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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 중인 한 여성후보의 사진이 연세정보공유 커뮤니티 (이하 연정공) 에 올라온 일이 있었다. 익명으로 올라온 글은 사진 속의 여성후보자가 안경을 벗어서 외모가 더 나아졌다는 등의 내용이었고, 많은 이들이 그녀의 외모에 대한 언설로 답글을 달았다. 심지어 선거홍보용 인쇄물에 실린 사진이 아닌 예전의 사진까지 올려가면서 Before & After를 이야기한 사진까지 게시되었다고 한다. (이 게시물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자진 삭제되었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정, 부후보를 합쳐 총 8명이다. 그리고 그 중 연정공 익명게시판에 ‘외모’에 대한 평이 올라온 것은 여성후보자 단 한 명뿐이다. 총학생회 선거의 후보자로써 당연히 거론될만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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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통일이 됐다. 북한에서 온 전학생이 북한 말투를 쓰자 남한 말투를 쓰는 어린이가 놀리고 결국 둘은 싸운다. 30초 남짓한 광고 끝에서 두 어린이는 결국 화해를 한다. 해맑은 표정으로. 한국인의 감성에 호소해 광고주보다 더 인상에 남았던 광고의 한 장면이다.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광고가 한편으론 뭔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우리는 서로 싸울 만큼, 화해할 만큼 가까운 것일까.11월 10일 저녁 6시, 시험기간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은 북한 자유이주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통일한마당 모임이 있는 날이다. 기자가 찾았던 날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읽고 토론하는 자
‘어? 남궁연이네?’ 이렇게 무언가를 기대하며 클릭했을 읽는 이에게 먼저 변명을 좀 해볼까 한다. 애초에 약속 장소는 우리학교 동문 앞. 3500원 밖에 없었던 지라 일찌감치 도착해서 동문 근처의 카페에 죄다 전화하고 제일 싼 음료수 값이 얼만지 물어봤다. 딱 3500원이었다. 그의 몫으로 커피 한 잔만 시켜놓고 인터뷰 하리라 마음먹었다. 근데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했더니 집으로 가는 길을 설명해줬다. 당황스럽게도 그의 아지트에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다. 집의 정기를 받는 그의 기에 눌렸는지 여름방학부터 3개월 동안 준비했던 내용이 뒤죽박죽된 채 내 입에선 엉뚱한 질문만이 나왔다. 그래-서, 다소 두서가 없고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아량을 베풀길 바란다.
"여러분! 타코, 화히타, 케사디야가 어떤 음식인지 아시나요? 멕시칸 정통 웰빙 음식으로 신촌의 젊은이들을 사로잡겠습니다." 맛집이 즐비한 신촌 걷고 싶은 거리, 크리스피 크림 골목으로 들어가 이화여대로 올라가는 길의 한 음식점에서 바쁜 대학생들이 서서 콜라와 함께 그들의 끼니를 달래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띈다. 자그마한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이 멕시칸 전문 음식점의 이름은 바로 ‘초이스 타코(Chois' Tacos)’. 비록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일품인 맛이 입소문으로 퍼져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이 곳의 최우진 사장은 반갑게도 우리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생명공학(구 식품공학)․77)지금까지 우리가 쉽게 맛볼 수 있는 외국음식은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의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하루 유동인구 15~20만 명인 이 신촌거리에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공간이 있다. 매일 지나치는 대학약국 골목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기 쉬운 이 곳 ‘몽환’을 찾았다.범상치 않아 보이는 철제 구조물과 저 멀리서 보이는 파란 빛의 몽환이라는 간판이 보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칵테일을 즐기며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층의 바가 보인다. 바의 한 쪽에는 수요 시네마텍, 클럽, 그리고 파티를 여는 공간이 있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다. 식사를 하려면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은 여느 식당과는 달리 의자가 없고, 단지 신발만 벗어 방석에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촛불은 주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에
무려 6천여명에 달하지만 세간의 인식과 스스로의 부적응으로 소수 아닌 소수자가 된 '복학생'. 그리고 간호사 라는 직업을 꿈꾼다 하여 편견을 뒤집어쓴 '간호대 남학우'. 모든게 열려있지만 그들을 향한 우리의 마음만은 닫혀 있는 '북한 자유이주민 학생'. 학내 마이너리티 그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연두 이야기 -- 만나고 싶었습니다 -- 연세 지식인 -- 신촌 여기저기 -
