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늦은 시작일지도 모르나 허 동문의 영화계 진출은 가히 대 성공적이었다. 지난 1993년 개봉한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조감독을 맡아 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인 그는 5년 후 『8월의 크리스마스』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다. 이후에 선보인 『봄날은 간다』 또한 큰 사랑을 받으며 그만의 시각으로 그만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공감시켜 ‘허진호 영화’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영화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일상들을 얘기하고
어린 시절에 누구나 피아노를 한 번 정도는 배우지만, 그 길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오로지 피아노 연주의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박종훈 동문(기악·88). 세 살 때는 바이올린을, 다섯 살 부터는 피아노를 시작했고 서울예고와 우리대학교 음대 그리고 줄리어드 음대를 거치며 30여년을 피아노라는 한 길을 걸어온 천재. 하지만 「연꽃」, 「RainRainRain」과 같이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스 오버의 곡도 직접 창작해 열린 음악가라고 평가받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다재다능하다. 4개 국어에 능통해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 영어, 일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한다. 또 피아노 외에도 작곡, 프로듀싱까지 겸해 자신의 앨범은 물론 첼리스
minority 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소수자 집단’이라는 뜻이 나옵니다. 그리고 ‘소수자’라는 단어는 ‘집단적 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집단적 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소수자라는 단어를 집단적 차별은 아니지만 ‘집단적 오해’를 받는 사람들로 다시 해석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찾아보면, 자신이 처한 단순한 환경 때문에 의지와 관계없이 집단적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오해와 소외를 겪는 소수자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와 환경은 각기 다릅니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연두』에서 두 번에 걸쳐 다룹니다. 우선, 이번 호에는 ‘공대’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와 더불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성차
“아동가족학과? 뭐 배우는데, 유치원 선생님 되려고?” 아동가족학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배어있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아동가족학과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받아본다고 한다. 그러나 아동가족학을 전공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훨씬 큰 편견으로 다가온다. ‘아동’과 ‘가족’이라는 단어가 갖는 뉘앙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동가족학을 어린이들만을 위한 학문, 또는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에 의해 여성에게 적합한 학문이라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가족학, 과연 금남의 학문일까?일부의 오해와는 달리 아동가족학과는 아동에 관련된 학문만을 연구하지 않는다. 아동가족학은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한 발달의 모든 단계를 중요시하되 특히 영․유아기, 아동기에 초점을 두며 각 단계를 생태학적 환경인 가족
“산벗나무가 곱게 피어있는 집” 우리대학교 동문을 나와 이화여대 공학관 후문 골목길을 따라 몇 발자국 걷다보면, 범상치 않은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소소한 건물들 사이에 1층의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는 노란 건물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앞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삐뚤삐뚤한 글씨로 ‘체화당’이라 쓰인 나무판이 놓여 있다. 그곳이 바로 체화당이다. 체화당은 지난 2002년, 정치외교학과 이신행교수(사회대ㆍ정치이론 및 사상)가 신촌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그 때는 신촌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풀뿌리 지역 공동체인 신촌민회의 ‘아지트 카페’로 활용됐다. 체화당 설혜윤 간사는 “체화당은
“세순아 우리 오늘은 스페셜하게 공학원 어때?” “무슨 공학원이 스페셜이야~ 맨날 학교에서만 먹는 거 이젠 지겨워~~” 여러분 중에도 이런 일을 겪은 학우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단풍도 한창인데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한번쯤 특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스테이크 빌리’는 신촌에 숨은 진주이다. 창천교회 골목으로 들어가 이대 가는 길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신촌 기차역이 나오는데 스테이크 빌리는 그 건너편 건물 2층에 있다.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은 꽃무늬 벽지와 고급스러운 계단장식으로 돼 있고, 실내는 분홍의 커텐, 온갖 꽃 장식과 고풍스러운 장식품, 그리고 벨벳과 실크로 덮여있는 의자와 탁자 등으로 꾸며져 있어
/낢이 사는 이야기4 .
#5. 위로. 바닷속같은 하늘이 내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준다. 하늘이 청명한 날은 하늘에 온통 빠져서 돌아다닌다. 아름다운 나의 대학 캠퍼스 안에서.
