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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매스컴에서 갑자기 지구과학의 전문용어인 싱크홀(Sinkhole)이란 단어가 거의 매일 등장하더니, 이젠 이 단어로 인해 도로 위를 다니는 보행자나 운전자, 너 나 할 것 없이 언제 내가 딛고 있는 땅이 싱크홀로 변해서 내가 빠져들어 가는지를 염려해야 하는, 조금은 이상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지구시스템과학에서는, 땅 거죽(지표면)이 갑자기 아래로 꺼지는 현상을 “지반 침하(Land Subsidence)”라고 하며, 싱크홀은 지반침하의 다양한 현상 중의 하나로 구분한다. 그러면 지반(지표면을 지지하고 있던 토사+암석+지하수의 통칭)은 왜 갑자기 아래로 꺼지는가?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표면을 떠받들던 지반 물질의 일부가 자연적 내지 인위적 원인에 의해 빠져나가면서 빈 자리가 발생되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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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칠 교수
2014.09.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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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부근에 위치한 한탄강 주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있는데,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붙여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라 불리게 되었다. 한타바이러스는 피가 흐르고 열이 나는 증상인 출혈열을 일으키기 때문에 6.25 한국전쟁 당시 UN군에게는 매우 두려운 존재였다. 당시 UN군 중 3,200명의 출혈열 환자가 발생하고 상당수가 사망할 정도로 큰 타격을 주어서 한타바이러스는 적군이 살포한 생화학 무기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타바이러스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는 아프리카 콩고 강의 상류인 에볼라 강에서 처음 환자가 발견되어서 에볼라 바이러스라 불리게 되었다.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심한 출혈열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탄저균처럼 생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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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교수
2014.08.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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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정보과잉의 시대다. 우리가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라기보다 정보를 효과적이고 객관적으로 요약해주는 도구다. 요즘 중요성이 증가하는 빅(Big) 데이터도 그 데이터를 작게 요약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도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도구들을 우리는 흔히 ‘통계’라고 부르며 앞으로 그러한 의미의 통계는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증가하는 통계의 중요성과 더불어 통계가 얼마나 믿을만한가에 대한 질문 또한 커지고 있다. 당장 대학에 있는 우리들은 각종 언론에서 복잡한 통계수치에 근거해 내놓는 대학순위가 때로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당히 이 순위에 집착한다. 실업률을 계산할 때 구직포기자를 계산에 넣어야 하는지, 비정규직 비율을 반영해야 하는 건 아닌지 등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실업률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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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한 교수
2014.06.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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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해가 저물 무렵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슈퍼 앞 평상으로 모여든다. 사람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건넨다. 영희 엄마는 훌쩍 커버린 영희의 작아진 옷가지들을 정리했더니 한 보따리라고 말하자, 마침 민주에게 입힐 옷이 필요했던 민주 엄마가 그 보따리 내게 달라고 한다. 정수 엄마는 시어머니 칠순 잔치 때 쓸 잔치상이며 그릇들을 영희네와 명희네서 빌리기로 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 동네에 누가 사는지, 어느 집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내 것과 네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갔다. 그러나,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거대 도시가 형성되면서 사람들은 익명성과 개별적인 도시의 삶을 살며 격자 속에 갇혀 살아가게 되었다. 옆집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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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화 대표
2014.05.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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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4일 여섯 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를 앞두고 언론사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물론이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왔다.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의 대표가 되려는 후보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여론조사는 후보자의 효과적인 득표 전략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당선 전의 공약을 당선 후 실행할 때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유권자들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선호가 해당 선거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위치와 가치를 가늠한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에 따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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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식 교수
2014.05.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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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체제하에서 각 나라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매진하기 때문에 분업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국내에서 팔리는 많은 공산품이 중국산인데 만약 그 제품들을 수입하는 대신 국내에서 만들려고 한다면 많은 수의 공장과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자리가 늘지 모르나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저임금 생산직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의 공산품을 수입해 쓰고 그 대신 스마트폰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전념하고 있다.그런데 자유무역의 혜택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10년 넘게 세계무역기구(WTO)가 추진해온 다자간 무역협정이 의견수렴 실패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 대신 양자 간 혹은 소규모 지역별 자유무역협정이 대세이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최근 T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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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국 교수
2014.05.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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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은 왔건만 봄 같지 않구나.”(春來不似春)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叫)가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이 살았던 시공간과는 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간극이 가로막혀 있건만, 어쩌면 이 말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심경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가끔 사람들은 너무나 끔찍한 일을 당하면 할 말을 잊는다. 어떠한 어휘나 수사를 동원해도 마음속 충격을 표현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이번 참사에 대해서만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대신 나와 내 주변의 상황을 애써 차분한 심정으로 한번 되돌아보고 싶다. 2. 예로부터 중국 사람들은 ‘기미’(幾微)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기미’란 어떤 사건이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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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배 교수
