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사회구조와 문화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져 성인이 되기 위해 익혀야할 것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만큼 아동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 길어졌기에 청년기 역시 점차 연장되고 있다. 사회에서는 성인으로 대우받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아직 어리기만한 청년기. 이런 방황하는 청년들의 영혼을 보듬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앞날을 내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가 있다. 1백명이 훨씬 넘는 수강생들이 앉아있는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연스레 귀가 쫑긋 서고, 마냥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오게 만드는 아줌마의 수다스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대학교 인기 교양과목 중 하나인 ‘청년기갈등과자기이해(아래 청갈자)’를 강의하고 있는 심리학과 김인경 강사의 목소리다. 김강사는 청갈자가 처음 개설된 해부터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4.04 00:00
-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국문학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문학사적 위치에 서 있는 시조. 그리고 17자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정형시인 일본의 하이쿠. 시조와 하이쿠는 각각 45자와 17자라는 비교적 짧은 문장 속에서 개성있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런 두 나라의 정형시를 통해, 언어로 빚어지는 아름다움을 발견해보자. 현실에서의 이상을 노래하다 시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로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3장 6구 45자 안팎의 간결한 시형이다. 시조는 원래 짧은 노래라는 뜻의 ‘단가(短歌)’라고 불려져 내려오다가 조선시대 영조 때 단가에 곡조를 붙여 부르면서 이를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 하여 ‘시절가조(時節歌調)’라 했고, 그 줄임말이 바로 시조다.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 신연우 교수는 한시현토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3.28 00:00
-
우리대학교 80년대 학번인 성석제, 원재길, 기형도. 이들은 대학시절 항상 어울려 다니며 자신들의 문학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곤 했다. 치열함 없이는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없기에 학창시절 그들의 어울림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그들이 지금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지도 모른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도 그들의 뒤를 잇듯 문학을 매개로 한 모임이 있으니 바로 우리대학교 문학특기자(아래 문특) 모임이다. 문특 모임의 대표적 활동으로는 세미나, 문화활동, 문집발행, 기성 문인과의 대화 등이 있다. 2005년도 문특 대표 손혜연양(국문·04)은 “한 사람의 발제자가 미리 선정된 커리큘럼에 대해 발제문을 써오고 참여 학생들의 토론으로 세미나가 이뤄진다”고 전하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3.28 00:00
-
“나는 그대를 통해서 세상을 봅니다. 왜냐하면 나는 세상이 아니라 당신만을, 오로지 당신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살짝 다가가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여 보는 건 어떨까. 아마 그때부터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자신을 찾아온 여자친구를 위해 장미꽃을 꺾다가 장미가시에 찔려 패혈증으로 생을 마감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7). 그리고 수많은 남성의 구애를 거절했던 문필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1861~1937). 둘은 14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영혼을 통해 평생의 인연을 맺었다. 1897년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이미 살로메는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성숙한 여성이었고, 릴케는 막 세상에 발을 내딛은 애송이에 불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3.21 00:00
-
밀레니엄 수학 7대 난제 P 대 NP문제 - 유일하게 컴퓨터와 관련된 문제 호지 추측 - 단순한 대상들로부터 복잡한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가. 푸엥카레 추측 - 사과와 도넛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해 위상학의 핵심에 놓여진 문제 리만 가설 - 소수와 제타함수와의 밀접한 관련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 - 양자물리학에서 나온 ‘질량 간극 가설’의 수학적 입증 내비어-스톡스 방정식 - 유채와 기체의 흐름을 기술하는 편미분방정식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 - 난해한 방정식들 중 한 유형에 대해 가능한 해에 관한 정보 제시 백양로를 걸어가는 학생들을 붙잡고 학창시절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 ‘수학’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어려운 수학 중에서도 최고로 어렵다는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3.12 00:00
-
-
-
그대는 쉽게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인가, 아니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주체적 인간인가? 그리스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통해 신이 정한 운명에 대한 도전을, 『안티고네』를 통해 절대 왕정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주체적인 의지를 표현했다. 그리스 비극의 근원은 바로 이 강한 의지를 가진 주인공의 좌절에 있다. 『오이디푸스 왕』에서 코린토스의 왕자 오이디푸스는 저주받은 신탁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를 떠나게 되며 길에서 만난 무리를 홧김에 죽인다. 그 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를 구하고 이오카스테와 결혼해 테베의 왕이 된다. 하지만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로부터 예전에 충동적으로 죽인 무리 속에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과 자신의 아내가 어머니었다는 사실을 알
사회
최종혁 기자
2005.02.25 00:00
-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무살을 ‘상실의 시대’라 했다. 19와 20사이에는 숫자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스물이 되면 열아홉 때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던 10대의 공간을 떠나 낯선 세계로 던져진 스무살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함께’ 있지만 ‘혼자’임을 느끼는 시간이 많기에 밀려오는 상실감은 쉽게 가실 줄 모른다. 멘토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새내기, 선배를 만나다 “아직 어색한 것도 많고 학교생활에 대해 많은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아래 오티)에서 만난 안용주양(인문계열·05)은 오티에 참가한 소감을 말한다. 새내기에겐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로 접어들면서 대학생활에 대한
특집
최종혁 기자
2005.02.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