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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의 미세먼지 상황은 국가재난 수준이다. 위성사진들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부의 노력은 무엇보다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중국 내 미세먼지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집중됐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 정부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일차적인 국외 원인에는 두 손 놓고 있었고, 부차적인 국내 원인만 닦달하는 모습만 보였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중국도 인정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는 언급이 환경부 장관의 빈약한 업무 보고이다. 그마저도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부인됐다.중국의 태도는 치졸하다. 지난 8일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탓을 하는 한국 여론이 지나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발 미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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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9.03.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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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언어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노암 촘스키(Noam Chomsky)가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른바 포리송(Faurisson) 사건이 그것이다. 로베르 포리송(Robert Faurisson)은 2차 세계대전 중 가스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허구라고 주장했는데, 포리송의 책 서문을 촘스키가 써준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유럽의 지성인들은 촘스키의 이 행동에 일제히 비판을 가했고, 이후 촘스키는 거의 30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촘스키는 비판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표현할 자유는 있다’는 식으로 변명했고, 그 변명은 비판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막말 소동들이 한창이다. 그중 압권은 5·18 민주화 운동의 부정이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그 막말은, 어처구니없게도 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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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9.03.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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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안팎에서 한창이다. 지난 2018년부터 거국적인 백 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남북공동기념사업을 제안할 정도로 3·1절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개설한 삼일 운동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는 3·1운동 관련 사실과 활동지역 등을 전자지도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당시 연희전문과 세브란스 의전을 다녔던 선배들의 행적도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은 3월 5일 학생시위를 개최하고, 전국 각지로 내려가 지방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에 열렸던 우리대학교 의사학과의 3·1운동 백 주년기념 학술대회와 세브란스 독립운동사 책자 2권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현재 어느 때보다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3·1정신을 계승하지 못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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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9.03.0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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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최종결론 없이 닫혔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고대했던 세계인 모두가 실망한 모습이다.북한은 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미국은 영변핵시설 외에 다른 핵시설에 대한 추가 신고를 요구했는데, 양자의 현저한 견해 차이가 협상이종결되지 않은 이유라고 전해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결의 총 11건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만 먼저 해제를 요구했다고 했다. 북한은 모든 핵 물질 생산 시설에 대한 영구적 폐기를 미국의 입회하에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이러한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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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9.03.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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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혁신안이 제출된 후 3주가 지났다. 현재 원주캠의 분위기는 무척 복합적이라 한다. 혁신안이 교수사회뿐 아니라 학생사회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을뿐더러 학내 다양한 구성원의 이해에 따른 균열과 갈등의 조짐도 보인다. 지난 11월 28일, 인예대 학생을 중심으로 ‘원주캠 장례식’ 시위행진이 진행됐다. 참석한 원주캠 구성원들은 심란했을 것이다. 왜 학생들이 좌절하고 슬퍼해야 했을까. 지난 1992년 원주캠 학생들의 상경 투쟁 및 23개 조 요구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는 현 사태가 과연 좋은 결말을 맞을지 확언할 수 없다. 해결 변수는 ‘혁신안’의 확정안이 과연 원주캠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이다. 혁신안은 모집단위 광역화와 전공 학과 폐지, 입학정원 10% 감축을 골자로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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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2.0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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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를 수용하면서 여야의 대치 상황이 해소됐다. 이번 기회에 채용비리 의혹을 밝혀 일반 국민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칙과 특권이 사라지고 모든 국민이 공정한 원칙에 의해 살 수 있어야 한다. 더는 반칙과 특권이 원칙 위에 군림하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및 고용세습은 아직 의혹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 서울대병원 그리고 서울디자인재단 등 부정채용 지시·청탁이나 서류조작과 같은 채용비리 혐의가 드러난 공공기관 68곳을 수사 의뢰했다. 그리고 채용비리의 개연성이 있는 162개 기관에 대해서는 담당자의 징계·문책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채용비리와 고용세습이 계속된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정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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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2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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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영화 같을 때가 있다. 거대기업 삼성과 싸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이야기도 그러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듯, 반올림이 삼성을 눌렀다. 사실 이 이야기는 벌써 영화화됐다(『또 하나의 약속』(2014)).이야기는 11년에 걸쳐 있다. 지난 2007년 3월 삼성 반도체 부문에서 일하던 20대 초반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삼성은 이 사망에 대해 무책임했다. 