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가 다시 숨을 쉰다. 깔깔거리는 활기찬 꽃들, 캠퍼스에선 봄꽃이 피기 전에 이미 꽃이 폈다. 약동하는 3월의 첫째 주, 파블로 네루다의 심장타령이나 어울릴 법한 이 계절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작품 하나가 나를 사로잡는다. 찬물을 끼얹어도 유분수지. 시작하는 마당에 웬 아무럴 것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밋밋한 제목의 작품 타령인가. 새로움을 맞이하는 시작점에 선 지금,『그 후』에 마음을 한 번 빼앗겨 본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오른손을 심장 위에 얹고 늑골 끝에서 정상적으로 뛰고 있는 맥박 소리를 확인하면서 잠을 청했다. 심장 소리에 경청을 하는 것은 요사이 생긴 다이스케의 습관이다. 격렬한 피의 흐름과 심장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일 만큼 그는 삶 그 자체를 느끼면서 살아간다. ‘생(生)
만나고싶었습니다
윤성훈 기자
2005.02.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