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지난 2014년 연세로에 시행된 ‘차 없는 거리’는 ▲평일 대중교통만 통행 가능 ▲매 주말 대중교통 포함 차량 운행 전면 금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 제도를 통해 연세로는 ▲문화의 거리 창출 ▲유동인구 확장 ▲주변 상권 활성화를 꿈꿨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이 제도가 시민 접근성을 떨어트렸고, 이에 상권이 침체됐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을 둘러싼 엇갈림서울시의 ‘2014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전후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세로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조성 전 12%에서 조성 후 70%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연세로 방문객 이소연(20)씨는 “과거에
찌질하다.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찌질한 건 나쁜 게 아니니까.민기로 보는 찌질함, 위인들의 찌질함, 나의 찌질함.한 편으로는 '인간 냄새'라고 할 수 있는,세상 모든 '찌질함'에 대해서The Y가 이야기한다.연세춘추 매거진 The Y장혜진 기자 @jini14392최서인 기자 @kekecathy신유리 기자 @shinyoori최형우 기자 @soroswan조승원 기자 @jennyjotw
우리는 누구나 찌질하다.다들 찌질함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특히 연애에 있어서 찌질하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우리는 사랑 앞에서 소심해지고, 괜한 질투를 하고, 사소한 일로 화를 낸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우리는 『찌질의 역사』에 환호를 보낸다.90년대 남자 대학생들의 연애사를 담아낸 이 웹툰은 우리의 평범한 연애감정,즉 찌질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개중 주인공 김민기는 매 시즌 찌질함의 새로운 단계를 개척하며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찌질리즘의 대표주자로 민기를 선정한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날것의 찌질함에 있다.필터링 없이 솔직한 감정으로 연애에 임하는 그의 이야기는 항상 우리의 양심을 콕콕 찌른다
조선시대에 왕은 만민 위에 군림했고, 모든 국가질서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체통을 지키며 위엄 있게 명령을 내리는 왕의 모습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화를 못 참고 욕설을 하거나 사냥에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등 너무나도 인간적인 왕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조선의 왕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벽하고 이상적인 존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기자는 왕들의 숨겨진 ‘찌질함’을 파헤쳐 『찌질한 왕조실록』을 작성해 봤다.왜란 겪으며 찌질해진 선조(宣祖)찌질함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현된다. 원래부터 찌질한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특별한 상황을 계기로 급격하게 찌질해지기도 한다. 선조(宣祖)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꽤 유능한 왕이었던 선조는 임진왜
연애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우린 말한다. “너무 좋아하지 마,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괜찮은’ 척, ‘쿨’한 척, 연애에서 ‘을’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모두들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지만, 겉으론 멀쩡한 척한다.이런 이들을 위로 해주는 건 다름 아닌 영화와 드라마 같은 미디어일지 모른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찌질한’ 연애의 민낯은 수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들이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었던 영화와 드라마를 짚어보며 우리들의 연애가 왜 찌질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봤다.최근 재개봉한 『500일의 썸머』의 주인공 톰은 얼핏 보면 사랑에 미친 풋내기다. 아주 순진하게도 그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 이런 톰에게 마치 ‘운명처럼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서 시내까지 운행하는 98번 버스를 타면, 직선도로를 향해 뻗어 있는 아름다운 지중해의 경치를 볼 수 있다. 차창으로 보이는 8월의 니스해변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달 전, 바로 이곳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으리라고는 가히 믿기 힘들 정도로, 기자에게 니스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NICE’였다.숙소에서 짐을 풀자마자 기자는 테러의 진원지를 찾아 해변 산책로로 향했다. 도보 위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 이외에 어떠한 비극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곳곳에 배치된 무장경찰들의 존재만이 당시의 비극과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그러던 중 기자는 우연히 해
여러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로 떠들썩한 연세로. 이러한 연세로가 격주 수요일마다 클래식 선율에 젖어들고 있다. 바로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열리는 ‘신촌, 음악에 물들다’ 콘서트 때문이다.‘신촌, 음악에 물들다’는 인씨엠예술단이 진행하는 클래식 거리공연으로, 지난 8월 20일에는 200회를 맞아 특별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거리공연이 시작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는 인씨엠예술단 노희섭 단장의 열정 덕분이다. ‘전 국민이 한 번쯤은 클래식을 접하게 하고 싶다’며 전국을 순회하는 노 단장의 철학 덕분에 우리는 매달 신촌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다.오는 21일에도 어김없이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그들을 만나볼 수 있다.#연세로_
