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던 내가 종종 들어야 했던 말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에는 더 자주 들었다. 희망 학과에는 ‘국어국문학과’가, 생활기록부 장래 희망 칸에는 ‘작가’가 적혀 있음에도 담임선생님은 물으셨다. 다른 학과는 생각해 본 적이 없냐고.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한 채 얼버무렸다. 거창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문학 작품이 좋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대답은 선생님을 설득하기에 부족해 보였다. 그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겠다고만 대답한 뒤 진학 상담실을 나왔다.애초에 돈을 벌기 위
대학 기숙사는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신촌캠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집’이 돼주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리대학교 기숙사를 둘러싸고 ▲획일적 선발 기준 ▲부실한 행정 처리 ▲소통 창구 부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의 불편은 2024학년도 1학기 기숙사 입사 과정에서도 계속됐다. 단편적인 입사생 선발 기준 세심한 고려 필요 지난 2023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211명)의 54.5%가 기숙사 입사생 선발 기준에 대한
지난 2월 21일 오전 10시 30분, 정의관 1층 대강당에서 우리대학교 ‘제1071 학생군사교육단’(아래 우리대학교 학군단)의 ‘2024년 학군장교 62기 임관식’(아래 임관식)이 진행됐다. 임관식에서는 62기 학군사관후보생(아래 후보생) 24명이 임관하며 우리대학교 학군단을 떠났다. 같은 날 진행된 ‘승급 및 입단식’에서는 63기 후보생 23명이 승급했다. 이에 반해 새로 입단한 64기 후보생 수는 그 절반도 안 되는 11명이었다. ‘학교에서 제복을 입다’학생군사교육단 학생군사교육단(Reserve Officers Training
연구하고 글 쓰는 직업인으로서, 읽기의 윤리를 정해두고 있다. 쓰기에 앞서 많이 읽을 것. 창의성에 대한 몸의 감각을 돌볼 것. 이건 스스로에 대한 강제가 아니라 즐거운 약속이다. 쓰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도 중요하기에 의무에 강박 되기보다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독서하면서 밑줄을 긋는 것은 공감의 표현이자 작은 ‘유레카!’의 신호를 몸으로 전하는 행위다. 당연히 여백에 낙서도 한다. 이런 책들은 되팔 수 없다. 책들은 책장에 일정 기간 꽂아두었다가, 정기적으로 정리한다. 공간이 한정적이니 생존을 위해서도 버려야 한다. 책 먼지와
지난 2월 1일, 윤동섭 총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우리신문사는 윤 총장을 만나 우리대학교가 앞둔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Q. ‘연세다움을 위한 Empowerment’를 강조하며 각 기관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어떤 단위 기관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 권한 부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A. 개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곳은 단과대다. 가장 존경받는 사람을 단과대 학장으로 세우고, 구성원들이 학장에게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의견
자영업자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23년 연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이미 1천100조 원을 넘어섰고 그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채무가 있는 자영업자들의 50% 이상이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들이고, 3개월 이상 장기 연체된 자영업자 대출금은 작년 연말에 1.7%였던 것이 지난 2월 말에 2.5%로 증가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이에 더한 소비 위축의 상황 속에서 빚으로 버텨 왔던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런 위기에서 그동안 정부가 취해온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
합계출산율이 지난 2023년 4분기 0.6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0.78명)보다 0.06명 줄어든 0.72명으로 떨어졌다. 이런 속도라면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명 밑인 0.68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침공으로 2년 넘게 전쟁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0.7명)보다 낮아지는 셈이다. 저출생 문제는 한두 해가 된 것이 아니다. 2000년 합계출산율이 초저출산 기준선인 1.3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년이 넘게 지속된 오래된 위기다. 1.1~1.3명 범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
우리대학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최우등·우등 졸업상을 주는 포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57대 총학생회 (아래 총학)는 졸업 포상 요건이 엄격하다며 요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상 요건 개선을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들 간 찬반이 나뉘고 있다. 최우등·우등 졸업필요조건은? 최우등·우등 졸업 제도는 학교가 학생의 학업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연세대학교 학칙」 제64조에 따르면 학업이 우수하거나 선행이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 포상하고 있다. 또한 「우등생 표창에 관한 내규」 제2조는 학업 성
지난 1월 30일, 교육부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입생 모집을 두고 무전공 선발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한 대학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쏟을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무전공 선발 제도는 소속 전공 없이 1학년으로 입학하고 추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모집 형태다. 무전공 입학의 추진 근거는 ▲전공 구분 없이 다양한 학문을 탐구할 수 있다는 점 ▲교육부가 추구하는 창의적인 융복합형인재 양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해당
