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자녀의 권리는 부모가 체포되는 순간부터 법 집행, 교도소, 사법절차 등 모든 단계에서 고려돼야 한다.’- 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선언 - 지난 2021년 법무부에서 전국 교정기관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용자 미성년 자녀 설문조사’(아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만 7천751명 중 미성년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수용자는 7천 848명이었다. 이들의 미성년 자녀 수는 1만 2천167명으로 조사됐다.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신연희 교수는 “기명 조사다 보니 자녀의 신상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응답하지 않은
지난 2020년 웹소설 작가 A씨가 헌법재판소(아래 헌재)에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22조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22조는 도서 등 간행물의 판매·할인율을 제한하는, 일명 도서정가제를 규정한 법률입니다. A씨는 도서정가제로 도서 시장이 위축됐으며, 직업적 자유와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7월, 헌재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에 합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지나친 가격경쟁을 방지하고, 독자의 도서 접근권을 확대하며 출판 문화산업생태계를 보
마을버스는 많은 대학생들이 통학에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대학가 인근 자취방의 임대료가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학생들은 점차 학교로부터 먼 곳에서 자취방을 구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 지역 대학가 평균 월세는 56만 원이었는데, 일 년 사이 69만 원으로 올랐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김준영(24)씨는 “월세를 아끼기 위해서 학교에서 먼 곳에 집을 구하게 됐다”며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을버스뿐이라 매일 마을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마을버스 이용객 사이에서
지난 9월 23일 토요일 새벽 1시, 이태원의 한 클럽은 드랙(Drag)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 찼다. 드랙은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퍼포먼스다. 대중문화 비평가 이연숙 작가는 “드랙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고정관념을 부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가 여장을 하거나, 여자가 남장을 한 채 무대에 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드랙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방문했다. 현장에서 본드랙 공연 새벽 1시가 되자 네 명의 드랙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무
안전한 도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철골을 드러낸 채 위험천만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이 터져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기자는 2주에 걸쳐 도시 안전을 진단해 보려 합니다. 지난주 ‘지상’의 안전을 다룬 데 이어, 이번 주는 ‘지하’의 안전을 다뤄보겠습니다. 지하시설물이란 상하수도, 전력시설물, 전기통신설비, 가스공급시설, 열 공급시설, 공동구와 같이 지하 공간에 설치된 시설물을 말한다. 지난 2018년 지하정보활용
SNS는 우리 일상과 뗄 수 없는 존재다. 익명으로 다수의 사람과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고, 공유하는 주제에도 제약이 없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는 “뛰어난 소통 능력 덕분에 SNS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청년층이 선호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3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 사용 시 SNS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SNS가 극단적 선택을 모의하고, 중계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SNS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우리나라는
안전한 도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철골을 드러낸 채 방치돼 있거나, 노후화된 하수도관이 터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기자는 2주에 걸쳐 도시 안전을 진단해 보려 한다. 이번 주는 ‘지상’의 안전을, 다음 주는 ‘지하’의 안전을 다룬다. 신촌역 4번 출구 앞, 무너진 건물 주변에 펜스가 쳐져 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리모델링 중이던 건물이 무너졌다. 그 뒤로 20년이 지났지만,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촌역
가벼운 감기몸살부터 각종 만성질환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질병은 예기치 않게 닥쳐온다. 우리나라는 각종 질환으로 발생하는 고액의 진료비가 가계에 과도한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건강보험제도(아래 건강보험)를 시행하고 있다. ‘OECD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이용교 교수는 “건강보험 제도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수치”라며 “그렇지 않으면, 아파도 병원비가 부담돼 쉽게 병원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023년 6월 기준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 지난 대선 때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아찔한 생각이 든다” -윤석열 대통령 8월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지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지난해 빚이 1천조 원을 돌파했다. 우리 정부는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8월 29일 국무회의 발언- 윤 대통령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국가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늘어난 국가 부채비율을
‘해병대 故 채 상병 사망 사건’, ‘故 변희수 하사 자살 사건’, ‘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등 군대 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간에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2023년 국방부가 발표한 ‘군사망사고 관련 분야별 제도개선안 마련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만 군대 내에서 사망한 군인이 103명이었다. 이 중 안전사고로 사망한 군인은 19명, 자살한 군인은 83명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군대는 편해지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과 달리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지하철은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이동 수단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지하철 수송 승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 지하철 이용 승객은 526만 8천331명이었다. 대부분의 지하철역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광고를 걸기에 좋은 장소다. 실제로 서울 시내 각 지하철 역사에는 다양한 광고가 걸려있다. 광고주에게 지하철역은 다양한 성별,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어 유용하다. 지하철 광고, 대체 뭐길래... 지하철 광고는 철도 교통시설을 통해 이뤄지는 옥외광고의 한 종류다. 광고주는 스크린도어, 역사·전동차 내
