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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 주예은(신학·12)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작품속에서 그 나름의 색으로 반짝거리는 의미를 찾아내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불행의 놀라운 치유력’의 저자 보리스 시륄니크가 했던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든다면 견딜 만해진다’라는 말은 저에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창작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길을 걷다 불쑥 나를 뒤덮는 불안과 돌연한 슬픔, 이것들이 아니라면 도무지 ‘시’라는 것을 쓸 엄두가 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의 글쓰는 용기는, 슬픔에 마취당한 정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든 젊음들이 그러했겠지만, 저를 포함해 오늘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이 시간은 청춘이란 이름만으로는 차마 견딜 수 없이 아프
특집
연세춘추
2015.11.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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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 정명교문과대 국문학과 교수 시가 정서의 표현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심규현의 「쉼표」와 정혜미의 「꽃다발」은 청춘의 심사가 이끄는 대로 성장과 만남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혜미에겐 ‘꽃다발’을 은유이자 동시에 매개물로 사용하는 재기도 있다. 이 솔직한 마음들에 진지한 물음을 보탠다면 표현의 폭이 크게 확장될 것이다. 한수정의 「목욕탕의 규칙」은 삶에 대한 일상적 욕망을 풍자하고 있다. 모가지를 내밀고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인생을 잔혹하게 조소하면서도 그런 인생의 성심에 공감하고 있다. 공감의 구체성이 확보된다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경후의 「21세기를 지켜라」는 세상을 조망하는 활달한 시야와
특집
연세춘추
2015.11.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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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당선작 ] 갱도박종성(문정·12) 갱도를 지나니 아직 밤이었다. 종일 밤을 걸었는데도, 밤은 아직도 떠나지 않고 거기 남아있었다. 먹먹한 어둠이 구정물처럼 흘러내렸다. “너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어.” 그는 아직 갱도 안에 있었다. 갱도를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갱도 안이었다. 끈끈한 어둠이 뒤엉킨 흙무지와 돌무더기를 헤치며 벽을 기어올랐다. 아치형으로 뚫린 구덩이 너머로 고개를 들이밀자 천장에서부터 천천히 세상의 모습이 드리워졌다. “여전히 다른 갱도에 불과해.” 아무렴 모르는 일이었다. 그는 눈앞에 드러난 잘게 부서진 도시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도시엔 어느 누구도 살지 않았다. 그는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모래와 잿더미를 헤치며 사냥감을 살피듯
특집
연세춘추
2015.11.2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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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당선작]젊음이 젊음에게주예은(신학·12)그래, 너는 땅보다 물을물속보다는 하늘을폐가 당길만큼 높이 비행할거야, 읊조린다세계의 귓속말이 간파한 가느다란 너의 호소 너를 낳고 낳은 건상처의 자기예언이라고 그래도 아직 살아있니, 이 별난 눈동자야그 안에 바싹 마른 웃음 품고 있니공기 아닌 순도높은 어둠 들이마시며눈 뜬 상상의 균열로 생명의 탄식이 새어나온다이토록 생생히 썩는 동안에도 멀쩡히 살아 숨쉬는,알은 지금 심란하다얇은 껍질 들락날락하며 매 순간 태어나는 신비의 계절거북한 양수와 탯줄의 강요에 굴복당하지 않으려조금 아픈 것쯤은 간단히 견디며 우리,종말을 일으키자 거짓된 육신 질끈 갈라놓고 너와 나
특집
연세춘추
2015.11.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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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캠에 거주하는 1학년 학생들은 RC제도에 따라 1년 동안 전공, 교양, HE 수업, RC 101/102 등 모든 강의를 국제캠에서 듣는다. 하지만 국제캠에 개설되는 전공 강의 수가 부족하고, RC 교육 중 전공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캠에서는 몇 개의 전공 강의가 개설되고 있을까? 2015학년도 2학기 학부과정수강편람에 따르면 학과별로 평균 1~2개의 전공 강의가 국제캠에 개설돼 있었다. 졸업에 필요한 필수교양 카테고리에 포함된 졸업 필수과목을 제외하고 1년에 단 한 개의 전공 강의가 열리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한 학과 관계자는 "RC제도 도입 이전에도 1학년을 대상으로 전공 강의를 많이 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캠에서 개설되는 전공 강의 수를
특집
이유림 기자, 이정은 기자
2015.11.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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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11월이 다가왔습니다. 백양로는 2년여의 진통을 겪고 새로운 모습을 입었고, 연세사회 안팎은 여러 가지 소식들로 시끌시끌합니다. 그리고 연세춘추는 그 속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어느덧 연세춘추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1761호를 발행하게 됐습니다. 연세춘추는 격동의 시대를 버티며 자리를 잡아왔고, 대학언론의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 타 학보사와 비교해봤을 때 비교적 큰 편집국 규모를 유지하며 역사와 그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연세춘추는 80년의 역사와 선배들의 정신이 무색하리만큼 연세사회 속에서의 위태로운 위치와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열독률 저하 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80주년에 국장단으로 임명받은 후, 저희의 지난
특집
김은샘 편집국장, 김가원 편집부국장
2015.11.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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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타임즈」, 자유의 횃불을 밝히다올해 80주년을 맞은 우리신문은 언제 시작됐을까? 바로 1935년 9월 1일 창간된 「연전타임즈」가 그 효시다. 「연전타임즈」는 당시 일간신문의 체제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됐으며, 총 8면으로 구성됐다. 구독료는 1부에 5전, 1년에 40전을 받았고, 문과·상과·수물과 3과가 연합해 발행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유억겸 교장, 백낙준의 축사 ▲문예 수필·시 ▲학술 및 연구 기사 ▲각종 광고 ▲편집후기 등이 실렸다.이러한 「연전타임즈」가 국내 대학신문의 소중한 역사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 창간사에서 찾을 수 있다. 누가 적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쓴 것으로 추측되는 창간사를 들여다보면, 「연전타임즈」가 현실사회의 진리와 자유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특집
이유림 기자
2015.11.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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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7년 「연세춘추」로 제호를 바꾼 뒤 지금까지 우리신문은 우리대학교의 공기(公器)로서 그 사명을 다해왔다. 특히 60년대부터 3·15부정선거와 4·19혁명, 65년 한일협정 반대 시위, 유신 통치, 서울의 봄, 87년 민주화 운동 등으로 대표되는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대학생으로서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독재정권의 검열 속 「연세춘추」의 노력1960년대 우리신문은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밝히는 등불 같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4·19혁명이 있고 나서, 우리신문은 201호에 ‘한국의 십자군 운동’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4·19 학생시위에 3천여 명 참가’, ‘3·15부정선거와 마산 사건의 책임을 규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크게 싣는
특집
권아랑 기자, 최명훈 기자, 한선회 기자
2015.11.0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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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문사는 ‘정론직필’이라는 기조 아래에서 단순안 학내 사안 보도를 넘어서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기사들을 다뤄왔다. 또한 학교를 비판하고 감시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등, 대학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사회상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 전반적인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우리신문 역시 학교 내외의 소식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대학언론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저하 ▲종이신문 자체의 구독률 저하 ▲대학언론의 변화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대학언론의 위기는 우리신문사를 넘어 전체 대학언론가가 직면한 것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종이
특집
김광영 기자, 홍수민 기자
2015.11.08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