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2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등록금 추가 인하 투쟁을 위한 자료를 물색하던 중, 재단이 적립금을 함부로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여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으로 압축된다. 첫째, ELS, ELT 등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자산에 투자를 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점이다. 학교 재단은 투자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교 재단은 학생 교육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등한시 한 채, 등록금과 기부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믿고 마치 도박을 하듯 고위험 자산에 재단적립금을 과다투자하고 있다. 일반 회사나 심지어 투자회사의 펀드조차도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 추구하며 분산투자를 함이 마땅한데, 본교 재단은 유동성 현금자산의 대부분(81.%)을 고위
여론칼럼
박종찬
2012.02.29 17:53
-
개그로 시작됐던 일이 결국 개그로 막을 내렸다. TV의 어느 개그프로그램에서 한 개그맨이 국회의원이 되는 손쉬운 방법을 주제로 풍자개그를 진행한 것에 대해 아나운서들에 대한 집단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어느 국회의원이 자신을 포함한 국회의원 전체집단에게 명예훼손을 했다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개그맨을 고소하는 차마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 일로 한참 시끄럽던 중에 한 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번 한미FTA안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통과 되고나서 정부·여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일이 세간에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이 일로 인해 해당 판사가 보수언론들로부터 겁박을 당하고, 대법원에서 징계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자, 또 다른 판사는 법관의 입을 막는 언론과 사법수뇌부의 행태를 비꼬면
여론칼럼
이종수 교수
2011.12.03 15:54
-
최근 각종 언론에서 로스쿨 졸업생의 대량실업을 우려하고 있다. 변호사로서 일할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진로 및 활용방안의 문제를 단순히 신규 변호사들의 일자리 창출 내지 실업문제의 해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로스쿨제도를 도입한 이유부터 되짚어 봐야한다. 그동안 사법시험으로 법조인 공급 수를 사실상 통제해 왔다. 이로 인해 사회 각 분야 적재적소에 법조인을 배치할 수 없었다. 법조인의 역할이 재판을 위한 송무업무에 편중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로스쿨 도입으로 법조인이 전통적인 송무업무 외의 다양한 영역에서 폭 넓은 기회가 주어지게 됐고, 더 많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따라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진로
여론칼럼
김형주 학생협의회회장
2011.11.26 20:52
-
서울역 노숙인에 대한 한국철도공사의 퇴거조치가 시행된 지 100일이 코앞이다. 철도공사는 더위로 인해 서울역 내부에서 노숙하는 이들이 10여 명에 불과한 8월 퇴거조치를 시행했다. 반발을 최소화하고 노숙인구가 밀집할 겨울철에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을 세운 것이다. 겨울이 오기까지는 ‘앞으로는 서울역 안에서 밤을 보낼 수 없구나’라는 학습효과가 생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현재 서울역 노숙인들은 퇴거 시간인 새벽 1시 반이 채 되기 전에 서울역 밖으로, ‘자발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철도공사는 서울역을 노숙인들로부터 탈환했다며 자축하고 있다. 철도공사의 각본대로 노숙인 퇴거조치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일까? 철도공사는 노숙인 퇴거조치의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서울역이 노숙인들로
여론칼럼
이동현
2011.11.19 16:32
-
지난 2006년 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 이후 한미 FTA는 국내 최대 논쟁이슈가 돼왔고, 최근에는 국회 비준 문제로 여야가 극한적인 대치 국면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먼저 절대비교우위와 상대비교우위를 구분하지 못하고, 미국의 산업발전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들은 국제경제학의 기본인 상대비교우위에 입각한 특화와 이로 인한 교역확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의 FTA 검토 당시부터 우리나라는 한미 FT A를 국내 규제완화, 경제시스템 선진화 계기로 활용하고자 했다. 김대중 정부 이후 수차례에 걸쳐 규제혁파를 국정과제로 내걸었지만, 이해집단의 반발과 국회로비로 개혁이 쉽지
여론칼럼
정인교 교수
2011.11.12 21:09
