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총투표에 사용된 용지는 화장(火場)의 이슬로 사라졌다.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한 채, 다만 대운동장에서 한 맺힌 빛을 내며 잿더미로 타들어갔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일간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신촌총학)의 발의로 학생 총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결과를 논하기 이전에 과연 이 투표의 절차가 떳떳한지를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사전에 의견수렴을 한다던 수거함은 어디에 있으며, 의견수렴은 형식적인 수준에서 그쳤다. 그리고 하필이면 시험 바로 전날에 열린 공청회는 백주년기념관의 반의반도 채우지 못한 공청회(空聽會)가 돼 버렸다. 공청회 전날 자유게시판에 게릴라로 공지하는 것은 누구에게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이제는 어떤 후폭풍이 다가올지 점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요일 아침 7시 30분, 여느 때처럼 고요한 아침의 적막을 깨며 법학과 공법학회 모임은 시작된다. 지난 학기에는 토론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4학년 선배의 강의도 추가해 학회의 구색을 갖췄다고 한다. 모임에서는 보통 근래에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주요 판례를 살펴보는데, 신행정수도이전부터 시작해 한일어업협정의 영토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를 다룬다. 이곳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우선 강의를 듣고 차례대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시각에 다시 만나 전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중점적인 토론을 벌인다. 학회를 처음 접하는 신입생들은 잠시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발언권을 얻자 이내 자신의 소견을 밝힌다. 공법학회장 김성민(정경법학·05
「양산을 든 부인」(1886)클로드 모네(1840~1926) 작(作) 스산하게, 바람이 분다.여인의 마음이 흔들린다.들녘에 서걱대는풀잎들, 그리고 기억들그녀가 머문 자리슬며시 눈물이 일어난다.바람에 지쳐 눈물이 일어선다.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지난 1984년, 원주캠 최초 음악 동아리 ‘소리를 창조하는 사람들(아래 소창사)’이 태어났다. 2000년에 그들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어린왕자」란 곡으로 본선에 입상한다. 이러한 내력을 지닌 소창사의 2006년 정기공연, ‘음악 2400Kcal’가 개시 직전에 있다. “매일 먹는 주식처럼 저희가 빵빵하게 채워드린다는 거죠”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그들의 맛있는 공연에 귀기울여보자. 무대막이 걷히자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들. 벌써부터 시작된 여성 보컬의 노랫소리는 달콤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케한다. 보통의 공연이 도입-절정-결말의 순서로 이뤄진다면 소창사의 그것은 줄곧 절정이다. 신입생들의 공연을 거쳐 메인팀으로 들어가
가을도 겨울도 아닌 것이… 나도 모르게 몸을 잔뜩 움츠려 두 손을 싹싹 비볐다. 갑자기 쌀쌀해져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내딛기 싫은 계절이다. 이럴 즈음이면 자연스레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게 된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취재의 추억, 그리고 씁쓸한 기억에 이르기까지. 이제야 작은 공간을 빌어 감춰둔 기억 한 조각을 꺼내보고자 한다. 대학로를 걷다보면 자기네 공연으로 이끌려는 호객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영화 관련 잡지는 ‘국내 영화흥행 순위’의 명목으로 박스오피스 집계를 수두룩 쏟아낸다. 일각에서는 흥행 성적을 구구단마냥 1위부터 10위까지 차례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물론 관객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흥행의 척도라는 공식은 씁쓰레한데. 더 이상은 이를 좌시할 수 없
청바지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기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시대가 흐르고 유행이 변해도 마법에 걸린 듯 청바지를 찾는다. 요즘에는 사람이 청바지에 매료된 것인지, 청바지의 매력이 사람을 이끄는 것인지 그 구분마저 모호할 정도다. 노동자의 옷으로 표상되며 시작은 고요했지만 어느새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꿰찬 청바지. 세월 따라 나타나는 청바지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유행 따라 바꿔 입어보자. 패션 70's청바지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데님 소재, 인디고 블루의 색상, 통솔 박음질, 뒷주머니 등 많은 요소가 변함없이 유지돼 오고 있다. 하지만 청바지의 의미는 시대별로 상이했다. 대학생 문화가 급부상한 지난 1970년대, 젊은이의 문화와 함께 우리나라에 소개된 청바지는 사회에 반
[기획의도] 혹시 ‘관음증’ 들어보셨어요? 대개 ‘엿보기 심리’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활을 엿보는 일은 일상의 일부가 됐습니다. 「연세춘추」에서는 엿보기 심리와 관련된 매체, 역사적 배경 그리고 당신의 엿보기 심리 지수까지 점검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 기사를 엿볼 준비가 되셨나요? 결혼식을 치른 신랑신부가 합방하는 첫날밤이다. 방문 앞에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사람들로 즐비하다. 그들은 손가락에 침을 묻히더니 문에 살며시 갖다 댄다. 창호지로 발랐기에 구멍이 송송 부드럽게 뚫린다. 그야말로 ‘엿보는’
