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신문은 발행주기별로는 주간지, 다루는 기사의 성격으로 보면 종합지, 독자대중의 지적 수준에 따라서는 권위지로 분류된다. 또한 재원조달이 학교 예산으로부터 나오고 있고 배포범위가 학교 관련 인사들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기관지의 성격을 띤다. 학내 소통의 문제는 기관지라는 성격 규정과 관련을 맺는다. 지난 1970년대로 돌아가 보면 발행인인 총장과 대학본부가 한 축을, 학생회와 학생운동 진영이 다른 한 축을 이뤄 대학신문이 기관지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학생기자들은 소유와 경영으로부터 편집 부문을 독립시키고 완전한 자율권을 획득하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했다. 이런 모형 하에서 주간교수의 임무는 신문사 경영에 한정되고 편집은 완전히 학생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맡겨져야 옳기 때문에 주간교수
특집
연세춘추
2004.09.20 00:00
-
학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소통매체로서, 진보적인 관점을 설파하는 이념매체로서 지난 1980년대 대학언론이 누리고 있었던 대중적 인기와 정당성, 그리고 학내의 영향력은 지금의 관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과거사가 돼버렸다. 대학언론 퇴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탈정치화다. 지난 1990년대 이후 민주주의의 공고화와 그에 따른 운동권의 퇴조, 그리고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탈정치화는 대학언론의 영향력 퇴조와 정체성 혼란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대학언론은 의제설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전과 같은 논조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두 번째는 정보화 혁명에 따른 의사소통매체의 민주화로 인해 대학언론은 소통매체로서의 의미를
특집
연세춘추
2004.09.20 00:00
-
관심있는 타학교 이성친구에게 「연세춘추」를 건네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1980년대 「연세춘추」는 연세인들의 긍지요, 정체성이었다. 지령 1500호를 맞이한 지금, 「연세춘추」는 69세의 나이로 쇠락할 것인가, 자랑스러운 과거보다 더 밝은 미래를 만들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4일 상남경영관에서는 낮 1시30분부터 30여 명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참석한 ‘연세춘추 지령 1500호 기념 학술회의’가 열렸다. 1부에서는 「연세춘추」 신촌 주간 김기정 교수(사회대·국제정치)의 사회로 ‘한국의 대학과 대학언론’에 대한 주제가 다뤄졌다. 먼저 김성호 교수(사회대·정치사상)가 ‘한국의 대학개혁과 대학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데 이어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정연구 교수는 ‘대
특집
고은지 기자
2004.09.20 00:00
-
편집자 주 :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역사학자 카(E.H.Carr)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재에 유효한 성찰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에 지령 1500호를 맞아, 우리대학교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기념호인 1000호 이후부터 1500호에 이르기까지 「연세춘추」의 보도기사를 바탕으로 연세의 역사를 재구성해봤습니다. 지난 「연세춘추」 의 기사 정리와 보충취재를 통해 기사를 구성했으며, 시간 순으로 기사를 배열했습니다. 취재 및 정리 : 김유나 기자, 송은림 기자, 이나래 기자, 최하나 기자 나은정 기자, 문예란 기자, 이상민 기자, 조상준 기자 coz0001@yonsei.ac.kr
특집
연세춘추
2004.09.20 00:00
-
-
…우연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기막힌 1백년 연세에 내린 축복. 이번 연·고 체육제에서 연세를 더욱 축복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마지막 날 축구경기 때 우리선수들이 한골도 안 넣은 이유인즉, 앞의 네 경기에서 얻은 점수를 모두 합하면 꼭 1백점이기 때문. 여든 번째 생일에 미처 80점도 못 채운 고대에겐 격려의 박수라도 보내야 할 듯(1985.9.30/1024호). …새로 들어온 아기독수리는 양심의 기저귀라도 차야. 지난 10일 학생회관 2층의 건강 공제회 옆 안정실에 술 취한 ㅅ대 ㄱ과 아기독수리 여섯 명이 안정을 취한답시고 찾아와 푹신한 침대에 누운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섯 독수리가 취한 채 수업 들어간 뒤 혼자 남은 독수리가 침대에 그만 세계지도를 그리고 그대로
특집
연세춘추
2004.09.20 00:00
-
-
-
4년, 혹은 더 길기도 한 대학생으로서의 삶. 그리고 그 시간을 채우는 연세인이라는 이름.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대학시절 동안 연세인들은 어떤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는지,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연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연세인은 지금 일탈을 꿈꾼다.’ 약 24.6 %의 연세인들의 답변은 바로 ‘여행’. 연세인들은 힘겨운 여정 속에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배낭여행, 국토순례 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을 통해 대학생의 자유를 만끽하고,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의견이었다.‘사랑 가득한 대학생활.’ 그 뒤를 잇는 답변은 바로 캠퍼스 낭만의 대명사 ‘캠퍼스 커플(campus couple, 아래 CC)!’ 약 18.0%의 연세인
