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도서관 앞을 지키고 있는 동상의 주인공, 이는 우리대학교의 초대 총장 백낙준 박사다. 그는 뛰어난 신학자로서, 교육자로서 연세의 기틀을 세운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백낙준 박사는 1922년 미국 파크대학을 졸업한 뒤 1925년 프린스턴 신학교를 거쳐 1927년 연희전문학교에 교육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당시 연희전문학교는 일제의 탄압 대상이 돼 학교의 명칭이 ‘경성공업경영전문학교’로 바뀌는 등 많은 수난을 겪다가 1945년 광복 후 비로소 ‘연희전문학교’라는 이름을 되찾는다. 같은 해 12월 교장으로 취임한 백낙준 박사는 ‘대학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종합대학교로의 승격을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 1946년 8월 15일 연희전문학교는 ‘연희대학교’로 승격됐다. 백낙준 박사는 이 때부터 1
특집
양소은 기자
2005.05.09 00:00
-
언제부터였을까. 한국의 영화 관객들은 자막 없는 영화를 즐기기 시작했다. 휘황찬란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포스터보다는 한국영화의 포스터에 눈길을 보냈고 한국영화는 그러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한국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수준을 갖추게 되면서부터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선택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초, 영화 『서편제』가 1백만 관객을 돌파해 신문지상에 대서특필되던 일이 무색하게도 5백만,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들이 등장했고 그 영화들은 신기하게도 대부분 ‘우리 영화’였다. 한국영화의 오늘을 일군 곳 모든 변화가 그렇듯이 이런 한국영화계의 변화도 갑자기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가꿔져온 많은 것들이 커다란
사회
양소은 기자
2005.03.12 00:00
-
깊은 산골의 시린 겨울, 소년은 어떠한 희망을 가지고 꽁꽁 언 손을 달래며 눈 앞의 겨울 나무를 그렸던 것일까. 소년은 시간이 흘러 자신의 붓질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따스함을 지펴주리라 생각했었을까. ‘가장 한국적인 서양화갗로 평가되는 화가 박수근은 그의 유화만의 독특한 질감과 함께 한국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예술세계를 보여준 화가였다. 그를 소개할 때 으레 따라붙는 ‘서민의 화갗라는 수식어는 그의 그림에서 풍기는 진실함과 소박함을 담아내기엔 부족하다. 그의 고향 양구에서 마주친 사람, 자연, 그리고 그의 옛 시절 또한 소년의 꿈과, 까칠한 스케치북의 연필자국만큼이나 정겹고도, 순수했다. 양구, 화가의 마음 속 캔버스 구불구불한 산길로부터 박수근의 고향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강원도의
특집
양소은 기자
2005.03.12 00:00
-
-
-
-
고등학교 3학년 시절,자율학습으로만 가득찬 생활 속에서 어찌할 줄 몰라 당황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공부할 것은 많고 수능은 점점 다가오는데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막막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당연하고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수많은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면 ‘과연 나의 방식이 옳은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다가온 대학생활에서 취업과 진로의 무게는 점점 어깨를 짓누르고, 동시에 책임감도 커져만 간다.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큰 벽이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앞으로의 삶에 대한 조언, 장래 직업에 대한 롤 모델(Role model)이 필요하다는 생각, 누구나
특집
양소은 기자
2005.02.25 00:00
-
‘널 보러 와요!’ 침체된 대학 문화와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연세인들의 ‘1회 연세극열전’의 포스터를 채운 문구다. 이는 연세인들이 연극을 통해 오늘날의 자신을 발견하고, 연극을 진심으로 느껴가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극’은 캠퍼스를 가득 채웠던 민주화의 열기와 함께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고유의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극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그들만의 무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고민해온 학내 연극동아리들은 이제 연세극열전을 통해 새로운 대학극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극열전, 막이 오르다 총 11개의 우리대학교 연극동아리가 모여 한 학기 동안 연세극열전의 이름 아래 무악극장
사회
양소은 기자
2005.02.25 00:00
-
