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한글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서 디자인의 영역에서도 그 미와 실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글을 새겨 넣은 패션은 이상봉 디자이너로 인해 이미 유명해졌고 한글 자모의 조형성에 주목해 만들어진 한글 나무블록도 등장했다. 또한 한글 주택과 같이 건축에서 역시 한글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이렇듯 단순히 ‘읽고 쓰는’ 차원에서 벗어나 ‘보고 느끼는’ 한글은 모두 한글 활자인쇄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한글 활자를 매일 쓰는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물론, 과제를 위한 발표 자료를 만들 때도 시종일관 마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뿐 한글 활자가 언제 등장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하지 않는다. 이런 우리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시내에서 자급자족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집으로 배달되는 시대에 농사를 짓고, 기술을 익혀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급자족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우리대학교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하자센터다. 하자센터의 신조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로 청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자'는 의미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급하는 이들은 세 명의 이십 대 초반 청년(靑年)들. 하자센터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20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청년 3명을 만나보았다. 세 사람, 하나의 생각현재 하자센터의 청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세 사람은 한주엽(21), 강화경(20), 김소라(21)씨. 이들은
Feedback: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같은 문장에 같은 명사가 반복된다거나 비슷한 수식어가 반복되는 등 문장이 좀 긴 것 같아요. 또 통계조사에 관한 내용은 시행년도,기관,표본 등 자세히 기록하시면 훨신 좋은 글이 될 거 같습니다남유진 기자: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다니 기사를 쓴 입장으로서 뿌듯합니다~ 다만 문장에 같은 명사, 수식어가 반복된 점은 좀 더 다채롭게 구성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 다음 기사를 쓸 때에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문장 간의 연결성을 고려하다 보니 약간의 연결사를 사용하다 보니 문장이 좀 길어진 것 같아요. 이 부분도 다음번에 참고하겠습니다. 통계 관한 내용은 주로
김훈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먹고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悲哀” 김훈 산문의 정수오래전에 절판되어 애서가들로 하여금 헌책방을 찾아다니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밥벌이의 지겨움』『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바다의 기별』에서 시대를 초월해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 뽑고, 이후 새로 쓴 산문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엮었다. 이 책에는 그의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그가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밥벌이의 지겨움’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 길이 회자되는 김훈의 명문장들을 읽는 기쁨과 함께, 국
지난 9월 16일, 원주시 단구로에 위치한 따뚜 공연장에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화려한 불꽃들이 원주 밤하늘을 수놓았고, 무용수들이 각양각색의 춤사위를 뽐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2015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아래 댄싱 카니발)’. 이날 원주의 밤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물들고 있었다.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총 5일간 개최된 댄싱 카니발은 원주시와 육군 제36사단이 주최한 행사로 올해 ‘2015 최우수 축제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댄싱 카니발에는 한국 전통 무용단을 비롯해 해외 참가팀 1천여 명이 함께 해 화제가 됐다. 또한 댄싱 카니발에 참가한 공연단과 원주시민들은 춤으로 하나 돼 화합의 장을 이뤘다. 춤
김민호 기자kimino@yonsei.ac.kr남유진 기자yujin221@yonsei.ac.kr송민지 기자treeflame@yonsei.ac.kr이주인 기자master0207@yonsei.ac.k
디자인 이주인 기자master0207@yonsei.ac.kr일러스트 나눔 커뮤니케이션
나랏문을 굳게 닫고 외국문물을 배척하던 시대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요즘이다. 지하철에서는 엄마 손 붙잡고 나들이를 나온 파란 눈의 꼬마 아가씨를 쉽게 마주칠 수 있게 됐고, TV를 틀면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각국의 청년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며칠 밤 자고 떠나는 단순 관광객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사는 엄연한 ‘주민’이다.각기 다른 이유를 안고 한국을 찾은 그들은 한국사회에 섞여 살아가는 한편, 자국의 문화를 한국에 녹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라면 몇 년 사이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외국 음식점이 아닐까. 지금은 현지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학생들과 친근한 젊음의 거리, 홍대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 사장님’들을 만나
