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이슈를 만드는 정치인이 있다. 솔직 담백함이 양날의 검처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의 살을 도려내는 칼날이 되기도 한다. 뚜렷한 정치적 논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되는 국회의원, 그가 바로 전여옥이다.기성 정치인 중에서 몇 안 되는 강한 팬클럽(전지모*)을 지녔지만, 그의 ‘안티’ 역시 대한민국 내에서 손에 꼽힌다. 정치적 외연을 줄여가면서까지 강하게 외치는 그의 말,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보수라는 가치는 그가 살았던 삶의 결론이었다. 학생회랑 친했는데 어떻게 보수가 됐지?“제가 가장 열심히 기자생활 한 건 이화여대 학보사 때였어요.” 전여옥 의원에게 ‘신촌 단상’을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말이었다. 대학 생활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건 그가 3학년
디자이너들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쟁하는「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3」가 케이블 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직설적인 심사평으로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 국내명품의류브랜드 ‘앤디앤뎁’의 대표 김석원 디자이너다. 그는 거의 매회 디테일*이 거의 없는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셔츠와 재킷을 입고 출연한다. 그의 개인적 취향은 실제 디자인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단순하면서 로맨틱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스타일은 그의 심사를 더 돋보이게 한다. 모범생, 옷쟁이를 꿈꾸다 “디자이너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꿨냐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대답이다. 모범생이었던
전 세계가 하루 생활권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늘날, 정말 말 그대로 '하루'만에 다녀 올 수 있는 세계가 있다면?! 세계적 교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속의 숨어있는 세계화의 바람. 그 이국적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사진기획 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윤동주 문학상-시분야 당선소감 정 상 혁(국문·05) 때로 좋은 수묵화를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을 보면 또한 그러합니다. 좋은 수묵화는 묵과 종이가 서로 친합니다. 멋들어진 강도 물과 흙이 두 성분의 간극을 뛰어넘어 거의 일심동체의 화해를 이룩합니다.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한 폭의 좋은 그림을 위해 닥나무는 껍질째 뜯기고, 삶기고, 부서지고, 잿물을 감수하고, 수천회의 몽둥이질을 견디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강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땅과 물이 만나 오롯한 하나의 생태를 만들기까지 까마득한 세월이 필요했을 것입니다.말과 글을 배워 부려 쓴지 벌써 스물다섯해가 되었습니다. 아직 제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이룩하지 못했으니, 늘 곁에 있으면서도 깊이 친해지지 못한
2010학년도 연세문화상 (윤동주 문학상-시분야) 심사평 정 명 교 한지혁의 「오래된 배」, 「스물」, 「기억 속의 너만이」는 젊은이의 방황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시는 그 이상이다. 손선혁의 「鬪病」, 「반달」, 「벙어리 시인」 등은 감정에 정직한 시다. 감정에 정직하다는 것은 감정을 그냥 노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진실성을 계속 되묻는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그것을 다양한 거울들에 비추어보는 대신에 감정 자체에 매달리고 있다. 그 때문에 그의 감정은 실감을 상실하고 관념화된다. 류설화의 「겨울나무」, 「비(雨) 와 비(悲)」, 「강물」은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썩 세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데 그 멋진 말들이 생각과 감정의 상투성에 휘말려 단순한 수사적 장식으로 전
라면 먹는 두 사람 구성미(국문·06) 등장인물이무진(여. 26)이완수(남, 38) * 핀조명이 무진을 비추고 있다. 트렁크를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무진. “딩동.”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딩동딩동.”무진 저기요. (좀 더 크게) 저기요! 누구, 없어요? 없어요, 아무도?어디선가 들리는 완수의 목소리.완수 (목소리) 육팔공오!무진 네?완수 (목소리) 육. 팔. 공. 오. 비밀번호. 눌러요.무진, 비밀번호를 누른다. 무진이 문을 열면, 무대 완전히 밝아진다.화장대, 침대, 옷장, 식탁 등으로 이뤄진 가구세트와 돌침대, 자개농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완수 (목소리) 문 좀 열어줄래요? 무진, 옷장 앞에 서 있다.옷장 문 앞에서
거리엔 음악이 흐르고 김연지(경제·06) 알람을 끄려고 휴대폰을 보니 기상청에서 안내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금일 오후 먹물비 강수 확률 80%, 말을 아껴 씁시다.’ 잘 하면 휴강이겠군, 생각하며 입에 칫솔을 뭅니다. 어제 산 알파벳 이니셜 귀걸이를 양 귀에 걸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른쪽은 A, 왼쪽은 B모양이라 비대칭인 게 마음에 들어서 샀어요. 맑던 하늘은 금세 어두워집니다. 어둑한 허공 사이 어디선가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사이렌이 멈출 때까지 아무 가게나 되는대로 대피해 있어야 하죠. 거리에는 인적이 뜸해졌습니다. 경보가 울리면 회의도, 수업도 취소가 됩니다. 나는 새 귀걸이를 하고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자니 아쉬워서, 집이
일 필 휘 지 정상혁(국문·05) 화선지를 펼치면 여백이 눈부시다 부신 눈으로 먼 곳에 머물던 바람의 문양이 배경을 채색한다 먹구름은 서진書鎭처럼 누워 제 지문을 올려놓고는 한참을 머문다 흥취를 아는 새들이 단조처럼 느린 점점으로 와 박히는 사이 해는 벌판의 색을 바꾸어놓는다 먹 가는 소리처럼 아득한 수풀의 흔들림, 꿈꾸듯 지그시 눈감는 모든 잎사귀 사이로 풀벌레마냥 별들은 총총 제 몸의 불을 켠다 물고기처럼 수심을 헤아리며 시간은 기다리고… 단 한 순간에 시는 떠오를 것이다 삼라만상을 가늠하듯 숨 고르는 동안 마음은 벼루처럼 고요하다 갈래의 지류에서 삶이 본류로 모일 때, 결이 가라앉고 잠처럼 사방의 뒤척임이 사윌 때 사람의 마을을 향해 온 마음은