새하얀 봉투에 반듯하게 접혀온 연하장엔 언제나처럼 ‘근하신년(謹賀新年)’이란 네 글자가 새겨져있다. 해는 바뀌어도 그 문구만은 예전 그대로다. 받는이의 복을 빌고, 성공을 기원하는 연하장.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연하장을 보내던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진 이가 많다. 한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하장을 보내겠다는 응답은 34%에 그친데 반해, 이메일 카드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41.5%, 17.4%를 차지했다. 이처럼 연하장을 대신할 수단이 늘어난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 연하장을 고르는 손길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알록달록한 색깔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카드에 비해 연하장들은 모두 서로 닮아 있다. 연하장의 겉에는 그림이 그
특집
양소은 기자
2005.01.01 00:00
-
손끝부터 느껴지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외투 단추는 꼭꼭 잠궈도, 마음만은 활짝 펴고 싶어진다. 그것이 바로 ‘새해’라는 두 글자가 불어넣는 희망의 마력이다. 새해를 앞두고 불행을 떠올리거나 어둠을 생각하는 이는 없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방학을 맞이한 어린아이가 일일계획표를 짜듯 한 해에 이루고픈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새해 스케치처럼, 시인들은 원고지 위에 새해를 맞는 마음을 담아낸다. 그들은 자신을 향한 다짐을 하거나, 새해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이어가길 소망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기도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새해엔 이런 사람이」「새해엔
특집
양소은 기자
2005.01.01 00:00
-
중앙도서관 컴퓨터실, 모니터를 ‘싸이월드’로 채우고 있는 컴퓨터가 상당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방명록을 확인하고, ‘일촌’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그들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일은, 연세인들에게 이제 너무도 익숙한 일상이 돼버렸다. “내 이야기를 미니홈피에 올리고, 미니홈피를 통해 친구들과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것이 싸이월드의 매력”이라는 김혜원양(인문계열·1)의 말처럼 싸이월드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네이버’, ‘다음’, ‘야후’ 등 많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월드는 이미 회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고,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 회원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집
양소은 기자
2004.11.29 00:00
-
어두운 무악극장, 정신없이 움직이는 스탭들과 분장을 준비하는 배우들. 그리고 그들의 모습 너머로 아직 비어있는 무대가 보인다. 색색으로 꾸며진 그 곳은 무대를 채울 주인공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잠시’ 기다리고 있다. 분주함과 긴장감, 그리고 조용히 감도는 설레임. 공연을 하루 앞둔 무악극장엔 그 세 가지 공기가 뒤섞여 있었다. 그들의 땀방울과 순수한 열정을 글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겠지만 12주 동안 이어진 그들의 여정을 천천히 스케치해본다. 12주 간의 길고도 짧은 여정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연세극예술연구회(아래 극예술연구회)’의 93회 정기공연 '처녀귀신가'.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불과 공연 2주 전이었지만, 극예술연구회의 공연 준비는 보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1.29 00:00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무대라는 액자에서 막 걸어나온 그녀는 힘든 표정을 잠시 접어둔 채 기자의 질문에 귀를 기울인다. 그녀의 얼굴에 걸려있던 굵은 땀방울과 나지막이 귓가를 울리는 그녀의 음성은 함께 마주하는 이의 가슴까지 벅차오르게 한다.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발산하는 엄청난 에너지 때문일까. 관객석 저 끄트머리까지 전달되던 무대 위, 그녀의 열정이 그대로 살갗에 와닿는 기분이다. 배우, 그 아름다운 이름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시원한 웃음이 아름답기만한 ‘그녀’, 배우 서주희. 불과 몇 분전까지 그녀는 무대 위를 휘저으며 관객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녀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는 언뜻 그 제목만으로 내용이 상상되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1.22 00:00
-
19일(금)부터 6주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 15개 도시의 독립영화관들이 모여 만든 UK영화제. 그 프로그램중 하나인 ‘UK한국 필름 페스티벌’에 우리대학교 동문들의 작품이 초청됐다. ‘UK한국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될 한국 단편영화는 총 4편으로 모두 “영상제작실습” 과목을 통해 우리대학교 동문들이 만든 작품들이다. “영상제작실습”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과목으로 이를 통해 완성된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해왔다. 이번 영화제를 장식할 「사경을 헤메다」(2001),「우유팩 살인사건」(2002)등 4작품 역시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뉴욕 국제 독립 영화제등에서 커다란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던 작품들이다. UK한국 필름 페스티벌