특집
양소은 기자
2004.09.20 00:00
-
인생에서 가장 유쾌할 것 같은 대학시절. 그러나 백양로를 걷는 연세인의 얼굴이 마냥 밝지는 않아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부터 미래의 배우자까지…. 우리대학교 학부생 1백 50명에게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그들만의 고민을 살짝 들어봤다.새내기나 졸업이 눈 앞인 4학년이나, 대학시절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바로 약 37.3%가 응답한 ‘진로문제’ 였다. 그 중에서도 새내기는 주로 전공선택을, 고학번은 졸업 후의 생활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50만에 달하는 이 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예비 졸업생들을 밤잠 못 이루게 하는 ‘취업’이 응답자의 약 20.0%로 2위를 차지했다. 신입생들이 취업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
특집
권혜진 기자
2004.09.20 00:00
-
“공강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새내기들이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다. 하지만 대학을 몇 년 다닌 선배들도 그 답을 쉽게 찾기는 어렵다. 어떤 이는 동아리방이나 과방을 찾기도 하고 누군가는 도서관에 가서 과제를 한다. 그리고 공강시간이 점심시간과 일치하는 학생은 식당이나 매점에 가서 배고픔을 달래기도 한다. 이처럼 연세인들이 공강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 2004년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지금, 연세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공강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답변은 의외로 ‘도서관’이었다. 약 24.7%가 대답해 공강시간에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동아리방(약 15.3%)이나 과방·반방(20
특집
최욱 기자
2004.09.20 00:00
-
“아우~ 오늘은 정말 학교 가기 싫어!!”괜스레 학교 오기 싫은 날, 학교에 오면 절대 안 될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정문 앞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백양로가 마라톤 코스 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날. 1백50명의 연세인들에게 학교 오기 싫은 날을 물어봤다.전체 응답자의 약 20.1%가 ‘날씨가 좋지 않은 날’ 학교에 오기 싫다고 대답했다. “특히 비오는 날은 옷이 젖기 쉽고 눅눅한 것이 불쾌해서 집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얘기했다. 반면 2명은 ‘날씨 좋은 날’이라고 답해 서로 대조를 보였다. 이어서 약 11.3%는 ‘수업 많은 날’이라고 답했다. 수업을 배치하다보면 일주일 중 하루는 적게는 6시간, 심할 경우 8시간 정도 연달아 수업이 있는 날이 생긴다.
특집
박어영 기자
2004.09.20 00:00
-
CC인 연희와 연돌이는 오늘도 아침 1교시에 만난다. 눈을 돌리면 항상 옆에 있는 연희를 보며 연돌이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연희도 연돌이가 있어 걱정되던 캠퍼스 생활이 즐겁기만 한데…. 과연 연세인들은 연희와 연돌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연세인 1백 50명에게 물었다. ‘나는 CC를 이렇게 본다!’우선,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24.7%가 CC에 대해 “보기 좋다”고 대답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시·공간에서 알콩달콩 사귀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예쁘게 보인 것이다. 그리고 CC가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연애’라는 대답도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보다 서로를 만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힘든면이 있지만 가벼운 사랑은 피할
특집
김윤태 기자
2004.09.20 00:00
-
4교시 무렵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이는 학생들. 어제 있었던 일부터 수업시간 얘기까지 각양각색의 대화가 오가고 앞 다퉈 줄서는 장소, 그 곳은 바로 연세인의 영양을 책임지는 교내 식당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내 식당과 메뉴는 무엇일까. 교내의 이채로운 메뉴만큼이나 다양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식사 시간이 되면 북적거리는 학생들이 증명하듯, 가장 인기 있는 교내 식당은 약 37.4%의 학생들이 선택한 고를샘이었다. 그 뒤를 바짝이어 약 31.0%의 지지를 얻은 공학원 식당이 인기를 누렸다. 반면, 교내에서 가장 저렴한 식당인 맛나샘은 약 14.4%에 그쳐 학생들의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비싸지만 그 값을 한다며 한경관의 교직원
특집
이달우 기자
2004.09.20 00:00
-
지난 2003년 10월 1일, 지역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공간이자 쉼터인 원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아래 복지관)이 우리대학교 위탁운영으로 문을 열었다.우리대학교의 설립이념인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개관된 복지관은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봉사하는 지역사회센터로서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관은 오랫동안 원주시 장애인들을 위해 힘써온 서미혜 관장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던 원주시에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복지관은 지역장애인들에게 의료재활, 교육재활, 직업재활, 사회심리재활 및 정보화 교육 등을 제공,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집
