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4일 헌재가 야간옥외집회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집시법 규정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원칙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집회의 자유를 경찰의 재량에 의해 예외적으로만 보장하는 위헌상태가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헌재가 법적 공백을 이유로 헌법불합치가 인정된 문제의 조항이 2010년 6월 30일까지는 계속 적용된다는 결정을 선고하여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이번 불합치결정의 원인이 된 사건뿐만 아니라 그동안 재판절차가 중지되었던 많은 사건들에서 유죄와 무죄의 결정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재판부는 헌재의 잠정적용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헌법불합치된 법률조항에 근거하여 유죄를 선고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재판부는 위헌법률조항을 근거로 유죄를 선고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와 형벌불소
여론칼럼
연세춘추
2009.10.31 18:44
-
유래가 없을 정도로 팽팽했던 2009 마구마구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10월 16부터 24일까지 9일간 지속된 이번 야구축제에는 총 70억에 육박하는 입장 수익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언론과 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이번 시리즈는 유난히 팬들간의 감정싸움으로 성한 날이 없었다. 플레이오프인 두산과 SK전부터 계속돼온 각 팀들간의 갈등은 한국시리즈를 맞으며 그 절정에 달했다. 벤치 클리어링도 일어났으며, 5차전에서는 한쪽 팀의 감독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나고 말았다.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악플 테러’가 줄기차게 일어나고 있었다.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를 한 선수의 개인 미니홈피는 그날 이후 문을 닫기 일쑤였다. 또한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서로의 팀을 비하하는 댓글로 가
여론칼럼
장기원 사회부장
2009.10.31 18:41
-
“학생,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뭐로 보이나?” 전통주 전문가인 박록담씨를 인터뷰하는 중에 그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박씨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기에 나는 보이는 대로 답했다. “개량 한복이요… , 선생님” 박 선생님은 나의 대답을 고쳐 말했다. 이것은 ‘개량 한복’이 아니라 ‘한복’이고, 또 ‘한복’이 아니라 하나의 ‘옷’일 뿐이라고. 그는 우리 전통복식이 서양복식에 밀려 ‘한복’이라고 따로 분류돼 일컬어지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여 년간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수백 가지 전통주 비법을 찾고 재현해낸 장인이다. 나는 약간 당황했지만,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지키려는 취재원의 철학에 따끔한 자극을 받았다. 문화부 기자인 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취재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사회부나 기
여론칼럼
양준영 기자
2009.10.31 18:39
-
병무청이 최근 군필자에 대해 정부기관 임용시 가산점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군가산점제도 부활’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병역 이행자 우대 풍토 조성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써 군가산점제 재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것도 병역면탈 행위에 대한 종합적 대책의 하나로 군복무 가산점제도 부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의문이 있다. 병역 이행자에 대한 우대 풍토를 조성하는 상징적 조치가 왜 하필이면 군가산점 부여인가 하는 것과 가산점 부여 이외의 대책이 과연 무엇이기에 가산점 논의에 묻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가 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여성계는 병역 이행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군가산점제도는 장애인과 여성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
여론칼럼
안상수
2009.10.31 18:36
-
여론칼럼
김진목 기자
2009.10.31 16:23
-
○ 10월 9일 한글날 맞았지만 이명박 정권은 한글보다 영어 사랑. 코리아(한국)을 대표하는 프레지던트(대통령)맞나요? ○ 상호대차만 가능한 책 대출. 시험기간 원주캠 중앙도서관 열람실 사용불가. 리모델링 될 원주캠 중앙도서관의 불만 업그레이드?! ○ 남성들 잃어버린 2년을 찾아 군가산점배 국방부 vs 여성부. 장기전 예상되는 가운데, 합일점은 어디로? ○ 달러 약세와 투기자금 공세로 금값의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 그야말로 "금 값"이 "금값"?! ○ 지난 5일 학술정보관 7층 카페, 옥상정원 개방해. 열람실에서 벗어나 파란 가을하늘을 담은 커피한잔의 여유. 연세인이라 행복해요~
여론칼럼
연세춘추
2009.10.10 16:11
-
그간 방송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 각종의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시사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마다 주요 꼭지로 자리 잡은 것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사회민주화를 통해 취재 및 보도에서 그간 금기로 여겨져 왔던 이른바 ‘성역(聖域)’들이 상당히 와해됐고 또한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먹거리와 교육 등 생활주변의 환경 에 관한 시청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이에 따른 보도수요가 그만큼 증대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그동안 대표적인 소비자고발프로그램을 꾸려온 MBC의 ‘불만제로’ 제작진에 대한 검찰의 수사착수가 뜨겁게 논란되고 있다. 사실인즉, 동 프로그램 제작진이 지난 3월 12일에 방송된 “소비자가 기가 막혀-우리 아이 어디에 맡기시나요?”편에서 제작진 1명을 한 유치원에 보조교사로 위장취업시킨 뒤 이 유치원
