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으로 생소한 스포츠지만 매년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에서 만날 수 있다. 빙구는 어떤 매력으로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까? 몸싸움이 허용된 종목몸싸움에도 룰이 있다! 빙구에서는 상대의 퍽을 뺏어오기 위한 강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 몸싸움을 빙구 용어로 ‘보디 체킹’이라고 한다. 보디 체킹이란 몸을 이용해 퍽을 소유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저지하는 행위로, 빙구의 가장 일반적인 수비 기술이다. 어깨나 허리로 몸통을 부딪치는 것은 정당 행위지만,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의 행위는 반칙이다. 반칙 없이 상대 선수와 부딪혀 퍽을 뺏어오는 행위를 ‘클린 히트’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구기 종목은 스피드를 위해 가벼운 장비를 착용
오는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을 승리로 이끌 빙구부 주장 안재인 선수(체교·16,F·3)와 김원민 선수(체교·19,D·88)를 만나러 목동 아이스 링크로 향했다. 승리를 예감한 듯 두 선수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비 온 뒤 빙구부의 땅은 굳어졌다 Q. 무패 신화를 자랑하던 빙구부가 지난 2018 연고전에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 이후 열리는 첫 연고전인데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강화했나. A. 안: 작년에는 연습할 때나 시합할 때 혼자 퍽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았고, 개인 플레이를 중점으로 했다. 올해는 팀원들 모두 작년처럼 플레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플레이 자체를 빠른 패스 연결과 슛으로 바꿨다. 모두가 공격과 수비에 참여해 서로를
'농구 황금기'로 회자되는 지난 1990년대, 농구장은 언제나 관중들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 농구는 속절없이 외면당하고 있다. Back to the 90s,Back to the 농구 황금기! 1990년대 초반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 『슬램덩크』는 한국 농구 황금기의 시발점이었다.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농구는 국내 팬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매거진 농구인생』의 오제혁 에디터는 “『슬램덩크』는 90년대 농구인들에게 교과서”라며 “당시 사람들은 온종일 농구만 하고 살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슬램덩크의 인기는 ‘농구대잔치’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대한농구협회 주관의 농구대잔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2019 정기 연고전을 맞이해 우리대학교 농구부 선수 13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출신 선수 우상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역대 농구 우상 TOP3가 선발됐다. 대학농구 리그를 빛낸 그들의 이야기다. 태권도 선수 될 뻔한 이야기양희종 선수가 처음부터 농구선수를 꿈꿔온 것은 아니었다. 양 선수는 초등학생 시절 소규모 태권도 대회를 우승해 ‘태권도왕’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양 선수가 태권도가 아닌 농구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체육 선생님의 설득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체육 선생님은 양 선수의 체형이 허재 선수와 닮았다며 적극적으로 농구를 권했다.양 선수는 선생님의 제의를 받아들여 농구 리그에
지난 2017년,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U-리그* 참가를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축구부 선수 14명이 학점 평균 C0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명 ‘C0룰’이 시행된 이후 많은 학생 선수들이 경기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C0룰 시행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C0룰로 육성한다? C0룰은 대학 운동부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10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아래 KUSF)가 출범했다. 출범 당시 KUSF가 학사관리 부문에서 내세운 주요 과제가 바로 C0룰이다. 이는 미국대학체육협회(National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명실상부 대학 축구의 강호다. 지난 3월 개막한 2019 대학축구 U-리그에서는 4권역(서울‧경기)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모든 선수가 ‘연세대 축구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야만 이룰 수 있는 성과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쓰는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GK‧1)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 GK·01)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세 축구의 본보기, 그는 누구인가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A. 2019년