흥선대원군의 총애를 받으면서 벼슬까지 제수받고, 국창의 칭호를 얻은 강산 박유전. 그는 대원군의 실각으로 남으로 내려가 나주에서 판소리를 하던 정재근에게 소리를 전수한다. 이는 조카인 송계 정응민에게 차례로 내려오면서 강산제를 바탕으로 비로소 서편제 보성소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끝없는 녹차밭에서 쉼 없이 생산되는 보성녹차. 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성에 대한 단상이다. 하지만 이곳은 보성소리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저기 알게 모르게 묻어있는 소리꾼들의 발자취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여름 끝자락, 이 고장 사람들 저마다가 품고 있는 추억의 한 소절을 들어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보성소리의 오래된 자취를 찾아서보성소리의 시조인 박유전(1835~1
‘최소한의 관객은 만나야 하겠죠. 상업영화의 속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중성, 그것이 지나친 상업주의로 변질될 때 해독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인디영화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박찬욱 감독은 말한다. 『올드보이』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 감독.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심판』이라는 독립영화가 그의 오래된 작품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원동력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게 아닐까. 우여곡절 독립영화 제작기사랑에 실패한 보살(불교에서 여자 신도를 높여 이르는 말)과 사랑을 시작한 비구니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독특한 설정. 독립영화 『붉은 나비』는 사랑의 상처를 잊으려는 여성과 그를 사랑하게 되는
언제부턴가 공연은 특정한 시설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돼 왔다. 무대와 객석은 공연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예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여기 마이크만 잡고 있어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지는 자유분방한 공연이 있다. 이제 거리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적인 공연에 잠시 빠져보자. 대학로 거리공연인 연합“몇 회째 공연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각 팀별로 참여시기가 달라 수 백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로 거리공연인 연합(아래 대공련, http://www.streetplay.org)이 생긴 후부터는 77회 공연이다.” 대공련 의장 이대희씨는 이렇게 말한다. 서울대학교의 이전과 함께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되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도전의 기로에 몇 번이나 서봤는가.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아쉬움은 뭔가를 하다 멈췄기 때문인가, 시도조차 못했기 때문인가.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도전을 통해 뭔가에 몰두하면 그 모든 것은 쉽게 잊을 수 있을 테니까. 인터넷 리포터, 모니터 요원, 다양한 봉사활동이 당신에게 의미있는 경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삶의 변화를 이끄는 도전‘야후 거기걸스(아래 거기걸스)’는 여대생들만을 대상으로 지역곳곳을 누비면서 맛집과 여행코스를 소개하는 인터넷 지역 리포터를 말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추천해 주는 곳이기에 누리꾼들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는 거기걸스. 2인 1조로 구성돼 전국을 돌아다니는 이것에 많은 학생들이 도
‘그것은 온갖 정성을 기울인 한 편의 ‘낙서’를 보는 듯했다’ 어린 시절 내 눈으로 피카소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가 떠올랐다. 큰 눈과 굵은 선, 그리고 제목을 일러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그림.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고 말하는 그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전시장에 들어섰다.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파격적인 그림을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했다. 무려 백 여년 전,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것을 최선으로 삼는 조류에 반항이라도 하듯 어린아이도 그릴 법한 그림을 작품이랍시고 내놓은 용기. 왜 괴짜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이해가 간다. 한 발자국 다가가서 보고, 다시 한
지난 2005년에 발매된 ‘MC The Max’의 「추억 속의 재회」, ‘SG워너비’의 「내 마음의 보석상자」, ‘홍경민’의 「이 밤을 다시 한 번」. 이 세 곡의 공통점은 모두가 누군가의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2006년, 이제는 리메이크의 중심이 ‘드라마’ 장르로 이동해 많은 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이러한 시도가 처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분야에서 리메이크 열풍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까.지난 1978년, 『청춘의 덫』이 조기종영됐었다. 7080세대의 톱스타 이정길과 이효춘 주연의 드라마 『청춘의 덫』. 드라마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대한 버림받은 여성의 복수로 당시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의 덫’으로 유인했다. 그러나 주인공을 미혼모로 설
