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곡가 A씨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A씨에게서 당황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A씨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내 노래는 요즘 노래들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그는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이 어디 있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는 가상의 상황이지만, 이런 모습이 왠지 낯설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요즘 가요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절 논란에 익숙해진 대중들은 더 이상 새로운 표절 논란에 놀라워하지 않는다. 이제는 ‘표절은 아니겠지’라는 반응보다 ‘또야?’ 라는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이런 가요계의 현모습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표절 논란 곡들 중 실제 법정 판결에서 표절이라고 판결이 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에베레스트산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답이 아니다. 중요한 한 가지 전제가 빠졌기 때문이다. 바로 무엇을 기준으로 측정했냐는 것인데 우리가 아는 대로 해수면을 기준으로 측정한다면 에베레스트산이 8천8백48m로 세계 최고봉이다. 그러나 해수면이 아닌 지구 중심점을 기준으로 하면 남아메리카의 침보라소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된다. 또한 주변 해저표면으로부터 높이를 재기 시작하면 하와이의 마우나로아산이 9천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이렇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도 어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인다. 특히 위의 이야기에서도 보았다시피 이런 기준의 중요성은 산의 높이나 사물의 위치를 정하는 지리에 있어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형광등을 꾸짖고 자판기를 걱정하며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 ‘영군’(임수정)이 들어온다.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정지훈)이 새로 온 환자 영군을 유심히 관찰한다.”어느 날 ‘몸에서 총알이 나오는 소녀’의 꿈을 꾼 박찬욱 감독은 그것에 영감을 받아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 공상적이고 순수한 파스텔톤의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자인 영군과 일순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인 것이다. 특히 영군을 맡은 임수정은 배역을 위해 과감하게 눈썹을 탈색하고 싸이보그가 되었다. 그런데 1972년에도 임수정과 같이 ‘미친’ 연기를 한 사람이 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8명의 친구와 정신병자를
불치병에 걸린 어린 딸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딸의 끔찍한 고통을 보며 의사에게 진통제를 처방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의사는 진통제를 투여하면 딸이 빠르게 죽어갈 것이라며 거절한다. 그러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딸의 모습을 보던 아버지는, 결국 차 안에 딸을 태우고 가스를 채워 죽게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부딪치는 ‘선택’의 순간은 무수히 많다. 이렇게 극단적인 예뿐만 아니라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부터 차 없는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에 건널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까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상황은 항상 마음 속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은 일정한 ‘기준’을 적용시킨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기준을 사용해 선택을
“나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법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정의를 실현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지난 2010년 방영한 드라마 『대물』에서 하도야 검사 역의 권상우가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외친 윤리강령이다. 드라마에서 권상우는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쳤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열혈 검사’였지만 정치적 권력 앞에서 무너진 법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언제나 가슴에 품어왔던 정의에 대한 소신을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고백한다. 드라마가 방영이 된 후 “현실 법조계에도 이런 인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게시판을 쇄도하면서, 위 장면이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이런 열렬한 시청자들의 지지에는 물론 권상우의 좋은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에 대한 사람
책다방, 북카페 등 서적과 카페의 결합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출판사 북카페’를 알고 있는지? 출판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책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다.출판사에 카페를 더하다출판사 북카페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서점 겸 카페다. 북카페, 책다락방, 책방 등 가게마다 붙이는 용어는 제각각이지만, 책과 음료가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파주책나라 박형섭 대표는 “서점을 통한 도서 판매가 저조하여 출판사들이 직접 독자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출판사 북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카페들은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해주고 차를 파는 공통점이 있지만, 카페의 운영은
