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우리대학교 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5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45%인 230명이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일 정상 회담’으로도 양국 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78.57%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이른바 ‘미래를 위한 해법’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문제 후속 조치를 살펴보고, 바람직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봤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어디서부터 잘
설문조사는 지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우리대학교 학부생 33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인구통계학적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신촌·국제 캠퍼스 267명(79.46%), 미래캠퍼스 69명(20.54%)*남성 188명(55.95%), 여성 145명(43.15%), 기타 성별 3명(0.89%)*1학년 79명(23.51%), 2학년 107명(31.85%), 3학년 85명(25.30%),4학년 이상 65명(19.35%) 글 김병훈 기자socio_baby@yonsei.ac.kr김혜진 기자socio_queen@yonsei.ac.kr유동기 기
성매매 불법화의 역사는 지난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윤락행위등방지법」에서 영리 목적의 성행위를 금지한 것이 그 시작점이다. 그러나 이듬해 정부는 성매매 관리를 명목으로 서울역 앞 양동, 영등포역, 청량리역, 용산구 이태원 일대 등 104개의 집결지를 ‘공식적으로’ 설치한다.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허용되는 기형적 형태였다. 1970~80년대에는 박정희 정부가 일본인을 상대로 한 기생관광을 장려하며 성매매는 외화벌이 수단이 됐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전까지 성매매는 집결지의 존속과 함께 성황리에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돌아가그곳에서 또 다른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어야 한다.”-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국회 간담회 中- 초등돌봄, 늘어나는 수요, 부족한 공급 교육부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초등돌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초등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9년 30.2%에서 2020년 41.0%, 2021년 45.2%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은 21대 국회에서 의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2016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의 상시 청문회 개최와 관련된 「국회법」 개정을 거부한 이후 무려 7년 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은 「양곡관리법」개정안을 왜 주도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양곡법으로 불붙은대통령 vs 민주당 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지난 2021년 12월 10일 최초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내 쌀 가격 상승에 목적을 두고 있
완연한 봄이 찾아오며 다양한 스포츠 리그도 활기를 띠고 있다. 벚꽃과 함께 찾아온 KBO리그,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기 위한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스포츠 리그가 흥할수록 덩달아 뜨거워지는 곳이 있다. ‘불법 사설토토’ 사이트다. 지난 2021년 형사정책연구원은 불법스포츠도박의 규모를 22조 8천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불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끊임없이 거대해져 가는 ‘불법 사설토토’ 흥행의 원인과 내부 구조를 짚어봤다. 불법 사
“첫 번째 소원은 우리 정훈이를 찾는 것, 두 번째 소원은 정훈이를 찾을 때까지 건강히 사는 것” 전길자(77)씨는 지난 1973년 집 앞에서 아들 이정훈씨를 잃어버린 뒤 51년 동안 자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전단을 붙이고, 스무 번 넘게 유전자 검사를 했다.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정훈이를 찾겠다는 일념하에 오늘도 전단을 붙인다. 실종수사법 제정에 기여한 ‘장기실종아동’정작 이들에 대한 수사는 미흡해 875명. 20년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아동의 숫자다. 이들을 포함해 2023년 현재 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성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아래 불법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6천212건으로 2011년 1천523건과 비교해 4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 정보계 정보분석팀 정민훈 경사는 “불법촬영 관련 신고는 꾸준히, 많이 들어 온다”고 했다. 불법촬영 범죄는 대중교통을 비롯해 아파트, 주택 등 주거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다수가 소지한 스마트폰,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만 있으면 언제든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인 탓이
우리 군의 ‘허리’로 일컬어지는 초급 간부의 열악한 대우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초급간부 지원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고 군을 떠나는 초급간부도 많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23일 열린 ‘초급간부 복무여건 개선 세미나’에서 “초급간부는 군의 근간이자 강군 건설의 핵심”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이들을 그렇게 대우하지 못합니다. 초급간부의 여건, 무엇이 문제인지 들여다보았습니다. 열악한 처우에 군복 벗는 간부들 흔히 하사, 중사, 소위, 중위, 대위를 지칭하는 ‘초급간부’는 군의 실무를 담당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지옥에서 온 알바’로 불린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수십 kg의 택배 박스를 올리고 내리다 보면, 몸 성한 곳을 찾기 어렵다.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높은 업무강도로 악명높지만 20대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시급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무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도 한다.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현실과 이를 둘러싼 제도를 들여다봤다. 상하차 아르바이트는고위험 고수익? 대학생 양우인(24)씨는 지난 방학 동안 물류센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2조- 지난 2013년, 국토연구원은 ‘쇠퇴 진단지표로 본 전국 쇠퇴지역’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노후 건축물 비율과 인구 및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2개 이상의 요건을 충족한 지역을 ‘쇠퇴지역’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국 3천470개 읍·면·동
