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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씁쓸한 기사들이 가끔 눈에 띈다. 엄청난 재산가가 불우한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고 매일 지하철을 돌아 꽤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가엾은 이들에게 눈을 돌리는 이가 적어져 마음이 아픈 요즘이지만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 반드시 사람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몇 푼이라도 도와주려 지갑을 열었다가도 혹시나 하는 의심이 다시 그것을 꽁꽁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서로 믿지 못해서 도울 수도 없는 사회, 그래서 불행한 이들은 더욱 어두운 곳으로 침잠해 버릴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슬프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창밖을 내다보며 즐겁게 탔던 지하철 안은 그래도 온기가 꽤 훈훈했던 곳이었다. 조그마한 바구니를 들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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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tella
2011.10.3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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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동안 떠나있던 악마가 당신에게 속삭일 때 아이처럼 웃고 있으면 그것이 곧 부처의 마음이요 눈물을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에 無心으로 내던지는 나 절실하게 흩어지지 말고 한곳에 모여 있다가 무엇인가 영원하게 떠날 수 있는 내가 되어 천년동안 떠나있던 악마가 인연으로 다가오면 아이처럼 웃고 있으면 그것이 곧 예수의 마음이요 거친 바람으로 잡은 나무를 놓고 머언 은하수에서 빛나는 나 서상훈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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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훈
2011.10.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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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보면 폰더 씨가 마지막 부분에서 대천사 미카엘을 만나 ‘존재할 수 있었던 것들의 방’에 들어가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방에는 신기하고도 유용한 발명품도 있고 세상에 존재했더라면 수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었을 많은 것들이 즐비했다. 궁금해 하는 폰더 씨에게 미카엘은 사람들이 한 번만 더 시도했더라면, 도전했더라면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이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아마 이 방안에 쌓여 있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는 우리가 일조한 부분도 꽤 되지 않을까 싶다. 도전의 문턱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고 뒤늦게야 후회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아직은 실패가 두렵지 않아 ‘도전’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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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tella
2011.10.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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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기를 보십시오] 청년이 지구를 손으로 쳐서 빙글 돌렸다. 지구의 반대편을 보았다. [여기가 지금 저희가 있는 7개의 도시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기가 현재 저희가 알고 있는 곳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구에서의 위치를 따져보면 좌표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십시오.] 청년은 나라부분을 확대시켰다. [이곳만 용암의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용암의 흐름이 여기서만 바뀌더군요. 이 정도는 과학의 기술로 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곧 용암에 의한 피해를 받았습니다.] 영상은 빠르게 넘어갔다. 지구에는 점점 구름이 많이 생겨났다. 바다에서 용암에 의해 증발된 구름들 이었다. [이 지역, 용암은 피했지만 비는 피할 수 없었나 봅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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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2011.10.2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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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컷 단편만화입니다. 8권까지 한국에서 출판됬으며, 베스트 모음집도 있습니다. 사실 전 베스트 모음집만 사고 5,6,7,8권만 어찌어찌 빌려서 봤어요. 1,2,3,4권은...... 죄송합니다. 흑 어른의 글로 설명하기에는 이 책의 아이들의 말들이 너무 위대하고 귀엽다. 아래들을 보자. 얘는 수자니따이다. 부유하고 멋진 남자와의 결혼과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바라는 아줌마스러운 아이이다. 그리고 자기 안의 아줌마를 소신껏 말해대는 아이이다. 이 컷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바로 이것은, 예수조차도 쌈싸먹는 아이의 현실감각, 상상력, 매서운 논리력. 다음을 보자. 얘가 만화의 주인공 마팔다이다. 층층히 쌓여있는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칼날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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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2011.10.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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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된 일기를 쓴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인지 뒤적여봤다. 지난 9월 11일, 내가 싸이월드 다이어리에다가 끄적여둔 글? 혹은 8월 20일, 내가 손으로 일기장에 쓴 글? 무려 한달 반 전이다. 아이러니하다. 항상 하루에도 서너번씩 ‘오늘은 꼭 일기를 쓰고 자야지’ 하고 마음먹는 나였기 때문에. 하루가 굉장히 즐거웠을 때도, 우울했을 때도, 생각이 많아질 때도 항상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일기쓰기’였다. 누군가에겐 재충전의 기회가 됐을 여름방학 동안,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을 지났다. 한 번 입고 널브러진 옷가지처럼 복잡한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해보자는 의미로 산 일기장. 매일매일 짧게나마 꼭 쓰자던 일기장은 처음 포부와는 달리 점점 먼지만 쌓여갔다. 매주, 매달이 작심삼일의 연속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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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림 기자
2011.10.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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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 빠른 몸놀림으로 참 유명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키는 작지만 이 전광석화와 같은 돌파력 때문에 세간에 주목을 받는 인사이지요. 자, 돌파 시도하나요? 한 사람, 두 사람. 이야, 역시 이거 막을 수가 없네요. 이제 남은 것은 센터 한 사람! 등지고 몸싸움, 아 길어지면 안되죠. 이건 거의 삼손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아요. 탕탕, 두 번 공을 튀기고, 이제는 과감하게 슛을 날릴 타이밍입니다. 상대편 선수들이 서포트하러 달려오네요. 아, 이때 왼쪽으로 한 번 페인트 모션을 한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상대의 마크를 떨어뜨리고 높이 점프합니다. 그렇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터닝 슛~!’하지만 어림없는 볼. 6살? 혹은 7살?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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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솔방울
2011.10.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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