‘사랑엔 특별한 언어가 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이역만리 일본에서 우연히 만나게된 젊은 유부녀 샬롯과 50대의 할리우드 배우 밥 해리스. 마음 깊숙한 곳의 고독감은 낯선 이국에서 오는 단절감과 어우러져 둘 사이에 작용하는 묘한 끌림의 매개가 된다. 그러나 ‘고독’에서 비롯됐기 때문인지 그들은 동질감과 애정, 우정으로 뒤범벅된 감정을 느끼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주일간의 관계를 맺어간다. 어쩌면 내심 고독과 소외의 필요조건인 사랑이 서로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두드러지는 두 주인공의 텅 빈 시선과 그 시선이 향하는 공허한 도쿄의 시가지 풍경. 바로 그 빈 곳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는 카메라는 참으로 경이롭다. 두 주인공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가까이 다
지난 4월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문송천 교수가 우리대학교 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다. 문 교수는 “발전기금이 학생들을 위한 귀한 곳에 쓰여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한상완 원주부총장을 기준으로 사진왼쪽은 김진선 화백, 오른쪽은 문송천 교수이다. /홍보부 자료사진 같은 날, 서양화가 김진선 화백은 우리대학교에 작품 3증을 기증했다. 봄, 여름, 가을의 3계절을 테마로 한 작품은 「봄의 속삭임」, 「솔아, 푸르른 솔아」, 「향수」라는 명제로 종합관 회의실에 게시된다. 김진선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우수상 등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4월 20일 창업보육센터 회의실에서 ‘제1회 창업강좌’가 열렸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창업강좌에는 장애인창업보육센터와 이곳에 입주한 29개 업체가 참여해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1부에서는 △장애인창업보육센터장 권명중 교수(정경대·산업조직론)의 ‘외부환경의 변화와 장애인창업’ △이주양 운영실장의 ‘사업경영체계 및 장애인기업 지원시책 안내’ △부센터장 이충휘 교수(보과대·아동물리치료/전기광선치료)의 ‘장애인과 복지용품’ 등 장애인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의 강의가 진행됐다. 또한 강좌가 끝난 후 가진 간담회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묻고 답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어 2부에서는 △기술보증기금 한병희 팀장의 ‘성공적인 자금조달전략’ △한송희 세무사의 ‘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한국과학문화재단 주최, 우리대학교 WISE센터 주관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놀이’ 행사가 지난 4월 29일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과학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번 과학놀이터는 가족단위의 많은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과학! 놀아보자’ 시간은 △하노이탑 옮기기 △우리가족 DNA만들기 △분자구조로 만드는 화학세상 △자석으로 그리는 물리세상 등 어린이들이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과학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됐다. 함께 진행된 ‘과학! 즐겨보자’ 시간은 △가족 과학퀴즈 대항전 △가족 과학 노래방 △봄 하늘 별자리 관찰 등 과학을 즐기면서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됐다. WISE센터장 김명원 교수(문리대·식물생리학/식물
의·치의학전문대학원(아래 의·치전원)은 졸업자가 대학전공에 관계없이 입학해 4년 동안 공부하면 의사가 될 수 있는 제도로서 그동안 의과대학만을 통해 폐쇄적으로 양성돼오던 의사양성체제가 타 전공 출신자에게도 개방된 것이다. 첫 의학교육입문검사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아래 MEET&DEET)는 지난 2004년 8월에 치러졌으며 올해는 오는 8월 27일 제3회 시험이 실시된다. MEET&DEET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시험전형의 특징 올해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수시전형이 도입돼 전형이 한층 세분화 됐다. -수시전형: 의학전문대
예비군대대는 오는 5월 1일~8일까지 원주시 반곡동 예비군 종합훈련장에서 예비군 1~6년차를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대상자는 17일(월)~오는 28일 예비군 교육통지서를 신학군단건물 103호 예비군대대에서 수령하고 해당 교육훈련 일자에 신분증을 지참해 아침 7시 30분 연세프라자 앞에서 출발하는 수송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문의: ☎(033)760-2541~2)
2007학년도 1학기 파견을 위한 교환학생 설명회가 18일(화) 낮 5시 30분 청송관 104호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교환대학 소개 비디오 상영 △교환학생 제도 설명 △Study Abroad Program 설명 △경험담 발표 △질의 및 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문의: ☎2123-4703)