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는 주택 민생토론회’(아래 민생토론회)에서 ‘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며 주택 공급량을 늘릴 것을 강조했습니다. 3월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아래 도시정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발표한 1.10 부동산 대책 일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의 첫 시작인 ‘재건축 패스트트랙’이 담겼습니다. 재건축 패스트트
“장애인도 차별 없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정부가 통합적인 교육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 UN 장애인권리협약 제24조 1항 - 통합적인 교육 시스템이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차별 없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교육받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통합교육을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교육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봤다. 장애가 있어도차별 없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특수교육대상자로 지정된 장애 학생 수는 늘고 있다.
지난 2022년의 연간 경마장 입장 인원은 932만 명으로 경마는 많은 이가 즐기는 레저 스포츠다. 경주마는 수많은 관중에게 재미를 주지만, 은퇴 후에는 애물단지로 취급된다. 퇴역마가 처한 환경을 들여다보고 해결 방안을 살펴봤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퇴역마 지난 2024년 1월 30일, 제주도에 위치한 말 도축장 입구 100m 앞에서 퇴역마 ‘늘봄이’가 구조됐다. 늘봄이는 2007년 미국에서 태어난 ‘서러브레드’ 품종으로, 경주마로 활동하다 2010년에 은퇴했다. 현역 시절 10번 넘게 경주에 출전해 상금 약 3천830만 원
신형섭(45)씨에게 노래란 삶의 버팀목이다. 갑자기 찾아온 편마비로 인해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기는 어려웠지만, 결국 노래를 향한 굳은 의지로 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편마비를 딛고 타인을 위해 노래하는 장애 예술인, 테너 신씨를 만나봤다. 1부: 나를 위한 음악 Q. 자기소개 부탁한다.A. 장애인 성악가 신형섭이다. 성악에서 남자 가수 중 가장 높은 음역을 내는 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Q. 성악가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A.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꿨다.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크면서 대중가수는 외모가 중요
지난 20세기 말, 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종이 종말론’이 대두됐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는 소멸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어느 곳보다 많은 종이를 보관하던 도서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김기영 교수(문과대·문정)는 “도서관이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를 살펴봤다. 도서관, 디지털 시대에도 오히려 성장 중 가정마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과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할 필요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도서관은 오히려 확장되는 모습이다.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공공
영화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는 말했다. “음악은 말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소통할 수 있는 언어다.” 영화음악은 대사로 담을 수 없는 내용과 감정,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한다. 영화의 변천 속에서도 성장한 영화음악 19세기 말에 처음 등장한 무성 영화에는 영상에 아무 소리도 담기지 않았다. 당시의 카메라는 촬영과 녹음을 동시에 할 수 없었고, 필름 화면에 소리를 삽입하는 기술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영화 제작
지난 2022년,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처음으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피아 지라우(Sofia Jirau)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같은 해, 송예나(20)씨가 다운증후군 모델 최초로 호주 외교부가 주최한 패션쇼 ‘FOMA’의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 패션계에 장애인이 모델로 인정받은 것이다. 마른 모델 퇴출과 자기 몸 긍정 지난 2010년대 이전 패션계에서는 어리고 마른 백인 모델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한 모델이 런웨이에 서기 위해 2주 동안 물만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
기억은 닳는다.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의 세세한 부분을 잊거나 왜곡하곤 한다. 그럼에도 기억의 핵심은 사라지지 않고, 당시의 감정도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에 머무른다.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흐릿해지는 기억과 또렷이 유지되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기억, 남겨진 자들의 위안거리 매일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 ‘마조리’. 그녀는 남편 ‘월터’와의 사별 후 외로움을 호소한다. 마조리의 딸 ‘테스’와 사위 ‘존’은 마조리의 고독을 덜어주기 위해 인공지능 홀로그램을 집에 들인다. 인공지능의 이름은 ‘월터 프라임’. 마
내가 열아홉살 때도 난 스무살이 되고 싶진 않았어모두 다 무언가에 떠밀려 어른인 척 하기에 바쁜데나는 개 나이로 세 살 반이야 모르고 싶은 것이 더 많아-검정치마 「강아지」 中 “기자님이라니. 압존법 모르니?” 지난 2월, 첫 편집회의에서 편집인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말을 이어가던 나는 당황해서 그만 말을 멈췄다. “군대 아직 안 갔으면 압존법이 익숙지 않죠, 뭐.” 동료 기자가 다행히 나를 대신해 말을 이어나갔다. ‘압존법’은 대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존대 여부를 화자가 아닌 청자를 기준으로 하는 어법이다. 편집인 교수님과