2014.05.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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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살면서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기 전에는 검사를 위해 엄마 뱃속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엄마 뱃속을 떠난 이후에는 각종 예방접종을 받으며, 이후 각종 질병으로 인해 의원, 병원, 종합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을 병원에서 맞이하게 된다. 진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우선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가벼운 증상의 감기의 경우에는 동네 의원을 방문하여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할 것이며, 의원 선택의 고민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중증의 질병이라면 어떠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의원 선택에 대해 고민을 할 것이고, 주위의 지인을 동원하여 알아보거나, 인터넷에 올려진 각종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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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교수
2014.05.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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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자성(自省)이 아닌가 싶다. ‘정신적 IMF'에 비유되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공감이 확산되면서 탄식과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돈을 더 벌기위해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해운회사, 사지(死地)에서 어린 약자들을 버려두고 제 한 몸만 챙긴 선장,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무감각과 대비 소홀로 우왕좌왕하는 정부. 세월호 참사는 이러한 우리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도처에 있을 지 모를 제2의 세월호를 색출해 참사를 예방하길 촉구하고 있다. 언론 역시 자성을 강요받다시피 했다.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겸 앵커가 먼저 머리를 숙여야 했다. 침몰된 세월호에서 구조된 여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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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YTN 편성기획팀장
2014.05.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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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해결해야 할 규제 중 하나로 공인인증서를 언급했다. 이른바 인기를 끈 ‘천송이 코트’를 중국인이 국내 쇼핑몰에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 상황이 함께 강조되었다. 공인인증서와 공인인증서가 작동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액티브엑스는 당장에라도 없어질 태세다. 1999년부터 시작되어 지난 15년동안 국민의 생활을 진저리 나도록 괴롭혀 온 이 두 개의 괴물은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낙관하기 이르다. 몇가지 규제를 없애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을 대하는 철학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인증서는 상거래 또는 행정업무 등에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도장과 같다. 인증서가 도장이라면 공인인증서는 인감도장이다. 최근 도장대신 서명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도,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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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수 전문연구원
2014.04.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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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가 3월 19일 종합편성 채널(아래 종편) 3개를 재승인한 것은 예상됐던 일이다. 2010년 말 종편채널 선정결과가 발표됐을 때부터 정권 차원의 지원과 재승인은 이미 짜인 시나리오나 다름없었다. 당시 야당 추천 방송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선정결과가 발표됐고, 이번에도 야당 추천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승인이 결정됐다. 지난해 방통위 연구반이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과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절성’ 항목의 과락 기준을 60%로 제시했으나 방통위는 이를 50%로 낮추었다.결정은 조건부 재승인이지만 보도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낮추라는 권고는 하나마나한 소리다. 재승인에 앞서 심사위원회가 내린 총평은 “사업계획 대비 성과가 미흡했고 방송의 공적 책임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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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회장
2014.03.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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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웰슬리대학, 페미니즘과 진보적 사상을 지닌 한 미술사 교수가 강사로 부임한다. 캐서린 왓슨 선생님, 그녀는 일과 삶에서 인간을 옭아매는 보수적 틀을 깨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는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그녀는 첫 강의에서부터 학생들과 부딪히는데, 중상류층 가정에서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똑똑한 모범생으로 성장해 온 웰슬리의 여학생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중상류층의 문화적 가치를 내면화한 도덕의 수호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의 이야기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곧 자신의 지위라고 믿는 베티는 명문가 출신의 남성을 만나 재학 중 결혼한다.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한 손으로는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책을 펴고 읽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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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 교수
2014.03.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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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는 하루 동안 집단휴진을 감행했다. 그리고 24일부터 엿새간 연이은 2차 집단휴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의사들의 ‘파업’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국민의 의료이용에 불편을 주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였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기관 이용에 있어서 당장은 불편을 겪을지 모르지만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저지하는 것이 미래의 백년에 이득이 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현 박근혜 정부가 강행하고자 하는 의료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이는 크게 원격의료제도의 도입과 비영리법인 병원의 영리 자회사 허용으로 압축될 수 있다. 원격의료제도의 요지는 의사-환자 간의 대면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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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립 교수