글로벌 캠퍼스를 지향하는 우리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찾아보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국 팔도에서 온 학생들도 지역별로 서로 다른 모습을 확인하며 놀라울 때가 많은데 외국에서 온 학생들 역시 우리를 보며 놀라운 것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알아봤다. 외국인 학생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기자는 UIC에 재학 중인 멕시코에서 온 낸시(CLC·13)와 싱가폴에서 온 트레버(CTM·14)와 함께 ‘한국 대학생’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한국에서 살아남기기자(아래 K) : 자 먼저, 다들 한국엔 어떻게 오게 된 거야?낸시(아래 N) : 이건 외국에서 온 여자애들 대부분이 똑같이 대답할 걸? K-POP 때문이지! 백이면 백 다 똑같이 대답할거야. 물론 한국에 오고 나서는 단순히 아
“그래, 나 가난한 나라에서 왔어. 그래서 즐길 줄 몰라.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어떤지 알아? 힘 쎈 백인들한테는 아부떨고, 동남아 와서는 아무렇게나 씨뿌리고 다니고, 동남아 사람 무시하고...”조금은 거칠어 보일 수 있는 이 말은 영화 『반두비』의 대사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이주노동자가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겪는 많은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카림이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 직원이 카림의 손이 아닌 옷 봉투위에 거스름돈을 놓는 장면 등은 우리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제노포비아란?우리 사회에서 외국인들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을 보내는 일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시각을 제노포비아(Xenophobia)라 부른다. 제노포비아는 낯선 것, 즉 '이
일상을 보내며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문학 속에 녹여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문학 작품을 그냥 읽기만 했다면, 문학 작품을 귀로 듣고, 요리하고, 문학 작품을 통해 타인과 교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바로 문학을 창작하는 사람과 문학을 읽어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마을, 연희 문학 창작촌. 이곳에서는 시와 소설이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학의 노래를 듣다 보면 평소에 문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도 문학이 우리의 삶과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문학이 풍성해지는 곳 지난 2009년에 개관한 연희 문학 창작촌은 서울시 최초의 문학 전문 지원공간이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
빛이며 빛깔인 너너로 인해 회복된 내 영혼이여! - 샤를 보들레르눈동자에 영혼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라고 말하며 작품 속 모델들의 눈동자를 비워둔 그는 바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생을 이어가는 내내 병마와 맞서야 했던 모딜리아니는 전위예술*의 한 획을 그은 근현대 미술가다.미술 작품 속 이미지에는 삶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선과 색채 그리고 구도와 시점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작가의 감정과 정신세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저서 『미술이란 무엇인가』에서 ‘창작한다는 것은 실존에 대한 끊임없는 자문행위’라고 진술한 바 있다. 모딜리아니가 꺼내든 실존에 대한 화두(話頭)는 ‘눈
‘불금’. 누군가에게는 말 그대로 ‘불타는 금요일’이다. 일주일간 차곡차곡 누적해온 스트레스를 주말을 앞두고 날려버리는 것이다. 밤새도록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그런 밤. 그럼에도 소위 말하는 ‘집순이’로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주의의 기자에겐 불금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금요일 밤 11시 30분, 이 시간에 침대 위 이불 속이 아닌 영화관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말도 안 되지만 기자는 일주일 내내 이날만을 기다렸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의 불타는 금요일 밤을 시원한 영화관에서 달리기 위해!영화관에서 밤새도록 영화 세 편 어때? 사실 세상이 좋아져서 밤새 영화를 보는 것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영화관만의 큰 화면과 빵빵한
‘하나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보는 사람은 없다’는 웹툰. 웹툰(webtoon)은 인터넷(web)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만화를 뜻한다. 지난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웹툰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아래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풀의 『순정만화』를 기점으로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웹툰은 지난 2014년 기준 4천661개의 작품이 각종 매체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에 매일 밤 11시 혹은 12시쯤 새 웹툰이 올라온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지? 기다리던 웹툰이 올라오지 않아 ‘up’ 표시가 뜰 때까지 기다리다 기어코 보고 나서야 잠을 자는 것은 웹툰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을 법한 경험이다. 우리대학교 정원식(경영·11)씨는