『연세춘추』 보도1부 기자가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일 아침 백양로 가판대에 있는 『연세춘추』 신문의 개수를 살펴본다. 기사가 발행되는 월요일이 지나 수요일, 목요일이 돼도 여전히 신문은 한가득 쌓여있다. 비어있는 두 손이 아쉬워 신문을 몇 부 집어 들고 주변 사람에게 묻는다. “연세춘추 신문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누구에게나 세상을 바꿀 한 줄이 있다.” 132기 수습기자 모집 공고에 적혀 있던 글이다. 독자의 시선에서 본 『연세춘추』는 ‘국내 최초 대학신문’의 위상을 유지하는 학보사였다. 학내 사안에 열정을 갖고 취재하며
『연세춘추』 칼럼인 ‘시선’의 기고 요청을 받고, 상념에 잠겼습니다. 연세 공동체 구성원들과 어떤 생각을 나눌까 고민하다가, 시선이 머무는 곳과 그곳을 바라볼 때 떠올린 생각 조각들을 연세 공동체 모두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열해 봅니다.첫 번째 조각 ‘종합대학’. 종합대학(University)은 단과대학(College)이나 기관(Institute)과는 다르긴 다를 텐데,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예를 들어, 한국과학기술원은 “과학 인재 양성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과학기술 연구 수행을 위해 설립된 대
‘총선’ 두 글자에 가슴이 뛰었다. 그저 유권자일 뿐인데. ‘정치외교학도’라는 정체성 때문일까? 이번 총선은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대학생활 동안 단 한 번 있을 총선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었다. 그렇게 정치뉴스레터 『이대로』가 시작됐다. 여섯 명의 정치외교학과 학부생들이 모여 총선의 D-100을 카운트다운 하기 시작했다.『이대로』에는 ‘이십대만의 시선으로’라는 뜻을 담았다. 20대에게 사회는 낯설다. 첫 타지 생활, 첫 자취, 첫 경제 활동 등 ‘처음’이 붙는 일들은 넘치는데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곳은 없다.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려 땅을 물에 잠기게 하고,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우리나라보다 넓은 땅이 화마에 휩싸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이제는 일상이 됐다. 과거에 이상 기후라 하던 일이 일상이 된 것은 지구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 위협의 영향력이 막강해 ‘지구온난화’ 대신 ‘기후 위기’라 표현된다.기후 위기는 인류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 전 인류가 합심해 해결해야 할 범지구적 과제다. 한국 사회가 반드시 해결할 중장기 과제이기도 하다. 현실의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후손들이
국가 핵심기술 보유 기업의 해외 합병과 합작투자 때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게 하도록 「산업기술보호법」(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이 추진 중이다. 반도체, 배터리 등 해외 사업이 많은 대형 수출기업 다수에 해당하는 중요한 법안이다 보니 산업계의 관심이 크다. 기술 보호 및 관련 규제의 강화는 근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국제적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중국을 의식한 미국 정부가 이 법을 만들어 반도체 공정 등 미국의 첨단 기술과 장비 이전을 막고 있다. 국가의 핵심기술은
『시스붐바』는 연세대 5개 운동부와 교내 스포츠 동아리 소식을 전달하는 우리대학교 유일무이 스포츠 매거진이다. 변화한 전력과 새로운 시즌, 달라진 연세대학교 야구부를 주목하라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아래 U-리그)가 오는 4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우리대학교 야구부(아래 연세대)를 포함해 9개 팀이 속해있는 B조는 각 팀이 8경기를 치르며 리그제의 형식으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새로운 시즌을 맡게 될 연세대의 전력을 알아보자. 우선 마운드에는 여전히 윤성환 선수(체교·22,P·41)와 강민구 선수(체교·23,P·4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아래 수능) 수학 개편안에서는 심화수학이 선택 과목으로 도입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07,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모두 겪어본 나는 심화수학 제외 및 통합형 수학에 찬성한다. 심화수학 제외의 이점으로는 우선 학습해야 하는 내용이 줄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공교육에서는 교사가 행정업무와 수업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로 공교육의 수업 수준이 사교육을 따라가기 힘들고, 사교육으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과열될 수밖에 없다.
대한수학회와 대한수학교육학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중등교육과정에서 행렬과 미분방정식, 공간벡터, 복소수의 극좌표, 상관관계와 회귀분석을 배우지 않는다. 과학탐구II 과목 역시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입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했으나, 선택사항으로 바뀌게 됐다. 머지않은 미래에 ‘벡터 모르는 공대생’, ‘생명과학, 지구과학만 할 줄 아는 공대생’이 현실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심화수학까지 빠지면서 모든 학생이 같은 과목의 시험을 보게 된다.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이에 반대한다. 첫째, 과거부터 그래왔고 현
▲ 국민연금 앞당겨 받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85만 명 달해수급 개시 연령 늦춰짐에 의한 ‘생계비 마련’ 선택으로 보여손해 감수하는 노인들의 ‘고충’, 고령 사회 위한 국가의 ‘고뇌’ 필요▲정부, 의과대학 입학 정원 경기·인천과 비수도권에만 배정경기·인천 361명, 비수도권 1천639명으로 총 2천 명 증원돼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지역 의료 강화 '기대'할 수 있을까▲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처음으로 60대 남성에 이식장기기증자 대기명단, 10만 명 등록, 매년 6천 명 이상 사망익숙치 않은 장기이식 ‘제안’, 희망적인 의
그림 하경윤 작가(철학·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