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초순 아들, 며느리와 우리 내외는 이화여대로 봄소풍을 다녀왔다. 아내와 며느리가 이 대학 출신이라 ECC를 한번 구경하자고 해서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정으로 들어가 조금 걸으니 ECC라는 지하건물이 보였다. 이것은 과거 이화교 다리와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국내 최대의 지하캠퍼스 복합 단지로 국내는 물론 2008년 완공 이후 세계적인 건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지하 주차장을 가보니 정문이나 후문 어디서나 진입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이어져 있어 매우 편리하다. 주차장 5층은 ECC 건물과 바로 연결된다. 지하 주차장과 ECC로 인해 이화 캠퍼스의 지형이 달라졌다는 것도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이화여대는 이제 소음과 매연이 사라진 학교다. 옛 기억 속의 흙길 같은 포근함을 주는 정취로
여론칼럼
이기철 동문
2011.12.03 15:59
-
세상이 조용합니다. 바람이 차서인지, 푸르던 잎들이 다 져서인지 휑한 기운이 돕니다. 네이버 메인을 오르내리는 인터넷 기사에는 한미FTA가 날치기 통과되었다고 난리고, 명동인가 시청 앞이던가 하는 어느 거리에는 그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다던데, 어떻게 눈앞에 보이는 이들은 이렇게나 썰렁한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한미FTA에 반대한다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제게는 얼마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미FTA는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금융세계화의 핵심이라고, 미국은 이를 통해 자국의 99%를 넘어 다른 나라의 민중들에게까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전가해 갈 것이라고 말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한다는 대도 날치기 통과된 한미FTA가 비민주적이라
여론칼럼
조유리
2011.11.26 20:54
-
전국이 대학교 학생회 선거로 시끌시끌하다. 올해는 유난히 학생회 선거 관련 이슈도 많다. 올해 반값등록금 투쟁을 주도해왔던 한대련은 전국 대학에서 반값등록금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50여 선본을 중심으로 ‘반값등록금 공동선본’을 구성했다.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 힘입어 서울시립대에서 실현된 반값등록금을 더 많은 대학에서도 이뤄내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이른바 ‘비운동권’을 표방했던 전 총학생회로 구성된 선관위가 이들 선본에 선거시행세칙을 무리하게 적용해 논란이다. 국민대 ‘99%의 역습’ 선본과 동의대 ‘두근두근 체인지’ 선본은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당 대학의 선관위로부터 경고가 누적돼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중앙대에서는 선본과 학교 사이의 대립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중앙대 ‘진짜대학’ 선본은 2010
여론칼럼
문해인
2011.11.19 15:48
-
지난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아래 FTA) 비준 반대 시위에서 우리대학교 학우 한명이 연행됐다고 한다. 한·미 FTA 비준을 앞두고 이곳 저곳에서 말이 많다.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다시금 거리로 나와 FTA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지난 2008년의 촛불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미 FTA가 어떻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일까? ‘99%,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이는 얼마 전 한창 이슈가 됐었던 미국 월가 점령시위에서 나온 구호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러한 구호가 한·미 FTA 저지 집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금의 FTA 논쟁은 ISD 조항*에만 너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나 FTA
여론칼럼
박중현
2011.11.12 21:04
-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27일까지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는 전국 109개 대학교의 학생군사교육단(아래 학군단)을 대상으로 2개월간의 하계입영훈련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대학교 제107학군단이 전국 최우수학군단(종합 1위)과 군사과목 최우수학군단(전국 1위)으로 선정돼 8월 27일 부대표창을 수상했다. 전국의 수많은 대학교들 가운데, 학군단이 설치돼 있는 학교는 단 109곳 뿐이다. 그리고 이 엄선된 대학교 학군단들은 매년 학교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최우수 학군단’의 이름을 얻는 학군단은 109개 학군단 중에서도 단 한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표창 수상은 우리대학교 학군단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최우수 학군단은 하계입영훈련 기간 동안 현재 34학년
여론칼럼
장호준
2011.11.05 19:44
-