우리대학교 주변에 시, 여행 등 특정 분야의 서적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 시인, 여행 마니아, 소설가 등 관련 종사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는 곳이기에 서적의 전문성은 보장돼 있다. 작지만 알차서 많은 마니아들이 찾는다는 그곳, 기자가 가봤다.#시집책방_위트앤시니컬 유리벽을 통해 햇살이 쏟아지는 이곳은 시집만을 취급하는 책방이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의 저자 유희경 시인(36)이 직접 운영한다. 어째서 술집이 즐비한 신촌에 자리 잡았냐는 물음에 “파스텔 뮤직*과의 공간 제휴로 인한 선택이었다”고 하면서도 “요즘의 대학문화는 술과 커피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대답은 사뭇 예리했다.이왕 신촌에 자리한 김에 대학문화에 대한
‘낭만의 나라 프랑스’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이어 발생한 테러는 더 이상 프랑스를 낭만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기자가 마주친 도처의 무장경찰들과 두 번의 총성은 이제 프랑스 국민들에게는 익숙한 광경일 것이다. 과거에는 당연했던 낭만이 이제는 사치가 되어버린 그들의 삶을 찾아서 기자는 지난 8월 프랑스로 향했다. #1. ‘파리’만 날리는 파리? 고풍스러운 건축물 아래 지하도에는 여전히 구린내가 진동했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거지가 있는가하면 하이힐을 신고도 거침없이 낯선 여행자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는 당당한 파리지엔느까지도. 3년 전 처음 마주했던 파리의 풍경은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였다. 언제나처럼, 프랑스인들은 느긋하게 와인을 마셨고 밤빛으로
우리도 사람인지라, 마냥 멋지고 쿨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밥 때문에 화난 군인 썰부터 서럽지만 너무 사소해서 말 못하는 고충까지 한없이 찌질하지만 ‘왠지 공감되는’ 에피소드를 모아봤다.1. 카톡으로 싸운 뒤 답장 왔는지 계속 폰 확인할 때애인과 싸웠다며 술자리로 기자를 불러낸 김아무개(24)씨는 “정말 화났다”며 분노를 연신 표출하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기자가 한심한 눈길로 “쿨하게 굴자”며 살살 긁으니, 폰을 뒤집어 두는가 싶더니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폰을 다시 확인했다. 물론 답장은 없었다. 미안한데 친구야, 찌질이가 여기 있었구나.2. 후임이 먼저 밥 먹으러 가서 화날 때현재 군대에서 복무 중인 장아무개(23)씨의 자조 섞인 일화다. 후임이 자기보다 먼저 밥 먹
연세로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서대문구 지역활성화의 일환으로 주말마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도입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연세로는 ▲물총축제 ▲맥주축제 ▲신촌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 등을 개최했다. 그러나 연이은 행사에 대한 주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반기는 시민들이 있는 한편 몇몇의 시민들과 상인들은 반복되는 축제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역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연세로 지난 8월 13일 연세로에 열린 ‘2016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는 130m의 초대형워터 슬라이드로 이뤄져 많은 시민의 발길을 끌었다. 해당 행사는 ‘2015 시티 슬라이드’의 연작
지난 2일,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 한국여성민우회(아래 민우회)가 ▲성차별 ▲외모지적 ▲모성강요 등을 비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공존하는 사회’를 목적으로 차별적 광고, 전단, 문학 작품 등에 포스트잇을 붙여 해당 오류를 지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지난 1987년에 창립된 민우회는 성 평등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여성운동단체로 ▲호주제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문제 ▲1인 가구 ▲회사에서의 여성혐오 등 사회 곳곳의 그늘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이번 캠페인은 ▲신봉선을 아이유로 만들어주는 통기타 레슨 ▲얼굴도 생명처럼 ▲혼자 먹는 밥 안녕, 솔로 안녕 ▲시 ‘엄마 생각’ 등을 비판하며 일상 속 언어폭력과 차별을 지적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특히 시 「엄마 생각」을 비
곧 신촌 야외에서도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지난 8월 10일 서대문구청이 신촌 연세로와 명물거리에서 옥외영업이 가능하도록 ‘신촌 명물길·연세로 식품접객업소 옥외영업 구역 및 시설기준’을 고시했기 때문이다.총리령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음식점은 유원지나 전통시장, 여름철 해변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내에서 영업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 진흥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구역에서는 영업장 외에서의 영업, 옥외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때 옥외영업은 ▲전면공지* 이용 ▲보도 침범과 같은 두 가지 형태로 시행 가능하다.사실 서대문구청은 이미 지난 2014년 신촌 연세로 일대에 옥외영업을 허용했었다. 당시 연세로 옥외영업에 관한 단서조항에는 ‘연세로가 완전한 보행자 전용도로가
