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칼국수는 원래 밀을 수확하는 한여름에 먹는 음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람들이 사시사철 즐겨 찾는 음식을 논할 때 칼국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때로는 빨갛고 얼큰하게, 때로는 걸쭉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칼국수. 그 가지각색의 매력을 전격 비교하기 위해 신촌·연희동 지역의 칼국수 집 네 곳을 찾았다. 도토리칼국수 (도토리칼국수, 7천 원)연세대 앞 창천교회 근처 골목에 위치한, 정감 넘치는 글꼴의 간판이 반겨주는 곳. 도토리묵 색의 면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물이 미처 면발에 배지 않아 첫맛은 밋밋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발에 얼큰한 국물이 배어들었다. 면발은 통통하면서도 쫄깃했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영
2년 동안 숨겨진 ‘비(非)프랜차이즈’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해온 코너 「골목길 이층집」. 아쉽게도 이번 46호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그 마지막을 기념하고자 『The Y』에서는 ‘골목길 이층집- 특별편’으로 신촌 박스퀘어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9월 신촌기차역 맞은편에 생겨난 복합문화공간 박스퀘어. 기존 노점상과 청년 창업가가 한 데 자리하고 놀 거리와 먹을거리도 가득하다는 소문을 듣고 기자들이 직접 방문했습니다. 박스퀘어 속 나만의 가게를 찾아 『The Y』와 함께 마지막으로 떠나볼까요? #올해 크리스마스엔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들지 않는 꽃을 선물하자꽃 따러 가게의정부에서 꽃집을 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플리마켓. 이곳의 제품은 모두 생화를 이용해
서대문구청의 ‘2018 연세로 행사계획’에 따르면, 연세로에서는 2018년 기준 한 달 평균 3.4회 축제가 열린다. 거의 매주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뜻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물총축제, 맥주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여러 차례 기대를 표한 바 있다. 그런데 과연 상인들은 이런 문화행사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을까? 신촌 축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지는 신촌·이대 지역의 상점 401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먼저 신촌 연세로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신촌·이대 지역의 상인들 중 43%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세로의 축제가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46%의 상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중 상인들이 ‘
은비 기자의 일주일최저임금 7530원 X 7시간 X 7일 - 등록금 - 기숙사비 - 휴대폰 요금----------------------------------- = 6만 9천970원평소 소비습관 : 기숙사 거주 중. 소비를 즐기지 않아 밥값 이외에 지츌이 거의 없다.1일차 : 살만했다. 흡연자도, 카페인 애호가도 아니라 돈 쓸 일이 없었다. 평소 학생식당을 애용하기 때문에 밥값도 별문제가 되진 않았다. 밤에 야식까지 먹었는데도 잔액이 넉넉했다. 기사가 재미없을 것 같아서 큰일이다.지출:7천300원 / 잔액:6만 2천670원2일차 : 기사가 재미
#내 몸에 딱 맞는 조리복SUNN (신촌로 149)경영을 전공한 사장님과 요리사 동생이 뜻을 모아 차린 조리복 브랜드 선(SUNN). 그동안 우리나라 요리사들은 남모를 불편함을 겪었다. 국산 조리복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양인의 체형에 맞는 기성품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원단의 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한국인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핏의 조리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선의 시작이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조리복과 앞치마는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직접 한다. 빵집 창업을 준비하며 조리복을 구매한 손님의 가게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을 보고 뿌듯했다는 사장님. 내 몸에 딱 맞는 조리복을 원한다면 선에 방문해보자. #스터디카페에서 인생 멘토를 만날 수 있다고?
