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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로 숨진 고(故) 장덕준(당시 27세)씨 유족이 3월28일 쿠팡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장씨는 지난 2020년 10월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장씨가 숨지기 전 3개월 동안 매주 평균 58시간 38분을 일했으며, 업무시간 과다, 야간근무, 중량물 취급 등 과로에 시달렸다는 것을 근거로 2021년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그러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측은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입장문을 내 “오늘 언급된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3.04.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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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9시간 근로. 단순히 계산하면 매일 10시간씩 근무하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해야 한다(일요일은 9시간). 점심시간과 출퇴근 시간은 근무 시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하루 13시간을 노동에 써야 한다.주 69 노동시간 개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되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매주 하루 13시간을 일할 수 있는 과로 사회를 제도화한다는 점이다. 물론 주 69시간 집중 근무를 하고, 더 쉴 수 있는 직종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근로 시간을 늘리면 근로자 소득이 증가할 수도 있다. 기업은 노동시간 유연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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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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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거제 개편 논의와 함께 국회에서는 현행 국회의원 총원을 300명에서 350명으로 증원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비록 정치인에 대한 냉랭한 여론으로 현 상태의 정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우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국민이 국회의원의 특권과 직능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목도하게 되었다. 국민은 부패한 정치와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에 지쳐가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나 무관심으로 이어진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정치는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조건을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사회의 여타 영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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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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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재 주 최대 52시간인 노동 시간을 최대 80.5시간(주7일 기준)으로 늘리는 내용의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개편안에 따르면 주6일 기준 노동 시간은 최대 69시간으로 늘어난다. 대신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전체 근로시간을 관리하게 해 일이 적은 주에는 근로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일이 몰릴 때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일이 없을 땐 충분히 쉬라는 취지다. 그럼에도 이 개편안은 여러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이기보다 시대 역행적으로 보인다. 첫째, 한국의 장시간 노동 감소는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문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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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2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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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의 초중고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26조원, 사교육 참여율은 78.3%,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은 7.2시간,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이었다. 이 숫자들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10.8%, 2.8%p, 0.5시간, 11.8% 증가한 것이다. 사교육의 양극화도 심해졌는데,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11만 4천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하였으나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72만 1천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였다.과도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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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2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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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다수 일어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 책임을 인정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2017년에 개정된 법률에 따르면 소비자가 제조물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때 ‘제조물이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태에서 손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시 제조사 책임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2017년 이후 국내에서 ‘자동차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서 제조사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직 한 건도 없다. 지난 2017년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한 ‘국과수에 의뢰된 자동차 급발진 사고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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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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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은 지방대의 위기를 시사하는 말이다. 남쪽에 있는 지방대부터 차례대로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 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20~29살 인구의 유출이 가장 많은 곳이 경남(16만 6천 명)이었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이탈하자 지방대학도 변화에 발맞추어 재편하는 추세다. 경남의 한 대학은 2021년 작업치료학과, 2022년 보건의료정보학과 등 보건계열 학과를 신설했고, 대신 한국어문학과, 영어학과, 사회학과,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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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3.03.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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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23살 대학생 하청 노동자 이선호씨가 300kg짜리 화물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씨는 군 제대 후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평택항 하역장에서 동식물 검역과 하역작업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이씨는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고 안전 장비도 없이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당시 24살이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이후 산업재해 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소위 ‘김용균 법’이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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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5.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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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각국은 자국 내 방역뿐 아니라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 동안 해외입국자 격리 등을 시행해 사람들의 국가 간 이동을 매우 제한해왔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거나 방역이 우수한 국가들끼리 좀 더 자유로운 여행을 허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EU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외국 관광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상호 간에 의무격리 없이 오고 갈 수 있는 ‘트래블 버블’을 도입했고, 싱가포르와 홍콩도 이 협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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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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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서 개인정보보호와 정보의 생산, 가공 및 유통은 상호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진정한 정보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 최근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 등을 물게 됐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의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의한 첫 제재라고 한다. 