여론칼럼
연세춘추
2009.10.10 16:08
-
기사의 다양성 돋보인 1621호 항상 학교 곳곳에 비치돼있던 연세춘추를 곁눈질로만 보다가 1면에 평소 궁금했던 송도캠퍼스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 우리대학교에 가장 이슈가 되는 사항은 바로 3면이나 할애한 송도캠 관련 사항일 것이다. 이번 송도캠 기사들은 본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학생들의 관심도 끌 수 있을만한 지면 구성이었다. 구체적인 기사들과 송도캠 관계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UIC와 같이 캠퍼스 이전이 확정된 학과의 경우 학교에서갖고있는 대안이 없는 것 같아 학교 당국의 태도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2면의 등록금 동결 관련 기사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물가인상 정도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이 오르는 등록금인데, 등록금 인하가 아닌
여론칼럼
이형석
2009.10.10 16:06
-
수 개월 전 중도 앞 민주광장 바닥에 누군가에 의해 ‘초 중고생보다도 못한 대학생 여러분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는 문구가 쓰여진 일이 있었다. 아마도 시국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메시지였겠지만, 물끄러미 글을 보다가 떠오르는 다른 생각에 쓴 웃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달쯤 전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학술정보관 옥상 카페테리아 건설 이후 운영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들을 보며 그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도서관 이용에 만연한 외부비경제경제학에는 외부성에 대한 분석으로 ‘외부비경제’ 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사람의 악의 없는 소비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는 비용을 강요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사람이 많은 혼잡한
여론칼럼
이승주
2009.10.10 16:02
-
1976년 1월에 처음 배우게 된 탈춤은 내게 우리네 전통춤의 고유한 장단을 몸으로 느끼게 해 준 내 생애의 한 획을 긋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 해 무악제 때 정문에서 시작한 길놀이로 축제의 무리들을 노천극장까지 끌어당겨 긴 실타래의 원무로 꼬았다 풀어내며 신명을 돋운 뒤 한 판 제대로 벌어진 탈춤 판에서 흐드러지게 취발이춤을 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로컬의 흐름 속에서도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져 온 전통적 신명의 끈이 내 삶 속으로 쑥 들어와 나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사건인 셈이다. 음주가무를 즐기며 제천의식을 행했다는 까마득한 옛 조상님들의 문화유전자가 내게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나조차도 정확히 인식을 못했던 우리 장단의 고유함을 오히려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확인받는 기회가 그 해에 찾아왔다
여론칼럼
김진욱
2009.10.10 15:59
-
‘전체 52건’. 기자비망록을 쓰기 전, 내가 여태까지 썼던 기사를 보기 위해 연세춘추 홈페이지 검색창에 내 이름을 입력해봤다. 지난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쓴 기사들이 총 52건 검색됐다. 검색된 기사 이외에도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이름으로 나간 기사까지 다 더해보니 새삼 여태까지 참 많은 기사를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지 2매 분량 정도의 짧은 기사에서부터 8매 분량의 기사까지 기사의 길이도 다양했고, 수강신청부터 정기 연고전까지 기사의 소재 또한 각양각색이었다. 신문 지면이 한정적인만큼, 기사의 분량은 대개 소재의 중요도에 따라 취재1부장의 판단 하에 결정된다. 그러나 기사의 분량이 기자의 취재량이나 기사에 대한 기자의 애정과 비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617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원
여론칼럼
김슬아 기자
2009.10.10 15:56
-
‘플로우(flow)’란 시간의 흐름마저 잊은 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회과학자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명명한 이 개념은 완벽한 심리적 몰입의 상태로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발적으로 전력투구할 때 경험할 수 있다. 플로우 상태를 경험할 때 우리들은 행복,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인생의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온전히 주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강렬한 자각 때문이다.그러나 플로우를 경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몰입의 과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엇에 몰입해야 하는지, 과연 그것이 가치 있는 목표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표가 정해진 후에도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에 시달린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
여론칼럼