11월 26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주최하는 3회 생존자말하기대회 가 열린다. 대회 이름을 보고 어리둥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생존자’라니? 어디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일까? 생존자들이 ‘말하기’를 하는 ‘대회’는 어떤 모습일까? /제3회 생존자대회 포스터
"너는 참 별걸 다 아는구나” 친구들이 내게 종종 건네는 말이다. 칭찬인지 놀리는 건지 헷갈리는 이 말처럼 난 정말 ‘별걸’ 많이 아는 편이다. 학교나 총학생회의 행정사무 같은 큰일에서부터, 이른바 학내 ‘유명인사’ 커플은 누가 있는지, 윤동주 시비가 언제 세워졌는지 같은 소소한 일까지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이는 연예계의 시시콜콜한 얘기도 그냥 흘려듣지 않는 내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연세대학교의 공식 언론인 ‘연세춘추’에 속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만히 있어도 학교의 모든 소식들이 내 귀로 들어오고, 다른 사람들은 발견하기 힘든 사건의 이면까지 알 수 있는, 그
연세인, 이럴 때 정말 서럽다? 아픈데 간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게다가 주머니 사정까지 궁핍해 병원가기가 무섭다. 선택은 두가지다. 서러움을 달래기 위해 간호할 사람을 찾든지 그냥 꾹 참든지. 그러나 연세인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이젠 당당히 병원에 가서 진료받자. 건강공제가 몸걱정에 앞서는 주머니 걱정을 해결해 줄 것이다. Q. 누가 건강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나?건강공제 혜택은 당해학기에 공제회비를 납부(1만2천원, 등록금에 포함)한 연세대학교 학부생?주간대학원생?전문대학원생?연합신학대학원생이 받을 수 있다. 졸업생, 휴학생의 경우 매학기 지정된 기간에 신청을 하면 된다.Q. 언제까
*중도 컴퓨터실 컴퓨터 휴지통을 검색해보면 얼마 후 마감인 리포트 파일 몇 개가 남아 있다. 몇 자리 뒤져보면, 같은 수업 리포트 몇 개가 나온다. 적절히 짜깁기하면 중간고사 리포트 과제는 끝이다.*해피캠퍼스, 리포트 월드를 검색해 리포트 몇 개를 다운로드받는다. 돈이 좀 들긴 하지만 잘 짜깁기하면 그럴듯한 리포트 한 편이 완성되는데 그 정도 투자쯤이야.*지난 학기 내 친구가 들었던 수강했던 과목과 동일한 수업을 듣는다. 리포트 주제가 항상 같다는 우리 교수님, 친구한테 밥한끼 사고 리포트 몇 편을 얻는다. 말투만 존댓말로 바꿔서 내면 내 학점은 A+! 이런 한계 때문에 고려대는 이번 학기부터 자체 개발한 리포트 표절 적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매학기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
부엌가구 ㅇㅇ의 광고. 광고 카피는 대략 이렇다.당신이 홈런 한 방을 갈망하고 있을 때, 당신의 아내는 ㅇㅇ를 갈망하고 있습니다.당신이 하얀 공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당신의 아내는 ㅇㅇ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카피가 신경을 거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광고의 대상이 남성이라는 점. 이 자체가 거슬린다기 보다는 '왜 이 광고의 직접적인 대상이 남성인가'로 거슬러 올라갔을 때 거슬린다. 2. 광고의 직접적 대상(당신)과 간접적 대상(당신의 아내)가 다르다는 점. 즉, 이야기는 '당신'에게 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ㅇㅇ의 사용주체는 '당신의 아내'로 상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광고의 대상이 남성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되는데 1) 야구장에 오는
‘특종은 나의 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특종이 기자 개인에게 가지는 의미는 대단하다. 비단 ‘가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소속 언론사의 명운을 좌우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이런 특종을 많이 하는 기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여기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밑에 걸릴 지경인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이진동 동문(영문·85)이다. 이 동문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지난 14년간 일하며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주도적으로 보도해 ‘특종제조기’라고 불린다. 특히 지난 7월 21일에는 ‘소문만 무성하던 X-파일이 사실 김영삼 정부때부터 이뤄진 안기부
/권형우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 장 폴 사르트르. 그는 자신을 노벨상 수상 선정자로 만들어준 (후에 수상을 거부했다) 『구토』를 두고, 1946년「르몽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프랑스 문학의 방향과 관련해, 사회성과 참여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작품을 냉정하고 차갑게 평가한다. “죽어가는 어린아이 앞에서 『구토』는 아무런 힘도 없다” 기자는 자신의 기사를 계속 읽고, 끊임없이 자신의 기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기자뿐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어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다른 글보다 크다는 점에서 이런 측면이 기자에게 더욱 요구된다.
중간고사가 다가온다. 중간시험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의 모습이 먼 미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중간고사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중간고사만으로 우울한 이때 우리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관문이 있으니 바로 ‘리포트’다. 인터넷에서 간단히 내려받아 제출하자니 양심에 찔리고, 직접 쓰자니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 만한 리포트. 그렇다면 과연 어떤 리포트가 제출하는 학생과 채점하는 교수 모두 웃을 수 있는 리포트일까? 교육개발센터 학습지원부에서 귀띔해준 10가지 팁과 직접 리포트를 접하는 조교를 만나 그 답을 찾아보았다.
"여러 의견을 짜깁기했는데 독창적 의견은 몇 퍼센트나 되나. Mr.홍은 저 무지한 학생에게 리포트 쓰는 법을 가르쳐주게"라고 말하는 케인즈 교수. 현우를 한심하다는 듯 보던 알렉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용부호나 주석도 없이 한 문장에 6단어 이상 베끼면 표절로 간주돼 퇴학 처리될 수 있어" -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中 지난 2004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한 장면이다. 비록 드라마지만 이 장면은 미국과 확연히 구분되는 우리 대학의 리포트에 대한 인식을 반증한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드라마 속 현우처럼 도서관과 인터넷 등에서 찾은 자료를 짜깁기해 리포트를 제출하고
10월 9일 일요일은 한글날 입니다. 비록 이제는 더 이상 쉬는 날은 아니지만 한글 반포 599돌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한글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계획되고 있습니다.한글 교육과, 한글 연구에서 우리학교를 빼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학교는 예로부터 한글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풍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 친구들과 해외 교포들에게 어학공부 코스 1순위는 '한국어학당'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이미 명실상부 한국어 교육의 최전선에 서있는 '한국어학당'. 매년 '한글 이름 짓기', '지역별 상호(간판) 조사' 등의 활동을 하는 '한글물결' 은 졸업한 동문들도 사회 곳곳으로 진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리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