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공들여 밥을 지어도 설익은 밥알만 잔뜩 씹힌다. 밥은 먹어야 되는데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다. 지금 한국의 정국이 그렇다. ‘해야하는 일’은 많은데 난잡한 정국 탓에 하나조차 처리하기 벅차다.최근 들어 결선투표제를 계기로 다시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릴 정권을 만들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는 것은 일견 합리적이다. 어차피 결선투표제는 첫 판에서 1등을 놓친 주자들을 위한 게임이다. 청와대에 입성할 확률을 높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겠는가.이번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는 의미없어그러나 이번 벚꽃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시행한다고 해도 희망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 37.1% 지지율을 얻는 문재인, 16.8%
권위주의 정부를 이겨내고 쟁취한 민주주의를 맞이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시민사회의 성숙한 참여라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역사적 이정표에서 정치에 관한 여러 구조적 논의와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결선투표제를 향한 요구 역시 상당하다.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가 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결선투표제는 여론의 왜곡을 구조적으로 최소화하는 기능을 갖는다. 대의민주주의라는 틀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그에 맞는 정권을 수립하는 것인 만큼, 선거 제도는 이를 최대한 정확히 수렴하도록 조정될 필요가 있다.대선투표 지지율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미국과 같은 강력한 양당제를 갖
우리나라에서 모병제 이슈는 다양한 사회 상황을 배경으로, 간헐적이면서도 꾸준하게 논의돼 오고 있다. 잠잠하게 지속돼 오던 모병제 도입 주장은 2014년 4월 ‘윤 일병 사망 사건’과 같은 해 6월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사건들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그동안 묵혀왔던 병영 부조리와 군대 문화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리게 됐다. 이는 현행 징병 제도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고, 대안으로써 모병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그리고 2017년 현재, 일부 대권 주자들의 모병제 정책 제시로 인해 정치적인 배경에서 다시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모병제가 실제로 병영 문화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와 ‘현재
최근 모병제에 대해 논의가 한창이다. 2016년 여권 차기 대권 주자 중 한명인 남경필 지사가 모병제 이슈를 제시했고 유승민 의원이 이에 반대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그간 징병제를 실시해왔다. 모든 남성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군대에서 약 2년을 생활한다. 이러한 징병제는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경제적으로나 군대에 대한 인식이라는 측면에서나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국방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모병제를 도입하는 것이 군사력 제고와 더 효율적인 국가 운영에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20대 남성이라면 모두 ‘군대’라는 단어에 민감할 것이다. 모두가 군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국방의 의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하 ‘행정고시’) 폐지 발언으로 인해 관료제 개혁방향이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과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후자로 단일화하고, 그중 성과가 뛰어난 집단을 정책기획과정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한다.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의 특권의식이 너무나 심각해 공무원 사회에서 계급의식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행정 관료가 가지지 못하는 직무전문성을 보충하기 위해 개방형 인사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여 정부가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공무원 사회에 특권의식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행정의 전문성을 보충하자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채용제도의 변화를 통해 관료제 사회를 개혁하자는 주장은 너무
2015년 5급 이상 공무원 자발적 퇴직이 1128명에 달했다. 2005년 수치와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실정이다.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들이 왜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까? 그 주된 원인은 바로 세월호 이후 가열된 ‘관피아’ 논란과 세종시에 있는 듯 보인다. 관피아 논란으로 인해 사기가 꺾이고 퇴직 후 재취업할 수 있는 길이 상당히 제한되면서 조기퇴직을 선택하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원거리 업무출장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도 무시못할 것이다.어딘가 삐꺽거리는 공직사회의 문제와 그 해결책이 제시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개혁안이 제시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가 내놓은 ‘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안’에 5급 공무원 공개채용인 행정고시를 없애고 7
11월이 지나갔다. ‘11월치곤’ 허전한 한 달이 지나갔다. 왜 허전하지? 아차. 총학생회 선거가 없었다.아버지께선 정치에 꽤 관심이 많으시다. 시국이 시국이라서,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라서, 아들이 대학에서 정치학 배운대서, 아무튼. 얼마 전에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셨다. ‘지금 시국에 연대는 뭐하니? 총학생회가 아무 것도 안하니? 분위기가 정치에 무관심한 거야?’학생총회가 소집되었다. 학생회원 1311인의 소집 요구가 있었다 한다. 그러나 성사되지 못했다.학생총회에 소집과 함께 발의된 안건 중에 동맹휴업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하여 다른 의결기구에서 논의한다고 들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지난주 연세춘추 1면에는