자유전공 학생회장으로서의 임기도 어느덧 끝 무렵이다. 과도한 업무와 잦은 술자리에 몸도 망가지고 심적인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학생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삼수 이후 가장 열심히 보낸 1년이었다. 그러나 신생단위의 어려움과 자치공간의 부재, 1학년 학생들이 국제캠에 있다는 점 등이 겹치며 처음의 계획처럼 많은 것을 이루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운 점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국제캠과 관련된 아쉬움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올 초 국제캠이 개교하며 학교의 부실한 행정으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이미 「연세춘추」를 통해 국제캠의 미흡한 사항들은 충분히 보도됐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다. 오히려 필자는 제대로
여론칼럼
문동관
2011.10.08 20:01
-
지난 8월 23일 낮 1시 51분(현지시각 기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미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왠지 지진과는 관계가 별로 없을 것 같았던 미국도 이젠 안전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 소식을 접하며 나는 예전 기억을 하나 떠올려봤다. 지난 1999년 밀레니엄 직전의 세기말 모든 이들은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설레임과 1999년 지구 종말론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1999년 12월 31일 깊어가는 밤에 많은 이들이 TV앞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세계 곳곳의 새천년과 새해를 맞이하는 현장을 생중계 해주는 특별 생방송을 시청했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2000년 1월 1일 0시’가 되는 순간 전 세계 컴퓨터가 마비될 거라던 얘기 또한 모두
여론칼럼
팝페라 테너 임형주
2011.10.01 19:03
-
지난 9월 17일 아침 6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새벽부터 학생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2011 세계IT경영포럼(World IT, Management Forum, WITMF)’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3개월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돼 왔고, 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은 대학생이다. 내가 「연세춘추」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포럼에 참여하신 연사들이 무척이나 유익한 내용을 제공해 줬음이 분명하고, 이 내용이 포럼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특히 SNS나 창업에 깊은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SNS 시대에 대처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현명한 자세는?’ 세션에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이사는 “미디어보다 속도가 빠른 매체
여론칼럼
김원기
2011.09.25 12:38
-
2학기 초반에 연세학우들이 학내에 관심 갖는 이슈는 무엇일까? 흔히 떠올리는 것으로는 정기연고전이 대표적일 것이다. 특히 올해는 총학생회에서 ‘반값등록금연고제’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연세대 안에서도 반값등록금에 대한 여론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이 잘 모르는, 아니 연세학우 전반이 잘 모르는 중요한 사태가 우리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 바로 연세대 분회(아래 분회)에 대한 탄압이다. 지난 3월, 많은 논쟁과 이슈를 동반했던 분회의 파업투쟁은 일상에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던 분회의 존재를 알리고 노동자의 권리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투쟁이 끝나자, 노동자들은 너무나 쉽게 다시 ‘유령’이 되었다. 파업 속에서 느낀 불편함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자 우리들은 무의식적
여론칼럼
김민석
2011.09.17 21:53
-
최근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실업의 고착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고, 생산의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의 원천으로서 우리 경제의 허리이고 뿌리라 할 수 있다. 경영의 패러다임이 인재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투자를 하려고 해도 해당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직자는 중소기업에는 관심이 없다.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원하면서도 능력과 적성에 관계없이 안정되고 보수가 많은 대기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층
여론칼럼
박형묵
2011.08.28 13:35
-
며칠 전 한 친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너 시간되면 야구 경기 보러 갈래?’ 운동이라면 자기 관리를 위해 헬스장 오가는 것 밖에는 모르던 친구가 야구 경기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다니. 그녀를 알고 지낸 지 3년이나 됐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제안이었다. 요즘 야구가 한창 인기몰이 중이라던데, 이를 실제로 체감하게 됐다. 스포츠에 정통한 EPL, NBA 등의 골수 팬들은 일단 제쳐 두더라도, 지난 2002년 월드컵, 2009년 WBC, 2010년 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인기는 그간 스포츠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며 스포츠의 국민적 부흥을 일으켰다고 할 만하다. 전국의 야구장과 축구장, 배구·농구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소외된 이