신촌의 번화가를 조금만 벗어나 걷다 보면 왁자지껄함은 금세 사라지고 한적한 골목이 나온다. 무채색의 골목에 따뜻한 색을 불어넣는 카페. 카페 비멜로우의 이윤서, 김남희 사장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카페 소개 부탁한다.A. 예전엔 직장 동료였으나 이제는 동업자가 된 이윤서, 김남희다. 퇴사 후 주부의 삶을 잠시 살다 삶이 무료해질 찰나에 카페를 차리게 됐다. Q. 원래 카페를 차리려는 계획이 있었나?A. ‘퇴사하고 나이가 너무 많이 들기 전에 카페를 차리자’고 장난삼아 이야기하곤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평범한 직장인에 가까웠다. 남들보다 커피를 좀 많이 좋아한다는 점을 빼곤. 알고 먹어야 잘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쌀쌀한 11월, 찜질방의 계절이 점점 다가온다. 그런데 신촌엔 괜찮은 찜질방이 없지 않냐고? 속단은 금물. 다른 지역에까지 입소문 자자한 찜질방이 하나 있다. 바로 연세대 동문 쪽 봉원사 가는 길에 있는 ‘숲속 한방랜드’.현대적이거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했던 찜질방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실내에도 찜질 가능한 방이 하나 있지만, 숲속 한방랜드의 진가는 야외에 있다. 온도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뉘어 있는 숯가마가 이곳의 명물이다. 흔해빠진 전열기가 아니라 직접 지핀 숯불로
신촌 연세로 중앙에는 빨간데 목이 굽어 그 모양이 마치 빨간 샤워기 같기도 하고, 빨간 지팡이 같기도 한 물건이 있다. 그 쓰임이 뭔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그 앞에 모여 서로를 기다리고 함께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때 신촌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와서 이르기를, ‘이것은 빨간 잠수경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빨간 잠망경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잠수경이었다. 마침 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재미나기로, 매거진 『The Y』 취재단이 이를 새겨듣고 기록하였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는 10월, 성탄절과 함께 한 해를 떠나보내는 12월. 그 사이에 낀 11월은 이렇다 할 공휴일도 없이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매년 11월이 되면 누군가는 결전의 날을 맞는다. 셋째 주 목요일, 채 하루가 되지 않는 시간을 위해 수년간의 노력을 쏟아 붓는다.고등학교 3년 동안 나는 참 많은 조언을 들었다. 모두 공부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국어 수업 자료 귀퉁이에 조그맣게 적혀있던 ‘대학의 문은 좁지만 우리는 날씬하다’, 인터넷 강의 선생님의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학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공부를 하지 않고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건 도둑 심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고3 시간표에 쓰여 있던 한 문장이다. ‘You Only Live Once(YOLO)’. 어
‘갑질공화국’ 대한민국에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갑’의 무례한 언행에 분노하는 ‘을’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열풍은 그 방증이다. 책을 통해 정문정 작가는 갑질에 끙끙 앓는 사람들에게 웃어보라고 권유한다. 이 웃음은 같이 무례해지거나 화내는 것보다 훨씬 야무진 반격이라고. 무례한 사람에게 웃어 보이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또 그가 말한 웃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어른이 되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정씨는 “‘청춘’처럼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건 다 의심해봐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동네에서 자랐던 초·중·고등학생 때와 달리, 제각각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대학은 정씨를 상대적 박탈감에
가을을 맞아 쓸쓸한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인기를 끄는 요즘. 그러나 군사 정권이었던 지난 1980년대에는 음울한 분위기의 곡을 내기 어려웠다. 은연중의 압력으로 인해 방송에서는 밝은 노래만 흘러나왔다. 그런 시대 상황에 굴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당당하게 선보인 뮤지션이 있다. 신촌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그룹 ‘신촌블루스’다. 신촌블루스는 지난 1986년 4월에 결성됐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신촌과 인연이 깊은 그룹이다. 리더 엄인호(67)의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가 바로 신촌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엄씨에게 ‘연대는 놀이터, 이대는 안방’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 덕에 신촌과 관련이 없던 동료 뮤지션들도 자연스레 신촌으로 모여들었다. 1
지난 2017년 가을, 신촌 지역주민, 학생, 상인들의 공용공간으로 만들어진 이화쉼터. 25일과 26일 양일간 그 이화쉼터에는 우렁찬 노랫소리와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2018 신촌 골목 문화 축제(아래 골목 축제)의 일환으로 신촌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 공연이 열린 것이다. 현장이 궁금했던 기자가 직접 이화쉼터를 찾았다. 신촌, 그때 그 시절 청년들을 노래로 만나다 『신촌, 그 골목길』은 서대문구와 콘텐츠기업* ‘명랑캠페인’의 협업으로 기획·제작된 뮤지컬이다. 이는 서대문구 지역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신촌의 역사성에 주목해 지역가치를 환기하고자 만들어졌다. 해당 공연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전원 무료로 관람 가능했다.뮤지컬은 주인공 한석