무슨 말을 더 보탤까. 우리가 배우고 만든 것이 이 지지부진한 세계다. 우리가 믿고 지켜오던 가치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대통령은 헌법을 어겼고, 많은 부역자들이 그것을 도왔다.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여기에 말을 더하기도 힘들다. 그들은 단지 정치와 헌법의 질서만을 파괴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삶의 질서’를 파괴했다. 먹고 사느라 지쳤지만 열심히 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우리는 지치도록 살아왔다. 그러나 이 믿음의 바깥에서, 어떤 이는 부당한 권력으로 말을 타고 법을 넘어 대학문을 밟았다. 그의 어머니는 권력을 부당하게 장악했다. 대통령은 이 모든 일의 몸통이었다. 말 대신 저항이 필요하다.우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권력에 저항할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을 관통하는 삶. 내겐
지난 11월 17일,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였다. 1994년 이후 1년마다 실시되고 있는 수능시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누군가에게 절망이 되기도, 희망이 되기도 하는 수능시험. 과연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까? 나는 감히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현 대한민국의 입시제도 틀 안에서 수능시험은 상대적으로 공정한 시험이다. 수능시험이 안고 있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지적하듯 수능은 수험생의 개성을 판단할 수 없다. 선별된 과목 안에서 제한된 답을 선택하는 수능시험은 개인의 다양성을 온전히 포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시험은 ‘단 한
늦가을의 바람이 아직 살갑던 지난 17일 아침, 우리에겐 이미 추억이 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날이었다. 이날 수능 시험장에는 60만 명의 학생들이 모여 지난 1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누군가에겐 성공을 보장받는 날이, 누군가에겐 내년을 기약하는 날이 되었을 것이다. 13년도 수능 이후, 응시자의 재수생의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번 해 수능 응시 재학생에 대한 졸업생의 비율은 22%에 이르렀다. 그에 반해 전국 대학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재수생의 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우리나라는 이미 고려 왕조 때부터 입시로 신분이 결정되는 ‘입시 경쟁 사회’였다. 고려 광종 때, 쌍기의 건의를 수용하여 신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학문 수준에 따라 관리를 임명했던
26만 명이 모였거나 125만 명이 모였거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5천 만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한 목소리로 정권의 퇴진과 그 부역자들의 처벌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그들’ 즉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그 부역자들은 이미 더 내려갈 곳이 없을 만큼 타락해 있고 한 달 동안 시민들은 ‘그들’에 맞서왔다. 3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것은 무작정 청와대로 행진하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었다. 평화적인 행진으로 청와대에 도달하겠다는 발상이 이상적인 것이 돼버린 오늘, 우리는 몇 사람이 모였고, 광장이 얼마나 깨끗했고, 시위가 얼마나 평화적이었는지 등의 사실들을 자화자찬하고 있다. 우리는 매주 똑같이 청와대로, 그저 청와대로 향하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어야 한다.이번주 내내 청
지난 12일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세종대왕 동상을 둘러싸고 율곡로까지 빽빽하게 사람들로 가득 찬 풍경을 뉴스와 SNS를 통해 보면서 이 정도면 정말 내려오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집회 현장에는 100만이 모였다고 한다.지금 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들 말한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국회의원 딸의 대학 부정 입학 비리, 거대 기업의 정경유착과 대통령과 그 측근의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까지. 돌아오는 것은 ‘모든 것은 검찰에서 성실히 답하겠습니다.’라는 의미 없는 말뿐. 이 모든 것이 거짓말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자각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소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깊은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주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의 구성’이 그 해법으로 제안되었고, 이제는 이것이 마치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해법인 양 치부되고 있다. 이 대안은, 대통령이 사적 친분이 있는 민간인에게 국정 운영의 상당부분을 의존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현 사태가 근본적으로 대통령의 무능력에서 비롯되었다는 판단하에 대통령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국회가 국무총리를 임명하여 국정을 주도케 하겠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대통령을 대신하는 총리의 존재는 언뜻 시국 정상화의 해법으로 보여지나, 자세히 보면 이는 몇가지 큰 한계를 지닌다. 우선,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 있다. 우리나라의 대의민주정치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더 나은 사회의 형성이라는 조건 아래에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정치인에게 양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즉, 선거로 선출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은 항상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근본적으로 국민의 대리인으로서의 본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비선실세 최순실의 대리인이었다. 