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양로를 따라 등교하는 연세인들을 두 팔 벌려 반기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리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박사(한국명 원두우, 아래 원두우)다. 지금으로부터 1백 20년 전 그는 낯선 땅 조선에 와 ‘기독교 선교’와 ‘새로운 교육’의 사명을 실현하고자 헌신했다. 1877년 원두우 박사는 정동에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세웠다. 당시 교세 확장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에 회의를 느낀 그는 새문안교회 설립 이후 교파 통합의 정신을 실현할 새 교회 설립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대학 설립 등 다른 선교 활동에서는 그 뜻을 이뤘다. 우리대학교가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원두우 박사는 광혜원에서
특집
최아란 기자
2005.05.09 00:00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세브란스병원의 모태인 광혜원을 창시한 호레이스 뉴튼 알렌 선교사는 1884년 가을 한국에 파견된 미국 최초의 의료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았다. 미국공사관의 부속의사로 조선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알렌 선교사는 1884년 12월 그의 의료선교사업에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한 갑신정변을 맞이하게 된다. 알렌 선교사는 당시 빈사상태에 빠진 민비의 조카이자 수구파의 거물인 민영익을 3개월 동안 정성스럽게 치료해 완치시켰다. 이 일로 그는 고종의 신임을 얻어 의료선교사업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세간에는 “상처 입은 사람을 고치기 위해 하늘이 보낸 특별한 사람”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왕의 시의(侍醫)로 임명된 알렌 선교사는 1885년 1월 의료선교를 위한 국립병원 설립안을 조정
특집
이상민 기자
2005.05.09 00:00
-
신촌역에서 우리대학교를 향해 걸어 올라오다 보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세브란스 병원이다. 이러한 세브란스 병원은 우리대학교의 상징, 떼놓을 수 없는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 병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세브란스 병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과거, 세브란스 병원은 어떠한 길을 걸어왔던 것일까? 광혜원, 세브란스 병원이 되기까지 1884년 12월 갑신정변 당시 보수 세력파인 명성황후의 사촌동생 민영익이 급진 세력파의 칼에 부상을 당해 목숨이 위태로웠다. 이때, 조선에서 미국 공사관 공의를 맡고 있던 조선 최초의 의료선교사 알렌이 근대식 의료기술을 통해 민영익의 목숨을 살림으로써 궁중의 신임을 얻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는 그동안 바래왔던 병원 설립
특집
양민진 기자
2005.05.09 00:00
-
지난 4일 개교 120주년을 맞아 세브란스 새병원(아래 새병원)이 개원했다. 새병원에는 1천여개의 병상과 소화기병 센터, 뇌신경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의료원 홍보과 류성 직원은 “기존 건물의 노화와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새병원이 설립됐다”며 “기존 세브란스병원(아래 기존병원)은 검사, 임상 실험 등의 학문적 연구를 맡고 총괄적인 병원 행정 업무를 중점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새병원은 실질적인 진료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병원개원사업본부 사무국 운영팀 이인표 팀장은 “새 병원이 완공됨으로써 외래진료부의 유비쿼터스(Ubiquaters)시스템 구축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때에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새병원 설립에 대해 권영선군
특집
김민형 기자
2005.05.09 00:00
-
동네 아이들과 우르르 몰려 앉아 구슬치기에 여념이 없던 때가 있었다. 특히 구슬을 한아름 따가는 날은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곤 했다. 그 때 그 시절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사동 거리의 골동품 가게 ‘토토의 오래된 물건’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잡다하게 쌓여있는 물건들이 마치 오래된 고물창고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천장은 온통 옛날 영화 포스터로 도배돼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오리지날 포스터부터 국내에서 하나뿐이라 전해지는 신성일·엄앵란의 「맨발의 청춘」 오리지날 포스터, 그리고 ‘들개’, ‘팔푼이며느리’, 만화 ‘전자인간’처럼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포스터들도 눈에 띈다. “어머나, 이게 머
특집
윤현주 기자
2005.05.02 00:00
-
