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아래 산재)로 목숨을 잃는다. ‘최악의 산재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에 시민사회계는 15년 전부터 꾸준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중대 재해를 일으킨 기업의 ‘진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주로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입법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10만 명 달성으로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갔다. 산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처벌을 넘어 산재 예방을 위한 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루 ‘5.5명’, 사람이 죽어도 달리는‘최악의 산재 국가’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최악의 산재 국가’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설에서 나가래요” 지난 2월 수원의 한 노숙인자활시설이 노숙인에게 퇴소를 요구해 논란을 샀다. 외부에서 일을 하는 노숙인에게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이유로 일을 그만두거나, 시설에서 나갈 것을 권고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집’이 없는 이들은 편히 머물 곳이 없다. ‘집’이 없는 이들, 홈리스복지제도로부터 소외돼 홈리스란 말 그대로 집이 없는 이들을 뜻한다. 우리나라 법률은 홈리스를 ‘노숙인 등’으로 표현한다.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노숙인 복지법」) 제2조는 노숙인 등을 ▲상당한 기간 동안 일정한 주거가 없는 사람
‘애도(哀悼)’. 사람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죽음을 갈망하던 이의 빈소 앞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이유 작가의 『소각의 여왕』(문학동네, 2015)은 ‘죽음이 아니면 달리 편안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자는 무엇이 그들의 삶을 죽음보다 못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소설의 배경이 된 강남으로 향했다. 삶 속에서버려진 것들에 대하여 소설 속 주인공 해미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아버지 지창씨와 함께 고물상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20대인 해미는 또래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를 좋아한다. 무게가 많이 나가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해미가 살아온 삶을 좇아, 가장 먼저 그가 거주하는 강남의 변두리로 걸음을 옮
빈곤은 ‘결여’다. 가난한 사람은 수많은 ‘결여’ 상태에 놓인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물질적 결여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문화적 권리, 배움의 기회까지 앗아간다. 홈리스 철폐를 위한 운동단체인 홈리스행동이 운영하는 ‘아랫마을 홈리스 야학’은 이런 인식에서 출발했다. 문화와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홈리스로 하여금 ‘여기 사람이 있다’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홈리스 야학의 황성철 활동가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A. 홈리스행동 활동가 황성철이
“주린이 질문있습니다!” 최근 우리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주식게시판에는 어려운 주식용어보단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한 말)의 질문이 눈에 띈다. 최근 새롭게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대학교만의 현상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 지난 1분기 2~30대 연령층의 주식계좌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전국을 강타한 ‘주식열풍’20대는 ‘주식광풍?’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만든 ‘역사적 폭락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적인 주식투자 열풍을 일으켰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의 증시자금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약 60조 5천269억 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23조 2천303억 원에 비해 약 3배
‘워킹맘’, ‘워킹대디’를 위한 국가와 기업의 출산·육아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와 육아를 병행하는 ‘스터딩맘’, ‘스터딩대디’에게 이는 여전히 멀기만 한 이야기다. 노동자나 다름없는데…울상 짓는 ‘스터딩맘’ 대학원생 대다수는 학생인 동시에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다. 지난 2018년 한국연구재단이 대학원생 2천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행정적 업무 과다(25.5%), 연구와 과제 병행에 따른 시간 부족(17%) 등으로 고충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학원생은 ‘학생’과 ‘노동자’의 경계에서 연구뿐 아니라 행정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동자에게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지난 3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우리나라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주범 용의자,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은 각각 271만 명, 202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신상공개에 대한 요구가 빗발친다. 그러나 범죄자 신상공개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때마다 천차만별’인 신상공개 제도흉악범죄에 떠는 국민 현재 우리나라에서 범죄자 신상공개는 법률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2010년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다. 해당 법률에는 범죄자 신상공개의 기준
“황금올리브 치킨, 1만 1천 원에 네고합시다” 지난 8월, 연예인 황광희씨가 BBQ 본사에서 ‘네고’를 하는 이벤트 홍보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한 달간 BBQ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아래 앱)으로 주문 시 즉시 7천 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펼쳤다. 이벤트 이후 약 30만 명이었던 BBQ의 자체 멤버십 회원 수는 216만 명을 돌파했다. 배달 앱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부담에서 독립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체 앱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시장 점유율 ‘100%’배달업계 거대 공룡 등장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배달 앱 이용자 수는 약 2천500만 명으로, 시장 규모는 3조 원에 달했다. 2013년에는 이용자 수가 87만 명, 시장규모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은 군대에 간다’라는 말은 얼핏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틀린 문장이다. 사회복무요원을 비롯한 다양한 대체복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어 이들에 대한 인식이 미미할 뿐이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 또한 현역 장병에 비하면 사소한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최근 사회복무요원 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ILO)가 사회복무요원 제도를 ‘강제노동’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사회복무요원 제도에 쏟아지는국제노동계의 따가운 시선 현재 우리나라는 병역의 종류를 ▲현역 ▲보충역 ▲예비역 ▲병역준비역 ▲전시근로역 ▲대체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남성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계속되며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전면금지하고 있다. 집회 금지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가운데, 전면 규제만이 방역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규모 시위로 악화한 여론‘집회 금지법’ 논의되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안전할 권리’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집결했던 광화문 시위가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이러한 논쟁은 더욱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작성된 ‘8·15 광화문 시위를 허가한 판사의 해임을 청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38만 명의 동의를 얻는 등, 집회와 시위