이 세상에 강아지보다 귀여운 게 또 있을까이 세상 어느 누가 너희들처럼 늘 변치 않는 사랑을 줄까내 마음이 우울할 때도 왜냐고 묻지 않았죠언제나 어디서나 따라다니며 늘 변치 않는 사랑을 줬죠- 양희은 노래 ' 내 강아지' 중-선한 눈망울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하루 종일 지치고 우울했던 기분도 스르르 녹아버리게 한다. 애견인들에게 반려견은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넘어 가족과 같은 존재일 것. 이제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애견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뿐만 아니라 이런 애견카페의 붐은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사정이 있어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곳. 애견카페 통계청에 따르면
‘1+1행사’나 ‘사은품 증정’이란 문구에 혹한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본제품에 무언가를 얹어주는 판매 전략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사은품을 갖기 위해 본제품을 사는, 말 그대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에 따르면 “이렇게 미끼상품(로스 리더*)을 공짜로 제공해 손님을 모으는 판매 전략을 번들링(묶음판매)이라고 한다”며 “사은품은 비용이 매우 저렴해 이를 대량판매하면 불황기에 브랜드의 인지도도 올라가고 판매도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버거가 아닌 즐거움을 팝니다, 맥도날드맥도날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빅맥, 상스치**, 베토디***’와 같
벗은 몸, 늘어진 살갗, 소름, 땀구멍…. 인간의 몸에 초점이 맞춰진 예술 작품이 있다. 단순히 대상을 닮게 만들거나 그리는 것을 뛰어 넘어, 신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김일용 작가(58)의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라이프 캐스팅은 신체에 직접 석고를 발라 신체 모양의 틀을 만드는 캐스팅 기법으로, 조각가 존 밀은 『조각 기법 대백과 사전』에서 ‘실물을 모델로 하는 캐스팅(casting from life)’으로 이를 정의하고 있다.김씨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해 지난 1990년 첫 개인전을 열며 미술계에 발을 내디뎠고, 이후 수많은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며 입지를 굳혀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나 한국 사회가 인간의 ‘벗은 몸’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대학생활만 하기에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데 학교 밖 세상은 복잡하게만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요즘 어떤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법! TV 뉴스를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지난 호에 이어 검색어 읽어주는 .zip이 돌아왔다.1. 북한 도발지난 8월 4일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대한민국 군사들이 수색 작전을 펼치던 중 지뢰 폭발로 인해 육군 1사단 소속 부사관 2명이 다리가 잃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됐다. 이후 남측은 도발에 대한 사죄와 엄중한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며 긴장관계가 지속됐다. 이는 군사적 행동으로 나서겠다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22일 남북 고위
어느 해보다도 더 가을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 가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해줄 문장들 아래에 밑줄을 그어보는 것은 어떨까? 행과 행 사이에서 아직 도착하지 못한 가을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지금부터 책 속의 주옥같은 구절들을 눈으로 읽고, 마음에 담아보자. 이번 학기 .zip에선 신촌 홍익 문고와 함께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달의 신간 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책들을 준비해보았으니 마음껏 골라보자.『파리의 우울』 선견자이자 시인들의 왕, 보들레르의 이토록 혁명적인 산문시“인생은 한 구절의 보들레르만 못하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낭만의 대명사 ‘파리’도 19세기에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괴물과도 같았다.
[커버스토리] 기자들, ‘꽃지순례’를 가다!*Feedback : 고속 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사는데도 평소에 전혀 알지 못했던 꽃시장의 숨은 노력들과 활발함이 신선하고 놀라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꽃시장에서 꽃을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언젠가 저도 꽃시장에 꽃을 사러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속 꽃들도 예뻐서 가끔 꽃을 살때면 기사 속 꽃시장의 현장을 떠올릴 것 같았습니다.*민호 기자 : 꽃시장에 밤새 있다보니 겉모습 뿐만 아니라 숨겨진 모습도 자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집이 가까우시다니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라요! 좋은 날에 꽃이 빠질 수 없잖아요[커버스토리] 게릴라 가드닝 A to Z*Feedback : 게릴라 가드닝의 언어적 정의, 그리고 특히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