민들레꽃을 불어본 적 있는가? 흩날리는 민들레꽃은 퍼지고 퍼져 또 다른 민들레꽃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나눔으로써 의미를 갖는 민들레꽃. 우리는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홍이 교수(이과대ㆍ고체물리학)를 만나보기로 했다.“왜 날 찾아왔어. 훌륭한 다른 분들도 많을 텐데.” 박교수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검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우리대학교의 검도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다른 무술에도 조예가 깊다. “검도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고, 공수도는 싸움 잘하려고 했지, 유도는 허리에 좋다고 해서 배우게 되었어”라고 말하는 그는 검도 5단, 공수도 4단, 유도 초단의 실력자다. “50년 동안 검도를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틀릴 때가 많다. 심지어 기본동작
설혜심 교수(문과대, 서양사)의 라는 교양과목을 들어본 적 있는가. 수강생들이 ‘해방구’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바깥세상에서 깊숙이 감춰진 ‘성(性)’ 에 대한 호기심을 마음껏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하는 이색적인 대형강의이다. 수강생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성경험이나 성고민을 솔직하게 발표하고, 그러한 고백이 교실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서로에 대한 배려가 흐르는 수업이라고 하는데. 엠티 가서 백날 진실게임을 해도 만들기 힘든 이런 분위기를 강의실에서 가능케 하는 설혜심교수.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이 독특한 ‘해방구’를 다섯학기째 이끌고 있을까. 수강생들로부터 ‘자유롭지만 깐깐한 교수님’ 이라는 평을 듣고 간 터라 약간은 경직된 마음으로 연구실에
많은 사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주 꿋꿋이 방영되는 광고가 있다. 이니셜 처리할 것도 없이 삼성생명 광고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부부가 나온다. 그 때 마트 어디선가 사은품 같은 것으로 생리대를 나눠준다. 아내가 그 쪽으로 가서 생리대를 낱개로 서너 개쯤 받아와 카트에 넣는다. 이걸 본 남편 왈, 처음에는 손만 잡아도 부끄러워하던 아내가 이제 아줌마가 다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카트 위에 있던 생리대를 다른 물건으로 가린다. 생리하는 여성이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왜 부끄러운 일인가? 집에 가던 길에 편의점에 들러 생리대를 집어 들었다. 계산 후 나오려는데 아르바이트생이 말없이 생리대를 봉지에 넣었다. 그것도 데스크에 떡 쌓여있는 흰 봉투를 뒤로 하고 저기 어디서 검은 봉지를 찾아와서
이연돌군(사회계열․05)은 한 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통학한다. 그렇기에 1교시에 수업이 있는 날은 이군에게 죽을 맛이다. 잠이 덜 깬 몸을 이끌고 ‘만원철’ 속에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겨우 신촌역에 도착한 이군,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신촌역에서 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 무거운 가방을 들고 인파를 헤치며 걷는 이군의 아침은 오늘도 험난하다. 이군를 따라 우리대학교 학생이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두 개의 횡단보도를 건너 도착한 정문에 도착한 이군, 지금까지 5백60m를 걸었다. 종합관에서 1교시 수업이 있는 이군은 중앙도서관을 지나 악명 높은 골고다 언덕을 오른다. 7백m를 또 걸었다. 너무 숨 가쁜 아침을 보냈던지 이군
‘복학생의 복지 향상을 위해 출범한 복학생 협의체, 제 44대 총학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 확정!’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인가? 아무리 들어도 어불성설인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복학생, 휴학을 마치고 학교에 복학한 학생들을 이르는 말이다. 다양한 휴학의 이유만큼이나 휴학생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복학생의 정의는 ‘군복무를 마친 남학생’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예비군’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교의 복학생 현황은 어떨까? 예비군연대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현재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모두 6천5백40명(대학원생 포함)이다. 학부생 예비군을 5천여 명이라고 가정해도 지난 2004년 재학생 1만 7천2백