문예란 기자
2004.09.20 00:00
-
신촌 거리를 걷다보면 온갖 소음 속에서도 유달리 귓가를 휘감는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다. 작은 가게 앞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생기어린 노래들. 이는 여타 음반점들과는 다른 길을 고수하며 15년 동안 신촌 거리를 지켜온 향음악사가 선사하는 ‘향’기로운 음‘향’이다.향음악사에 처음 발을 들이면 ‘좁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하지만 가게에 빼곡히 들어찬 음반들의 장르와 폭은 그 어느 곳보다 ‘넓다’. 향음악사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을 지켜왔다. 향음악사의 소장 음반 목록을 살피면, 수입음반은 물론 외국 인디음반과 국내 인디음반까지 가득하다. 특히 국내 인디음반 중에서는 향음악사가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음반들도 많다. 지방에서 희귀음반을 구하기 위
특집
양소은 기자
2004.09.20 00:00
-
지방 학생들이라면 처음 서울에 올라와 앞으로 살 보금자리를 구하기 위해 신촌거리를 방황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새내기 시절 하숙집을 구할 때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아 섣불리 계약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박영민군(사회·4)의 말처럼 집 구하기는 갓 서울에 온 학생들에게 생소한 일이었고 그만큼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러한 지방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9년 학생복지위원회(아래 학복위)는 『신촌판 택리지』(아래 『택리지』)를 기획하게 됐고 지난 2월 여섯번째 책이 나왔다. 『택리지』, 이렇게 만들어진다 『택리지』는 ‘하숙집·원룸·자취집·고시원 안내서’를 표방하며 1년에 한번 매년 2월에 발간되고 있다. 3천부 정도를 찍어내 새내기들에게 먼저 배
특집
최욱 기자
2004.09.20 00:00
-
이번에 「연세춘추」가 1500호를 발간하게 됐습니다. 「연세춘추」는 우리대학교의 언론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연세춘추」의 1500호 발행은 대학신문의 전체적 역사에 큰 발자취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들은 흔히 ‘정론직필’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지키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중앙운영위원회장으로 일하면서 「연세춘추」의 기자분들과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항상 먼저 여러가지를 물으시면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기사를, 알찬 기사를 쓰시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들도 많이 봤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 먼저 기사를 찾아 나서는 자세가 지금의 「연세춘추」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새내기로 입학했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
「연세춘추」 1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500호에 이르는 그 지난한 여정에는 연세춘추 선배기자들의 열정과 분투가 깊이 배어있을 것입니다.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로부터 한 세기를 넘기면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민족의 사학으로 그 소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은 대학문화를 형성하고, 대학정신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연세춘추」는 격랑의 파도와 같던 한국근현대사와 대학민주화의 살아있는 기록입니다. 그렇기에 「연세춘추」기자들은 1500호의 지령을 보며 기뻐하기보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언론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역사적 책임에 떨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언론매체와 소통방식이 등장하고, 대학사회와 그 구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
-
우선 「연세춘추」가 1500번째 신문을 발행하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의 언론이기에 이 날은 우리나라 대학언론의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연세대학교가 영원히 세계 속의 연세로 지속되는 한 「연세춘추」도 그 소임을 다하며 연세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의 말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면서도 언론매체라는 특성, 특히나 진리와 지성을 내세우는 연세대학교의 대표 언론매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쓴 소리를 안 하고 지나간다면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회에서 학생이기에 받는 특권은 우리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하는 주장들
특집
연세춘추
2004.09.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