‘달팽이도 집이 있는데…’ 사람이 살 집 하나 갖기 어려운 현실은 어느새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 청년에게 ‘내 집 마련’은 그야말로 ‘꿈’과 같다. 지난 8월 26일 발표된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2030 청년 가구는 약 14년 1개월 동안 월급 전부를 저축해야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23번 바뀐 부동산 정책 속새우 등 터지는 청년들 주택 품귀현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내 집 마련’을 위한 거래를 넘어서 암묵적 ‘투자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 정부는 ▲투기근절 ▲실수요자 보호를 통한 주거안정을 부동산 정책의 주요 골자로 내세웠다. 최근 그 일환으로 ▲대출규제 강화 ▲임대차
‘크림히어로즈’, ‘소녀의 행성’ 등 반려동물 유튜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랜선 집사’를 자처하며 영상에 나오는 동물에게 애정을 쏟는다. ‘랜선 집사’를 넘어 직접 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이도 늘고 있다. 청년 1인 가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늘어가는 1인 가구와 반려동물,아직 멀기만 한 공존의 길 ‘1인 가구가 늘고 있다’란 말은 이제 진부하다. 이미 지난 2015년 1인 가구는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약 599만으로 전체 가구의 29.8%를 차지한다.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로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드라마 『SKY 캐슬』은 지난 2018년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거대한 사교육 시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SKY 캐슬은 아니다. 통계청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특별시가 ‘41.1만 원’이었지만, 읍면지역은 ‘18.1만 원’이었다. 이처럼 사교육을 많이 받지 않는 농어촌 지역일수록 공교육이 더 탄탄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입시 코디네이터는커녕 학교 선생님도 부족하다. 수많은 학생이 농어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교육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적은 학생 수교육의 질은 하락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라’ 이는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사태에선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사망자 75명 중 23%는 입원조차 못한 채 사망했다. 병상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당시 대구에는 3만 6천327개의 병상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민간병원 소유로, 공공병상은 약 10%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공공의료기관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공공의료기관 확충 논의가 이뤄졌다. 공공의료기관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서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이는 설립자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대표적인 예로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등이
보건복지부는 오는 2022년부터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총 4천 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4천 명 중 3천 명은 지역 의사로, 500명은 역학조사·중증외상 등 특수 분과 의사로, 500명은 제약 및 바이오 연구 인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대 정원확대의 필요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 측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와 반대 측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만나 의대 정원확대의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인력·병원·수가 등 다양한 정책 통해 지역의료격차 해소로 나아가야 Q. 인터뷰에 앞서 ‘공공의료’ 용어 정의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공의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아래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이 연일 화두입니다. 해당 사안이 보도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청년’과 ‘공정’입니다. 전환 발표 직후 쏟아진 기사를 간추려 보면, ‘불공정한 정규직 전환이 청년들의 공분을 샀다’는 내용입니다.공정성 논란이 점화되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논의는 소각됐습니다. 이 과정에 가짜뉴스가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거짓으로 밝혀진 ‘연봉 5천만 원’, ‘알바 출신’ 등의 헤드라인으로 청년의 분노를 전달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정작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도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팩트체크 기사가 줄지어 나온 것은 이미 가짜뉴스의 내용이 기정사실화된 이후였습니다. 아직 우리는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인국공 사태, 이면의 이야기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돌보는 여성을 ‘워킹맘’이라 부른다. 육아 및 가사에 여성의 부담이 전적으로 큰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의 어깨는 무겁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여성은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성의 경력단절…모두가 공유하는 문제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경력단절 여성의 수는 169만 9천명이었다. 이는 2011년에 기록된 192만 6천명보다 30만 명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체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은 19.2%로 변화가 없었다.여성 경력단절의 가장 큰 원인은 육아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
“맞을 짓을 하면 맞아야지” 아동이 체벌을 받기 전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러나 ‘맞을 짓’의 기준과 체벌의 수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이 ‘맞을 짓’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의 입장에서 ‘사랑의 매’는 고통일 뿐이다. 맞아야 말을 듣는다?역효과만 낳는 체벌 체벌은 아동을 때리거나 손을 들고 서 있게 하는 등 신체적 고통을 줌으로써 처벌하는 행위다. 지난 2016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9천명 중 24.1%가 부모님을 비롯한 보호자에게 1년에 1회 이상 체벌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훈육을 위해 양육자가 18세 미만의 아동을 체벌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지난 20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는 단순히 재산의 차이가 아닌, 계층의 차이다. 계층이 다르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층민은 상층민의 문화를 동경하고 모방한다. 그러나 하층민은 평생 따라 해도 사회 주류의 문화에 섞이기 어렵다. 김애란 작가의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에는 ‘겉절이’로 살아가는 주인공 용대와 명화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물과 기름 같은 존재들 주인공 용대는 아버지 세대부터 친척의 뒷바라지를 해온 탓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중에서도 용대는 친척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노력해도 상층민이 되긴 힘들었다. 용대가 사고를 칠 때면 모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고, 나중엔 용대 자신도 본인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용대의 아내 명화는 조선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다시 학원에 다니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생이 돼서도 사교육을 받는 시대다. 대학생이 받는 사교육의 종류와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모두 제각각이다. 대학 강의를 이미 듣고 있는 이들이 추가로 사교육까지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우리 신문사는 ‘연세인의 사교육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주제로 인포 그래픽스를 기획했다. -전체 표본 730. 신촌캠퍼스 및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