-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사회자가 무대에 도열한 언론사 임직원을 광고주 앞에 인사시키자 누군가 소곤거렸다. 앞줄에 선 임원들은 큰절을 올리고, 뒷줄에 선 수습기자들은 깍듯이 ‘배꼽인사’를 건넨 뒤였다. 지난 달 18일 ‘TV조선(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은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관계자 700여 명을 불러놓고 채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최 쪽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하겠다”고 줄곧 강조했다. ‘채널A(동아일보 종편)’를 필두로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설명회가 지난 달 잇달아 열렸다. 이렇게 종편 개국이 임박해 올수록, 우려하는 시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른바 ‘먹거리’를 확보하려 ‘물주’ 앞에 무릎 꿇고 고개 숙인 노골성을 보면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논리가 방송에도 틈입했다는 지적이 힘을
여론칼럼
김원정
2011.11.05 19:34
-
광화문 광장. 그곳에 서면 호흡이 저절로 빨라진다. 세계 언어 역사상 비견될 수 없는 문자를 탄생시킨 세종대왕! 그의 재임 28년인 1446년은 세상 문자들 중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가장 배우기 쉬운 훈민정음을 반포한 해다.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세종은 동양 철학인 ‘천지인’ 사상을 담으면서도 발음기관의 모양새를 본뜬 낱글자 스물여덟 개를 세상에 내놨다. 이로써 말을 표기할 수단이 없던 우리 민족에게 세기를 뛰어넘는 찬란한 보석을 선사한 것이다. 우리는 매일 대부분 시간을 언어 표현으로 보낸다. 말하기와 글쓰기, 생각하기 등 실로 눈만 뜨면 모든 생활이 언어 구사에 닿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은 말과 글로 구현되고 그 표현의 건전성이 우리를 건강하고 자유롭게 해준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
여론칼럼
최인호 교수
2011.10.08 19:01
-
본관 주변의 아이비가 휘감고 있는 건물들은 언제 봐도 고풍스럽고 연세인의 자긍심을 갖게 할 만큼 격조가 있다. 그런데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최악이다. 육중한 돌계단과 손잡이조차 없는 가파른 내부계단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지만 계란도 수십 년간 던지면 바위가 깨지는 모양이다. 그간 연세를 거쳐 간 많은 장애학생들의 노력으로 드디어 연희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이번 학기 연희관 3층의 “공공관리이론과 사례” 수업을 소개한다. 수강인원이 85명인 이 수업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학생이 수강신청을 했다. 개강 후 엘리베이터가 완공될 때까지 달포 가량 걸리는데, 지난 학기부터 실시된 “장애학생 강의실 변경 제도”에 따라 이 학생은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강의실로 변경을 요청
여론칼럼
남형두 교수
2011.10.01 18:59
-
지난 2011년 8월 30일, 70년을 기다려온 정신대 피해자들은 국가로부터 의미 있는 대답 하나를 듣게 됐다. 헌법재판소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배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교 교섭이나 중재에 나서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신대 피해자 개인들의 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협정에 의해 소멸되었는지에 대해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피해자들이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막고 있고,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이는 위헌임을 확인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배상요구는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기술적인 법 이론들을 내세우며 법적 책임을 전적으로 부인해 왔다. 그러다가 민간기금을 통해 결과적으로 피해자들
여론칼럼
홍성필 교수
2011.09.25 12:34
-
워킹맘은 ‘피로증후군’에 빠져있다. 회사와 가정을 쳇바퀴 돌며 바쁘게 뛰다 보면 하루해가 저문다. 워킹맘은 아이에게 괜히 미안하다. 전업 주부보다 시간이 부족해 자녀를 충분히 보살피지 못한다는 부채감이 있어서다. 뒤처지는 정보력도 골칫거리다. ‘엄마의 발 빠른 정보력이 자녀 대학 간판을 결정 한다’는 속설을 들으면 더 속상하다. 그렇다고 한국 사회의 직장문화가 보건복지부 공익광고 ‘마음을 더하세요-마더하세요’와 같은 분위기도 결코 아니다. 이 광고에선 여섯시만 되면 부장이 “빨리 퇴근들 해. 애들 돌보는 게 최고의 야근이야”라며 직원들을 퇴근시킨다. 현실은 정반대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지난 해 여성 경력 단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전직한 것으로 나타
여론칼럼
박길자
2011.09.17 21:52
-
지난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회원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4월 현대캐피탈, 5월 리딩투자증권, 8월 12일 한국엡손 등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정보사회 이전부터 개인정보는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정보사회에서는 그 문제의 질을 달리한다. 우선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2~30년 전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와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살 때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질도 다르다. 주소와 전화번호가 주류였던 것이 인터넷에서의 행태정보, 위치정보 등으로 확장됐다. 나아가 수집된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 매우 발달해, 수집된 개인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여론칼럼