옷소매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 추워지는 날씨에 얼큰한 음식이 떠오른다면, 마라탕 한 그릇으로 몸을 뜨끈하게 덥혀보는 건 어떨까?이름처럼 맵고 얼얼하지만*, 마라탕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그 중독성 덕에 팬층이 두텁다고. 신촌의 마라탕집들 역시 밥 때마다 손님으로 북적인다. 그 다양한 매력을 전격 비교하기 위해 신촌·이대지역의 마라탕 집 네 곳을 방문했다. 챱챱챱, 그 열다섯 번째 주인공은 마라탕이다. 호탕마라탕(1550원/100g)기자들이 방문했던 네 곳의 가게 중 가장 ‘마라탕스러운’ 마라탕이 나왔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매너의 대상이 조금은 선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어쨌거나 『킹스맨』 시리즈가 그리는 젠틀한 신사의 이미지를 가장 잘 담아낸 대사가 아닐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 신사들의 액션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첩보물계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017년에는 그 후속작인 『킹스맨: 골든서클』이 개봉했다.영화는 영국의 비밀 정보 단체인 킹스맨 본부가 폭파되면서 시작된다. 생존한 요원 둘은 유사시 대처 매뉴얼이 담긴 ‘최후의 날 규약’에 따라 금고를 연다. 금고 안에 있던 건 위스키 한 병. 그들은
『쇼미더머니』가 몰고 온 힙합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틈만 나면 차트에 힙합 노래가 줄 서있는 시대다. 패션은 또 어떤가. ‘키드밀리룩’, ‘헤이즈룩’ 등 힙합 패션은 어느 샌가부터 청년들 사이의 유행을 선도한다. 이런 힙합의 향기를 홍대앞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신촌 힙합 문화를 이끄는 정통 힙합바, ORC의 박종혁, 차선수 대표를 만나봤다. Q. 간단한 가게 소개를 부탁한다.A. ORC는 흑인 음악을 소개하는 가게다. 과거의 올드스쿨 힙합, 소울, 알앤비부터 최신 힙합까지 망라한다. 또한, 생생한 공연을 통해 손님들에게 힙합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일종의 ‘블랙 뮤직* 센터’라 할 수 있겠다. Q. 가게 이름이 ‘ORC’ 혹은 ‘ORC ba
신촌 연세로 중앙에는 빨간데 목이 굽어 그 모양이 마치 빨간 샤워기 같기도 하고, 빨간 지팡이 같기도 한 물건이 있다. 그 쓰임이 뭔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그 앞에 모여 서로를 기다리고 함께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때 신촌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와서 이르기를, ‘이것은 빨간 잠수경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빨간 잠망경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잠수경이었다. 마침 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재미나기로, 매거진 『The Y』 취재단이 이를 새겨듣고 기록하였다. #곧 태어날 둘째에게 축복을! 오윤성(42)씨“새 구성원이 될 둘째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갑자기 첫째랑 둘째가 나중에 저처럼 연
아이와 함께 신촌에 왔지만 할 게 없어 고민 중인 부모님들은 주목하시라. 매일 똑같은 데이트에 지친 커플들도 주목하시라. 여가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사람,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 모두 모두 주목하시라. 신촌 문화기행 그 첫 번째, 연세대 박물관이다. 윤현진 학예사*가 말하는 연세대 박물관에서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첫 번째연세대 박물관은 우리나라 사립 박물관 중 가장 유서 깊다. 1928년 연희전문학교 시절, 원한경 부교장이 역사적 보배를 보전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1909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이왕가박물관을 세웠지만, 연세대 박물관은 민간이 세운 최초의 박물관이다. 개관 소식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릴 정도로 당시
신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름을 날리던 신촌 상권이 침체기로 들어선 배경, 그리고 아직도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봤다. 상권 침체의 시작, 젠트리피케이션* 지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 신촌 상권은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 명동과 종로, 강남과 함께 서울 대표 상권에 꼽힐 정도였다. 대학가 중심에 자리한 신촌은 ‘대학생’이라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젊은이들의 수요에 맞춰 언더그라운드 음악, 패션 등의 문화가 유입됐고, 타 상권과 차별화된 개성 있는 상점들이 생겨
화려하고 북적이는 이대 앞 거리엔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들이 숨어있다. 그런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가게들 중 유독 한 곳이 수상하다.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내건 이 가게, 바로 ‘미스테리 유니온’이다.미스테리 유니온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추리소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게 분위기가 음산하리라 생각한다면 오산. 원목 소재의 각종 소품과 내부 장식 덕에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나미야 잡화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입구에서부터 기분 좋은 원목 냄새와
매주 유명 요식업체 대표의 손끝을 거쳐 새로운 가게로 다시 태어나는 전국의 골목식당들. 신촌엔 언제쯤 그의 손길이 닿을까, 더는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 ‘서대문구 신촌 골목상인 전문가(아래 골목상인 전문가)’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말까지 운영되는 골목상인 전문가단은 지역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인의 점포 경영 및 재창업을 돕는다. ▲패션 ▲주거 ▲문화·예술 ▲요식업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14명이 모였으니 신촌의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겠다. 신촌 골목상인 전문가는 누구? 전문가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2년 간 ‘크리스터 치킨’을 지켜온 박태규 운영의원, 15년간 ‘달챙이’를 운영해온 김봉수 의원장 등이 일원이다. 신촌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