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전・현직 수납원들은 입을 모아 톨게이트 외주화를 처우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도로공사(아래 도로공사)로 운영되던 톨게이트 영업소가 최초로 외주화된 것은 지난 1995년이었다. 당시 17개 영업소의 수납원들이 직접고용 체제를 벗어나 용역회사를 중간에 끼고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곧이어 IMF 금융위기가 발발했고, 한국 노동계는 합리적 경영이라는 명목으로 유례없는 외주화와 비정규직화에 직면했다. 이후 매년 다수의 영업소가 외주화됐고, 결국 경영 효율화와 고용 유연화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집권기인 2009년에 이르러 모든 영업소를 외주계약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 도로공사 발 낙하산 그런데 계약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로공사는 공개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을
21:3013년 차 톨게이트 수납원 김은진(가명)씨는 밤 9시 30분 경 톨게이트 영업소에 도착한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에게 저녁밥을 챙겨주고 출근한 김씨는 영업소에 마련된 교육장으로 향한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 전, 전달사항이나 지침 등을 공지 받는 것이다. 모든 사항을 전달받은 김씨는 근무복 차림으로 하행선 1번 요금소 부스로 들어간다. 00:00자정이 다 된 시각, 차량 통행량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부스 앞에 멈춰선 차량의 창이 열리고, 요금을 쥔 손이 나온다. 팔이 닿지 않자 김씨는 상반신을 내밀어 돈을 받는다. 수금을 끝내고 다음 차량의 차례가 되자, 운전자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며 욕설을 한다. 계속되는 욕설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사과한다. 행여나 운전
대의 민주주의 사회인 우리나라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한다. 따라서 국민의 의사가 온전히 보장된 선거가 진행돼야만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보장해 민주정치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직선거법(아래 선거법)이 오히려 유권자의 참정권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 ‘만 18세’,유권자와 비유권자의 경계에 놓이다우리나라의 선거연령은 시대에 따라 점진적으로 하향돼왔다. 현행 선거법상 선거연령은 만 19세 이상으로, 이는 지난 2005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서는 당시 선거연령 만 20세를 두고 국제적 추세와 동떨어지며 병역·혼인 등 국내 타 법령과 어긋난다는 이
정치는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 섣불리 꺼내지 말아야 할 주제로 꼽힌다. 명절마다 벌어지는 해묵은 밥상머리 논쟁, 함께 술 마시던 죽마고우 친구들의 멱살잡이가 정치 얘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하지 말라면 그만큼 더 하고 싶은 법. 물어보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대선 얘기를 대놓고 해봤다. 지난 4월 29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4곳의 대선 캠프 내외에서 뛰고 있는 4인 4색의 대학생을 만났다. Q. 해당 후보자를 지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배: 정치인 문재인 이전에 인간 문재인을 좋아했다. 그는 과거 독재정권 시기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싸움에 헌신했고, 참여정부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며 자신의 소임을 잘해냈다
19대 대통령 선거(아래 대선)에서 ‘투표하는 것’은 쉽다. 시간에 맞춰 지역구의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은 더 쉽다. 굳이 지역구의 투표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근처의 어떤 사전투표소에서든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렇게 ‘쉬운’ 투표가 장애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투표 뿐만이 아니다. 선거 공보를 읽고, 선거 방송을 보고, 뉴스를 보는 것 모두 장애인에게는 난관으로 가득하다. 투표하기 진짜 힘드네! 9일(화)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한 A(22)씨는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지난 4일 신촌동 자치회관(아래 자치회관)으로 향했다. A씨는 전동휠체어에 탄 채 주차된 차를 어렵게 지나 경사로를 올랐다. 자치회관 안으로 들어가자 A씨 앞에는 이미 줄을
제19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에게 이번 대선은 조금 더 특별하다. 국민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여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뜨겁다. 대선 후보를 꼼꼼하게 검증하려는 유권자와 투표권 행사의 의지를 보이는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투표권 행사, 누군가에게는 ‘그림의 떡’ #1.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장미대선이라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징검다리 연휴와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도 특수하다. 이에 일부 유권자는 투표권 행사와 함께 휴가까지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이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있다.마포구의 한
