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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수상소감]이민지(철학 · 17)난 원래 소설 쓰는 애라 시는 잘 안 쓰기 때문에 시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근데 사실 이건 내가 쓴 몇 안 되는 시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라, 누군가가 좋게 봐주니까 일단 좋긴 한 것 같다. 시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자기 소설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면 십중팔구 '아니 할말이 있으면 소설로 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되니 그런 걸 대놓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솔직히 할
특집
연세춘추
2021.11.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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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정명교우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한 장기간의 격리 상황이 문학 창작에도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일까? 예년에 비해 단순한 감상을 털어놓는 시들이 부쩍 줄어든 반면, 논리적으로 사태를 설명하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사적 경험을 그대로 시의 지면으로 끌어오는 최근의 일반적인 추세와 맞물려, 자신의 경험을 세세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을 성큼 신장하고 있는 듯하다.하지만 시가 되기까지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관건은 두 개. 하나는 개인적인 사건에서 독자
특집
연세춘추
2021.11.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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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들이민지(철학 · 17)레몬 사탕을 만드는 레몬씨는 레몬색 집, 박하사탕을 만드는 박하 씨는 민트색 집에서 살았습니다. 커피 사탕을 만드는 커피 씨는 커피색 집에서 살았고 체리 사탕을 만드는 체리 씨는 체리색 집에서 살았습니다. 이 섬에서 생산되는 모든 사탕은 고유의 표식이 찍혀 뭍에서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도합해서 20종류가 좀 넘는 다양한 맛의 사탕들이 집의 지붕과 섬사람의 이름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레이가 섬사람이 아니라는 건 그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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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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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가 있던이민지(철학 · 17) 그때는어디에나 있다 외부인의 발걸음은 떠받쳐 주지 않는 정글태고의 숲 깊숙이서 인디언 주술사들은피어오르는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담뱃대를 돌렸다 아마도 무슨 영혼들이 사는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서 해질녘 너와 함께 걷던 거리우리는 파이프도 나눠 피웠고매캐하고 자욱한 연기 너머로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걸핏하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나는 너와 같은 환각 속에서 녹색으로 반짝이는 만화경 속에서아열대의 바람은 불어와 너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단단하던 걸음이 허공에 붕 떠오르는데 거짓말처럼불안하지는 않다 너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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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1.11.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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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서경민(국문·18)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가 이미 다 해버렸습니다.이미 아는 이야기를 인내심을 갖고 또 한 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한 해가 참 기네요.올해를, 올해를 만든 이전의 것들을 뭐라고 부를까요?어디까지가 올해일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올해를 잘 마무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래선 안 될 것 같습니다.친구 같은 가족, 가족 같은 친구들이 저를 떠나지 않는 것에 늘 감사합니다.이 상을 받는 것에 따라오는 영예가 있다면, 모두 아빠께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입선소감]허재성(정외·15) 소감의 시작에는, 감사의 인사를 해야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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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0.11.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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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섭 문학상(희곡 분야) 당선작] 나와 나타샤와 흰 밤바다이연경(국문·17) 형식: 웹 드라마 1화[자야오가(子夜吳歌)] #오프닝(매 화마다) 까만 화면에 자막‘이 작품은 백석시인과 기생 자야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각색하여 탄생한 순수 창작물임을 밝힙니다.’ S#1 (자야의 집, 부엌(예시), 1999年) 1999年 11月, 화면 하단에 잠시 떴다가 사라진다.老자야와 젊은 여자는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자 (공손하게)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집까지 초대해 주시 고...老자야 (살짝 퉁명스럽게) 그건 내가 멀리 가기가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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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0.11.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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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가작] 현자타임허재성(정외·15) 현자 타임: 어떤 것에 대한 욕구를 충족한 직후에 이전까지의 열정이나 흥분 따위가 사그라들고 평정심, 초탈, 무념무상, 허무함과 같은 감정이 찾아오는 시간을 이르는 말. 그러나 굳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생각한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오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줄여서 ‘현타’라고 부른다. 1. 도화선 p42. 이율배반 p133. 성자 p224. 사나운 이슬 p365. 대오각성 p636. 포스트 휴먼 p797. 이카로스 p88에필로그 p99 1. 도화선 2월 초,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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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0.11.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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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 정명교우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투고작들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적응력을 생각한다. 위기가 닥칠 때 인간은 그냥 견디거나 패배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영역과 범주를 넓히면서 위기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관할 안에 두려고 온갖 궁리를 꾀한다. 궁극적으로 자신과 이웃과 환경 사이의 네트워크가 개편되고, 인간의 본성이 질적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다.코로나 사태로 인한 격리의 시간은 젊은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대상들과 교섭하는 방식이 다변화되는 시간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예년의 투고작들에서 대종을 이루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회라는 벨트 속으로 진입하기 전의 모든 입사준비자들의 생각은 거기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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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0.11.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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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당선작] 공포영화서경민(국문·18) 그네 밑에는 사람이 묻혀 있다피아노 유령은 자기 얼굴을 연주한다아메리카노에 빠져 죽은 초파리를 건져내면서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다 놀이터에 가야겠다다용도실을 뒤져 흙손을 찾아냈다 다녀올게, 확실히 할게 403동 102호 피아노 학원이 끝나면애들은 그네 기둥을 뽑을 태세로 발을 구르지학원이 끝난 김에 그네도 같이 끝장내려고 내가 누르는 건반을 똑같이 따라 누르는 애는 누굴까?다음 달에는 수업 시간을 바꿔 달라고 할 거야 piano forte forte piano타임 찬스가 사라진 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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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20.11.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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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는 동계 스포츠의 꽃이자 연고전의 효자종목이다. 아이스하키는 지난 1928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8년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정기 연고전 시즌을 맞아, 우리신문사는 대학가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현실을 짚어봤다. 국내 대학 아이스하키는소수정예 피라미드? 우리나라에는 ▲우리대학교 ▲고려대 ▲경희대 ▲광운대 ▲한양대의 총 5개의 대학 아이스하키팀이 있다. 대학 축구팀과 야구팀의 수가 각각 79개, 37개인 것과 비교하면 이는 상당히 적은 숫자다. 대학팀의 수가 적으니 경기 개최 빈도도 낮을 수밖에 없다. 대학 간 아이스하키 경기인 U-리그는 예선 4라운드와 플레이오프*, 챔피
특집
연세춘추
2020.09.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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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 24일, 우리나라 남자럭비 7인제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홍콩에 승리했다.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우리나라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 것이다. 다가오는 2021년 올림픽 경기를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 럭비의 현실은 아직까지 열악하기만 하다. 3개의 실업팀, 등록 선수는 987명뿐열악한 저변에 고통받는 럭비계 우리나라는 도쿄 올림픽 예선전에서 아시아의 럭비 최강자로 꼽힌 홍콩을 상대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빛나는 승리 이면에는 럭비 실업팀* 선수들의 고초가 있다. 선수들의 활동 저변을 가늠하는 지표로 ▲등록선수 수 ▲실업팀의 개수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럭비는 선수 수와 실업팀의 개수 모두 현저히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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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이연수 기자
2020.09.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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