개강 후 강의실과 도서관을 돌고 도는 우리.신문 하나 읽을 여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준비했다, 이 주의 주요 이슈! 기자의 시선을 통해 한 주를 돌아보자1. 청년 위한 ‘청년수당’ 제대로 시행되고 있나?지난 8일, 새누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수당’을 강행한 것에 관해 ‘포퓰리즘’적 현금 살포라고 비판하며 실제 청년수당의 어긋난 각종 사례를 들었다. ‘저소득층 청년 취업지원’이라는 제도 취지와는 다르게 서울시 청년수당 수혜자 중 중·상류층 가정의 자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례가 그 중 하나다.서울시는 지난 2015년 만 19~29세까지의 청년 중 중위소득 60% 이하를 대상으로 청년활동지원사원(청년수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취업기간이 선정 기준에 있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최근 IT 분야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지만, 한국의 VR 시장은 아직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그런 한국에서 지난 7월 최초로 가상현실 체험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 8월 19일, 기자는 강남역에 위치한 ‘VR플러스 쇼룸’에 방문해 봤다.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VR 체험기 VR플러스 쇼룸은 한국VR산업협회가 VR 육성을 위해 설립한 ‘테마파크 개발운영 위원회’의 첫 결과물이다. 대중들에게 VR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주 설립 목적이며, 앞으로도 지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기자는 VR플러스가 문을 여는 아침 11시에 맞춰 매장을 찾아갔다.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VR플러스 쇼룸
지난 2015년 12월, ‘연세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2(아래 연대전2)’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는 우리대학교 학생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묻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 제보에는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많은 이용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해당 제보는 삭제됐으며 연대전2 관리자측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연대전2에는 여전히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도사리고 있다. 8천 명이 내 정보를 본다는 것 연대전2는 익명의 제보를 받아 페이스북에 대신 게시해주는 페이지로, 현재 약 8천7백여 명의 이용자가 구독하고 있다. 이 페이지의 제보 중 대부분은 특정인물의 외모를 칭찬하거나 연애 여부를 묻는 내용이다. 이 제
이제는 별이 돼 역사에 남은 예술가들에게도 꼭 대학생 때의 나이, 20대 시절이 있었다. 오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샤갈, 달리, 뷔페 展’에서는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날까지 명예의 한가운데 서 있는 거장들의 ‘이맘때’를 ‘샤갈, 달리, 뷔페 展’을 통해 더듬어보자.23살, 색으로 물들다 다채로운 색깔과 그림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행복감은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작품의 정체성이다. 그러나 ‘샤갈, 달리, 뷔페 展’에 전시된 샤갈의 그림들은 30대 중반부터 말년까지의 그림이다. 샤갈의 20대는 전시실에 없고, 우리의 시선에서도 벗어나 있다.청어 창고
“염색 어디서 하셨어요?”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돌곶이역을 나오며 기자가 그녀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바다를 수놓은 듯 화려한 머리칼이 한없이 예뻤기 때문이다. ‘내가 저 머리를 했다간 연희관 파란 머리로 불리겠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혼자 했어요” 라며 웃는 오태정 작가(23)는 그녀의 작품처럼 색색이 빛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요즘 하태핫태! 오 작가의 예명은 ‘랔탱(rakTang)’으로, ‘낙서’의 첫글자 ‘낙’과 그녀의 이름을 줄인 ‘탱’의 합성어다. 아트토이 아티스트로 데뷔한 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이력은 다채롭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토이 페스티벌에 벌써 2회째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국제문화산업박람회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타이완(C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연세로에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가 개최된다. 연세로 방문객들이 도시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는 ▲워터 슬라이드 ▲어린이 풀장 ▲밴드공연 ▲EDM 파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구성된다.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 를 연출한 정찬우 감독은 이번 행사의 연출 의도에 대해 "'도시를 깨운다'는 방향성을 갖고 진행했다"며 "참가자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DJ들과 함께하는 EDM 파티는 19시부터 21시까지 진행돼 참가자들이 늦은 시간까지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의 참가 이용권은 10~14시까지 1만8천원, 15~19시까지 2만원, 19~21시까지 1만
단편은 장편의 전 단계가 아니다. 단편의 매력은 짧은 것이다.굉장히 작은 영화로도 큰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짧은 시간 단순한 이야기로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영화감독 박찬욱30분 이하의 짧은 영화를 뜻하는 단편영화(short film)는 대체로 상업성과 동떨어진 예술 실험 영화다. 이러한 단편영화에서는 시적 미학을 음미할 수 있는데 이는 압축된 서사와 상징화된 이미지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은 저서『영화란 무엇인가』를 통해 단편영화를 ‘언제나 미래영화’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단편영화 내부에 ‘자유로운 상상력과 분방한 정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연금술의 신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단편영화가 매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