“하나 둘 셋, 김구현 파이팅” 지난 1일 문래동 LOOX 히어로센터를 가득 메운 관객들이 한 사람을 바라보며 응원 구호를 외친다. 관객들의 눈길을 따라 간 그곳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아래 스타) 프로게이머 김구현 선수(21)가 있다. 그와 경기하는 상대는 13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김 선수의 손에 팀의 승패가 달린 마지막 경기, 기자는 그에게 가중된 부담감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승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듯, 김 선수는 경기 내내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그의 셔틀이 리버*를 태우고 적진으로 향할 때도, 상대선수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낸 뒤 승리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그 순간에도, 김 선수는 재
*기획의도‘페디아(Pe:dia)’는 'Ped'[발을 의미하는 접두어, 예: Pedicure, Pedal]와 'Media'의 합성어로, 발로 뛰며 매체를 이해한다는 의미의 매체탐방 꼭지입니다. 빼빼로 데이를 맞은 세순이는 데이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눈 뜨자마자 홍대의 한 뷰티샵으로 향한 세순은 5만원 상당의 피부관리를 1만 5천원짜리 쿠폰을 내고 받는다. 피곤이 싹 풀리는 느낌에 온몸이 나른해진다. 60% 할인을 받아 2만원에 산 수제 빼빼로를 지난 이틀 동안 만드느라 잠을 못 자 피로가 누적된 까닭이다. 빼빼로를 받고 기분이 좋은 연돌이, “오늘은 내가 쏜다!”고 외친다. 그런 그가 내민 것은 단돈 5천700원에 추억의 도시락과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쿠폰. 이렇듯 제 값
“핑크리본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홍색 리본 말고는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이제는 핑크리본이 유방암 계몽의 상징이라는 것쯤은 웬만한 퀴즈 대회에서 1단계 문제로 출제될 정도의 상식수준이다. 이처럼 핑크리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핑크리본 캠페인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방암에 대한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각 국가의 수도를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개최돼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국내에서 일어난 지 10주년을 맞아 유방암 의식 향상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평소 활달한 성격에 원만한 교우 관계를 갖고 있던 20대 김모씨는 장기간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다시 한국에 돌아온 김씨는 좀처럼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취직자리도 생각만큼 잘 구해지지 않았다. 자신이 점점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낀 그녀는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주 폭식을 했다. 짧은 기간 동안 그녀의 몸무게는 엄청나게 늘어났고 김씨의 우울증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결국 그녀는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생활하기 시작했다. 젊은이여, 무엇이 그대를 괴롭히는가?대한민국 20대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이나 당뇨 같은 질병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질병부담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정답은 ‘우울증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물부족과 수질오염이 심화되면서 물의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물의 성격은 공공재에서 ‘블루골드’로 바뀌었다. 블루골드는 ‘가격이 매겨진 사유화된 물’이라는 뜻이다. 물이 사유화되면서 동시에 물산업도 발전했다. 물산업은 수자원 확보, 용수 공급, 오·폐수 정화, 상수도원 관리, 댐 관리, 담수화 등 물과 관련된 산업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제 물산업은 20세기의 주요 산업이었던 석유산업의 뒤를 이을 21세기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약 4천억 달러에 이른다. 그렇다면 과연 물산업의 전망은 이렇게 밝기만 할까?현재 세계 물산업 시장은 다국적 물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비방디유니버설과 수에즈는 세계 물산업 시장의
“이번 상품은 콘돔 한 박스네요”‘헉’ 했다면 여기서 당신은 ‘애.송.이.’. “와우~!” 사람들은 환호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핑크영화제 풍경이다.핑크영화는 50여 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에로 독립영화다. 제작비 300만 엔, 베드신 4~5회 등의 룰을 지키기만 하면 될 뿐 감독의 자유로운 창작을 제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험정신과 개성이 강하다. 핑크영화제에서는 이런 핑크영화가 상영된다.이런 특성 때문에 핑크영화는 우리나라의 19금 영화보다 더 적나라하다. 섹스나 사디즘, 마조히즘 등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대놓고 보여주니까, 관객들도 대놓고 받아들인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핑크영화제 격인 행사가 있는데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화를 홍보할 때도 숨기지 않고 포스터를 만들기