여론칼럼
오창우
2011.05.28 15:46
-
지난 1일 밤, 뉴욕 거리는 환호하는 미국 시민들과 성조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즐겁다. 건물에는 빈 라덴의 얼굴을 공포스럽게 프린트한 사진이 커다랗게 내걸려 있고, 그 아래로 모여든 사람들은 함성을 질러 댄다. 마치 거리에 축제라도 벌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미국은 그렇게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승리를 열광적으로 자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습을 함께 즐거워하며 마음 편히 바라볼 수만은 없다. 결국 미국인들이 이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죽음, 다시 말해 부당한 보복행위에서 비롯된 한 인간의 비참한 죽음 덕분이 아닌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다음 날 오후,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을 공식발표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은
여론칼럼
김민
2011.05.21 15:39
-
눈치는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콜밴이 생겼다. 장애학생용. 이용하는 사람은 현재 딱 1명이다. 나머지는 근로봉사학생, 정부 등 다른 곳의 도움을 받고 있다. 셔틀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2개의 승차계단이 있기 때문에. 산 많고 언덕 많은 우리대학교를 걸어 올라갈 수도 없다. 결국 방법은 콜밴이다. 정말? 지난 2010년 총학생회 는 셔틀버스 확충을 공약했다. 이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2011년 1학기 개강에 맞춰 새롭게 1대가 추가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노선, 안정성 문제 등에 대해 2월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한 의견으로 “저상 셔틀버스”를 도입해달라는 안건을 전달했다. 그러나 저상버스는 비용이 두 배 이상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대안을
여론칼럼
김혜공
2011.05.14 18:02
-
옛말에 오래된 나라엔 하늘 높이 솟은 교목(喬木)이나 대대로 국가에 몸 바친 세신(世臣)이 있게 마련이라 하였다. 창립 126주년을 맞는 연세 동산에도 이곳을 거쳐 간 인물들이 얽힌 사연이 없을 수 없다. 연세 역사를 되돌아 보며 연세의 봄 풍경과 관련된 두 가지 장면을 기억하여 보고자 한다.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 하지 아니한가?” 누구나
여론칼럼
김영원
2011.05.07 17:57
-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탓을 하기보단 우리나라의 태도를 먼저 고쳐야 한다.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다. 근대사 사료 마저 일본에게 조작당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주장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켜낼 힘을 가져야 한다. 지은혜(교육/국문ㆍ08)일본의 노골적 역사왜곡에 대해 분노하고 이에대한 우리의 입장을 일본에 전달해야 함이 마땅하다.더불어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돼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 일본의 대응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독도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이러한 방법이 여러모로 더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1.04.09 16:50
-
-
-
「연세춘추」 1656호 발언대 설문의도지난 7일 원주캠과 원주시에서 학생들의 주소지 이전 사업을 통해 버스 노선 확보, 기숙사비 인하 등을 꾀하였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문제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당 출신 지역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캠 역시 주소지 이전과 같은 지역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면 원주캠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연세춘추가 지난 17일~18일에 걸쳐 총 무작위로 100명을 선정해 물어봤습니다. 우리대학교가 위치한, 서대문구로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1.03.19 19:48
-
- 찬성 측 - 딱딱한 뉴스 전달만이 최선은 아니다진지함이 결여되는 점이 아쉽고 고연련층의 예능화된 뉴스에 대한 반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 하지만, 대다수의 중년층 혹은 청년층에서는 뉴스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딱딱한 기존 뉴스의 보도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뉴스의 예능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정세영(경영·09)우리나라에 뉴스 채널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보도하는 내용이 다양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채널에서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다.최지안(경영·05)찬성이다. 뉴스하면 좀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일구 앵커가 하는 주말뉴스는 크게 격이 떨어지게 유머를 하는 것도 아니고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1.03.12 18: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