예비 장인에게 결혼 승낙을 받기위해 좌충우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트 패어런츠」. 개봉 당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영화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한 가지 사실이 있었다. 바로 ‘남자 간호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그레그는 간호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주변 사람들도 그레그를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는 남자가 간호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일반화된 미국의 현실이 잘 나타난 대목이다. ‘백의의 천사’는 여자뿐!?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간호사=여자’라는 등식이 진리처럼 우리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자유롭다는 상아탑 내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전국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10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신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나며 길가에는 수많은 상점들과 음식점, 유흥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한 신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천하무적 후레시맨처럼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신촌지구대(아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다. 지난 19일 지구대 안에서 밤을 새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험해보기로 했다.행여나 범죄자로 오인받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문을 연 지구대 안에는 서로 시비가 붙은 남자 둘과 전화를 받고 있는 경찰들이 보였다. 신촌기차역 옆, 우리대학교와 이화여대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바로 이 곳 지구대는 서대문경찰서에 속한 4개의 지구대 중 하나다. 상주 인구는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이상 적
/이민성 기자 나는 이제 정식 기자가 된지 4달이 되는 부기자이다. 학외 취재가 대부분인 사회부 기자로서 그간 몇 번의 취재를 했었고 다양한 취재처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실수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있었던 지난 4개월간의 생활들을 되돌아보면 무엇보다 나의 첫 취재였던 ‘한밤 중 신촌 경찰서의 천태만상’이 기억난다.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지만 사실 첫 취재에다 늦은 밤 시간까지 지구대에 남아 있을 생각을 하니 솔직히 많이 겁이 났었다. 마치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처럼 취객들이 난무하고 격투를 벌이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초짜’기자를 압박했다.
/민경남 기자 이 글을 읽으실 독자 제현들, 2005년 3월 17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이러한 질문을 내가 내 글의 서두에 놓은 것, 그리고 약간은 시건방진(?) 내 어투에서, 여러분들은 이 날이 내 20년 파란만장한 인생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날임을 짐작했어야 한다. 고등학교 3년을 신기하게도 대입의 압박을 받지 않고 놀면서 보낸 내게, 대학도 들어왔으니 이제 더 화끈하게 노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 날은 그동안 ‘전력질주(!)’가 끝났음을 알리는 정지선과 같은 날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나는 「연세춘추」에 지원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 두분 모두 학보사 출
여학생들의 비율이 약 40%에 달하고 있는 우리대학교는 1946년에 남녀공학 최초로 여학생처가 설립돼 다양한 여학생 지원과 양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 여성 인력 개발연구원과 여학생처를 중심으로 여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꼼꼼히 찾아 참여해본다면 수업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 성격에 따라 크게 양성평등·성인지 교육, 리더십 개발, 커리어 개발로 나뉘는데 순서대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1. 양성평등·성인지 교육 프로그램양성평등·성인지 교육은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왔던 성별 고정관념을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남녀간의 공통점과
'세상엔 남자, 여자, 그리고 공대여자가 있다. 공대 여자는 술 잘마시고 힘도 세다. 여자라고 보기 힘들다’이런 식의 공대 개그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웃고 넘어가는 이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이런 말을 듣는 공대 여학생들을 포함해서)요즘에는 공대에 예쁘고 여성스러운 여학생도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반론은 공대 여학생이 여자가 아니라는 말과 그 기본 인식에 다른 점이 없다. 여학생은 예쁘고 여성스러워야 ‘정상’인데 기존의 공대 여학생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론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대한 반례를 들었을 뿐 공대 개그에 깔린 사회적 시각의 전제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