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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 번째 도로시박초원(건축·18) 검은 하늘에 도로시들이 흩어져 있다 고개 들어 눈을 마주치면 스물 두 번째 도로시가 찢어져 나온다 손을 내밀어 주세요 물색 눈동자가 차가운 뺨에 앉아 사그라든다 먼 행성의 건너편으로 다리를 놓는 사람들이 생긴다 돌 속에 빛을 박아넣고 그 위에서 휘청이는 하이커들 한 손에 행성어 사전을 들고 수성이나 금성을 찾아 고꾸라지다보면 그 사이에 몇 번째의 도로시 자국이 있을 거였다 도로시는 새까만 하늘에 산개바람이 되어 날리고 있지만 가끔 차가운 손 끝에 눌리면 영원히 자국으로 남는다 배고픈 하이커들의
특집
연세춘추
2022.11.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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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번 학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각 대학이 속한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합취재를 진행했다. 명대신문, 성공회대학보, 연세춘추, 이대학보, 홍대신문은 청년정치를 대주제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 공동취재단(이하 공동취재단)을 구성했다. 공동취재단의 기획기사는 3주에 걸쳐 시리즈로 발행된다. 1주차에는 청년정치의 전반을, 2주차에는 청년정치 활동의 인식을, 3주차에는 청년정치의 구조와 인프라를 다룬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밟고 선 땅이 기울어져 있다면 진가를 발휘하기 어렵다. 청년정치도 마찬가지
특집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 공동취재단
2022.11.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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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를 둘러싼 위기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안병영 명예교수(우리대학교·행정학)는 4·19 혁명 직후인 지난 1960~1961년 연세춘추의 학생기자로 근무했고, 유신 말기인 1976~1977년 연세춘추의 주간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두 격동기를 연세춘추에서 보낸 안 교수로부터 연세춘추가 당면해야 했던 위기에 대해 들어봤다. Q. 연세춘추 기자와 주간을 지내던 당시 업무 강도는 어땠나.A.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의 강도가 높았다. 주간 교수로 일한 지난 1976~1977년도에는 학생기자들이 목·금·토요
특집
강하영 송혜인 장호진 기자
2022.10.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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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사의 위기 한가운데에는 재정난 문제가 있다. 지난 2013년, 연세춘추비가 선택납부제로 전환되면서 연세춘추의 예산 역시 대폭 삭감됐다. 당시 백지호 발행까지 감행하며 연세춘추의 재정난을 고민했던 전 편집국장을 정세윤(문화인류·11)씨를 만나봤다. Q. 지난 2013년, 연세춘추비가 선택납부제로 전환되면서 연세춘추 운영 예산이 감소했다. 당시 편집국장으로서 어떻게 대응했나.A. 당시 운영 예산 삭감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연세춘추는 학교 및 교수님들과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우리는 부당함에 대해 묵인할 수
특집
강하영 송혜인 장호진 기자
2022.10.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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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대학교는 전면 비대면 시기를 맞이했다. 연세춘추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연세춘추는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2020학년도 1학기부터 2022학년도 1학기 초반까지 비대면 제작을 진행했다. 창간 이래 취재와 리라잇(검토) 모두 대면으로 진행해온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20학년도 1학기 당시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지낸 이승정(ECON/CLC·16)씨를 만나 비대면 제작의 시작을 물었다. Q. 코로나19 이후 연세춘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A. 2020학년도 1학기 우리대학교
특집
강하영 송혜인 장호진 기자
2022.10.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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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금)~29일(토), 많은 학생의 관심과 함께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이 4년 만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연고전은 우리대학교 축구부 선수 전원이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2022시즌 양교 축구부 성적 ▲전술 변화 ▲양교 축구부의 주요 선수를 짚어봤다. U-리그를 활보했던 독수리,추계연맹전에서는 성장한 모습 선보여 2022년 진행된 대학 축구 경기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6승 4무 4패로 약 60%의 승률을, 고려대 축구부는 5승 4무 4패로 약 5
특집
연세춘추 연고전 TFT 공동취재단
2022.10.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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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수상소감]이민지(철학 · 17)난 원래 소설 쓰는 애라 시는 잘 안 쓰기 때문에 시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근데 사실 이건 내가 쓴 몇 안 되는 시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라, 누군가가 좋게 봐주니까 일단 좋긴 한 것 같다. 시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자기 소설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면 십중팔구 '아니 할말이 있으면 소설로 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되니 그런 걸 대놓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솔직히 할
특집
연세춘추
2021.11.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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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정명교우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한 장기간의 격리 상황이 문학 창작에도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일까? 예년에 비해 단순한 감상을 털어놓는 시들이 부쩍 줄어든 반면, 논리적으로 사태를 설명하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사적 경험을 그대로 시의 지면으로 끌어오는 최근의 일반적인 추세와 맞물려, 자신의 경험을 세세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을 성큼 신장하고 있는 듯하다.하지만 시가 되기까지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관건은 두 개. 하나는 개인적인 사건에서 독자
특집
연세춘추
2021.11.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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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들이민지(철학 · 17)레몬 사탕을 만드는 레몬씨는 레몬색 집, 박하사탕을 만드는 박하 씨는 민트색 집에서 살았습니다. 커피 사탕을 만드는 커피 씨는 커피색 집에서 살았고 체리 사탕을 만드는 체리 씨는 체리색 집에서 살았습니다. 이 섬에서 생산되는 모든 사탕은 고유의 표식이 찍혀 뭍에서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도합해서 20종류가 좀 넘는 다양한 맛의 사탕들이 집의 지붕과 섬사람의 이름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레이가 섬사람이 아니라는 건 그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특집
연세춘추
2021.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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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가 있던이민지(철학 · 17) 그때는어디에나 있다 외부인의 발걸음은 떠받쳐 주지 않는 정글태고의 숲 깊숙이서 인디언 주술사들은피어오르는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담뱃대를 돌렸다 아마도 무슨 영혼들이 사는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서 해질녘 너와 함께 걷던 거리우리는 파이프도 나눠 피웠고매캐하고 자욱한 연기 너머로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걸핏하면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나는 너와 같은 환각 속에서 녹색으로 반짝이는 만화경 속에서아열대의 바람은 불어와 너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단단하던 걸음이 허공에 붕 떠오르는데 거짓말처럼불안하지는 않다 너가 떠
특집
연세춘추
2021.11.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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