‘최중증 발달장애’는 도전행동을 수반하는 발달장애를 뜻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은 도전행동과 신변 처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장애인 보호시설 입소를 거절당하곤 한다. 전국 장애인 부모연대 서울지부 서대문구 김명옥 지회장은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일은 운이 따라줘야 한다”며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부모는 거절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이 성년기에 접어들면 학교를 나와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돌봄부담이 온전히 가족의 몫이 되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 부모도 노년기에 접어든다”며 “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서학생을 위한 교육은 사라졌다⋮학교는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며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 학교에서 나오기를 선택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있다. 흐려진 교육의 본질이 학생의 이탈을 야기한 것이다. 입시경쟁으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된 경우다. 전국 각지에는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아래 대안학교)가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를 위한 해맑음센터, 탈북민을 위한 장대현학교, 미혼모의 학업과 육아를 돕는 나래대안학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대안학교는 교육받아
‘생명의 원동력 태양에너지’, ‘신재생에너지의 중추’ 태양광 발전사업을 두고 따라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우리가 햇빛에 반짝이는 태양광 패널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밝고 환한 줄만 알았던 태양광 산업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대대적으로 보급된 태양광 패널이 수명을 다한 뒤 골칫거리 폐패널이 돼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부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하고 처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고민했다.지난 1월 정부가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방안’을 내놨다. 이번에도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률 80% 달성”, “태양광
「아동복지법」 제15조는 학대 피해 아동의 즉각 분리가 필요한 경우를 규정한다. 동일한 학대 사례가 2회 이상 신고됐거나 재학대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장애아동은 즉각 분리돼도 보호받을 곳이 없다. 운영 중인 학대 피해 장애아동 쉼터가 단 한 곳도 없을뿐더러,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반 아동쉼터와 장애인 쉼터는 개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대 피해 장애아동은 학대가 일어났던 집으로, 시설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허울뿐인 제도 앞에서 이들은 방치되고 있다. 장애아동에게 쉼터 입소는바늘구멍 뚫기에
트라우마는 악성 종양과 닮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온몸에 전이되는 종양처럼, 정리하지 못한 트라우마는 서서히 마음을 잠식한다. 한국임상심리학회 오은혜 재난및위기대응이사는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난 시점이 트라우마를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말한다. 트라우마가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가 지나면, 개인의 몸에 내재돼 만성화되기 때문이다.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보다 한 달이나 더 지나버린 지금, 우리는 트라우마를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10·29 참사를
누군가에게 폐지는 삶이다. 폐지를 줍고, 모으고, 압축하고, 되판다. 신촌 근방 고물상에서 폐지는 kg당 40원에 거래된다. 폐지산업구조 밑단으로 갈수록 폐지산업 생태계 구성원 간의 간극은 커진다.폐지(廢紙)는 쓰레기가 아니다.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서 무한히 살아날 수 있다. 본 폐지산업 기획은 폐지를 살려내는 이들을 담았다. 우리는 모두 폐지와 맞닿아 있다. 폐지산업구조를 들여다보면 폐지수집노인 너머에 고물상, 압축장이 보인다. 고물상은 점차 사라지고, 압축장에 폐지는 쌓여간다. 폐지수집노인, 고물상, 압축장을 거친
“바빠 죽겠는데 올해도 들어야 할 교육이 산더미네.” “몇 배속으로 틀어 둘 거야?” “난 근무 시간에 틀어두려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법정 의무교육’ 이수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다. 커뮤니티를 계속 둘러봐도 교육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교육 이수의 귀찮음을 호소하거나 교육을 빨리 끝내는 법을 공유할 뿐이다. 직장인들이 법정 의무교육의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할뿐더러 성실히 교육에 임하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법정 의무교육, 이대로 괜찮을까. 법정 의무교육이란 법정 의무교육이란 관련 법에 따라 사업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A초등학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골목. 신촌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이 거리에는 다수의 술집과 노래방, 오락실 등이 있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가게들은 ‘XX 주점’, ‘XX 포차’ 등의 표기를 한 화려한 간판을 내걸고 영업한다. 교육환경 보호구역이지만 젊음의 거리입니다 “오늘 80명 단체 예약이 있어서요, 아주 바쁠 것 같아요” 지난 2월 23일 오후 6시 30분. 어스름한 저녁 빛이 내려앉자 신촌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술집과 노래방은 하나둘 간판의 불을 켰다. 해는 졌지만,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거리는 다시
지난 1992년, 서울특별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매립했던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경기도 김포군(현 김포시) 서부의 간척지를 신규 쓰레기 매립지 부지로 선정했다. 이어 부지를 서울특별시, 인천직할시(현 인천광역시), 경기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 수도권 매립지로 지정했다. 409만㎡ 규모의 제1 매립장, 378만㎡ 규모의 제2 매립장이 각각 지난 2000년, 2018년 사용종료 됐고 현재는 103만㎡ 규모의 제3-1 매립장을 사용 중이다. 매일 수백 대의 트럭이 수도권 각지의 쓰레기를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