대학생활의 로망이자 대학생의 특권이라는 대외활동. 단순히 이력서에 써넣을 ‘스펙’을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생겨나고 있지만, 최근 대외활동이 자기계발을 위한 발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누리(경제·09)씨는 “대외활동이 취업만을 위한 활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 안에서 내가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점점 대외활동 속에서 삶의 목표나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 있고, 기업들 역시 이러한 욕구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의 대외활동을 주최해 대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외활동의 가장 큰 변화는 대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활동 주제를 선택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에서 정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활동을
미군의 민간인 사살 동영상, 탈세를 위해 스위스은행에 예치된 계좌 내역,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반정부시위 원인이 되는 주요 자료들 폭로……. 이렇게 전 세계 지도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위키리크스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것일까? 위키리크스는 지난 2007년 7월, 호주 출신 컴퓨터 해커 줄리안 어산지가 만들었다. 특별히 제작된 서버를 통해 익명으로 제보를 받으며, 받은 자료는 기자, 과학자, 공학자 등 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친 후 홈페이지(http://www.wikileaks.ch)에 올라간다. 모든 과정이 자원과 후원금으로만 이루어지는 이 활동은 언론에서도 보도할 수 없었던 민감한 자료들을 폭로하는 일을 해 왔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가 설립한 위키리크
지난 2010년 방영된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문재인 역의 한가인은 그동안 보여줬던 청초한 매력을 감추고 박시한 셔츠에 롤업팬츠, 그리고 검은색 워커힐을 신고 나왔다. 그녀가 여성스러운 매력을 잠시 뒤로 한 것은 드라마 상에서 날카로운 판단력과 빠른 눈치가 있어야 하는 ‘아트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아트 컨설턴트는 지난 2010년 말 온라인 취업 포탈 사이트 사람인에서 실시한 ‘드라마 속 매력적인 직업’에서 5위를 차지했다. 4위를 한 의사와도 어깨를 겨루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어반 시크룩*을 구사하는 한가인’을 찾기 힘든 것은 왜일까.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정윤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도 작고 작품을 살 수 있는 컬렉터들도 적기 때문”이라며 “미술시장도
“끝내 그 1월 추위 속에서 선생님은 다시 못 올 세상으로 떠나셨다. (…) 선생님은 마침내 그 추운 겨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 추운 겨울에 떠나신 것이다”『석양을 등지고 그림자를 밟다』중 후배 작가 구효서 씨의「지난겨울은 추웠네」 늘 함박꽃같은 미소를 지었기에 우리들의 마음속에 어머니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고(故) 박완서 작가. 어머니를 잃은 심정처럼 따뜻하지 못했던 그해 겨울, 그녀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유년의 기억을 잇는 단추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어지러웠던 일제강점기에 유년기를 보냈지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만큼은 살아온 무게나 잔재를 털어버린 여유로움을 지닌다. 고인의 유년 기억들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보니 어린 시절 박적골에서부터
서로 극명하게 다른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발렌틴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수감된 정치범이고, 몰리나는 소년 성추행의 혐의로 감옥에 온 동성애자다. 혁명을 위해 억압 속으로 뛰어든 남자와 자유로운 사상을 추구하는 남자. 음습한 감옥 안에서 24시간을 공유하게 된 이들을 이어주는 것은 오직 몰리나의 ‘싸구려 영화이야기’뿐이다.“그녀는 보통 여자들과는 다른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았어. 그녀의 이름은 이리나였고, 얼굴은 고양이를 닮았어.”“그러면 눈은?”“눈은 틀림없는 초록빛이었고, 아래턱은 고양이처럼 뾰족했어. 그녀는 동물원의 검은표범을 바라보고 있었어. 처음에 표범은 우리 안에 누운 채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그녀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자, 그녀를 쳐다보더니 우리
연극에서도 영화 『인셉션』과 같은 특수효과를 낼 수 있을까? 영상매체의 특수효과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계속 진화해나가고 있지만, 현실공간이라는 제약을 받는 연극은 그 특성상 영화와 같은 특수효과를 쓰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연극계도 그 나름의 특수효과를 통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젠 연극무대에서도 ‘특수효과’를 본다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무대는 겉으로 보기에 특수효과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단순히 무대의 배경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세탁기가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세탁기 안에 배우들이 들어가는 순간, 세탁기는 눈앞의 무대를 환상의 공간으로 바꾸는 매개체가 된다. 물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2011학년도부터 대학수업에 저작물 마음껏 이용가능.’ 지난 2010년 8월, 언론에서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새학기를 맞이한 요즘, 여전히 학내 복사실과 학교 주변 복사가게는 불법복사를 하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다. 올해부터 시행한다던 이 제도,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정부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수업목적 저작물 이용 보상제도’는 대학이 저작권자에게 보상금을 지불해 수업시간에 다양한 저작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대학과 권리자단체는 여전히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진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광부) 주무관은 “예상보다 대학과 저작권자들 사이의 협상이 늦어져 시행시기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빨리 보상금을 받길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위로하는 것은 나의 후원아동인 비비의 존재 그 자체다. 나로 인해 희망을 안고 살아가게 된 어린 여자 아이. 비비를 후원하게 된 이후부터, 나는 매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됐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월드비전 후원자 정지혜씨)인종과 국적이 다른 ‘내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 아동을 후원하는 것으로는 △해외아동결연사업(아래 해외결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아래 모자뜨기)이 대표적이다.해외결연은 NGO를 통해 아프리카, 동남아 등 저개발 지역 아이들과 1대1로 결연을 맺어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간다의 카룬기(6)와 4년째 결연을 지속해오고 있는 곽나영(경제·10)씨는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가지던 중, 한비야씨가 방송에서 해외결연을 언급한