박 대통령이 민주정치의 본질을 처참히 훼손한 것이다.사실 비선실세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은 오히려 장려할만하다. 그런데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더라도, 최종 결정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대통령이 직접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10월 28일, 총학생회 콜라보에서 작성한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었다. 몇 시간만에 수천 개의 좋아요와 공유를 받은 이 시국선언문은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이는 총학생회가 ‘느린 민주주의’,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총학생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 시국 속 수많은 연세인들이 원하는 방향의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긴급 중앙운영위원회에서의 시국선언 논의를 시작으로 총학생회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한 명 한 명 연세인의 의견은 어떠한지 묻는 시간을 가졌고 그 결과 학생들은 ‘나 하나’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연세인의 입장에서 임기가 끝나가는 순간까지 이번 시국선언 공동행동에 임해준 총학에게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바쁘게 뛰어다니며 귀
나라가 매우 시끄럽다.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로 대학가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시국선언은 지식인이나 종교계 인사들이 정치‧사회적인 나라의 시대 상황에 대해 자신들의 우려를 표명하며 이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것을 일컫는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현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4‧19혁명 직후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등 독재에 항거했던 시국선언은, 시국선언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진다.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불길 번지듯 번지고 있는 와중에 눈길을 끄는 논란이 있었다. 인제대학교 총학생회가 대표성을 띤 학생회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으로 비칠 수 있다며
지난 9월 27일 철도와 지하철 노조의 총 파업이 있었다.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곧 끝났지만 철도 파업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어 연세대 학우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의 원인은 성과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성과연봉제의 도입여부이다. 노조 측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시, 성과로 측정하기 어려운 ‘안전’ 등은 소홀히 되고 성과측정이 쉬운 부분에만 관심이 집중돼 공공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조직의 업무를 개인 단위의 업무 성과로 측정해 조직 단위의 협업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연봉제는 노동자의 업무성과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가 보다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되는 공
지난 9월 8일, 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가 2011년부터 고객 명의를 도용해 200만 개의 허위 예금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40만 달러를 빼돌린 것이 밝혀졌다. 이에, 웰스파고는 벌금 1억 8000만 달러와 고객 환급 비용 500만 달러를 물게 됐으며, 가짜 계좌 개설에 가담한 5천300여명의 직원들이 해고되었다. 웰스파고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 과연 처음부터 웰스파고의 직원들의 윤리 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웰스파고는 지난 2007년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이후 실적 압박이 대폭 강화됐다. 웰스파고 경영진은 교차판매 실적을 투자자에게 과시해왔고, 은행원들은 교차판매 실적 달성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 이에 따라 웰스파고의 주가는 계속 올라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시가총액
김영란법 시행의 첫 신고 대상이 학생으로부터 캔커피를 받은 교수로 밝혀지며 교육계에 파장이 일었다. 사제지간에 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고, 부패한 한국 사회에서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도 존재했다. 이제 대학 내에서 공공연히 존재했던 성적 정정 요청과 결석계도 부정 청탁으로 간주될 수 있고, 대학원․회사 추천서 청탁 시 선물 제공도 직무 연관성으로 법에 저촉될 수 있다. 과연 이 상황들이 야박하기만 한 처사일까? 현재 김영란법에서는 직무 연관성이 있는 경우에의 선물을 금품수수로 간주한다. 대학 내에서 직무 연관성을 따지는 것은 학생들의 성적 및 추천과 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고, 회사․대학원에 추천하는 데에 있어서
어느 날 국회의원과 판사, 경찰, 그리고 기자가 한 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과연 계산은 누가 했을까? 항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에 의하면, 정답은 바로 식당주인이다. 이런 종류의 농담을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는 현실에 대한 자조와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간 ‘정’이라는 단어로 통상 포장된 한국 특유의 온정주의는 사적인 영역을 넘어, 공적인 영역에서 기존의 작은 선물이라는 뜻을 벗어나 교사에게 주는 뇌물이 된 ‘촌지’라는 단어를 비롯해, ‘관피아’, ‘벤츠검사’, ‘조희팔 경찰’, ‘스폰서검사’ 등등의 수많은 부정적인 신조어들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부정부패에 대한 소식은 국가 전반의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2016년 9월 28일을 기점으로 시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