 지나 마침내 바다와 만나는 곳에 그가 있다. 현재를 그리는 소설의 특성 때문일까, 갈밭새 영감이 오늘도 꿋꿋하게 지키고 서 있을 것만 같은 남쪽나라를 향해 경부선 열차는 한강을 힘차게 박찬다. 1천3백리에 이르는 낙동강의 멀고 먼 여정만큼이나 깊숙히 품고 있을 그의 기구한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차는 무심히 부산역에 도착한다. 시원한 바닷바람, 담장너머 정박 중인 선체들의 위용
특집
윤성훈 기자
2004.09.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