정필운
2011.08.28 13:28
-
7월 4일 해병대 2사단 강화도 해안초소에서 김 모 상병이 ‘기수열외’ 등 부대악습과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동료 해병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이 국민들에게 과거 군 내 수많은 총기사건들보다 더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우수한 젊은이들이 입대하고 있고, 또 동료애가 유달리 강한 정예군대인 ‘귀신 잡는 해병대’에서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처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등의 선진국 군대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총기난사와 같은, 한마디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피아구분 조차 못하는 최악의 군기문란 사건이 우리 군에서는 왜 자주 발생하고 있는지 참으로 의문이다. 국방부 및 군에서는 총기난사
여론칼럼
김종화
2011.07.15 14:06
-
수년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맛집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TV,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매체는 물론 블로그와 맛집 전문 사이트들이 맛집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맛있는 집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맛집 탐방 경험상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며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 중에는 조미료로 범벅된 요리나 극한의 매운맛을 내는 요리를 팔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번화가일수록 매장만 그럴듯하게 꾸며놓고는 음식의 질과 서비스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받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얼마 전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도 우리의 식문화 수준을 돌아보게 만든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매년 봄 발간하는 맛집·여행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는 식당정보를 담은 『레드 가이드』와 여행
여론칼럼
전세화
2011.05.28 15:46
-
어린이날에 즈음하여 정부는 만 5세아에 대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을 대폭 확대해 오는 2016년까지 사실상의 5세아 무상교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득순위 하위 70% 가정 아동들에게 월 17만 7천원씩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 확대해 5년 후엔 전체 아동에게 사립유치원 평균교육비 전액 수준인 월 30만원씩 지원한다는 것이다. 5년 후 월 30만원의 의미, ‘공통교육과정’ 운영 등 추가적 논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여럿 있지만 여기서는 재정지원 방향에 국한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국가가 재정지원을 확대한다는 데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상급식과 마찬가지로 이 정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지원해 준대, 아이 기르기 좋아지겠네
여론칼럼
김혜숙 교수
2011.05.14 18:00
-
ㆍ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 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16강부터는 토너먼트제가 더해진다. 두 팀이 각자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쳐서 이긴 한 팀이 상위 단계로 진출하는 것이다. 한 팀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긴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승패가 갈리는 경우에는 득실의 합을 계산한다. 이때 상대팀의 홈구장에서 올린 득점은 더 크게 계산한다. 불리한 구장에서 득점에 성공했으니, 그 득점의 가치를 높이 사는 것이다. 국내정치에서도 비슷한 제도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선관위가 차기 총선 도입을 목표로 발안한 ‘석패율제’가 그것이다. 석패율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시행돼 온 제도이다. 중대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여론칼럼
배강현
2011.05.07 17:55
-