같은 해 11월 반올림이 결성됐고 삼성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삼성은 해외 산업안전 전문업체를 통해 삼성 공장과 백혈병의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조사에 사용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2년 2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3년의 연구에 의해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이 유관할 수 있음을 밝혔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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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2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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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평화는 비싸다고 한다. 피 흘리지 않은 평화는 없다고도 한다. 인류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그만큼 어려운 것이 평화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최근 세계 70여 정상들이 파리에 모여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했다. 그 유럽 대전으로 유럽은 4천만 명에 가까운 목숨을 잃었다. 중형 국가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그 참극에도 깨닫지 못한 유럽은 다시 대전을 겪었다. 5천만 명에 이르는 목숨이 사라졌다. 두 번의 살육 속에서 유럽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유럽연합(EU)이라는 실험을 진행했다. EU 출범 이후 70여 년 동안 EU 회원국들은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막대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쟁 대신 공통의 제도를 만들어가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전진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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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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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정치는 무관해 보여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기존 체계를 넘어서는 활동’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진정한 정치는 예술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현대사회에서 대중문화인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서태지를 문화 대통령이라 부른 때가 1990년대다. 비유컨대, 방탄소년단은 세계 대중문화의 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언론이 이 그룹을 SNS 세대의 비틀스라 부른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의도와 별개로 정치와 가까이 있게 됐다. UN에서 발언하고 대통령의 순방길에서 공연한다. 바쁜 소년단에게 정치 감각까지 요구하는 건 과한 일일 수 있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최근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잡음은 이 그룹에 문화와 정치의 관계를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신인 시절 의상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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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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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뾰족한 미세먼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정부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정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시행해왔던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했다. 공공 분야에서 경유차는 더 사용하지 않고 민간 부문도 2030년까지 경유 차량을 모두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차량이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도시 미세먼지에 높은 비율을 차지할뿐더러 경유차가 휘발유차에 비해 9배 이상의 미세먼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경유차가 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이유로 시행했던 정책이지만, 역으로 경유차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다른 환경문제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이명박 정부 정책의 실패는 결국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 그동안 경유차를 구입한 국민, 미세먼지를 흡입한 국민, 경유차기술개발에 투자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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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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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만 해도 총학생회의 공백은 낯선 상황이었다. 특히 우리대학교에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타 대학들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꾸준히 당선 선본을 냈다. 단선조차 드물었다. 6개 선본이 출마한 해도 있었다.영광은 끝났다. 3년 연속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선본은 등록 기한으로부터 3일이 채 되지 않아 자격을 잃었다. 총학 없는 1년이 또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지난 2년간 입학한 학생들은 제대로 된 총학을 경험하지도 못했다. 비상(非常)대책위원회 체제가 일상(日常)이 됐다. 이제 그저 그런 ‘위기’로는 상황의 급박함을 다 담을 수 없다. 연세 학생사회는 고사(枯死)의 기로에 서있다.총학생회는 학생 자치의 뿌리이자 꽃이다. 중요성을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일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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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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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용진 의원 폭로에 의해 밝혀진 사립유치원의 비리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매년 몇 억씩 국가지원금을 받는 전국 4천여 개 사립유치원 중 1천800여 개 유치원의 지난 몇 년간 회계를 감사한 결과 해당 유치원들의 비리가 6천여 건에 가까웠던 것이다. 유치원 운영을 통해 마땅히 원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용 세금을 횡령하거나 부당 지출하였음에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유치원 휴·폐업을 운운하며 사실상 유치원생들을 볼모로 삼는 작태까지 보이고 있다. 교육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이자, 몰염치의 극이라 할 만하다. 다행히 교육 당국에서 일방적인 휴·폐업을 막고 유치원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운영 지침으로 마련해 시·도 교육청에 전달했다고 한다.국민의 세금은 흔히 혈세라 부를 만큼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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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0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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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일제에 강제징용된 약 22만여 명의 피해자들과 관련된 15건 등의 사건만을 다뤘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 이뤄진 군 위안부, 원폭 피해 등 다른 ‘반인도적 불법행위’ 등은 아직도 산적해있다.이번 판결은 국민의 혼을 판 추잡한 사법 거래가 있었던 재판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2005년 소가 제기돼 2012년 대법원이 청구권협정에 의해 소멸했다고 본 원심을 파기 환송한 후 대법원에 재상고된 지 5년 2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그 사이 법원은 판결을 지연하는 대가로 국민의 자존심을 팔아 ‘법관해외파견제도’라는 이권을 챙겼다.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사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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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1.0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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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예견을 뒤로하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18년 노벨평화상을 드니 무퀘네와 나디아 무라드에게 수여했다. 