박채린 기자bodo_booya@yonsei.ac.kr박진성 기자bodo_yojeong@yonsei.ac.kr
‘불세출의 투수’라고 한다. 불꽃 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볼,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 타자들은 모두 압도됐다. 그는 야구에 온몸을 바쳤다. 그러나 너무도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쓸쓸히 사라져간 영웅, 바로 고(故) 최동원 선수(경영·77)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고교 시절 17이닝 연속 노히트노런,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롯데 자이언츠(아래 롯데) 6년간 완투율 76%(완투율 역대 1위), 단일 시즌 최다승 2위(27승), 1984년도 정규시즌 MVP….최 선수는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남겼다. 누구보다 잘, 누구보다 많이 던졌다. 무수한 기록 중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기록은 단연 ‘1
연고전은 학생, 교직원 등 여러 교내 구성원의 축제다.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친선교류를 위해 개최된 연고전은 2019년을 기점으로 94주년을 맞는다. 정규 스포츠 경기는 단연 연고전의 꽃이다. 연고전 일정표를 유심히 보면 또 다른 스포츠 경기 일정이 눈에 띈다. ‘아마추어 연고전’이라 불리는 ‘동아리 스포츠 대항전’이다. 이름만 아마추어열정과 의의는 이미 프로 아마추어 연고전과 프로 연고전의 차이점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다. 정기 연고전 스포츠 경기에는 학교 대표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팀에서 프로 데뷔를 준비한다. 한편, 아마추어 연고전은 프로를 지망하지 않는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일반 동아리 소속으로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참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연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졸업 후에도 순탄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듯하지만, 선수들은 프로리그로 나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학생 선수 생활 이후의 진로를 고민할까. 대졸 아닌 고졸을 택하는 구단,대학 아닌 프로를 택하는 선수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리그 진출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고교 선수들이 진출해 있는 프로리그에 대졸 선수들이 설 자리는 없다. 이 문제는 특히 축구와 야구에서 심각하다. 축구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 제도 폐지 ▲23세 이하 의무출전 제도 시행이 그 원인이다. 지난 2016년 대한축구협회는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했
매년 통쾌한 승리를 안기는 연고전 대표 효자종목, 럭비. 연고전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의 관심은 일순 럭비에 쏠린다. 하지만 럭비라는 종목 자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대학교 럭비부와 럭비 정신에 관한 3가지 이야기. #연고전 시즌 전후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럭비 경기는 강렬한 전개와 선수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런 승리는 단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연초 겨울 전지훈련에서부터 부단히 구슬땀을 흘린다. 이어 5월 서울시장기 대회, 6월 말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 등 연고전 전까지 계속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2019년에도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서울시장기 대회 우승,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 우승, 지난 7월 서울 세븐스 국
무더운 여름,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햇볕 아래 쉴 새 없이 몸을 부딪친다. 역대 정기 연고전 승전 목록에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도 추가하기 위해서다. 바쁜 훈련 중에도 럭비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주장 김영환 선수(체교·16,WG·14), 부주장 여재민 선수(스포츠레저·16,HK·2), 박준범 선수(체교·16,FL·7)가 모였다. 연세의 승리를 위한 구슬땀 Q.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A. 김: 주장이고 포지션은 윙이다. 사이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득점을 담당한다.여: 부주장이고 후커를 맡고 있다. 사람의 척추처럼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박: 포지션은 플랭커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나사 같은 존재다.Q.