ㆍ봄을 맞는 우리대학교 신촌캠퍼스에는 진달래와 철쭉 등 봄꽃이 만발할 것이다. 이곳저곳에 만발한 진달래, 벚꽃은 대학 시절 황금기를 수놓고 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연세 동문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거의 기억에서 신촌캠퍼스의 봄꽃 풍경을 떼려야 뗄 수가 있겠는가. 먼지 잔뜩 덮인 과거 사진 앨범을 찾아 열어보라. 봄꽃을 배경으로 찍은 빛바랜 사진들이 없는 동문이 있겠는가. 학교 다닐 적 캠퍼스의 봄 명승지라면 광복관 앞 벚나무와 용재관 앞 진달래 꽃밭을 꼽았다. 하지만 광복관 앞 벚꽃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얼마 전 학교를 찾았을 땐 광복관 앞의 벚나무는 없었다. 대신 신축된 건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직육면체 흰색 건물은 차갑게 서 있었고 머릿속 벚꽃은 흐려져 갔다.종종 이메일로 학교소
여론칼럼
중앙일보 사회부문 강홍준 기자
2011.04.09 16:45
-
일본의 독도침탈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은 전쟁의 공포를 모르는 어린 세대들에게까지 억지 논리와 허구로 한국의 고유영토 독도를 다케시마로 주지시키려는 부끄러운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일본문부성은 지난 2010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어 2011학년도 중학교 사회교과서에도 다케시마 교육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독도침탈을 노리는 일본 극우세력의 장기적 전략이다. 20∼30년후 일본 미래의 여론을 주도할 청소년들에 대한 일본령 다케시마 정신교육은 그들의 독도침탈시 매우 중요한 국민적 일체감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일본방위청 방위백서에도 “일본령 다케시마가 한국에 불법 점유당하고 있다”라고 명시돼 있으며 한국령 독도는 언제나 탈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외무성은 전
여론칼럼
고창근 교수
2011.04.02 19:31
-
단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일으킨 파장은 엄청나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얘기다. 김영희 PD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서 오디션 형식을 가져왔을 뿐이라고 했지만, 막상 탈락자로 김건모가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몹시 당황했다. 무대 위의 가수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고, 몇몇은 울었다. 누군가는 합리화를 했고 많은 이들은 그 합리화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 누군가 ‘재도전’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 모두가 흔들렸다. 결국 긴급회의 끝에 “재도전할 기회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김건모는 이를 수락했다. 모두가 박수를 쳤고 얼음장 같던 녹화장 분위기는 부드러워졌다. 만약 방송이 아니었다면 이 장면들은 훈훈한 선후배 관계를 확인하는 정적인 자리로 비춰졌을 것이다.문제는 이게 방송이
여론칼럼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2011.03.26 19:40
-
반값에 스테이크를 먹고, 머리를 손질하고,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케이크까지. 이 모든 것,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티켓몬스터’와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지역 업소의 쿠폰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데이트를 할 때도, 외식을 할 때도 소셜커머스 업체의 할인쿠폰을 제일 먼저 검색해보는 세상이 됐다. 소셜커머스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제는 청년 창업까지 소셜커머스로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세계적으로 소셜커머스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그루폰’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소셜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포탈사업자나 대기업까지 소셜커머스 시장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를 이끌어갈 커머스 혁명인
여론칼럼
소셜전문가 깜냥 윤상진
2011.03.19 18:36
-
몇 해 전 접한 이주여성의 사례는 나에게 우리사회가 얼마나 불친절한지를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 분유통에 쓰인 한국어 안내를 이해하지 못한 엄마가 돌이 지난 아이에게 신생아 분량의 분유를 타 먹이다가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려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그래서 다문화가족이 느끼는 언어나 문화장벽으로 인한 불편해소가 급선무라는데 동의했고 사업의 초점 역시 이에 맞춰왔다. 그런데 최근 다문화가족이 아니라 ‘우리’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말을 이해하게 되고 불편이 해소된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삶이 행복해지거나 이들의 다양성이 우리사회 성숙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어를 익힐수록 한국문화에 대해 익숙해질수록 우리문화가 얼마나 배타적인지, 자신이 ‘우리’의 범주
여론칼럼
고선주
2011.03.12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