이에 대해 산업계는 정보의 침해인지 여부가 모호한 영역이 있을 뿐 아니라 글자 오기 등의 실수에 의한 가명화를 하지 못한 것까지 개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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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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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배우가 오스카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4월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 배우는 1980년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고 아시아계에서는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윤 배우는 수상 소감에서 “저는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라고 하거나 ‘유정’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시상식 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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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5.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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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세대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2일에 ‘기후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탄소중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기존의 경제와 산업 시스템을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각각 50%, 46%로 과감하게 제시했다.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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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5.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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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0일에 우리나라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개인 방역으로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지고 효과적인 약과 백신을 개발해야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0년은 인류 역사에서 잊고 싶은 한 해로 남았지만 다행히 2020년이 다 가기 전에 여러 회사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2021년이 되자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26일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여러 종류의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전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미국에서는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이 30%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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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3.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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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난사한 총격에 8명의 아시안계 여성이 사망한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중 4명의 여성이 한국계로 밝혀져 우리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인종차별의 혐오범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러한 범죄행각들이 아시안계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데서 우리의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인들을 바이러스의 보균자 내지는 전파자로 보고 이들을 멀리하려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을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혐오범죄자들은 자신들의 불만과 분노를 표출할 특정한 희생 집단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특정한 소수자들을 자기들의 안녕과 번영을 해치는 벌레나 해충들로 부르며 이들을 소멸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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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03.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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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공분케 하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생후 16개월 된 아이를 학대 살인한 양천 사건에 이어 올 2월에는 3세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구미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100여 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제주 어린이집 교사들이 구속됐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학대 피해 아동 즉각 분리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추가 배치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 이 조치들이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해 자칫 비난 여론을 잠시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대 아동을 단지 아동복지 관련 시설에 보내거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공무원을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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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2020년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상하원을 합쳐 396석을 차지함으로써 33석을 얻은 친군부 정당 연방단결발전당(USDP)에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군부가 총선을 부정이라 규정하며 무력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 인해 평화시위가 촉발되자 군부는 진압에 나섰고, 약 50일이 지나는 동안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신뢰를 잃은 군부가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시신을 탈취해가는 일이 있었다. 또 시위자가 아니라 집에 머물고 있던 여고생이 군인에 의해 사살되는 일도 발생했다. 1990년대부터 동유럽의 민주화 과정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재자가 시민들에 의해 쫓겨나고 많은 나라에 민주정권이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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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유행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그 결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젊은이들의 사회진출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를 둠에 따라 교육과 직업훈련 기회가 막히고, 소득이 줄어들고,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삼중으로 봉쇄된 코로나19 시기 청년 세대를 가리켜 국제노동기구는 ‘록다운 세대’(Lockdown Generation)라 이름 붙였다.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6%가 상반기 채용 계획을 잡지 못했거나 신규 직원을 뽑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그 이유로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을 꼽았다. 가까운 미래에 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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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은 전문대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 전문대의 정원 미달 사태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국 136개 전문대 가운데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100% 등록률을 달성한 대학은 26개교에 그쳤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전문대는 등록금 수입이 줄어 재정이 악화된다. 학생 수가 부족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부의 대학평가에서도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가 ‘신입생 충원율’이기 때문이다.전문대의 존폐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는 49만여 명으로 대학 정원인 56만여 명에 비해 크게 적었다. 위계화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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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헌법재판소(아래 헌재)는 사실적시에 의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 형사처벌 하는 것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사실적시 매체가 매우 다양해짐에 따라 명예훼손적 표현의 전파속도와 파급효과는 광범위해지고 있으며, 일단 훼손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는 외적 명예의 특성상, 명예훼손적 표현행위를 제한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게 됐다”며 오히려 그 처벌의 정당성을 강화했다.그러나 헌재의 결정은 중요한 쟁점을 간과한 것이다. 통신매체의 발달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인한 인격 침해 가능성이 커졌고, 허위사실로 인한 훼손된 명예는 완전한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허위 사실에 의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진실을 언급하는 것이나 보도하는 것은 표현 및 언론의 자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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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 오랫동안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외쳤던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그동안 일본의 전쟁 책임과 위안부 사과를 받아내려는 노력이 일본의 정부와 사법부의 냉대 속에 번번이 외면되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문제 해결의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로서는 이렇게나마 일본의 법적 책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또한 미래의 역사교육에도 반영하자는 심산이다. 한편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위안부’제도를 당시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범죄로 규정한다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게 된다는 희망 어린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반면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도 국제사법재판소에 마찬가지로 회부할 경우, 고유영토로 고수해온 한국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1.03.06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