초단시간 노동자는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노동자를 의미한다. 많은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형태의 초단시간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통계청이 조사한 초단시간 노동자는 179만 6천 명이었다. 이는 2021년 집계된 153만 명보다 25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권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 초단시간 노동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해 다뤄봤다. 알거나, 모르거나,어쩔 수 없거나 주휴수당은 근로자가 유급휴일에 받는 급여로,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르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일주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 철학자 피터 싱어는 동물도 지각·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동물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가. 동물의 도덕적 권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연세춘추 사회부 기획취재팀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2주에 걸쳐 동물이 직면한 위험을 살펴본다. 도로 건설로 사람들이 편의를 누리는 동안, 야생동물은 신음하고 있다. 도로가 들어서며 야생동물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이들의 생태적 통로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서식지에서 이전처럼
속초해변을 낀 아파트, 광안대교가 보이는 오피스텔,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도 단독주택. 성수기가 되면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가 많은 공유숙박 숙소들이다. 호텔이나 펜션보다 개성 있는 숙소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국내 공유숙박 등 민박 시설 이용률은 지난 1년간 16만 6천 건에서 108만 건으로 50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협회’ 정대준 사무국장은 “여행 트렌드가 변화한 결과”라며 “과거엔 소비자가 주로 패키지여행을 했다면, 요즘은 원하는 숙
교도소는 범죄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해 수용하는 형벌 집행 기관이다. 동시에 수형자들을 교화시켜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돕는 기관이기도 하다. 법무부가 발표한 ‘2023 교정 통계 연보’에 따르면, 수형자 중 무기 징역 혹은 사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경우는 전체 4%에 불과하다. 수형자 96%는 사회로 복귀한다는 말이다. 5년 내로 사회에 복귀하는 수형자도 71.6%에 달한다. 이들의 교화와 재사회화를 위해 우리나라 교도소 40곳은 모두 교도소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교도소에 도서관왜 필요할까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 철학자 피터 싱어는 동물도 지각·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동물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가. 동물의 도덕적 권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연세춘추 사회부 기획취재팀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2주에 걸쳐 동물이 직면한 위험을 살펴본다. 지난 2017년 포항 대지진, 2022년 울진 산불 등 자연재해 현장에서 많은 반려동물과 가축의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 대지진때는 36마리의 동물이 유실됐고, 울진 산불때는 가축 420
박현우(가명·38)씨는 17살 때 학업을 중단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등교하는 중에 전구의 필라멘트가 끊어지듯 무언가 탁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길로 곧장 집에 돌아온 현우씨는 은둔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경제활동을 하러 밖에 나가기도 했으나 또다시 실패를 겪으면서 6개월, 1년 이상의 긴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그는 “다시 사회활동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비단 현우씨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서울특별시가 발표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년의 4.5%(고립 3.
박김영희(62)씨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래 장추련)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동권 투쟁 현장 일선에서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을 만난다. 어릴 때부터 말하고 쓰기를 좋아했던 그의 삶에는 투쟁이 필연적으로 스며들었다. “늘 앞장서서 마이크를 잡았어요. 찍힌 사진들을 보면, 나는 항상 말하기 바쁘더라고요.” 6월의 첫날, 혜화에서 그의 세계를 마주했다. 2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엿본 그의 세상은 열의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36살에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그가 ‘장애 운동’을
대~ 한~ 민국 짝짝 짝 짝짝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경기할 때 모두가 함께 외치는 응원 구호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이 응원은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소리산타령’의 기본 장단이다.「국가유산기본법」에 따르면 무형문화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며 끊임없이 재창조된 문화적 유산으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음악, 무용, 연극, 공예, 놀이 전반을 가리킨다. 봉산탈춤보존회 윤기종 회장은 “문화유산은 곧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라며 “형태가 없어 보존과 전승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이
‘어둠속의대화’는 최근 20, 3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형 전시 중 하나다. ‘어둠속의대화’는 암흑 속에서 100분간 진행된다. 5~6명의 참가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로드마스터’를 따라간다. 음료수를 마시고, 소리도 듣고, 대화도 하고, 공간을 만져본다.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송영희 대표는 고3 때 시력을 잃은 이후, ‘어둠속의대화’ 전시의 매력에 끌려 지난 2010년부터 전시를 직접 진행해왔다.지난 2009년 네이버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제도로 설립된 엔비전스는 ‘어둠속의대화’ 전시뿐 아니라 정보접근성 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