무퀘네는 콩고에서 의사로 활동하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내전 중 수만 명의 여성 강간 피해자를 치료해왔다. 무라드는 이슬람국가(IS)가 성노예로 삼은 수천 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다행히 마수(魔手)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 모두 목숨을 걸고 전시(戰時) 성폭력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다양한 기회에서 전 인류를 향해 고발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무퀘네와 무리드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함으로써 노벨위원회는 성 추문으로 얼룩진 노벨문학상 수여의 ‘일시 정지’ 조치와 같은 방향을 취했다. 전시와 비전시를 막론하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헤아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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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10.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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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우리대학교 원주캠은 교육부와 대학교육평가원에 의해 자율개선대학이 아닌 역량강화대학으로 판정받았다. 이는 말하자면 C급 대학이니 대학 수준에 맞는 학생 정원 축소와 특성화가 강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 당국이 ‘작고도 강한 대학’ 혹은 ‘교육이 강한 대학’이라면서 매년 되풀이한 특성화 비전은 이제 휴짓조각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대학역량보고서 작성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원주캠의 현실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된 학부제의 병폐와 안일한 대학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명확히 살펴보지 않고 새로운 혁신은 있을 수 없다.원주캠 설립은 1970년대 말 신촌캠의 닫힌 미래를 타개하기 위한 모색이었다. 신촌 교수들도 강의하기 위해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8.10.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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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9월 방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고 있다. 올 10월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할 것이고, 북미 2차 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연내 있을 것으로 예정됐다. 이런 상황 전개에는 북한과의 소통에 기조를 둔 문재인 정부의 추진력도 한몫하고 있다.대통령은 지난 9월 25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는 것은 평화고, 평화가 선행된다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평화-통일론이다. 평화 구축 이후 통일을 향한 프로세스가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통일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일 것이다.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따르면 곧 있을 남북 국회회담에서 통일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 한다.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8.09.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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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유의 시인 김수영에게 지난 8월 31일 우리대학교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이로써 해방 후 잠시 영문과에 적을 두었다 떠나고 다시 돌아와 강단에 섰던 우리의 선배가 제자리를 온전히 찾았다. 여러 사람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자유로운 연세를 사랑했으며 연세와의 인연을 마음에 뒀다. 특히 강단에 서게 됐을 때는 매우 기뻐했고 연극 경험(그는 연극배우이기도 했다)을 살려 문장 하나하나의 딕션까지 조절하며 강의했다 한다. 한국 현대시사(詩史)의 가장 큰 거목 중 하나인 그는 참된 의미에서 시대를 호흡한 참여 지식인으로 지적 수련에도 부지런했다. 가난한 살림이지만 해외 잡지를 구독하면서 당대를 읽을 수 있는 시야를 얻었다.그는 한 강연회에서 자신은 시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시를 쓰려면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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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09.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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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인간답게 살수 있는 사회를 주요 기치로 삼아 사회 전반을 개혁 중이다. 최저임금제나 주 52시간 노동 시간제 등이 그러한 개혁의 일환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인간 중심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는 곱씹어볼 일이다.최근 행정안전부가 민간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협회) 직원들에게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업무를 지시하는 등, 도 넘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행정안전부가 협회 운영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심도 한다. 협회는 대한적십자사, 경제 단체, 언론사 등 20여 개 모금 단체가 이사진을 구성한 민간단체다. 행정안전부는 협회 의연금 사용을 심의·의결하는 '배분위원회'에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천인을 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배분 위원 20명 중 반수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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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18.09.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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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에 의한 사법 농단 사실이 밝혀져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판사의 영장 발부 권한을 이용해 사법부가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황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법부가 인권 수호 기관이 아니라 권력을 남용하는 부패한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대부분 국가에서 사법부는 입법부, 행정부와 달리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기관이 아니다. 국민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기관인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론과 외부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사법부의 독립, 즉 재판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사법부가 정의와 인권 수호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사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들을 보면 사법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내부 법관에 의해 재판의 독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8.09.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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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교육을 담당하는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고 있다. 국가의 책무는 어떻게 해야 사립학교들이 교육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 없이 개정된 시간강사법은 사립대학의 부담만 높여 결국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은커녕 시간강사들과 사립대학들을 절망으로 몰아갈 수 있다.시간강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근본이 어디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국립대학은 시간강사법으로 인해 추가되는 부담을 세금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립대학은 추가되는 부담을 등록금 인상 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대다수 시간강사들은 학문 후속세대다. 미래 대한민국의 학문을 책임질 인적 자원들이다. 시간강사법 시행으로 시간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8.09.08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