33대 총학생회 (아래 총학생회)는 지난 2023년 12월 9일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학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학생들을 위하겠다는 다짐으로부터 3개월가량이 지난 지금, 총학생회의 활동을 톺아봤다. 활발한 활동을 보인 복지분야 지난 2023학년도 11월 ‘33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당시 선본 는 공청회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사안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해결할 사안으로 지목한 문제가
우리는 대학이 학문의 요람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 한편으로는 학벌이 노동시장에서의 신호로 전락한 현실에 슬퍼한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위 두 가지 문장에 깊게 관여돼 있다. 하나의 학문을 전공하며 우리는 알고자 하는 마음을 채우고, 동시에 취직에서의 강점을 갈고닦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대학이 5~25% 이상의 학생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무전공 선발의 정당성은 직관적이다. 전공 단위 선발을 통해 입학한다면 원서를 쓰기 직전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전공을 결정한다. 그러나 무전공 선발을 한다면 한 학년 정도를
국제캠 서문의 ‘Yonsei University’ 로고 양옆에는 약 2만㎡의 공터가 있다. 해당 부지를 매입한 지 18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런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방치된 공터에 학생과 인근 주민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9억 원 주고 매입한 공터,대학교회, 선교센터, 한국어학당 부지였다? 지난 2006년 1월, 우리대학교는 인천시와 ‘1차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협약’을 맺고 인천 송도 7공구 92만㎡ 부지를 조성원가인 3.3㎡(평)당 50만 원에 매입했다. 이 중 약 1만 3천㎡에 이르는 A 부지는 약 19억 원, 약 7
▲ 택배 과대포장 규제 오는 4월부터 시행, 단속은 2년 유예환경부, “유예 기간 동안 규제 미적용 대상 명확히 결정하겠다”업계 ‘소란’ 가중되는 한편, 환경부 결정 ‘신뢰’ 잃을까 우려돼 ▲ 정치권의 숏폼 콘텐츠, 전체 인구 28.8% 2030 표심 노려주요 공약 간결하게 전한다는 장점, 한편 가짜뉴스 양산 우려도 '정치'의 새로운 시도 바람직, ‘주체’ 잃지 않기 위한 고민도 반드시 ▲ 지난 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상원서 금리 인하 예고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도 장중 1.24% 상승으로 마감해미 금리 ‘인하’, 한국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동아리박람회 ‘동행:靑’(아래 동박)이 열렸다. 국제캠과 신촌캠은 동아리를 탐색하는 학생들과 푸른 동아리 부스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대학 낭만 가득 채운 동아리박람회 ‘동행:靑’ 지난 4~5일에는 국제캠에서 48개 동아리가, 6~7일에는 신촌캠에서 99개 동아리가 부스를 열었다. 신촌캠에서는 2023학년도 1학기보다 25개 많은 동아리가 참여했다. 동박 기획단장 김민혁(치의학·21)씨는 이번 동박의 주제인 ‘동행:靑’에 대해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동아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라며 “개강을 맞아
"대학로 거리를 찾은 관객을 담다" 이화동과 혜화동을 잇는 대학로에는 매일 수많은 극단이 공연을 올린다. 배우가 열연하는 무대 아래,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인 관객이 있다.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관객은 배우의 굳센 버팀목으로 존재해 왔다. 기자는 대학로의 공연 문화를 즐기는 관객의 하루를 담았다. 글·사진 박서연 기자new_tella@yonsei.ac.kr송하영 기자new_age@yonsei.ac.kr
그림 하경윤 작가(철학·17)
장애인 활동 지원사는 혼자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돕는다. 장애인의 자립 생활을 지원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장애인의 이동이나 목욕부터 학습 보조, 가사 일까지 일상 전반에 걸친 도움을 준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일이면 뭐든 도와주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장애인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다.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는 보건복지부가 2021년 실시한 ‘사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만족도 92.8점을 받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 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보다 낮은 지능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 지능 지수(아래 IQ)가 85 이상 115 이하면 평균, 71 이상 84 이하면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상생활에 고충을 겪고 있음에도 지적 장애의 법적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없다. 「장애인복지법」 상 지적 장애 기준이 ‘IQ 70 이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아래 밈센터) 이교봉 센터장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모호한 기준 탓에 경계선 지능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EU)은 초유의 천연가스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19.9€/kWh(센트유로/킬로와트아워, 전기요금을 산정하는 단위), 13.4€/kWh, 11.0€/kWh였다. 2020년 10월 대비 각각 3.3배, 2.1배, 2.6배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석유·석탄·천연가스의 총수입액은 약 2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2.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약 61조 원의 무역 적자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