[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정명교우리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해마다 기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현상일 것이다. 처음엔 신기했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모바일을 통한 문자생활이 부쩍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단편화된 생각들이 무성해지면서 생각의 깊이를 방해한다는 것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병민의 「정진」, 김재한의 「꽃이 아름다운 이유」, 성승명의 「자연스런 죽음」, 신세빈의 「신데렐라」, 이수정의 「압화」, 이승재의 「남겨진 것들의 미학」, 현정섭의 「감성」은 직관적인 관찰이 돋보이는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영감을 그윽한 반추를 통해 익혀 나가기를 바란다. 김동진의 「바다」, 김준혁의 「가을과 겨울 사이」, 백승민의 「봄의 발라드」, 예건희의 「가
[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윤종환(문정·14)시가 감사가 되는 순간입니다. 마주했던 문장들의 수명이 조금씩 길어지고 그들의 키가 자라고 있습니다.빚을 지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어쩌죠, 저는 백지 수표를 내도 모자랄 만큼 문장들에 많은 빚을 져버렸습니다.사실 몰래 훔친 것들도 있는데, 이 기회를 빌려 많은 분의 지혜와 고민을 훔친 것을 고백합니다. 당신들의 명문장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드리지만, 저는 욕심쟁이라서 조금 더 훔칠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다면 자라난 문장의 어깨 위에 올라 서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문학의 대양의 넓이는 지구 면적×인간이 문자를 쓰면서 살아온 나날을 셈하면 된다’고 말씀
[오화섭 문학상(희곡 분야) 가작]불꽃으로 날아든 나비안성준(사학·18) 과거S#1스크린 자막: 1909년, 밤, 어느 숲속(한 중년 남성이 어린 아이를 업고 도망가고 있다. 주변에서 들리는 총소리, 옆에 있는 바윗 틈에 숨는다.) 헌병경찰: 이제 다 끝났다! 그만 순순히 나오고 아이는 풀어주어라! 잠시 바깥을 보려던 남성, 밖의 경찰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오면서 암전. (암전 속 총소리만 계속된다. 다시 켜지자 재판장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고 판사가 법봉을 치고 있다. 판사는 객석과 마주하며 앉아 있고 방청석들은 객석을 등지고 있다. 양 옆에는 민경준과 검사.) 현재(S#2 자
[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가작]호텔 헤밍웨이이다혜(철학·16) 1 또독.. 또도독... 미치겠다. 또 시작이다. 고무양동이 속으로 물이 한두 방울 떨어진다. 밖에 비가 또 오나 보다. 일전에 잘 펼쳐놓은 철사 옷걸이를 집어들고 방 천장을 꾸욱 꾸욱 눌러준다. 밑에 받쳐놓은 갈색 양동이로 빗물이 촤르르 쏟아져 내린다. 한꺼번에 다 쏟아져서 물바다가 되지 않게 하려면 이렇게 미리 한 번씩 야무지게 눌러주어야 한다. “글러 먹었어. 아예 다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해.” 찢어진 천장을 보고선 호텔 매니저가 처음 한 말이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이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당시의 건물주는 돈방석에 나앉은 중국인
[윤동주 문화상(시분야) 당선작] 편이 된다는 것윤종환(문정·14) 동의와 비동의 사이에는 수많은 빌딩이 세워져 있어그 틈에 있다 보면어느 건물로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그 건물의 내부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높이는 높이만큼의 파괴력건물 엘리베이터 버튼 수는 붕괴 위험성이다 건물 사이 간격은 조밀하고옥상을 넘어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격수가 숨어 있을 것이란 경고문이념의 옥상에서 두 다리는 짧다옥상 아래를 내려다 본 자는 건물을 넘어 다닐 수 없고동의와 비동의 사이 간격은 아찔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지하 배수로에 연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다. ‘상어가족’으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2010년부터 ‘핑크퐁’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컨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우리신문사는 핑크퐁을 탄생시킨 스마트스터디 대표 김민석 동문(화학공학·00)을 만났다. Q. 스마트스터디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상어가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기를 실감하나.A.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 노래를 즐기고 있다. 아기상어 컨텐츠는 동남아시아, 영국, 북미 지역까지 진출했고 6개 언어로 번역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아이스버켓첼린지’처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유엔(UN)
끊임없이 좌절하고 낙담하는 시대다.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키기 위해 ‘자존감 수업’을 받고 ‘뻔뻔하게 사는 법’을 배운다. 그렇기에 한 베테랑 쇼트트랙 선수의 자신 있는 선언은 더욱 돋보인다. 30대에 접어들고도 “내 전성기는 아직”이라 말하는 곽윤기(스포츠레저·08)선수다. 빙판에 선 소년, 대중을 사로잡다 곽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계기는 그가 앓던 ‘비염’이었다. 빙상 운동이 비염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가 곽씨를 빙판으로 이끌었다. 선수의 길에 접어든 것도 어머니 덕이었다. 곽씨는 “어릴 땐 실력으로 돋보이지 못했다”며 “어머니께서 선수의 꿈을 놓지 않으신 덕에 한 길을 계속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곽씨가 두각을 드러낸 것은 고등
글 오한결 기자5always@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