신촌·국제캠
양소은 기자
2004.11.15 00:00
-
“각자의 집에서 서로 맡은 부분을 녹음하고, 메신저를 통해 작업한 것을 주고 받으면서 곡을 완성한다”며 자신들의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못’.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남다른 방식만큼이나 그들의 이력 역시 색다르다. 보컬 이언씨는 지난 2001년 우리대학교 전파공학과를 졸업했고, 기타 Z.EE씨는 현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음악과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대생’들이 선사하는 음악, ‘못’은 그들 음악의 독특함만큼이나 묘한 매력을 전달하는 중이다. ‘못’의 데뷔 앨범 『비선형』은 타이틀곡 「Cold blood」부터 히든트랙 「Mixolydian weather」까지 일렉트릭 사운드와 서정적 가사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다. 이 곡들을 단 두 명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1.15 00:00
-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아닌 대학생들의 축제로 열어라. 화려함만이 아닌 뜨거운 가슴이 있는 축제로 이끌어라.” 지난 2003년 27회 대학가요제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다.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열린다는 사실과, 화려한 초대가수로 인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27회 대학가요제. 한 시청자의 진심어린 충고는 현재 대학가요제가 당면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27회 대학가요제에서 대학생 참가자는 총 13팀, 초대가수는 15팀이었다. 이에 따라 자연히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초대가수의 공연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관객 역시 대학생 참가자보다는 초대가수의 등장에 환호했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대학가요제를 비판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이세경양(인문계열·1)은 “텔레비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1.08 00:00
-
10일(수) 저녁 8시부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세 심포니 오케스트라 교향악 연주회』가 열린다. 음악대 주최로 열리는 이 연주회는 최승한 교수(음악대·관현악지휘)가 지휘, 성보경양(기악·4)이 피아노 반주를 맡으며, 80여명의 음악대 학생들이 참여한다. 연주회는 2시간 정도 진행되고, 베토벤의 「Overture ‘Coriola- n’ Op.62(코리오란 서곡)」와 베를리오즈의 「Symphonie fantastiq- ue(환상 교향곡)」등 총 3곡의 교향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최교수는 “연세대학교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음악회인 만큼 많은 연세인들이 함께 해 좋은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주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양소은
신촌·국제캠
양소은 기자
2004.11.08 00:00
-
오래된 레코드 판에 촌스러운 글씨체로 ‘78′ 2회 대학가요제’라고 씌어 있다. 레코드 판을 축음기에 올려놓으니 음악소리와 판 튀는 소리가 반반이다. 재킷을 채운 참가자들의 사진엔 낯익은 얼굴이 많다. 심수봉, 노사연, 배철수…. 레코드 판에 남은 흔적만큼의 세월은 그들을 대학생에서 뮤지션으로, 또 연예인으로 변모하게 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젊음의 무대에 올랐던 이들 중 아직도 기억되는 뮤지션은 어떤 이들이 있을까? 지난 1977년 1회, 「나 어떡해」로 대상을 수상한 서울대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스’. 그 곳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김창훈은 현재 그룹 ‘산울림’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초창기 샌드페블스처럼 각 대학의 그룹사운드는 이후에도 꾸준히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대학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0.31 00:00
-
카메라는 거짓 없이 우리 삶의 있는 그대로를 담아낸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고, 평소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사건들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그렇게 ‘다큐멘터리’는 시나리오 없이, 연출 없이 오직 진실만이 건넬 수 있는 감동을 보여준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벌 2004(Seoul Independent DOcumentary Film&Video Festival)』는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페스티벌로, 국내외의 다큐멘터리를 재발굴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 ‘실험! 진보! 대화!’는 이번 행사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관습을 뛰어넘는 실험정신, 영화의 사회참여, 작품을 통한 진정한 교감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은 이제
사회
양소은 기자
2004.10.31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