기획취재부장 장유희
2009.10.10 15:53
-
여론칼럼
김진목 기자
2009.10.10 15:29
-
지난 1610호 ‘신촌에 드리워진 유사 성매매 업소’ 기사 취재 때는 매 순간마다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소재가 민감하기도 했지만 지성의 상징인 대학들이 모여 있는 곳에 생각보다 많은 유사 성매매 업소가 밀집해 있다는 사실도 취재하는 내게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그곳들은 다른 업종들과 달리 경제 불황에도 영업이 잘 되고 있었다. 취재를 위해 그곳을 직접 찾아가려 했지만 그들의 철저한 신분 확인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이때 생각해낸 방법이 ‘위장 취재’였다. 물론 윤리적인 부분에서 문제될 소지가 있었지만 독자들에게 좀 더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그곳을 자주 간다는 취재원에게서 전화번호를 확보한 다음 손님인 것처럼 가장해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그 업소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며
여론칼럼
이종호 기자
2009.09.26 16:14
-
○ 병원 감염 신종플루 환자 첫 사망. 체계적 관리와 치료를 위한 거점병원. 관리소홀 등에 업고, 신종플루환자 생산라인 풀가동?○ 등골이 휠 만큼 높아져가는 등록금 녹록치 않은 돈벌이. 지금, 휴학하러 갑니다. ○ 신(新) 시대 준비하는 한·일 2010년, 강제병합 100주년 기념으로 일왕의 방한이 이뤄진다는데, 이로서 과거청산 끝?○ 한달음에 달려가서 가족의 정을 느끼고픈 생각이 간절한 이번주. 위(We) wish you a merry chuseok ♡○ 금융 공기업, 해외연수·유학 직원도 연차휴가 혹은 보상수당 챙겨줘. 조기유학보다 만기 유학이 더 이익?!○ 병역비리 수사난항. "내 병원 찾아와. 넌
여론칼럼
연세춘추
2009.09.26 15:52
-
입학 후 처음으로 춘추의 모든 기사를 정독해보았다. 1면부터 학과제, 기부금 문제, 정기 확운위 등… 나로서는 잘 와닿지 않는다. 2면엔 학점 부풀리기에 대한 기사가 있다. 학생들이 높은 학점을 위해 절대평가를 요구하는 바람에 학점이 진짜 실력을 반영하지 못해 취업과정에서 변별력이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A의 비율이 높다고 진정한 실력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 어차피 절대평가 과목은 전체 과목중 일부에 불과하고 절대평가에서 A를 받는 학생이 아무리 많아도 원칙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학생들이 아무리 요구해도 수업 개설에 반영해주지 않는 학교가 왜 이런 문제에서는 학생 탓을 하는 것일까? 한편 실력이 있어도 상위 35%에 들지 못하면 A를 받지 못하는 상대평가의 명백한 부당함은 어떤가
여론칼럼
길휘현
2009.09.26 15:51
-
훈련장도 하나 없는, 등록 선수라고는 5명밖에 안되는, 게다가 국제 대회에 사비 털어 출전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한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중이다. 덕분에 국민들이 스포츠를 보는 눈도 높아지고, 엘리트 운동선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늘어났다. 스키점프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많이 높아졌다. 그야말로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황금기를 맞이한 셈이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4천만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스포츠의 긍정적인 힘을 또 한 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바로 ‘배구 국가대표 박철우 선수 구타사건’이다. 박철우 선수는 프로 배구단 현대 캐피탈의 간판 공격수이며, 국가대표 중에서도 내
여론칼럼
김명환
2009.09.26 15:49
-
국내총생산(Gross Development Profit, GDP)은 한 국가의 발전을 진단하고 평가하는데 통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GDP 규모를 기준으로 국가 간 경제력을 비교하기도 하고,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특정 국가 국민의 평균소득수준을 가늠하기도 한다. 또한 각국 정부는 GDP 성장률을 해당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하여 그것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유세 당시에 ‘7% 성장, 10년 후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세계 7대 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을 내세웠던 현 이명박 정부도 국정운영의 성과지표로서 GDP 성장률을 중시하는 정부다. 이처럼 GDP라는 지표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이나 많은 사람들의 경제상황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여론칼럼
양혁승 교수
2009.09.26 15:47
-
‘이제 무의미한 소음으로 남으려 하지마.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 쓰다가 막상 네가 없어지면 불평이나 해대겠지. 네가 필요해질 때가 올 거야 네겐 힘이 있다고. 네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 라디오’이 노래는 지난 1984년 발매된 퀸(Queen)의 싱글 ‘라디오 가가(Radio Ga Ga)’다. 라디오 가가는 TV에 가려 이제는 잊혀가는 라디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분명 ‘라디오 만세!’는 힘을 주는 말이지만 그 가사가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이미 라디오의 시대는 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흐른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치 라디오처럼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는 무언가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라지는
여론칼럼
오지은 취재1부장
2009.09.26 15:45
-
여론칼럼
김진목 기자
2009.09.26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