지난 10월부터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종을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에 몰두하며, 목돈을 장만하기 위해서 억지로 재테크와 경매에 뛰어드는 주인공 세이지의 모습이 마치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과 겹치기 때문일까.다소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내집마련의 꿈은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집을 구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부터 일상생활에서 겪는 각종 불편들까지, 신촌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마주한 경험이 있다면 하늘 아래 내 몸 뉘일 자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을 법하다.지난 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18일 동안 「연세춘추」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415명의 응답자 가운데 64.3%의 학생들
지난 12일 청년 주거문제와 관련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로 문화연대 ‘진보복덕방’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미류씨, 우리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이자 주거 실천단이었던 권지웅(기계·07)씨와 높은 전세금을 안고 자취를 하고 있는 정현철(경영·08)씨가 한 자리에 모였다.사회자(아래 사회): 먼저 각자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20대 주거권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 역시 다를 것 같다.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권지웅(아래 지웅): 총학생회(아래 총학)란 이름 아래 학생들이 주거권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고 6월 지방 선거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동안 불로소득이나 잉여소득이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 되돌아감에 따라 점차 격차가 심해지는 모순적인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누
2010년, 주거문제가 우리대학교를 뜨겁게 달궜다. 달팽이도 집이 있는데 20대 대학생들은 ‘집문제’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 뜻으로 벌인 ‘달팽이 퍼포먼스’ 등을 보면서 많은 학생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학교 안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현실적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들어봤다. “서대문구청장님, 대학생 주거문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어렵습니다”“대학생 주거문제는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대학생복지보다 노령인구, 장애인, 아동복지에 주력하고 있다. 8개 대학이 있는 서대문구는 외부 시선으로 볼 때 ‘교육구’라는 이미지를 주지만 구청장 입장에서 보면 우리대학교 등 서대문구 소재 대학교의 학생들은 서대문구 주민이 아니기에 복지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 그
한 국가, 혹은 전 세계의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던 위기상황은 모두 ‘집’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1990년대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집값이 반 이상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왔고,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저금리로 인해 형성된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초래된 바 있다. 최근 중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보이는 부동산 버블의 붕괴 조짐과 동시에 2010년 초부터 급락한 부동산 가격은 우리나라도 부동산 버블 위기에서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위기와 관련해 최근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우리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책 집필을 마친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씨에게 집과 20대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다.1. 앞으로 출간될 『디버블링』의 핵심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포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전쟁 상황. 이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했던 기자는 현장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그마한 체구의 여자였다. 모래 폭풍을 헤치고 카메라 앞에서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를 외치던 주인공, 바로 이진숙 MBC 홍보국장이다. 날카로운 눈매에 특유의 무뚝뚝한 경상도 어투로 인해 평소 차가운 이미지로 각인됐던 터라 그를 기다리며 기자는 다소 긴장했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연세춘추에서 오신 기자신가요? 반가워요.”라는 따뜻했던 한마디에 이내 긴장은 누그러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마치 친한 후배에게 조언을 하는 것처럼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단순한 우연? 필연을 넘어선 운명!이진숙 국장이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우연으로
“침침한 골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낙후된 건물들. 신촌이 싫어요”신촌 주변 지역에서 적절한 주택을 발견하지 못한 장수연(독문·09)씨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아현동 일대에 자취방을 잡았다. 신촌보다 훨씬 싼 값에 좋은 집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이는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거비와 턱없이 부족한 주택 공급에 수많은 연세인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연세춘추」에서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거 실태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18일동안 진행됐으며 415명의 연세인이 이에 응했다. 연세인의 주거 실태를 진단하다설문조사에 참여한 연세인 중 48.4%에 해당되는 202명의 학생들은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