‘전원 구조’ 뉴스에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네”이상했다.전원 구조라는데 화면상 그 근처에정박한 선박은 거의 없었다.‘그럴 리 없다. 지금 구조돼서 나왔는데 여기에 애들이 몇 명 없다...’TV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발견하기가 그리 힘드냐”고말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나왔다. 2014년 4월 16일. 아직도 많은 사람의 시간은 그때에 머물러 있다.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과 그 아픔을 지켜본 국민은 여전히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3주기를 앞둔 지금, 그들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본다.2014년 4월이화여대 서현정(커뮤니케이션미디어·15)씨여느 때처럼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의 봄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국어 모의고사를 풀고,
지난 3월 26일 세월호가 침몰 후 1천75일 만에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오는 16일이 되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 3주기가 된다. 우리신문사는 지난 3월 28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의 모임::매듭’(이하 매듭)의 단장 박영서(정외·14)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매듭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매듭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그 사건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 학내 자치단체다. 매듭은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정치적 배경을 밝히고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 매듭은 96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매듭은 신촌캠 5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의 산하 세월호 1주기 추모제 기획단으
야만의 시대지난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 위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 훼리호’라는 이름의 여객선이 침몰했다. 292명의 목숨이 희생된 이 사건은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항해에 부적절한 기상상태와 더불어 221명 정원의 선박에 무려 362명이나 되는 승객이 승선한 점, 화물 수송 겸용 여객선이 아닌데도 16톤 이상의 화물이 과적된 점이 맞물려 침몰의 주요 원인이 됐다. 유사시 350명이 넘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안전요원은 두 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20여 년 뒤, 세월호가 침몰했다. 이번엔 300명이 넘는 승객이 바다에 잠들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2학년생들, 일반인 탑승객들, 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던 교사와 선원들의 시계가 일제히 하루에 멈췄다. 세월호 참사는
‘나는 부자를 위해 2억 달러짜리 요트도 디자인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제품을 사용할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을 갖고 디자인한다. 디자인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필립스탁(Philippe Starck)위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필립스탁이 남긴 명언이다. 그는 사용자를 위해 존재하는 디자인을 통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윤리의식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이러한 윤리의식은 ‘유니버셜 디자인’의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공공의, 공공에 의한, 공공을 위한 디자인유니버셜 디자인이란 장애·연령·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제품·건축·환경·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
‘색맹이 보는 무지개는 빨·주·노·빨·파·남·보’‘색맹의 세상은 보이는 색을 제외하곤 전부 회색’위는 온라인에 만연한 색각이상자에 관한 잘못된 인식 중 일부이다. 상당수 비색각이상자들은 자신이 말하는 ‘색맹’이 무엇인지, 색각이상자가 겪는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가늠치 못한 채 그들만의 잣대로 임의적인 재단을 행한다.우리의 인식이야말로 ‘맹’하다우리는 주변 사람이 색을 혼동했을 때, 우스갯소리로 ‘너 색맹이냐?’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색맹’이 지칭하는 바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색각이상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색각이상자는 ‘망막의 원뿔세포 기능 이상으로 색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최근 서울대학교 학보사 「대학신문」은 주간교수와 학교 당국의 편집권 침해에 부당함을 제기하면서 1면을 백지로 발행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 학보사 「서울과기대신문」은 학생처의 편집권 침해 위협을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대학언론에 대한 학교의 편집권 침해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분노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대학언론에 대한 학교의 편집권 침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학교와 대학언론 기자들은 편집권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의 편집권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교의 재정적 지원으로부터 독립한 자치언론까지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침해받는 편집권현재 「대학신문」과 「서울과기대신문」의 편집권 침해가 대학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대학
20일(월) 저녁 7시, 숭실대에서 '대학생, 대선후보 심상정에게 묻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해 우리신문사를 포함한 총 20개 대학신문사가 참여했다. Q.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A. 이번 대통령 선거는 ‘촛불 대선’이라고 생각한다. 촛불 광장에서 울려 퍼진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선거가 될 것이다. 민주화 이후 6명의 대통령을 뽑았고, 2번의 정권 교체를 했음에도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에 모든 정부는 친 재벌 정부였다. 이번 대선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친노동 개혁정부’가 돼야 한