2014.03.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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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어느 회사의 고추장 CF에 신당동 떡볶이 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한 식당의 주인 할머니가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할머니는 ‘우리 집 고추장 맛은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는 대사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몇 년 전에 이 할머니는 고인이 되셨고, 그의 자제들이 계속해서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떡볶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떡볶이 맛을 좌우하는 고추장 맛의 비밀도 대를 이을 며느리 또는 아들에게 전수되었을 것이다. 떡볶이를 소비하는 우리는 고추장 맛의 비밀을 몰라도 된다. 그저 몇 천 원을 주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떡볶이가 아니라 항공권과 휴대폰 등 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라면 우리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항공권 가격구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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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대표
2014.03.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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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 끝났다. 이 커다란 이벤트 끝자락에서 펼쳐진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그 자체로도 드라마틱했을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민족주의의 여러 단면을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상의 공동체’라 불리곤 하는 민족은 근대세계의 역사적 행보에서 핵심적 단위를 이루어 왔다. 원초적인 집단 충성심을 가정하는 민족주의는 동시에 그것을 끊임없이 학습시키는 거대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족주의는 근대성이 배태한 모순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비판과 해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어느 학자는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라고 불렀을 정도이다. 이번 김연아의 은메달 판정이 불러일으킨 반향을 두고 일부 신문의 사설과 블로그의 글들은 민족주의, 국가주의, 나아가 성과제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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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 교수
2014.02.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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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이영직 이라는 저자가 경영과 마케팅의 시각에서 여러 가지 법칙과 원리 등을 소개한 책인데, 100가지 중에 목사인 제게 두 가지가 깊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나는 이었고 하나는 이었습니다.이란 A라는 무기와 B라는 무기가 있을 때, A가 B보다 더 위력적인 것이라 해도 단순히 화력만 가지고 전략무기로 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적의 약점을 보고 전략무기를 선택해야하는데 그 법칙이 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분명 사울 왕이 준 왕의 갑옷과 투구, 그리고 칼을 가졌지만 그것으로 골리앗을 상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윗은 화력이 막강한 왕의 칼을 사양하고 시냇가에서 작은
여론칼럼
오대식 목사
2013.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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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글을 쓴다고 하면 한적한 시골에 툇마루가 있는 사랑방에서 문을 열어 놓고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상상되고는 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문서 더미 속에서 만년필로 원고지에 글을 쓰는데 옆에는 구겨진 원고지들이 굴러다니고.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깊은 한숨과 함께 따뜻한 차 모금을 입에 물고 깊이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어둑한 방에서 홀로 빛나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모습이 글 쓰는 사람의 모습이 상상되는데, 반드시 소설가일 필요는 없다. 모두가 그렇다. 거리에는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엉금엉금 걸어가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안 부딪히는 것이 신기하다. 윈도우 폰의 최신 광고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면서 스마트폰을 광고한다. 사랑하는 여
여론칼럼
이정우 정보대학원 교수
2013.11.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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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재판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도현 시인에 대한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 사건에서 7명의 배심원은 지난 10월 28일 전원일치로 무죄를 평결하였다. 이에 전주지방법원의 담당재판부는 일부 평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판결선고를 10일가량 연기하였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일부의원과 일부 언론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은 국민참여재판에서 제외해야 한다거나 지역감정에 기반한 감성재판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많았다. 지난 5년간 법관과 배심원의 평결이 불일치한 경우는 7.5% 정도에 불과하며, 국민참여재판이 국민의 눈높이와 건전한 상식을 반영하기 위하여 도입된 것이므로 배심원의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었다. 결국 재판부는 11월 7일 허위사실공표죄는 무죄이지만, 후보자비방
여론칼럼
한상훈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3.11.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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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미국 유학시절에 경험했던 이야기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교수님은 take-home 방식으로 시험을 치겠다면서 시험문제는 월요일에 받아 목요일까지 답안을 제출하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수요일에 다른 시험이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그 학생은 목요일에 문제를 받아 그 다음 월요일에 제출하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시험문제를 받아 집이나 도서관에서 풀어 제출하는 take-home 시험은 처음인데다, 시험기간도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니, 세상이 별난 시험도 다 있구나 생각했다. 원래의 시험기간(월~목, A term)에 다른 시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연히 늦은 시험기간(목~월, B term)을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슬며시 손을 들었다. 그런데
여론칼럼
남형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3.10.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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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국내 효시다.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 등은 모두 '무한 도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거나, 그 포맷을 확장시켰다. 원조는 역시 원조인가. '무한도전'을 뺀 다른 프로그램들 즉 유사개별화를 이룬 다른 프로그램들은 이제 폐지되거나 시청률이 저조하다. 그러나 요즘은 '무한도전'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다른 형식의 리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관찰 예능이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빠 어디가', '정글의 법칙', '진짜 사나이'를 들 수 있다.그렇다면, 리얼리티 프로와 리얼 버라이어티 그리고 관찰 예능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다르다면 어떠한 사회문화 심리가 투영되어 있는 것일까.우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일
여론칼럼
김헌식 문화평론가
2013.09.03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