“메트로섹슈얼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으면서 남성과 여성의 패션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굳이 나눠보자면 남성쪽은 꽃무늬나 분홍색 티셔츠와 빨간 자켓, 버클이 커다란 벨트 등이, 여성쪽은 히피풍의 집시 스커트와 80년대 고고장 패션인 굵은 헤어밴드와 쫄바지 개념의 레깅스 위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유행할 것이다.” TBJ 디자인실 윤소영 디자이너는 다가오는 올 여름에 유행할 복고 패션에 대해 이렇게 예측했다. ‘복고’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 ‘복고패션’이다. 90년대 후반부터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복고패션은 이제 ‘이번에는 복고패션이 유행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스타일의 복고패션이 유행할까?’로 초점이 변화했다. 이러한 흐름이 생기게 된 이유는
특집
양민진 기자
2005.05.02 00:00
-
인류가 희망하고 기다리는 아름다운 미래는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인가? 우리 사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최첨단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시간에 쫓기고 획일적인 문화 속에 점점 중독돼 가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해독제가 필요했고 일탈을 꿈꾼다. 바로 ‘복고’의 문을 통해서. “발전을 거듭하던 사회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해 버리자 사람들은 기대감이 무너졌고 이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었다”며 주간한국 패션칼럼니스트 박세은씨는 복고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물질적 풍요보다는 심적인 풍요로움이 있었던 때로의 회기를 꿈꾸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사회에 복고 문화가 부각된 때는 21세기를 전후해서다.
특집
최종혁 기자
2005.05.02 00:00
-
‘빨간마스크와 홍콩할매를 기억하는지…?’ 아마 많은 연세인들은 빨간마스크나 홍콩할매를 무서워하며 그 퇴치법을 친구들과, 혹은 남몰래 혼자 연습했었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제각각 다른 곳에서 살아왔지만 같은 시대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형성될 수 있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즐겨 먹었던 추억의 군것질거리를 떠올려 보면, ‘아폴로, 쫀득이, 피쳐, 뽑기’등이 떠오른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각종 군것질거리를 팔던 구멍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는 간은은양(영문·04)의 말처럼 초등학교 앞 구멍가게는 각양각색의 먹거리로 우리를 유혹하곤 했다. 흔히 불량식품이라고 불리며 전국의 초등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이런 먹거리들은 코묻은 적은 돈으로도 양쪽
특집
양민진 기자
2005.05.02 00:00
-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이 북적거린다. 시험기간 때만 눈에 띄게 붐볐던 중도는 이번 학기에는 평소에도 유난히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공부 실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감지한 「연세춘추」에서는 연세인 2백 78명에게 전반적인 공부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세인은 하루에 얼마동안 공부할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32.7%는 ‘1시간~3시간 미만’ 공부한다고 답했고, 이밖에 1시간 미만(24.1%), 3시간 이상(15.1%)이라고 응답한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연세인 대다수가 평소 비교적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년별로 분석해본 결과, 05학번 신입생의 경우도 1시간 이내(30%), 1시간~3시간 미만(30%), 3시간 이상(7.5%)을
특집
양민진 기자
2005.04.11 00:00
-
-
중간시험을 코앞에 둔 요즘 많은 학생들은 중앙도서관이나 각 단과대 도서관에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 때,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근육이 긴장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통증과 피로,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앉은 자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뒷목 스트레칭과 옆목 근육 이완 운동이 있다. 뒷목 스트레칭은 양손을 깍지를 끼고 머리 뒤에 놓은 후 머리를 손으로 눌러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목 뒤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약 10초간 눌러준다. 옆목 근육 이완 운동은 한 손을 반대편 머리 위로 올린 후 고개를 옆으로 숙이면서 천천히 손으로 눌러 목의 옆부분이 늘어나도록 한다. 그리고 약 10초간
특집
강동철 기자
2005.04.11 00:00
-
A: 교내 과외 알선 프로그램은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취업정보실이 담당한다. 매달 1일부터 7일까지 학생증을 갖고 취업정보실로 가서 신청서를 작성해야하며 신청한 달 15일부터 연결이 가능하다. 한번 신청하면 그 다음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당 총 2번까지 소개받을 수 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전부를 대상으로 하며 과외를 알선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신청 숫자는 제한이 없다. 그렇지만 휴학생은 신청이 불가능하다. 취업정보실 김정환 주임은 “과외를 받으려는 학생과 직접 연락하고 싶다면 취업정보실 홈페이지(http://career.yonsei.ac.kr)에 올라온 과외 목록을 보고 취업정보실에 연결을 요청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과외가 성사되기까지 선생님과 학생간의 소개는