지난 2016년 4월, 서울대 기숙사 앞에서 길을 건너던 학생이 과속 차량에 치여 다리가 부러졌다. 얼마 뒤인 5월에는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서 한 학생이 돌진하는 트럭에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처럼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합의로 마무리된다. 모두 ‘캠퍼스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이다.캠퍼스 도로는 도로가 아니다?캠퍼스 도로는 ‘도로교통법* 상 도로 외 구역’(아래 도로 외 구역)으로, 사도(私道)에 속한다. 한편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로는 대부분 ‘도로교통법 상 도로’(아래 일반도로)로, 공도(公道)에 해당한다. 「도로교통법」 제2조에 따르면 일반도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 또는 차량의 통행을 위해 공개된 장소다. 교통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공공성이
서울특별시는 지난 2013년 초, 「보행 친화 도시 서울 비전」을 내놓았다. 해당 비전을 통해 서울시는 10개의 사업을 제시하며 기존의 차량 중심적 도로 시스템을 보행자 중심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중에는 ‘교통약자 보행환경 종합 개선 사업’도 포함됐다. 해당 사업의 세부 내용으로는 횡단보도마다 설치되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아래 음향신호기)의 양적 확충 및 관리유지 절차 도입도 있었다. 비전 제시 이후 햇수로 4년째가 되는 지금, 과연 우리 주변의 횡단보도는 교통약자인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충분히 친화적일까?시각장애인의 눈, 음향신호기시각장애인 횡단보행의 핵심시설물은 음향신호기다. 육안으로 보행 신호를 판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신호기의 음향을 통해 횡단보도의 방향,
최근 대학가에서는 ‘입학금 폐지’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아래 대학생 운동본부)가 결성되기도 했다. 입학금이 뭐길래?현재 입학금에 대해 법적으로 규정된 것은 입학금의 ▲산정 주체와 ▲대학의 징수권 근거다.우선 「고등교육법」 제11조 제2항에 따르면, 입학금을 산정하는 주체는 각 대학의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다. 입학금이 등록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등심위가 입학금을 산정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입학금은 대학별로 그 액수에 차이가 있다.또 「고등교육법」 제11조 제1항에 따라 학교의 설립자·경영자는 학생들로부터 수업료와 그 밖의 납부금을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징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때,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
지난 2016년 7월 29일 교육부는 「대학원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대학원이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안에 따라 이르면 2018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의 학·석사 통합과정이 허가된다. 이 전문대학원 학·석사 통합 학제가 바로 소위 ‘한국형 그랑제콜’이다.한국형 그랑제콜, 그게 뭔데?‘그랑제콜(Grandes Ecoles)’은 프랑스의 소수정예 고등교육연구기관이다. 프랑스의 그랑제콜은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이 통합돼 보통 5년제로 운영되며, 특정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이 그 설립 목표다. 이는 대학교보다 상위의 고등교육기관이며, 프랑스 엘리트 교육의 산실이다. 그랑제콜을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교육부
최근 원주캠 교목실에서 신천지 의심 동아리가 담긴 리스트를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이 리스트가 확실한 근거가 부족했으며,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점을 들어 이번 교목실의 섣부른 리스트 공개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교목실 또한 문제의 리스트의 내용을 번복했다. 그런데 이러한 논란의 배경에는 사이비 종교의 동아리 침투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외에도 많은 대학교가 사이비 종교의 캠퍼스 내 동아리 진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대학교 동아리에 침투하는 사이비 종교단체 지난 2014년, 공주대학교에서는 신천지에 몸담았던 한 학생이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대학교 동아리 내 사이비 종교 침투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신천지 신도 학생들이 탁구나 바둑처럼
오늘 16일(목) 아침 9시 30분, 우리대학교 교육과학관 101호에서 '대학생, 대선후보 유승민에게 묻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해 우리신문사를 포함한 총 20개 대학신문사가 참여했다. Q.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후보 혹은 역대 대통령과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A. 2017년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 있어서 큰 위기에 처해있다. 차기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를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 판도에서는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거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싫어서 그 반대 성향의 후보만 뽑는다면 이후 5년 동안 후회할 대통령을 뽑을
신용범 기자, 천시훈 기자, 이수빈 기자, 하은진 기자chunchu@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