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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학 청년이 난감한 상황 중 하나는 자기소개다. 비대학 청년인 르네(22)씨는 자기소개에서 이름과 나이를 간단히 밝히곤 한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무슨 학과세요?”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애써 밝히고 싶지도, 숨기고 싶지도 않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화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하지만 방 안은 곧 어색한 공기로 가득 찬다. 괜찮다는 말과 모순되는 분위기는 청년 담론에서 소외된 비대학 청년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청년으로서 목소리 내지 못하는 비대학 청년은 여전히 괜찮지 않다. ‘청년의 분노’ 속 보이지 않는 비대학 청년 ‘청년=대학생’이라는 인식은 편향된 청년 담론을 통해 드러난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형
매거진
이연수 기자
2020.09.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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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와 서비스의 홍수 속, 우리는 소비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에는 넘쳐나는 물건을 버렸다면 요즘은 공유를 통해 물건을 새롭게 소비한다. 과거 중고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비해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아래 앱)이 뜨고 있다. 특히나 이 두 앱은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어떤 매력으로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The Y』의 신설 코너 ‘MZ돋보기’에서 들여다보자. 당근마켓, 번개장터우리가 핫한 이유가 궁금해? 중고거래 플랫폼은 과거에도 성행했다.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의 조상 격인 중고나라는 한때 큰 유행을 몰고 왔다. 그러나 만연해진 사기 거래, 오래된 플랫폼 UI 등의 요인으로 쇠퇴했다. 중
매거진
변지후 기자
2020.09.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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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라는 낙인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특성화 고등학생·현장 실습생 2,000명 권리선언 기자회견’에 참가한 고졸 노동자가 남긴 말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 속 고졸 청년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은 고졸 청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다양한 차별을 겪는다. 또한 대학생 위주의 청년 지원 정책에서 소외된다. 『The Y』가 고졸 노동자들의 실태를 짚어봤다. 그들은 대학 대신 무엇을 선택했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기준 최종학력이 고졸 이하인 20대 청년은 132만 9천명이다. 이들이 비진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청년들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취업할 수 있기에 비진학을 택한다. 특히
매거진
변지후 김서하 기자
2020.09.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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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보면 곧 그 시대가 보인다. 패션에는 당대의 환경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나간 패션은 언젠가 다시 돌아와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패션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The Y』와 함께 살펴보자. 세계의 변화가 패션의 변화로 1970년대는 경제 상황과 대중문화가 대비되는 시기였다. 이들 팝송 가수나 영화배우는 문화의 주체가 돼 대중들의 생활양식과 소비 습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황금기를 누리던 대중문화와는 달리 세계 경제는 어두웠다. 두 번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물가가 치솟았고, 실업률도 매우 높았다. 이에 따른 시위도 많았던 시기였다. 이러한 경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했으며,
매거진
조재호 기자
2020.05.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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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 환경이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1인 가족부터 시작해 사랑 혹은 친분에 의한 동거,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전적 목적의 룸메이트 등 각자 환경에 맞게 가족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가족처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법 혹은 위급 상황 앞에서 한순간에 남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변화하는 사회 현실을 반영해 발의된 ‘생활동반자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름도 생소한 생활동반자법, 너는 누구냐 한국 사회에서 생활동반자법은 아직 생소하다. 일각에서는 법안의 내용을 오해해 생활동반자법이 ‘동성애자를 위한 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활동반자법은 기존의 가족 형태에서 파생된 더 많은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보호하기 위해
매거진
조재호 기자
2020.05.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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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기 전, 먼저 ‘가족’이란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나. 아마 많은 이들의 뇌리엔 부부와 그들의 자녀들로 이뤄져 있는 그림이 떠오를 것이다. 사회적 차원의 인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 가족’이란 엄마와 아빠,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핵가족 형태의 가족이다. ‘가족’이란 단어에 앞에 붙는 ‘정상’이란 수식어가 다소 기이해 보이나 우리 사회는 매우 자연스레 가족이란 개념에도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를 대고 있다. 그리고 그 잣대의 이면에는 무자녀·조손·입양·동거·동성결혼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비정상적이며 부족한 가족으로 인식된단 사실이 있다. 가족의 형태에 정상과 비정상은 없다 정의조차 불명확한 ‘정상 가족’의 개념은 여타
매거진
변지후 기자
2020.05.17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