“이혼이요? 글쎄요,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무슨…….”이혼 문제는 당사자와 그 가정 외의 누군가에게는 와닿지 않는 주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까이서 이혼을 경험하지 못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오아무개(불문·11)씨처럼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일면 당연하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보건복지부와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당시 ‘이혼율 최근 추세’는 47.4%로 나타났다. 즉,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 절반 이상은 20년 쯤 뒤 이혼을 경험할 지도 모를 일이다.이혼이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창간된 ‘이혼 전문 잡지’ 월간 「이혼이야기」(발행인 이종민, 프리덤하우스)는 눈길을 끈다. 이혼이야기 취재기자 한명륜씨는 “‘대한민국에서의 이혼’이라는
지난 1월 2일 홍익대 소속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 1백70여 명은 홍익대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 후 49일이 지난 2월 20일 용역 업체와 임금인상 및 고용승계에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방학 내내 계속됐던 홍익대 노동자들의 농성은 졸업식과 입학식, 개강을 앞두고서야 끝날 수 있었다. 홍익대가 내쫒았지만, 용역 업체와의 합의를 통해 복귀한 ‘절반의 승리’였다. 대학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불안정한 고용 문제는 비단 홍익대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대학들의 문제다. 이미 우리대학교,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서 대학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아래 노조)을 결성하고 함께 연대해 대학에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즉,
2010년 12월 12일. 최아무개씨는 그날도 피자배달을 위해 가게를 출발했다. ㅎ 대학교 4학년인 그는 부족한 등록금을 메우기 위해 5개월 전부터 주말마다 피자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잔뜩 밀린 주문과 빨리 배달해달라는 고객들의 아우성, 본사의 30분 배달 지침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그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급히 오토바이를 출발시켰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미처 마주 오는 택시를 발견하지 못했고 끝내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최씨의 사망 사건 발생 후,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여기저기서 촉발됐다. 특히 몇몇 유명 피자배달업체에서 시행하는 ‘30분 배달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30분 배달제는 30분 내로 피자를 배달하지 못할 경우 피자가격을 할인하거나 받지 않는 제도다. 이는
우리대학교 교환학생 제도는 국내 타 대학들에 비해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필수코스로 여기는 학생이 많다. 또 그만큼 여러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대학교를 찾는다. 이처럼 교환학생은 낯설지 않지만, 이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 가진 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파견된 우리대학교 학생들과 우리대학교로 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많은 학생들에게 있어 교환학생 지원의 최우선 목표는 영어 구사 능력 함양이다. 다양한 문화체험과 여행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외 생활이 핑크빛인 것만은 아니다. 외국에서의 생활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소중한 경험을 쌓는 기회인 동시에 다른 문화 및 언어, 타지에서의 외로움 등을 극복해야 하는
재한 외국인 1백만 명 시대가 열렸다.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동시에 ‘다문화가족’이 화두가 되면서 정부는 다문화가족 관련 정책을, 언론은 다문화가족 관련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족은 ‘한국농촌남성과 아시아이주여성의 결합’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졌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주변 지역에도 다문화가족은 존재한다. 서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아래 지원센터)에 따르면 서대문구에 사는 다문화가족 약 7백여 가구에 이른다.망원동에 사는 대만남성 간문룡씨는 영국 유학 중에 한국여성과 만나 다문화가족을 이뤘다. 간씨는 “부인이 중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부인과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간씨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부산 사람인 장인어른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기 위
한국 국적을 택한 외국인 귀화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957년 첫 번째 귀화자가 나온 이후 54년 만의 일이다. 최근 10년 동안 귀화 외국인은 급격히 증가해 지난 54년 동안 배출된 총 귀화자의 98%에 이른다. 이러한 때를 맞아 「연세춘추」는 외국인 귀화자들을 만나 한국사회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 1월 24일 부산외국어대 인도어과 로이 알록 꾸마르 교수는 한국에 온지 31년 만에 대한민국의 10만 번째 귀화자가 됐다. 그러나 로이 교수는 “내가 10만 번째 귀화자라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중요한 점은 10만 번째 귀화자를 배출하기까지 5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과,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간 귀화자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