특집
강동철 기자
2005.04.11 00:00
-
-
-
원주박물관(아래 박물관)의 발굴사업을 통해 그동안 땅속에 꽁꽁 묶여있던 원주의 역사가 하나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발굴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역사시간 속으로 가는 여행과 같다”고 말하는 지배선 교수(문리대·동양사)는 개관 때부터 현재까지 관장을 맡아 오고 있다. 박물관은 우리대학교 소속 기관인 동시에 원주에서 유일하게 유물 발굴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원주캠 중앙도서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 박물관은 학생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으나 원주지역 내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2001년 우리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많은 유물을 기획 전시하며 지역 문화와 역사 연구에 기여하는 마당 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원주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게 됐다. 이
특집
임기령 기자
2005.04.04 00:00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 그동안 이런 구호는 대학 안팎에서 가시적인 성과 없이 공허한 울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처럼 번지고 있는 ‘대학 담장 허물기’는 지역주민들에게 ‘열린’ 캠퍼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은 캠퍼스의 장막이 이제 서서히 걷히고 있다. 정책으로 거듭난 담장 허물기 ‘대학 담장 허물기’는 지난 2002년 10월 중앙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정문과 260m에 이르는 정문 주변 담장을 허물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3년 8월부터 서울시가 서울 시내 15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교 담장개방 녹화사업(아래 담장개방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 담장 허물기는 ‘운동
특집
최욱 기자
2005.04.04 00:00
-
-
서울 소재 K대학교에 재학 중인 주아무개군(21)의 하루는 또래 대학생과는 다르게 시작된다.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나가 미리 차려놓은 아침밥을 먹고 직장인인 임아무개양(21)과 함께 집을 나선다. 지난 2004년 2월 친구소개로 만난 임양과는 1월부터 동거하는 관계다. 최근 개방적인 성문화와 이로 인한 젊은 층의 사고 변화로 인해 대학생들의 동거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3년 5월 28일 청주대 학생생활연구소가 재학생 2백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74%를 차지하는 23명의 응답자가 동거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충격을 줬다. 또한 좥연세춘추좦가 우리대학교 재학생 2백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6면 참조)에도 무려 77.2%의 응답자가 대학생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특집
정진환 기자
2005.03.21 00:00
-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진 ‘결혼정보회사’. 1980년대 중반 처음 설립된 이후로 결혼정보회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가 처음 생겼을 때는 불법이 아니냐, 믿을 만한 것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들의 의심이 많았다”는 결혼정보회사 P사 정연호 부장의 말처럼 결혼정보회사는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이제 결혼정보회사는 그리 낯설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D사 오미경 대리는 “일하느라 결혼 적령기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며 “결혼정보회사가 앞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
특집
윤현주 기자
2005.03.21 00:00
-
최근 대학생 부부를 소재로 한 드라마「원더풀 라이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대학생 부부를 우리 주위에서 발견하기는 어렵다. 드라마 속에서만 봐오던 대학생 부부, 과연 그들의 실제 생활은 어떠할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알콜달콩 아름다운 사랑의 집을 지어나가는 손주환씨(26), 최보라씨(27) 부부를 만나봤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손씨 부부는 지난 2002년 한국체대에서 인하대 체육교육과로 편입한 최씨를 제대 후 복학한 손씨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서 자연스레 정이 들게 됐다. 인기가 많았던 최씨 덕분에 둘의 교제 사실은 학교 안에서 당분간 극비였다. 하지만 항상 같은 수업을 듣는 그들에게 ‘비밀유지’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특히 학교 소풍날
특집
윤현주 기자
2005.03.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